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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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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 한권으로 인해 인생이 바뀐 경험을 한 사람은 적을것이다.

이 책 `와일드`는 힘들고 정신적으로 지쳐있을때 문득 눈에 들어온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험준한 바위산에 둘러싸인 호수사진의 책 한권을 보게 되고 그야말로 단숨에 눈에 들어와 모험을..것도 경험도 없으면서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 모험을 한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이다.

실화를 그다지 좋아하지않지만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혹은 인생의 처절한 실패를 마치 본인이 도보여행하는 길 만큼 덤덤하고 꾸밈없이 적어놓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이런 걸 보면 그녀에게는 무심코 집어들었던 그 책이 운명이었던것 같다.것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터닝포인트가 될...

 

건강하리라 믿었던..단 한번도 의심치않았던 엄마의 암 발병

단단하고 의지가 강했던 엄마의 약함과 고통을 목격하게 되고 그 고통의 깊이를 깨닫게 되면서 너무나 힘든 셰릴

그녀는 어릴적부터 힘든 삶을 살았고 그래서 더 의지가 되었던 엄마의 죽음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충격을 견디지못해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폴에게마저 상처를 주고 이혼하게 된다.그리고 가족의 구심점이었던 엄마의 부재로 그 가족마저 결국은 뿔뿔히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게 되고 셰릴은 마약에 까지 손을 대는등 형편없이 무너져내리던중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 한권...그것은 장장 4285킬로미터를 황무지와 사막,인디언부족의 땅을 가로지르는 어마어마한 여정의 도보여행이다.그럼에도 이대론 안되겠다는 의지와 신념으로 밀어부치는 결정은 무모하리만큼 용감했고 그 여정을 걸으면서 끝없이 후회와 좌절을 하게 되지만...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내어 당당하게 홀로 서게 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힘든결정을 하게 된 작가의 심정..그리고 그 결정을 스스로 깨지않기 위해 끝없이 자문하고 후회하면서도 결국엔 지켜내는 작가의 의지의 변화등을 지극히 덤덤하게 그려놓아서 마치 한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것 같다.

자신이 느꼈던 좌절과 성적 긴장마저도 부끄러움 없이 털어놓아서 어느샌가 작가와 독자의 감정이 동화되게 하는 글이었다.그 만큼 하기 어려웠을 자신의 부끄러운 과오와 실책마저도 털어놓은 용기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데...

작가가 별다른 미시여구나 꾸미는 말이 없이 지극히 덤덤한 어체를 사용해서 그 감정이 더 잘 사는것 같다.

묵묵히 정해진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여러사람들,그리고 깨달음등은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었기에..작가의 무모하리만큼 강한 용기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얼마나 절망적이었으면 그런 결정을 할수있을까?

그 여정이 힘들면 힘들수록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을 작가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혼자서,혹은 딸과 같이 도보여행을 하고 싶다.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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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기담 - 고전이 감춰둔 은밀하고 오싹한 가족의 진실
유광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는 무심코 들어넘겼던 여러가지 고전 이야기들 중에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게 있다.

특히 흥부와 놀부,그리고 심청전에 대한 예가 그러한데...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흥부가 왜 그렇게나 많은 자식을 낳았는지..그러고서도 특별하게 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없고 그저 놀부의 선처를 바라는 부분에서 엄청 찌질한 남편이요 아버지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심봉사...앞이 안보이는 덕분에 별다른 일을 할수 없는 처지라 어린 심청이 벌어오는 돈으로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 양반이 눈 좀 떠 보겠다는 일념으로 대책도 없이 공양미 300석을 덜컥 약조햇다는 이야기는 어처구니 없어 기가 막힐따름이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그 많은 공양미를 도대체 어디서 구할것이라고 그런 약조를 했다는 말인가?

물론 이건 어릴때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아니라 좀 커서 사물의 이치 판단을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떤 이치와 원리로 돌아가는건지 깨달았음 즈음이니...이른 바 현실에 눈떴을 때의 이야기이다.뭐..흥부는 무능한데다 무기력하기가지 하지만 심봉사는 무능할지는 몰라도 무기력하지않다는 저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이의 손을 빌려 겨우 살아갔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인다.못나고 그저 한없이 착하다는 특성만 가지고 있는...

저자는 어릴때 우리가 재미있게 혹은 무서워하며 들었던 고전속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에 다른 잣대를 드리워 그 속에 숨겨져있을지도 모르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모르고 들었을때는 그저 재미난 이야기에 불과했던 고전이 의외로 잔인한 현실이나 진실을 숨기거나 혹은 숨길려는 노력조차 하지않고 드러내면서 단지 그 포커스를 잔인한 행위가 아닌 다른곳으로 돌려 그 잔임함을 보고서도 흘려보리게 하려는 시도가 많은것 같다.예를 들면 `장화,홍련`에 대한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었다.후처가 들어와 전처 소생의 어여쁜 딸들을 자신의 아들과 공모해서 죽이고 그 원혼들이 사또에게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한다는..그저 납량특집에나 흔히 쓰이는 소재의 이면에 근친상간과의 관계에 대한 비침은 놀랍고도 쇼킹했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저자의 근거를 들어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심이 간다는것이다.왜 다 큰 딸을 시집보내지않았을까?

후처와 사이가 나쁜 장성한 딸은 결혼으로 치워버리면 간단했을것을 집안에 두고 밤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전처 소생의 딸들을 끌어안고 울면서 전처를 그리워하는 행위를 하며 후처의 비위를 상하게 하고 집안의 긴장감을 높여 결국에는 이런 살인까지 하도록 놔뒀을까?아무리 봐도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다.저자가 지적한 대로 집안에 그런 일이 생겼을때 이 모든 책임은 그저 악독하고 욕심많은 후처의 소행이고 그녀를 벌함으로써 모든게 해결된다는 식에는 불쾌감이 든다.진정  그 아버지는 죄가 없을까?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남자의 묵인이 없으면 가능하지않은 일이기에 그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묻고 싶다.

가만보면 유교사상탓이어서 그런지 아님 기득권의 보신을 위해서인지 여자에 대한 처우가 형편없음은 여러고전을 통해 알수 있는데..대부분 모든일의 잘못에는 여자가 것도 악독하고 잔인한 여자가 있다는 설정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억울하고 입맛이 쓰게 느껴지는 부분이다.그래서 그 모든 사단의 원흉은 여자가 짊어지고 가는 구조...여자들은 맘대로 결혼은 커녕 아무것도 할수없고 그저 아비가,지아비가,나중에는 아들이 시키는 대로의 처사에 따라야한다는 규율인 삼종지도를 지키도록 강요하고 마치 자신의 재물과도 같은 취급을 했다는걸 알수있는데 비해 남자들은 양반이면 누구나 처,첩을 둘수있고 그런 그녀들에게 복종과 정숙함을 욕했던 사회...그리고 잘못을 뒤집어 씌우기에 딱 좋은 희생양이 바로 여자들이 차지하는 지위인것 같다.

남자들은 능력에 따라 무수한 첩을 둘수도 있지만 여자는 그저 과부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멸시당했던 사회..여기에 가장 천대를 받고 집안의 원흉으로 전락한 예가`환향녀`이다.전쟁이 잦았던 시대였던만큼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고향에 돌아온 그녀들에게 돌아온건 천대와 멸시 그리고 집안을 위해 죽어주길 바라는 차가운 시선들이었으니..그녀들은 기존 세력을 흔드는 혼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그저 없애야할 증거로 간주될 뿐 이었단다...참으로 잔혹한 시대라 할수있겠다.

들으면 그저 재미있거나 감동스러웟던 고전속의 효자,효부이야기부터 재미있던 이야기까지 무심코 흘려들으면 몰랐을 이야깃속의 무서운 진실들...그저 그 시대에 태어나지않은것을 고마워해야할것 같다.

고전의 재해석...그 속에 담겨진 이야깃속 진실찾기..색다른 재미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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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살인사건
헤너 코테 & 크리스티안 룬처 지음, 박종대 옮김, 표창원 해제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의외로 직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나 폭력사건이 제법 되는것 같다.직장내에서 벌어지던 아님 직장과의 연관관계로 다른곳에서 벌어지던 이 모든 사태는 직장내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많은 건수의 사건이 직장문제로 벌어진다는것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는것이 우리가 자고 일어나서 출근한 다음에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곳이 직장이고 제일 오랜시간 보는것이 직장동료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이책에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원인을 보면 대부분이 해고와 승진누락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 그리고 질투가 깔려있음을 알수 있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할수 있는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직장에서의 해고는 이유가 뭐가 됐던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야기하게 된다.특히 다음 직장을 구할수 없거나 구하기가 힘들었다면 그들의 스트레스지수와 분노,그리고 두려움은 커질수 밖에 없는데,,그런 불안과 공포가 그를 이런 지경에 빠뜨린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옮겨져서 한순간에 폭발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승진에 누락되거나 나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질투의 감정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인것 같다.직장인이라면 해고에 대한 불안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알수 있는데 특히 과도한 업무적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갈등,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이 혼합되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서 그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수 있었다

 

이 책 직장내 살인사건은 직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위주로 그 사건이 왜 발생하고 그 피의자에겐 무슨일이 있어서 평범했던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동료를 죽이는 끔찍한 일을 저질게 됐나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1부 2부로 크게 나눠서 무엇이 직장에서 살인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지,그리고 직업을 유혹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악인들과 그런일이 빈번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조용하고 세련된 공간인 은행에서 벌어진 상사를 처참하게 총을 이용해 쏴죽인 살인사건이나 진급에 실패한 장교가 벌인 동료 독살사건,일자릴 잃고 더 이상 가족을 부양할수 없는 가장의 일가족 몰살사건 혹은 온가족이 공모해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가장을 살해한 방앗간 주인살해사건과 같은..평범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살인자로 돌변해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원인과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요즘도 돈이 없어서 혹은 빚때문에 일가족을 몰살하고 같이 자살하는 가족이야기를 뉴스에서 볼수있다.대부분의 원인이 돈과 관련됐음을 알수 있는 대목인데..점차 힘들어지는 경제상황과 밝지않은 미래예측을 보면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때문에 피치못할 선책을 하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하루빨리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고,분노 조절과 같은 감정조절이 힘든 사람을 위해 공공보건 시스템의 개선등을 들고 있지만..무엇보다도 경쟁이 우선이 아닌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정부도 앞장서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를 늘리고 우리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할때인것 같다.이책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뤘지만 그 사건에 대한 설명과 원인을 찾는덴 성공한것 같지만 사건만을 나열하는데 너무 많은 치중을 했다는 점에서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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