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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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신체 활동으로 천천히 나이 들면서 수백 년을 살수 있다면 그건 행운일까? 아님 저주에 가까울까?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면 당연히 저주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이런 상태의 사람은 거의 없고 혼자서만 이런 상태라면 아마도 그건 행운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을듯하다.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늙지 않고 타고나길 병 같은 거에 걸리지 않는 건강 체질이며 오래오래 살 수 있다면 중국의 진시황이 그토록 원했던 불로불사에 가깝지만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늙어가는 데 혼자서만 세월을 거스를 뿐 아니라 더한 경우 혼자만 살아남는다고 생각해보면 그건 공포에 가까울 것 같다.
그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시간을 멈추는 법`은 책 내용보다 먼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주연을 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다는 걸로도 이미 호기심이 생기게 한 책이었고 책을 읽고 난 후 당연하게도 그의 선택은 탁월하다 생각한다.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남자 톰의 어딘지 비밀에 쌓여있는 듯한 모습도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될까 두려워하는 모습도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톰이 속해있는 오랜 세월을 늙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조직인 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에서 절대로 금지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절대로 사랑에 빠져선 안된다는 것
남과 다른 자신의 비밀이 발각될 경우 늘 목숨의 위협을 받아왔던 톰은 그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조차 지키지 못하고 한곳에서 오래 머물지 못한 채 수백 년을 떠돌아다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자신 외에도 또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겨우 안식하게 되지만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인 헨드릭은 사람들로부터 조직의 사람들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와 같은 금지를 만들었고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한다.
한 사람의 앨버가 세상에 드러나면 조직 내 모든 앨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톰 역시 그가 원하는 규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 로즈의 죽음 이후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흔들리게 하는 여자 카미유를 만나고부터는 이런 조직의 규칙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이 책에는 톰이 과거 수백 년 전부터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이나 있었던 이야기와 지금 현재 카미유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의 혼란을 번갈아가며 서술하고 있는데 그가 왜 다시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지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 과거의 일을 그리고 그럼에도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카미유에게 끌리는 톰의 심경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카미유와의 만남은 이제껏 옳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살아온 방식 즉 자신의 비밀이 발각 날지 모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곁을 주지 않고 누군가에게 마음속의 진심을 이야기하지도 못한 채 그저 비밀이 들키지 않도록 숨죽여 살아오는 것은 어쩌면 그저 살아 있는 것일 뿐 희망도 기쁨도 없는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카미유 외에도 자신과 같은 처지임에도 더 이상 사람들을 피해 숨어지내거나 하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며 인생을 즐기고 사는 친구를 호주에서 만난 게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세상엔 현재만 존재할 뿐 그리고 현재는 매 순간 속에서 영원히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되는 톰의 이야기는 어쩌면 미래 있을지도 모를 불확실한 두려움으로 현재를 망치지 말라는 걸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까르페디엠~
그토록 오랜 세월 사람들을 피해 다녔던 톰이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곁에 없음을... 그리고 그렇게 사는 건 살아있는 게 아님을 깨닫고 마침내 두려움을 넘어 카미유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살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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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천 년을 사는 아이들
토르비에른 외벨란 아문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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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열네 번째 생일을 맞는것과 동시에 자신이 죽을 거란 걸 알고 있는 아이 아르투르는 혼자서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하지만 자신의 예상과 달리 생일날 아침을 맞게 된다.
언뜻 생각해보면 예정된 죽음을 피한 아르투르가 행운아인 듯 느껴지지만 이건 그야말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는 선택된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것이 감춰진 채로 시작되는 변신이라는 책은 3부작이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그 과정의 더딤이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진행이 느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렇게 선택된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되어있는지 모든 것이 모호하기만 한가운데 수천 년 동안을 어린아이로 살다 열네 살 생일을 맞음과 동시에 죽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자신들 역시 왜 자신들이 선택된 건지를 모른 채 그저 주어진 운명대로 끝없이 태어나고 또 죽는 걸 반복하며 살아가던 이 아이들 중 하나인 아르투르가 그 괘도를 벗어나면서 이야기는 제대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존재를 자신도 모른 채 그저 인공위성과 과학적인 접근으로 인류의 현재 수를 측정하던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내게 된 너새니얼 역시 수천 년을 지켜온 인류의 비밀조직에 이렇게 휩쓸리게 된다.
누군가 수천 년 이어져온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부숴버리고 자 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의 존재는 이들 선택된 아이들뿐 아니라 이 아이들을 창조해낸 창조주,그리고 인류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그래서 위원회를 통해 아르투르에게 전달된 임무는 너새니얼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그 위협적인 존재의 정체를 밝혀내고 위협을 제거 하는 일인데 그 임무는 아이들과 자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그가 하고자 하는 인류멸망의 위협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3부작 중 1번째라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와 죽지 않고 수천 년을 살아가는 아이들 존재에 관한 이야기며 그들을 창조해낸 또 다른 존재의 가능성 등등을 설명하느라 전개가 빠르지 않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스토리에 진입하지 않아서인지 소재의 독특함과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2편을 봐야만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듯...
인류를 만든 창조주가 외계에서 온 존재들이란 설정도 그렇고 그들의 판을 짜놓은 세상에서 왜 그래야 하는지 왜 자신들이어야만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마치 바둑판을 돌처럼 움직여야 하는 선택된 아이들...왜 선택된 사람들이 어른이 아닌 아이여야만 했을까? 모든것이 궁금한 것 투성이이다.
그리고 인류 전체의 운명을 걸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정면으로 맞서는 파울로는 위원회와 창조주의 눈에는 악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선악의 대결이 아닐 수도 있음을 예감한다.
과연 파울로는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그런 파울로에게 맞서는 아르투르는 성공적으로 그를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왜 이런 특별한 존재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해서 반드시 2부를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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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링의 여왕 티어링 3부작
에리카 조핸슨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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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의 어린 소녀는 여왕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화려하고 장엄한 즉위식이 아닌 피 묻은 갑옷을 입은 채 가짜 왕관을 쓰고 마치 거리공연을 하듯 즉석에서 필요한 걸 갖춰 치러진다.
시작부터 피를 튀기며 칼을 휘두르고 창을 날리면서 전쟁을 치르듯 왕위에 오른 소녀의 이름은 첼시이고 그녀는 평범하지않다.
이쁘지않고 심지어 날씬하지도 않다.우리가 공주라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를 여지없이 깨뜨리는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외모따위는 중요치않다는 걸 알수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왕의 될 것이라고 예견된 아이였지만 왕궁이 아닌 다른 곳에서 목숨을 연명하며 숨어 살아야 했던 첼시는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섭정과 붉은 여왕 때문에 집 근처 외에 다녀보지도 못하고 살았으나 그럼에도 언젠가 자신이 이 나라 티어링을 다스릴 여왕이라는 걸 잊은 적이 없었고 마침내 그녀가 19세가 되는 때 그녀를 맞이하러 근위병들이 온다.
하지만 그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진짜 왕을 대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들이 첼시의 엄마이자 전대 여왕에게 했던 맹세를 지키기 위함이라 걸 보여주는데 거침이 없었다.
이런 근위병들이 그녀를 왕좌에 올리기 위해 궁전으로 가면서 조금씩 그녀의 진면목을 알게 되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를 진짜로 따르게 된 데에는 궁전 앞에서 티어링의 국민들을 마치 노예처럼 짐승같이 싣고 가는 선적을  거침없이 멈추면서부터이다.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한 일을 어린 소녀가 해낸 것을 보고 어린 계집아이를 대하듯 하던 그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게 시작한다.
아무도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이자 전대 여왕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지만 이곳 티어링에 오자마자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첼시의 눈에 보인 티어링의 모습은 가난과 절망에 찌들어 있었다.
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붉은 여왕의 속국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티어링은 섭정의 사치와 향락으로 국고마저 비어있는 데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측근의 근위병들뿐이고 귀족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바쁠 뿐 나라가 어찌 되던 관심이 없다.
게다가 그녀가 중단시킨 선적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본 인구 조사부의 수장이자 티어링의 밤을 지배하는 냉혈한 아렌 소른과 역시 큰 돈을 벌 수 없게 된 귀족들은 야합하여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마녀라고 불리는 무서운 붉은 여왕 역시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첼시를 없애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상황이다.
전쟁으로 인해 맺은 조약에서 티어링의 국민들을 모트레인으로 싣고 가는 선적을 합법화하고 그 선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티어링을 침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모트레인의 여왕과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사이이기에 전쟁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고 책 전체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야기의 끝을 맺은 티어링의 여왕은 3부작 시리즈이다.
이렇듯 티어링의 여왕에서는 마치 판타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아있어 더 흥미롭다.
빈부의 격차, 무능한 통치자로 인한 폐해를 고스란히 국민이 짊어져야 하는 현실, 고위 귀족들의 야합,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야 할 종교계의 타락...
모두가 자신들의 힘으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에 허덕일 때 불현듯 나타나 어린 소녀의 몸으로 이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첼시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이쁘지 않아도... 날씬하지 않아도...
용감한 이 소녀도 잘생긴 남자 페치에게는 속절없이 끌리며 그에게 이뻐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어린 소녀이기도 하지만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울면서라도 자신의 머릴 짧게 자르고 적진에 뛰어들 수도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아마도 그래서 엠마 왓슨이 끌렸나 보다.
마치 어둡고 암울하며 종교가 지배하던 세상인 중세 유럽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지금보다 미래사회라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첼시를 이끄는 사파이어 목걸이의 힘은 어디까지인지도 궁금하고 첼시가 첫눈에 반해 꿈에서도 나타나는 잘생긴 도둑 페치와의 러브라인도 어찌 될지 궁금하다.
얼른 다음편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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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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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나오는 매력적인 역사소설 테메레르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나오미 노빅의 신작 `업루티드`
이번에도 드래건이 나오는 판타스틱 한 판타지 소설이지만 주인공은 17세의 여자아이에다 남다른 마법을 쓸 수 있는 용감한 소녀이기도 하다.
`우드`라는 무시무시한 숲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10년마다 한 명의 소녀를 데려가는 드래건은 진짜 용의 모습을 한 게 아니라 불사의 몸을 가진 마법사 남자이고 올해는 드래건이 새로운 여자아이를 선택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선발에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소녀가 있었는데 아름답고 친절하며 착하고 용기 있는 그 소녀의 이름은 카시아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심지어 드래건조차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선택한 소녀는 늘 옷에 흙을 묻히고 다니며 숲을 헤집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말괄량이 소녀 아그니에슈카였다.
정리정돈을 좋아하고 깔끔쟁이에다 고지식하기까지 한 드래건은 왜 그녀를 선택했을까?
여기서부터 평범한듯한 소녀 니에슈카는 기존의 드래건과 소녀들과의 관계와 달라지기 시작한다.
일단 니에슈카 역시 마법을 할 수 있는 마녀였는데 그녀 스스로는 몰랐지만 그녀에게서 흐르는 마법의 힘이 `우드`로 하여금 그녀를 노리게 한다는 걸 단숨에 꿰뚫어 본 드래건으로 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 밖에 없었고 결국 불평 많고 까탈스러운 드래건과 니에슈카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된다.
하나둘씩 그가 가르치는 마법은 니에슈카에겐 너무 어려워 실수를 연발하고 그런 그녀를 한심하게 보는 드래건이었지만 어느 날 그녀가 찾아낸 작은 마법책으로 인해 단숨에 이 둘의 관계는 변화된다.
그녀가 발견한 마법책의 주문은 드래건이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그 뜻을 절대로 풀 수 없었던 아주 오래전의 마녀 시가의 주문이었으나 어찌 된 건지 니에슈카는 마치 노래하듯이 주문이 입에 딱 맞게 느껴졌을 뿐 아니라 드래건이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태연하게 마법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고 내키지 않지만 그녀를 인정하게 되는 드래건
게다가 몇 가지 방법으로 드래건 자신이 부재 시 마을을 덮친 우드로부터 마을을 구하기도 한 그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서로 너무나 다른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마법을 행하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 다른 방식을 인정하고 둘이 합쳐 마법을 행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도 조금씩 미묘하게 변한면서 둘 사이의 로맨스도 싹튼다.
책에 쓰인 것만을 믿고 직감이나 예감 같은 건 믿지 않으며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드래건이지만 그의 곁에 있게 된 소녀 니에슈카는 그가 이제껏 알아왔던 것들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을 가졌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면서 상처와 믿음의 배신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로 인해 더 이상 인간을 신뢰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회의적인 드래건으로 하여금 고정관념을 깨게 하고 큰 깨달음을 주는 존재가 된다.
그녀는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결과가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다시 도전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을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드래건으로 하여금 오래전 스스로 이미 잊었다고 생각하는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해 그녀에게 매혹당하면서도 거부감을 가진다.
이렇게 온갖 마법이 난무하고 모험이 가득한 세계에서 엄청난 나이차에도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피튀기는 격전중 사이사이에 있는데 이걸 보면서 설레게했다.
밀어내기만 하는 드래건이 과연 그녀를 받아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기고...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당연하다 받아들이지 않고 뒤집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소녀는 경험이 미숙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그래서 새로운 걸 부정하고 오래된 것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공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하지만 그녀가 일으키는 새 바람은 이제껏 침체되어 있던 전체의 판을 뒤집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우드`의 위협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왕궁의 왕과 귀족, 왕세자는 그저 정치적인 이유에다 감상적인 마음으로 위험을 자초하지만 잘못된 걸 눈치챈 니에슈카의 경고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능력을 알고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궁리만 할 뿐이다.
들에게 우드가 일으키는 모든 짓들은 현실이 아닌 그저 저너머의 남의 불행일 뿐이어서 당장 자신의 눈앞 이익에 일희일비할 뿐이라 이곳에서도 늘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게 입맛 씁쓸했다.
그래서 이 모든 사람을 대신해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손써볼 노력조차하지않는 고위마법사들을 대신해 어린 소녀 니에슈카가 자신의 몸을 던지는 모습에선 잔다르크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다.
너무나 오래되어 도대체 언제부터 `우드`가 존재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지만 늘 주변에 머무르며 조금씩 그 영역을 확장해 사람들을 잡아가고 끌어가는 악의 존재 `우드`는 사람들 마음속으로 슬며시 스며들어와 마음속 깊은 내면에 숨겨뒀던 추악한 욕망과 질투, 미움을 끌어내 그걸 자양분으로 삼아 자신의 영역과 영향력을 키워가는 그 무엇이었고 온갖 술수와 음모가 판치는 왕궁은 그것이 세력을 키우기엔 딱 맞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그런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드래건뿐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여자로서의 그녀는 거부하기만 하는 드래건은 니에슈카와 힘을 합쳐 왕국과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엉뚱하지만 용감하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소녀 니에슈카의 기존의 고정관념을 뿌리째 뒤흔드는 모험을 그린 업루티드는 판타지소설이자 로맨스가 가미된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했다.
저돌적이고 매력적이며 환상 가득한 세계로 이끌어가는 책이었고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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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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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홀로 남은 식물학자가 화성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감자 키우기 프로젝트로 살아남는 과정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마션`이라는 소설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앤디 위어가 이번엔 달에 사는 말썽꾸러기 소녀가 달을 날려버릴 뻔한 대소동을 그린 신작 `아르테미스`를 가지고 왔다.
전작에서와 같이 이 책 아르테미스 역시 좀 어려운 과학 용어와 화학용어가 나오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나오지만 그의 책 특유의 유머가 있어 유쾌하기도 한데다 이번에는 거기에다 주인공을 노리는 누군가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 미스터리적 요소도 있어 더 흥미로웠다.
주인공은 6살 나이에 달에 온 재즈 바샤라 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자로 이 여자의 이력이 범상치 않다.
현재 이곳 아르테미스에서 짐꾼이자 배달꾼이라는 최하층의 시민이면서 은근슬쩍 밀수도 하고 가벼운 범법행위쯤 예사로 저지르지만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나름의 철칙은 준수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원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천재형 인간임에도 아버지와의 반목으로 일탈행위를 하고 누군가에게 구속받는 걸 몹시 싫어하는 반체제형 인간에 가깝다.
그래서 좀 더 쉽게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가장 하층민인 포터로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반항아적 모습을 보여주는 다소 복잡한 인간이다.
그녀의 반항적인 모습은 직업에서뿐만 아니다.
종교적인 신념이 굳건한 이슬람교도의 딸이면서도 자유롭게 남자를 만나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고 금기시되는 술도 마음껏 즐기면서 아버지와 반목하지만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딸이기도 하다.
그런 재즈에게 달에서 가장 부유한 트론 란비크가 거금을 걸고 은밀한 제안을 해오면서 이 모든 소동은 시작된다.
그녀에게 간절히 필요했던 돈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란비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재즈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수확기 4대를 파괴하려 몰래 잠입하는 건 성공했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오히려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더군다나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란비크 역시 살해되면서 킬러에게 쫓기고 그녀의 범죄를 눈치챈 달의 보안 책임자에게서도 쫓기는 신세가 되어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사면초가 신세가 된다. 게다가 킬러 뒤엔 엄청난 세력이 뒤를 봐주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스스로 자신이 이런 처지가 된 이유를 되짚어보게 되는 재즈는 이 모든 위기 뒤에 엄청난 돈이 걸려있음을 알게 되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짜지만 이 역시 순탄치 않다.
뭔가 계획하면 할수록 점점 더 수렁에 빠지는 재즈의 모습은 마치 좌충우돌하는 말썽쟁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런 캐릭터의 특성상 위기일발일 때 누구도 생각 못 한 계략으로 그 위기를 멋지게 탈출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찬스를 맞듯이 재즈 역시 늘 위기 상황마다 기발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데 그 모습이 흥미를 자아낸다. 마치 자 이번엔 또 어떻게 할 건데 하는 의문에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질문에 답을 하는 통쾌함을 보여준다고 할까?
그래서 그녀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유쾌하고 흥미로울 뿐 아니라 다음 위기에는 또 어떻게 벗어날지 기대하게 한다.
위기에 오히려 강한 재즈는 자신을 음모에 빠뜨린 악당에게 강력한 한방을 먹이기 위해 그들의 프로젝트를 끝장내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모든 것을 날릴 위기에 처할 뿐 아니라 심지어 달을 날려버릴 뻔한 엄청난 소동을 일으킨다.
거창하게도 달 전체를 날릴뻔한 위기에서 살아남은 재즈의 위기탈출 극복기
지적이면서도 유쾌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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