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개암 청소년 문학 19
홀리 골드버그 슬론 지음, 박우정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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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운동도 잘하며 악기도 잘다루는데다 부모까지 잘 만나 부자로 여유롭게 살면서 화목한 집안에서 평생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는...그야말로 인생에 굴곡이라고는 없이 예정된 길을 걸아가는 아주 운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쩌면 저렇게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람이 있나 싶게 불운의 연속인 사람도 있는걸 보면 참..세상은 공평하지않다는걸 실감하곤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요즘들어 또다시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또한 알게 모르게 방치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못해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늘 상황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대상은 제일 약한 아이들과 여자였기에...

이 책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역시 어디에서도 보호받지못하고 누구에게서도 관심과 도움을 받지못하고 떠돌던 형제가 한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의 부모를 만나면서 점점 삶이 변화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놓았다.

 

음악교수이신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덕분에 죽어도 싫은 성가대 독창을 하게 된 소녀 에밀리는 두려움속에 독주를 부르다 한 소년과 눈이 마주치게 되고 처음 본 순간 그 소년이 특별한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녀의 삶은 변화를 맞게 되지만 그 소년의 이름조차 모르던 에밀리는 친구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나갈려던 데이트 바로 직전에 운명적으로 전단지에 실린 그 소년을 보게 된다.

그의 이름은 샘

샘 역시 에밀리를 만난 순간을 잊지못하지만 늘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다니며 자식들이 원하는것을 빼앗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아버지를 둔 아이답게 다른 사람을 자신의 곁으로 들이는것을 두려워한다.언제 모든걸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자신외엔 관심도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먹을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고 필요한 돈을 갖기 위해 온갖일을 다하는 어린 가장인 샘은 늘 병약하고 말이 없는 동생 리들 역시 자신이 보호해야할 존재이기에 여자아이에게 신경쓸 틈이 없다고 스스로 되뇌이지만 그녀를 다시 본 순간 그 결심이 마음처럼 쉽지않다는걸 깨닫는다.

결국 서로를 마음에 담은 소년과 소녀..그렇지만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이야기하기엔 에밀리네 가족은 너무나 화목하고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이런 변화를 아버지가 알면 가만두지않을거란걸 아는 샘은 조심조심하게 되지만 사랑과 재치기는 숨길수 없는것...

드디어 샘의 아빠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행동에 나서는데...

 

이렇게도 말도 안되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밑에서 어쩌면 이렇게도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간직할수 있는지..

어린나이에 이미 아버지란 사람을 믿을수 없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자신들을 버리거나 심하면 없앨수도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샘은 자신도 어리면서 자신보다 어린 동생의 보호자역활까지 하며 가장역활을 하지만 그 마음속 깊은곳엔 예술에의 혼이 숨쉬고 있었다.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자신과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으로 때를 묻힐려고 해도 자신의 자식들은 자신과 다른 존재라는걸 안 아버지가 취할 방법은 그 아이들을 다른 생각이라곤 못하게 위협하고 겁을 줘서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하는것 뿐이란걸 이 비겁하고 이기적인 아비는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기에 더욱 아이들에게 잔인하게 학대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래도.. ?이래도.. 내말을 안들을 테냐..?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아무도 이들 위태로운 가족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도 없이 17년이라는 세월을 학대와 방임속에서 살아오던 샘과 리들에게 처음으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가족이 바로 에밀리네 가족이기에 더욱 그들이 그 가족에게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했고 그래서 그 절실함이 아이들의 동앗줄이 되었는지도 모르겟다.

읽는 내내 남도 아닌 아이들의 친부가 저지르는 말도 못할 악행과 잔인함에 몸서리가 처지고 샘의 공포를 어느정도 이해했다.

그리고 이런 힘든 세월을 자신안에서 음악으로 승화시켜 내는 샘...

잔인한 말이지만 고통의 세월을 보낸 사람의 예술에는 그 흔적이 남고 그래서 더욱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아이들이 겪기엔 너무나 힘든 고통들이어서 읽기가 불편했음에도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태양과도 같은 아이들 샘과 리들 그리고 에밀리를 만나게 되서 너무나 즐거웠다.

약간의 친절과 관심으로 인생전체가 변화된 소년 샘과 리들..그리고 그런 그들로 인해 또 다른 변화를 갖게 되는 사람들..

이렇게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는 안보이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별 상관없어 보이던 일도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 와 내 삶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짙은 어둠속에서 밝은 빛이 비춰지는 태양을 기다리는 또 다른 아이들이 있는건 아닌지..주변에도 관심을 가지고 둘러봐야 할때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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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3 - 레이프는 왕짜증 거짓말쟁이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1
제임스 패터슨 & 리사 파파드미트리우 지음, 김상우 옮김, 닐 스와브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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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악동 레이프가 아닌 레이프의 여동생 조지아의 이야기이다

1,2편에서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늘 다른사람들에게 튀는듯이 보여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수없엇던 레이프

그리고 그런 강한 개성의 소유자인 레이프를 바라보는 학교와 사회에서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고 이런 시선에 어린 중학생인 레이프가 반항하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해서 결국은 학교를 옮기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고 그런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걸 발견하게 되면서 레이프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내용이 1,2편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그런 학교에 그 악동이라 불리던 동생이 입학을 하게 되다면 과연 어떤일이 일어날까? 라는 재미나지만 다소 엉뚱하기도 한 발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게다가 그런 시험대상이 된 사람이 얌전하고 모범생인 여자아이라면...

 

조지아는 중학교를 입학하는것이 너무 설레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오빠인 레이프가 조지아가 입학할 힐스빌 중학교에서 엄청난 소동을 일으켜서 전학을 한것이라는걸 알기에..

그럼에도 뛰어난 학업성적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에 별다른 문제를 없을거라 믿고 학교에 가지만 도착함과 동시에 다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학교의 거의 모든 선생님이 조지아의 성이 카차도리안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하다시피하고선 조지아를 색안경을 기고 보면서 제대로 된 평가의 기회조차 주지않는다는것이다.

레이프의 동생이니까 당연히 조지아도 문제아라 낙인을 찍은것..

거기다 학교에서 공주처럼 행세하며 세력을 떨치는 미시파 일행들의 방해와 못된 장난은 안그래도 힘든 학교생활을 더욱 지옥처럼 만들지만 이런 조지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안아주고 위로해줄 엄마는 레스토랑일이 바쁘기만 하다.

어디에서도 위로와 위안을 받기 힘든 조지아를 위로해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세상 어디에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왕따문제,고정된 선입견으로 남을 평가하는 교육공무원들,그리고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않는 미시와 같은 아이들

이런 복잡한 문제에다 오빠가 학교에서 알아주는 말썽쟁이였다는 핸디캡마저 가지고 입학한 조지아가 평범한 학교생활을 꿈꾼다는것 자체가 웃기는 발상이 아닐까 싶다.

학교라는곳도 점차 정글과도 같이 양육강식의 세상이 되어가고 잇다.

자신보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고 잔인하게 괴롭히는  미시나 미니밀러와 같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나 있기에 그들을 피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 사람과 마주쳤을때 그 상황을 피할생각만 할것이 아니라 조지아처럼 용기를 내서 정면돌파하는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것을 알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그들과 맞서 싸우기가 쉽지않다는것도 또한 알고 있다.

조지아처럼 그런 그녀를 믿어주고 옆에서 편들어주는 론다와 같은 진실한 친구 한명만 존재해도 오늘날 왕따로 고민하는 애들은 줄어들텐데...

또한 자신의 형제 자매와 늘상 비교되는 괴로움과 너무나 유명한...그것이 악명이든 아니든 그 유명한 형제 자매의 유명세로 인해 자신에게 씌워지는 고정관념이란 놈과 싸우는것의 괴로움도 조지아의 학교생활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한창 사춘기의 소녀가 자신이 한 일이 아닌 다른사람의 행위로 평가되고 아무리 그와 자신은 다른 사람임을 이야기해도 도대체가 통하지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 모습은 지금의 학교의 모습과 닮아있다.

더군다나 모범생이자 성적 우수자인 조시아에게도 이럴지경인데 보통의 학생들에게 그 고정관념을 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않을까...? 참으로 답답하고 씁쓸한 현실이다.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데만 연연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자의 모습..이를테면 제자의 자질을 알아보고 바른길로 인도 한다든지..혹은 아이들의 고민에 귀를 기우릴줄 아는 스승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가 늘 상 보아오던 현실속의 모습이기에 더 안타깝다.

씩씩하고 마음 착한 조지아의 좌충오돌 학교 적응기도 레이프의 이유있는 악행만큼이나 흥미로웠기에 읽는 재미 역시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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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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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교육때문에 말이 많다.아니 요즘에만 꼭 국한된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늘 교육이 문제였고 아마도 앞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려면 더 오랜시간의 노력이 필요하지않을까 싶다

공교육이 죽었다느니,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느니... 이런저런 불만이 많고 교육 소비자로서 나역시 불만이 많지만 그럼에도 역시 결론 은 학교.공교육기관인 학교가 살아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이 책 `그래도 학교`에서는 꼭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문명화되고 점점 선진화되면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공동체 생활로 그리고 자급자족하는 형태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던 60년대 히피들의 공동집단생활을 했던 아이가 공교육을 받는 학교로 갑자기 나와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그렸는데..이 속에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문제나 여러가지 문제가 녹아있어 읽으면서 점점 이 미지의 소년 캡에게 빠져들게 한다

 

캡은 할머니와 단둘이서 갈런드 농장이란곳에서 생활하다 문명사회에 갑작스럽고 의도치않게 나오게 된다.

할머니는 그 옛날 히피들이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던 곳을 지금껏 운영하면서 모든 문명화된것들을 회피하는데 이제는 다 나가고 캡과 단둘이 생활하다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어쩔수없이 캡은 사회복지사의 손에 이끌려 중학교에 들어온것이지만 생전 책으로만 보던 텔레비젼도 처음 보고 모든게 낯설고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그런 캡을 놀리기로 작정하고 덤벼드는 잭과 일당들..

그의 어리숙함을 이용하여 집단 왕따도 시켜보고 온갖 말썽을 부리지만 도대체 이 아이 캡은 평정심을 잃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런 그를 학생회장에 선출하고 본격적으로 우스개로 삼지만 그가 스쿨버스기사를 살려내고 모두를 위험으로부터 구해내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고 이제 아이들 하나하나가 그를 따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문명사회에서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문명화된것으로 부터 차단된 생활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문명사회에 떨어진다면..

그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그런 아이를 보는 다른 아이들의 반응은..?

처음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그의 모든것에 서툴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이용해서 비웃고 놀리기 일쑤였다.

물론 아이들의 생각처럼 캡이 화를 내거나 당황하지않는 다는 것은 예상외의 반응이었고 그의 침착함과 화를 내지않고 대화로 풀거나 진지한 태도는 상대방을 감화시키기에 이른다.

비록 책에서와 같지않겠지만 집단 따돌림에 대처하는 방법중 하나가 그들의 짓굿은 장난에 일일히 대응하지않는다것이 있다는 것을 보면 캡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런 방법으로 아이들이 장난에 재미를 들이지못하게 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알려고 하는 진실된 노력이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것을 보면 생각할 바를 제시해준다.

어느새 아이들도 학원이며 각자의 스케쥴이 바빠 친구를 진지하게 사귈 시간도 부족하고 같은 학교에 다녀도 관심을 갖는 친구가 아니면 이름조차 모르기 일쑤다.우리땐 전학년은 몰라도 같은 학년의 동기들은 왠만큼 알았던것에 비하면...

또한 나와 좀 다른 아이들을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놀리는 것을 보면 마치 어른들 세계를 보는것같다.

다른건 틀린게 아니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어른들조차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는데..이런 어른들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면 우려하지않을수 없다.

자신들과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고 생각도 못했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 캡...그런 캡이 선택한것처럼 아무리 부족하고 맘에 안들지라도..그래도 역시 대답은 학교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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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0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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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몇권 읽었었는데..좋았던것 같다.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은 더욱 좋았었는데..

오래전에 읽은 `초록눈 프리키는 알고 있다`도 너무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다.

조이스 캐롤 오츠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쓴것 같은데 특히 상처받은 여성들의 파괴적인 삶이나 고통받는 내면에 대한 글이 인상적으로 와닿는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벌써 상처받고 좌절하는 주인공이 결국 날아오르는 과정을 담은 글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예상과 같이 사고로 엄마를 잃고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소녀의 아픈 이야기를 소녀가 화자가 되어 독백처럼 이야기하듯이 풀어나간다.

제나가 정신차린곳은 소독약냄새가 많이 나는 병원의 중환자실..

모두가 그녀를 보면서 어쩔줄 모르는듯 애처롭게 동정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지만 그녀는 자신이 아닌듯 파란나라속에서 그들을 관찰한다.모르고 있었지만 파란나라는 그녀의 아픔을 줄이기위한 진통제의 일종인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환각속에서만 있는 나라

그 사고롤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몇년전에 집을 나가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빠가 같이 살것을 종용하지만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빠를 용서할수 없었던 제나는 아빠 대신 이모와 사는것을 선택한다.

이모가 사는곳은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사립학교가 아니어서인지 문제가 있는 아이도,약을 하는 아이도 섞여있는곳..

그곳에서의 생활은 순탄하지않다.제나가 그들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고통속에서 맛본 환각을 잊지못하고 있었던 제나는 이곳에서도 약을 찾고 자신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는 이모부부가 부담스럽기만 한데...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혼자 살아남은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다고 한다.

마치 자신때문에 그들이 죽은것 같고 자신이 살아남은것에 대해 남들에게는 말못할 정도의 무거운 생존의 짐을 지고 고통스러워하는데..그 고통에서 평생 벗어나지못하고 불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 제나 역시 사고가 일어나기전 자신이 한지도 모르는 어떤 행동으로 인해 엄마가 죽은건 아닌지 의심을 하고 그 의심을 누구에게도 말 못한채 스스로를 좀먹어 들어가고 있는 상태.

주변에 자신을 사랑하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그들의 관심과 애정조차 버거운 그녀가 스스로를 벌주듯이 하는 행동은 결국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상처가 된다.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오해를 사게 되지만 스스로 제어할기 힘든 사춘기소녀의 심리적 갈등이 마치 일기처럼 써내려가는 독백에서 잘 나타나있다.

엄마를 잃은 엄청난 상실감과 사고로 인한 육체의 고통 그리고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인것 같은 죄책감이 섞여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대고 있는 소녀 제나의 방황과 고통이 절절하게 잘 와닿는다.

자신의 상처를 주변에 대한 성벽을 쌓는걸로 표현했던 제나의 마음의 벽 허물기...

스스로를 가둔 곳에서 조금씩걸어나오는 제나의 모습에서 마치 새끼새가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힘겨운 모습이 떠오르는걸 보면 참으로 잘 지은 제목인것 같다

상처받은 소녀들의 마음속 갈등을 정말 실감나게 표현 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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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시공 청소년 문학 54
문부일 지음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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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가 몹시 어렵다고 한다.

예전에 집에만 있을때는 실질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일이랍시고 출근을 하고 실제적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말 경제가 힘들다는걸 알게 되었다.

갓 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도 일자릴 구하기 어렵고 또한 이제는 은퇴해서 편안한 노후룰 보내야할 노인들도 제대로 된 준비없이 100세 시대를 맞은 탓인지 늦게까지 일자릴 구하거나 하다못해 폐지라도 주워서 자신들의 용돈벌이를 하는 어르신들이 뉴스가 되지않는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너나할것 없이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무원 공부를 하는 사람이 늘어 이제는 고시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시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닌 공무원공부를 하는 사람이란 소리도 들릴정도로 고용의 질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런 어른들 세계의 걱정은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한창 꿈을 꾸거나 장래의 직업에 대한 포부를 가져야 할 아이들조차 돈 많이 버는 직업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소릴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기성세대로서 걱정이 안될수 없다.

이 책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는 고시촌이라는 특수한 지역에 살면서 공부에 열중하고 다른 일은 미뤄둔채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실어놓았는데..아이들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잘 반영되어있다.

중학교에 입학한 기찬은 아버지의 기대가 부담스럽다.

오랫동안 고시공부를 하시다 결국에는 실패하고 고시촌에서 식당을 운영하게 된 아빠는 자신의 현재위치가 맘에 안들어 아들인 기찬이 자신의 꿈을 이뤄주길 내심 기대하기에 기찬에게 공부에 대한 잔소리가 끝이없지만 기찬이는 공부에 별 뜻이 없다

그런 기찬의 절친 성민이도 비슷한 처지인데 그 성민이가 별안간 달라졌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학원에도 등록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한데 시험을 앞두고 영어에 자신없는 성민이가 기찬에게 이상한 제안을 하는데...

공부가 모든것의 우선이 되는 세상

특히 공부만을 위해 생긴 고시촌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곳으로 한창때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청년들이 그저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개미처럼 모여서 공부만 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슬프고 무섭게도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모든것이 공부로 귀결된다.아니 꼭 이곳에서만 그런것은 아니고 우리사회전체가 공부지상주의다

작가 역시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겐 후하고 어른들 스스로도 안지키는 것들을 아이들에겐 강요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아이들에겐 어떻게 비쳐질지...

어느샌가 졸업을 하고서도 마땅한 일자릴 못찾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내일이 불안한 임시직에 매달려 생활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우리에겐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기업은 이익이 커지고 있다는데 고용창출은 없고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는 청춘들이 대안으로 택하는게 공무원이라는 자리라는게 씁쓸하게 느껴진다.이렇게 공무원으로만 모여드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계속 될까 두렵고 아이들에게 적성과 취미따위 다 무시하고 공부만을 강요해서 똑같은 사람들만 우글거리는 사회로 만드는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갓 중학생이 된 아이들의 눈을 통해 비쳐지는 어른들의 세상...

왠지 부끄럽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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