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해킹
김규봉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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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나노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브레인을 해킹한다는..누가 들어도 호기심을 자아낼 만한 내용이자 소재

여기에 안그래도 `동국공정`이라든가, `산업스파이` 같은.. 뉴스로 자주 접해왔던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를 가지게 한다.물론 여기에는 쫒기는 자의 긴박감과 긴장감이 들어있기는 하다.어느샌가 우리의 뒤를 바짝 쫒아오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엿볼수 있다.

유명한 재벌 총수가 말했듯이 우리는 지금 샌드위치 신세와도 같다.멀리 달아나는 일본과 쫒아오는 중국사이에 낀!

그래서 특히 중국이 소재로 나오는 내용의 책들은 대부분 그들의 집단적인 역사왜곡 시도나 산업스파이로서의 그들의 기상천외한 방법과 인정사정 볼것없는 파렴치함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그 단계를 몇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과 같아서 `설마~`하는 마음과 `혹시..?~하는 두가지 마음을 갖게 한다.

 

유력일간지 정치부기자인 현정은 반도체의 핵심연구원인 아버지가 산업스파이로 조사받던중에 자살을 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자살도 산업스파이라는 조사내용도 믿을수 없다. 거기다 이런저런 조사를 하던중 아버지와 비슷한 경로를 밟으며 자살한 연구원이 있고 한 기업을 조사하던 국정원차장까지도 자살한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고 직감적으로 뭔가 연결되어있음을 깨닫는다. 게다가 그 기업이 중국기업이고 우리나라와 핵심사업을 가지고 경쟁관계에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살자들이 죽기전에 극심한 편두통이 있었고 엄청난 기억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것,또 공통적으로 현실과 같을 정도의 생생한 꿈을 꿨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이런저런 조사를 하지만 윗선의 지시로 자꾸 조사에 방해가 생기고 누군가가 미행을 하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점차 불안해진다.연이어 터지는 의문스러운 죽음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이 거대한 음모의 바탕에는 뭐가 있는건지...사건을 파헤칠수록 깊어가는 의혹들...

 

단순히 의문사로 시작해서 산업스파이와 그 이면에 감춰진 엄청난 음모를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우리가 맘속으로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서 쓴 영리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거기다 스피디한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가 맞물려 몰입도도 엄청나다.쫒고 쫒기는 자들,여기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방법들,다른사람의 뇌까지 해킹해서 조정한다는 기발하지만 무서운 발상...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재미도 있고 흥미진진하게 본 책이다.

역시 표지디자인이나 출판사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알게한다.무엇보다 중요한건 그 책에 들어있는 내용이라는 사실.

거기다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아니라는 점도 맘에 든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만한 소재이고 내용이었다..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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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문학의 탐정 한국문학 3
황순원 외 지음, 이지훈 엮음, 홍동선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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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중 하나가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아닐까...? 

영화같은 곳에서도 자주 패러디되고 언급이 되어서인지 왠만한 사람들은 그 내용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책으로 읽는것과 영화나 영상으로 각색된 내용을 보는것은 차이가 많다는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는다.

어릴때 읽었던 책을 커서 성인이 되어 읽을 때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소나기도 그런 경우인것 같다.

풋풋하고 순진한 아이들의 대화나 감정들이 손에 잡힐듯 느껴져서 귀엽기도 하고 소꼽장난같기도 한것이

어릴때 읽을던 느낌이랑 사뭇 다른다..그때는 그 애들이랑 비슷한 나이때여서 세세한 감정을 느끼기엔 나역시 어렸던듯...

이 밖에도 이 책에는 황순원님의 다른 단편들이 여럿 실려있는데...

`학`과 같이 유명한 작품부터 처음 들어보는 작품을 포함해서 7편을 실어놓았다.

어릴때 친구를 커서 너무나 다른 입장으로 만난 성삼이와 덕재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성삼이는 석재가 `농민 동맹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가졌었고 남들은 다 들 도망가는 마당에 피하지않고 있다가 잡혀온것이라는 생각에 미운 마음도 있어 괜히 불퉁거리는 모습이 자뭇 귀엽기까지하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어릴때 같이 놀던 친구에 대한 정이 느껴지는 성삼이와 덕재..

비록 전쟁으로 인해 잡히고 잡은 관계지만 그런 관계이기 이전에 그 둘은 친구라는걸 짧은 대화속에 담담하게 그려놓았다

대부분의 단편이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소나기`도 그렇지만 `몰이꾼`역시도 아름다운글들 속에 잔인한 진실을 그려놓았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땐 그 글속의 잔임함을 모르고 읽었다가 문득 글속의 진실을 깨닫고는 놀라곤했다.

`몰이꾼`에서는 처음엔 아이들의 장난같이 시작했던 내용이 결국엔 사람들의 오해끝에 철없는 아이가 죽는다는 무서운 내용임을 알게된다.

그것도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이 결국엔 사냥하는 사냥감을 몰이꾼들이 몰이하듯 몰아서 더러운 하수구에서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무서워 나오지못하고 두려움에 떨던 아이가 결국은 죽어서 나온다는 내용...

짧은 단편들이라 읽기도 좋지만 그 시대상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알수있고 우리말이 참으로 아름답다는걸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전쟁직후의 시대모습이나 농촌의 풍경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서 같은 걸 잘 알수 있는 책이었다.

새삼 한국문학의 힘을 느끼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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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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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친족성으로 연결되어있다. 

제목과 책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가볍고 유쾌한듯 하지만...실상을 들여다보면 세상에 홀로 인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듯한 내용의 책이었다. 언뜻 개를 산책시킨다는 일이 한가롭고 여유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직업이라 할땐 왠지 비루하고 초라해서 마치 개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사람인것 같아 입맛이 씁슬해지기도 한다.

201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거창하지만...이상하게도 무슨 상이든 문학상 종류를 탄 책은 왠지 무겁고 너무 젠체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별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그래서 쉽게 마음을 열수 있었고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잘나가던 일류 회사의 컨설던트라 폼나고 멋지게 승승장구하던 남자 `도랑`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 끝을 모르는 추락에 가진 돈도 자존심도 바닥을 칠때쯤 얻어걸린 일자리가 개를 산책시키고 조금씩 받는 알바자리였다.게다가 그가 산책시키는 개들이 족보있는 개라는 이유로 개주인들의 까탈스러운 요구와 잔소릴 감당해야했지만...그 일이 왠지 싫지만은 않았다.개고길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던 엄마와 별 일거릴 갖지못했던 아버지,사업실패로 자살한 큰형,이 모든게 힘들어 먼 나라로 도망친 작은 형이란 가족을 지녔던 그에겐 한순간 멋진 세계를 꿈꾸며 도약한듯 했지만 ..이런 비루한 일이 더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 자조하고 있다.게다가 그의 주변에 모여든 사람의 면면이란...모두가 외롭고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들...`은주`의 말마따나 그런 외톨이들에겐 냄새가 나는건지도 모르겠다.그런 그에게 강남의 중형아파트에 맞먹는 개 `라마`를 맡는 일이 주어지고...엄청난 보수와 대우에 그는 새로이 날기를 꿈꾸는데...

 

책중에서 젤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오는 `삼손`이라는 사람의 말마따나 사람은 죽는게 아니고 우리모두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친족성을 띄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윤회나 환생처럼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랑 같은 공간 같은 장소에서 그저 다른 차원이 존재하고, 죽은 이들은 그곳으로 가서 영원히 존재하는게 아닐까...?

극중인물들은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픈 경험을 하고 있는데...이런 말로 그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서로 보듬어 주고있다.물론 그런 상처를 끝내 극복하지못하고 그들 곁으로 가는 걸 택한 사람도 있었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한마리의 상처받은 새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으로 부터 ,낯선 짐승으로 부터 상처받고 두려움에 오돌오돌 떨면서 누군가가 도와주기를..도움을 손길을 내밀어주기를 기다리는 한없이 약하고 약한 존재들...평범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생각도 안하고 읽었는데..너무좋은 책이었다...잔잔하면서 따뜻하고..오늘같이 비오는 날 읽기엔 딱!!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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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당신? 1 블랙 로맨스 클럽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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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할머니의 병환이 깊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에서 푸닥거리를 했던 기억이 어린나이에도 강렬하게 남아있다.시끄러운 징소리와 사람들의 어수선함,뭐라고 큰소리로 호통을 치고 춤을 추고...물론 부모님은 우리를 못보게 단도리를 하셨지만...아직 어린나이에 호기심을 이기기란 생각보다 쉽지않아서 그 장면들을 몰래 봤는데..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아마도 지금처럼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또 사람들 마음속에 의사가 못 고치는 건 다 귀신의 짓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래서 푸닥거리를 통해서 귀신의 도움을 받고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지금도 우리주변에서 점을 본다거나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그만큼 민속신앙이 우리주변에 가까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빙의라던가,초자연적인 존재와 같은 소재가 낯설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미인인데다가 몸매도 좋고 무엇보다 부자부모를 둔 27살 희진.. 거칠것 없이 잘나가는 그녀에겐 멋진 연애인 애인인 성우도 있다.게다가 성우의 인기는 날로 치솓고 있어 그야말로 부러울게 없는  여자..그런 그녀에게 날벼락이 갑자기 연달아 떨어졌으니..생각도 못한 임신을 한데다가 성우의 실망스런 반응...희진 역시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지만 애인인 성우가 낙태를 요구하는 바람에 울화가 치민다.그녀가 느닷없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면서 혼이 이승을 못떠나고 떠돌게 되는데...

그녀와 같은 나이의 지영이라는 식물인간의 몸을 통해 부활했다...이제 너희들 다 죽었어!!!

 

로맨스는 로맨스이되 색다른 로맨스를 표방하고 나온 블랙로맨스 클럽...그래서인지 소재가 상당히 다양하다.좀비의 로맨스,빙의,그리고 죽은 화자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그런 블랙 로맨스클럽의 신간소설인 `누구세요,당신?` 은 가볍게 읽을수 있으면서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준다.그리고 모든걸 다 가진듯 보이던 희진이가 아무것도 가진것 없지만 세 식구가 너무나 행복해 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영의 가족을 통해 행복이란 뭔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야말로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져있다.귀신과 빙의라는, 어둡고 다소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고 발랄하게 그려놓은 책이었다.근데 과연 빙의란 진짜 있는 걸까...?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혼이 바껴도 그 상대를 알아볼수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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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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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의 연애이야기만큼 진부하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건 남의 뒷담화빼곤 그다지 없는것 같다... 

그래서일까? 줄기차게 나오는게 사랑타령이고 로맨스를 가장한 뻔뻔한 불륜물인것 같다.

물론 사랑을 하는 대상인 그들에겐 그 사랑만큼 아프고 절실한게 없겠지만 어느정도 살아온 연륜을 지닌 나에겐

그 사랑보다 더 간절하고 애달픈게 있으니..이런게 바로 세상에 때가 묻은거라고 말할수도 있겠지

이응준이라는 작가는 나에겐 좀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전작`국가의 사생활`로도 그리고 단편영화의 감독겸 각본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고 한다.

가만보면 하나의 역활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에겐 또 다른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응준이라는 작가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몹시 부럽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젤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늘 모든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받고 안주대용으로 씹히는 존재가 아마도 국회에 계시는 분들이 아닐까..? 잘나가는 여당의 국회의원이자 집안도 빵빵하고 운동으로 다져진 대한민국 대표마쵸이자 노총각인 김수영..급진적인 좌파 성향의 진보노동당 당대표인 오소영...게다가 오소영 역시 어린조카를 홀로 키우는 미모의 노처녀

게다가 여타의 연애공식처럼 둘은 이념이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게다가 극적으로 여당과 야당소속의 국회의원

이 둘은 만나기만 하면 둘이 서로 적대적으로 으르릉 대는 앙숙같은 존재들이다..물론 이런 존재들이 사랑에 빠지는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하고 타이밍 역시 중요한데...이 둘을 맺어준건 어의없게도 빨간 소화기...

 

진부한 사랑타령을 어떻게 엮어나가 마치 새로운 듯,참신한 듯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건지가 연애스토리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열쇠라고 볼때...이책은 나름 성공적인것 같다.

일단 정치라는 제법 참신한 소재를 가지고 있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하다. 물론 이야기를 꾸려가는 작가의 기량이 좋은건 별로도 치더라도 진부한 이야기를 마치 처음 보는듯한 착각을 가지게 하는것..그것이 연애와 로맨스에 대한 로망을 가진 독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조건이 아닌가한다.

게다가 자신과 다르면 모든것이 틀린것이 되는 요즘 우리사회에서 각자가 소속되어있는 정당만큼 그들에게도 높은 편견의 벽이 존재하고 그 벽을 넘어서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오히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오버랩이 되는 부분이 제법 눈에 띄여 오소영이 일갈하고 뛰쳐나오는 장면에선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그들의 야합하는 술판에선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물론 작가는 철저히 픽션임을 내세우지만...^^

 

요즘같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우울한 소식이 주를 이룰때 이책의 주인공들처럼 차라리 믿을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없는..서프라이즈한 연애소식이라도 들렸음 좋겠다...잠시라도 시끄러운 세상사로부터 관심을 돌릴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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