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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죽어야 한다 블랙 로맨스 클럽
엘리자베스 챈들러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여자가 등에 문신을 한 모습을 드러낸 채 거울을 보고 화장을 손질하고 있는 표지디지인을 보면 왠지 책 내용이 그림속 여자처럼 선정적일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반해 내용은 오히려 건전하기 짝이없어 이 또한 나름반전을 준다.

엘리자베스 챈들러는 필명인데 본명으로는 아동 그림책을 발표하고 이 이름은 10대를 위한 로맨스를 쓸때 사용하는 필명이며 이미 다양한 작품을 발표한 바가 있다고 하는 데 작가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것 같다.

`여배우는 죽어야 한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은 엘리자베스 챈들러라는 필명으로 출간됐기에 이 책이 10대를 위한 로맨스의 일종임을 짐작하게 한다.

 

언니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를 당했던 연극 캠프에 자신의 본명을 숨긴채 등록한 제니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아 연기자로서 앞날이 보장되고 빛났던 언니가 하루아침에 살해당한지 1년이 되었지만 언니의 죽음을 믿기엔 불확실한 점이 너무나 많고 의문점이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것이지만 도착 한 첫날부터 언니의 목소릴 들고 기척을 눈치채면서 조금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제니..올해 캠프에 모인 멤버 대다수가 작년에도 모였던 멤버임을 알게 되고 자신도 몰랐던 언니에 대해서도 알아가면서 점차 언니의 죽음이 연쇄살인범의 소행이 아닌 누군가 언니를 잘 아는 사람이 꾸민짓이라는 확증을 얻는다.게다가 이상하게 언니가 죽음 직전의 상황이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오버랩이 되면서 제니에게 투영되기도 하고 이에 더욱 혼란스러워진 제니는 차츰 주변을 둘러보면서 언니에게 악감정을 가졌을만한 사람들을 관찰해나가는데 생각보다 용의자가 너무 많다..

 

언니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에서 도대체 자신이 모르는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하는 의문과 함께 왠지 서둘러 마무리 지은 언니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는 동생이 스스로 언니의 죽음에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언니가 머물렀던 캠프로 온다.이곳에서 누군가의 입을 통해 언니가 언니의 남자친구의 쪽지를 받고 나갔으며 그게 언니의 마지막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10대의 소녀들이 다 그러하듯이 그 소녀 역시 어른이나 경찰을 적대시해서 그 사실을 입다문다.청소년소설을 좀 읽다보면 이런 경우가 제법 있는데..어른인 내입장으로선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이지만 10대는 그들 나름의 법칙이나 규칙 아닌 규칙이란게  분명히 존재해서 어른이나 경찰의 간섭을 부르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않으려 든다는 것이다.그게 비록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단서라는걸 알면서도..

그리고는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속성이 있는데..이책에 나오는 10대들 역시 같은 모션을 취하는걸 보면..전세계 어디에서나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공공의 적이자 그다지 믿을수 없는 존재들인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제니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언니가 왜 죽었는지..누구의 짓인지를 알기위해 남들의 눈을 피해 범인이 돌아다닐지도 모르는곳을 밤중에 다니는 무모함을 보여주면서 책의 긴장감을 높혀준다.그리고 의심은 가지만 끌리는 남자...

절대로 그를 바라봐서는 안되는 금지된 사랑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애처럽다.원래가 안된다고 마음에 빗장을 걸면 더더욱 끌리는게 사랑이란걸 아직 모르는 소녀이기에...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는 동생의 이야기..흥미진진하지만 추리와 로맨스중 갈피를 제대로 못잡는듯한 느낌이 든다.그래서 로맨스로도 추리소설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 얻는것 같아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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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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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이자 관시리즈의 6번재 작품인 `흑묘관의 살인`

사실 이 사람의 책은` 시계관의 살인`과 `미로관의 살인`을 읽었었고 천재적인 건축가의 블랙유머에 다름아닌 기묘한 저택에서 그 집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은 영문도 모른채 죽어나간다는 설정에다가 꼭 밀실을 주장하는듯한 강박적인 느낌이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엄청 선호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뭐..사회파쪽 추리소설을 확실히 편애하는 나로선 본격소설이라서 좀 더 점수를 짜게 준다는 점도 솔직히 없진않지만 마치 독자에게 이 밀실은 누구도 깰수없다 혹은 이 살해방법은 도대체 어떻게 된것인지 맞춰보라는듯 도발하는 듯한 글쓰기경향이 강한 신본격이든 본격파든 하여간 독자와의 두뇌싸움에 모든걸 거는 듯하고 거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사건의 본질이나 왜 이런 일이 발생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파악에는 좀 소홀한듯 한 점이 나로 하여금 추가 기울게 하는데 한몫을 했다.그럼에도 이 책 `흑묘관 살인사건`에 관심을 가진건..어린시절 엄청 무섭게 읽었고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남아 검은 고양이를 무서워하도록 하는데 일조를 한 애드가 앨런 포의 작품..그 유명한 `검은 고양이`가 생각나게 한 때문이었다.

 

화재의 충격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비롯한 모든기억을 상실한 한 남자가 기단사로 전활해와 추리작가인 `시시야 가도미`에게 만남을 청하고 그에게 자신의 수기가 적힌 노트를 내민다.그 수기안의 내용은 한마디로 살인사건이 담긴 내용으로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꺼림찍하고 실제 있었던 사건임이 분명한듯 한 예감을 느껴 호기심을 가지고 그의 수기 속 내용의 사실여부를  추적해 가는 시시야와 그의 편집자 가와미나미..그리고 그가 묘사한 마치 검은 고양이가 웅크린듯한 저택,검은 고양이가 풍향계로 있는 `흑묘관`을 찾아 나서게 되고 수기에서 말한대로 진짜 1년 전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건지의 진상을 조사하는데...

 

기억을 잃은자의 수기...

그것도 평범한 수기가 아닌 살인사건을 고백하는 수기에다 그 내용에 의하면 괴짜천재 건축가가 만든 건물에서 또다시 기묘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것인데 다른사람도 아닌 이미 천재건축가가 지은 건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경험했던 추리작가에게 그 사람의 의뢰가 들어온다면...

설정부터가 흥미롭다.게다가 살인사건을 은폐하려다 발견된 또 다른 사체의 발견은 이 내용이 복합적인 살인사건이라는 의미가 되고 용의자에서 제외되어 관찰자적 입장이었던 사람까지 용의자에서 벗어나게 하지않는..모두가 공범자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부분은 이 책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자 탁월한 전술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별 무리없는 사건의 진상과 진실은 그 동안 밀실에 지치고 슬슬 진저리를 내게 하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흥미를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된다..

       왜 꼭 밀실이어야하나?

그동안 살인사건에서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트릭이라 이젠 강박적으로 느껴지는 작가들의 밀실애호는 나같은 사람에겐 더 이상 색다를것 없는 감홍을 일으키는 장치일뿐...이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사건원인에 대한 타당성있는 설명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고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바램일까?

그런 의미에서 밀실을 이용하지만 그게 주가 아닌 이 작품 `흑묘관의 살인`은 이 작가에게 새삼 눈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것 같다.다른 작품도 마저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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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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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유난히 예민했던 난..밤이든 낮이든 시계소리가 그렇게 거슬렸엇다.

이상하게도 마치 무슨 음율처럼 들리고 내 귀에만 그렇게 크게 들리는 소리를 다른 사람들은 별로 인식조차 안한다는게 이상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때부터 알았던것 같다.내가 다른사람보다 더 예민한 청각을 가졌다는걸...

그런 인식은 상당히 불편함을 초래했다.멀리서 들리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문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기척들..날개짓들..

그런 여러가지것들은 평소엔 별로 의식을 안하다가 어느 날엔 갑자기 모든 소음들이 의식되기 시작하면서 밤에 잠을 못이루게 만드는..나에겐 고질병과 같은 증세였는데...그 모든것이 내가 심약하다는 증거로 생각되어 더욱 날 짜증나게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건 내 맘대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사람마다 다 의식하진않지만 남에게 이야기하긴 싫은 그런 부분이 있듯이 나 역시 예민한 청각이 그러한 경우일뿐이라고 자위하지만..그런 내게도 고치기 힘든 버릇은 꼭 그렇게 한 밤이 되어야 책에 몰입하게 되고 그 무섭다는 호러나 미스터리소설을 한밤에 홀로 깨어 읽는 취미를 버릴수가 없으니..읽다가 온갖 소리에 예민해진 내가 결국 날이 밝아서야 겨우 눈을 부치기 일쑤고 그러다보니 아이가 지각하는 일도 제법 된다.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할말이 없는 부분이다.이런 반성에도 불구하고 어젯밤에도 홀로 깨어 이 책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을 읽었으니...손에 들면 끝을 봐야하는 법

 

우리의 도조겐야선생이 체면불구하고 받은 추천장을 들고 뱀의 마을,혹은 허수아비마을로 불리는 산골마을에 이르고

안그래도 며칠전부터 동네에서 이상한 일들이 연속이라 예민해진 마을사람들에게 포위를 당하지만 의사선생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 마을의 유지가문인 가미구시가의 큰집에 머무른다.그리고 그때부터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벌어진 이상한 살인사건들..마치 자살인듯하기도 하고 타살로도 보이는 사건인데 더욱 음험한고 오싹한 느낌이 드는건..이른바 밀실상태의 살인인데다가 죽은 자의 입안에서 이상하기 그지없는 물건들이 끼어져있고 ..안그래도 밤이면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 으쓱한 마을에서 그 마을의 최대 지주인 가가치가의 혼령받이 쌍둥이인 사기리의 생령에 씌였다는 아이도 나와 더욱 주변에 불온한 공기가 떠돈다.이야기 전편을 흐르는 으쓱하면서도 목덜미가 섬뜩한 기운은 마치 안개처럼 마을 전체를 감싸고 돌고 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사라진 아이가 제법 있고 이상한 일들이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던 터라 염매며,생령,혹은 허수아비라는 존재를 믿는 사람들과 그들을 부정하면서도 맘속 깊이엔 그 존재들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않는 알력이 존재한다.그러한 때에 마을에서 이틀동안 사람이 한짓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음산한 사건이 발생했으니...과연 그들이 믿고 두려워하는 염매가 나타난것일까?

 

그의 책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란 책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것 같다.

표지의 괴기스러움을 제외하고서도 제목에서 주는 위압감이며 내용 전편에 흐르는 그 마을 특유의 배타성과 집단 신앙과도 같은 존재인 마을의 유지가문과 새롭게 떠오르는 신가문간의 대립 ..그속에 꽈리를 틀고앉아 사람들간의 악의를 이용하는 악귀와도 같은 사람들...이 책에서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고 마치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가 있으며 그 존재를 떠받들고 계속 이어가려는 집단과 마음속에 어느새 이성적인 판단이 들어서 그 존재를 부정하는 집단간의 대립이 그들 마음속에 있는 공포와 두려움을 먹이삼아 이상하고도 기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구조인걸 보면 결국 책속에 나오는 악령이나 두려움의 대상만 다를뿐 같은 포맷이 아닌가 싶다.그래서인지 처음으로 책을 접했던 `잘린 머리`에 비해 어느정도 범인의 윤곽을 짐작할수 있었고 그 사정을 이해하고 깨닫을수 있다는 점에선 역시 전편보다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었다

그저 오늘도 눈치라곤 없이 피해자 유족들을 상대로 선문답하는것처럼 단숨에 범인을 가르키지않고 혼자만의 유희에 들떠서 허둥대는 도조의 익살스러움이 더 귀여워졌다는 점만 다를뿐...

그럼에도 작가의 광범위한 모태신앙이나 다양한 민속학에 대한 이해와 방대한 지식은 놀라울따름이고 그가 다른사람의 입 혹은 자신의 글을 빌려 풀이하는  마을의 유래와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음엔 또 어떤 공포스러운 존재를 끌어다 보여줄지..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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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오소
아르네 달 지음, 변용란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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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들린다.조용한 밤에 방안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고 누워있는 사람

피아노소리가 커지고 색소폰과 베이스연주가 이어지고 서로가 어우러져 커졌다 작아지며 멋진 하모니를 들려주다 박수소리가 나고..음악은 끝난다.그리고 찾아오는 깊은 정적속에 그는 움직인다.뭔가를 찾아 끄집어 내고 사라진다.

일련의 살인후의 과정을 마치 시계공의 정밀한 작업처럼 하나하나 순서를 밟아서 차례대로 뒷처리를 하고 살인후의 증거는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살인범...약간의 망설임도 후회도 없다.
기업가들만을 대상으로 연이어 살인이 벌어지고 그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테리오소`

미스테리오소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재즈 연주가가 작곡한 앨범의 이름이었다니..

살인과 째즈...이상하게 어울리지않을것 같으면서도 째즈라는 음악자체가 영혼을 울리고 흑인들의 애환과 가슴속의 고통을 절절히 녹이고 나온 소리라는 특징이 있어서인지 묘하게 어울리는것 같다.

독일 범죄소설상을 수상하고 덴마크 아카데미범죄소설상을 수상한..그러면서도 작가는 정작 스웨덴출신인 아르네 달의 대표소설이다.

역시 요즘 범죄소설,추리소설의 대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같은 북유럽쪽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해준다.

 

이민국에서 벌어진 인질사건을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들어가 범인에게 총상을 입히고 인질들을 구출해 신문에 영웅으로 묘사된 옐름 형사는 세간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해서 단독으로 행동했다는 죄를 물어 직위해제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그런 절망에 빠진 그를 구한건 마침 스웨덴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그 살인사건은 저명한 그룹의 대표들을 며칠새 누군가가 마치 처형에 처하듯 머리에 두발의 총상을 입히고 죽인 사건인데 그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특별본부가 결성되고 그 그룹 즉,유니트A일원의 한 사람으로 차출된것..오히려 지금보다 높은 위치 높은 급여로 전화위복한 셈이지만 기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살인사건은 또다시 벌어지고 집에서는 바빠진 것만큼 아내와의 사이도 벌어지기만한다.그에게 남은건 오로지 사건뿐...연쇄적으로 같은 범인에 의해서 벌어지는 사건임에도 도무지 단서하나 찾을수 없는 살인사건은 마침내 하나의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벽에 박힌 총알이 그것..이제껏 박혀있던 총알을 모두 회수하던 범인이 이번엔 실수를 한것인지 아님 의도적인 것인지 총알을 남겨뒀고 그 총알에서부터 단서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유니트 팀...

 

경제위기가 닥쳐오면 그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는건 늘 그 경제위기를 좌초하는 결정을 한 이사회나 책임자가 아닌 최상부의 결정에 따라 묵묵히 일하던 일반 힘없는 직원들뿐...힘없이 당하는 그들 역시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런 가장의 몰락은 가정의 해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도 그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한 집안의 가장이 이유도 모른채 경비절감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고 있고 누구를 향해서도 그 억울함을 호소할길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벌어지는 거대 기업들의 대표나 이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단죄의 총성은 일반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이책에서는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문제들..가난한 사람들의 끝없는 불법 이민과 그들을 둘러싼 커넥션,그리고 그들 사이로 슬며시 스며든 러시아 마피아가 일으키는 문제,불법이민자들이 차지하는 일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하층민들등 여러가지 문제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유니트A팀이 더욱 그들 죽은 사람들간의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웟던것 같다.그들 모두가 같은 골프클럽에 소속되어있고 요트클럽에 소속되어있으며 같은 회사에 이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공통점을 찾을수 없기에...

자신이 이민국에서 잡은 인질범의 간절한 소망을 알기에,자신 또한 일자릴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버릴뻔했기에 옐름은 범인을 잡고서도 입맛이 쓰고 그 범인의 고뇌와 갈등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동질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게다가 밖에서는 경찰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지만 집안에서는 어느샌가 설자릴 잃어버리고 소외감을 느끼는 모습은 오늘날 가장들이 느끼는 모습과 다르지않기에 더욱 범인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한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불법 이민자들문제,경제위기로 설 자릴 잃어버린 사람들 문제,여기에 인종간의 갈등문제까지..지금 유럽이 갖고잇는 여러가지 문제상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도록 `미스테리오소`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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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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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말하자면 그의 데뷔작 `살육에 이르는 병`을 빼놓을수 없을것이다.

상당히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줬고 제목 역시 파격적인 제목인데다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은 추리소설은 아직도 흔치않기에 더욱 그러한데..어쩌면 그의 데뷔작은 그에게 저주가 아닐지...? 그 다음으로 나온 책들도 대부분 참신한 소재였지만 데뷔작의 그늘에 가려져서 빛을 보지못하고 오히려 실패작처럼 비쳐지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작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무거운 멍에가 아닐까 싶다.이 작품 `탐정영화`역시 참신한 소재이긴하지만 데뷔작만큼 그에게 영광을 주기엔 조금 부족할듯하다.안타깝게도..

 

영확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는 천재감독 오야나기 도시조...

적은 예산으로 새로운 영화작업에 들어가지만 그 영화는 결말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감독 한사람만 빼고선...감독은 모든것이 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는 말로 그들의 불안을 잠재운다.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연출자들까지도 어리둥절하지만 감독의 천재성을 믿기에 그대로 크랭크인...차츰 진도가 나가고 영화촬영도 클라이막스에 이를쯤 감독이 느닷없이 행방을 감추게 되고 연출부와 연기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한다.게다가 알고보니 상당수의 연기자들이 이영화에 투자를 한 상태..이대로 가면 파산은 불가피하다.초조한 가운데 시간은 흘러가고 개봉일에 맞출려면 시일이 촉박한데 감독은 아무런 연락도 없고 차츰 불안해진 사람들은 스스로 영화의 결말을 만들어 찍자고 제안을 하게 되는데...이번엔 서로 자신이 범인으로 나서는 상황...과연 영화는 개봉을 할수 있을까...?

 

영화속 스토리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중으로 엮은 박스식 구성이다.

이런 구성이 특이한것은 아니지만 영화속 줄거리와 현실속에서 감독이 사라진 상황에서 스스로 그 뒷이야기를 엮어내가는 과정,그리고 그런 속에서도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자 스토리를 자신이 맡은 배역위주로 만들어갈려는 연기자들의 치열한 공방전을 마치 관객처럼 보게 만들어져있어 나름 흥미로웠다.이 모든 게 역시 감독이 의도한대로 였다는 건 책을 읽기전에도 알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가는 친절하게도 미리 알려준다.첫장에서 감독이 자신있게 `다 속여 줄거야`라고 소리친대로 다 속을 만큼 교묘하고 기발한 트릭은 아니라는게 문제이지만...이야기의 중반쯤 가게 되면 감독의 작전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정도는 짐작할수 있는 결말이라는 점은 역시 아쉽다.그럼에도 마치 독자들과 지적게임을 벌이듯이... 한마디로 도발하는 작가의 패기는 응원해주고 싶다.부디 이 책의 도시조 감독처럼 자신있게 그리고 정말로 읽고나선 무릎을 탁치게 만들만한 작품을 써주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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