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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 - 미국을 움직이는 힘, 프리메이슨과 워싱턴 DC 건설의 비밀
크리스토퍼 호답 지음, 윤성원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만화, 잡지, 소설, 영화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단골 주제로 등장하는 비밀결사집단 "프리메이슨". 이제는 비밀일 것 같지 않은. "YMCA"나 "라이온스클럽"만큼 대중적이고 일종의 "보통명사"화 되버린 이 단체는 그 단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진위여부를 불구하고 가장 사랑(?)받고 가장 유명한 단체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장점은 수없이 언급되어 신선함이 떨어지고 진부할 수 조차 있는 이 "단체"를,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중세 유럽 "성당기사단", "장미십자회" 기원설이나 음모론의 대표 모티브인 "성배","모세의 언약궤"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 청교도들에게 있어 신이 약속한 땅이자 지금은 전세계 권력의 중심지인 "미국 워싱턴 D.C."에서 그들의 흔적을 하나하나 탐색하는 과정일 것이다.

특히 이 책 출간 전 "다빈치 코드"의 저자인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심볼"이 출간되면서 "로스트 심볼"의 해설서이자 사실적인 "증거"자료로서 시의 적절한 시점에 출간되어 더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잇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리메이슨들의 상징은 사실 그동안 다른 책이나 영화에서 소개한 것 이상 더 새로운 것은 없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나 "벤자민 플랭클린"이 프리메이슨 단원이라든지, 미국 1달러 지폐의 "피라미드의 눈", 9.11. 테러로 더 유명해진 미국방성 "펜타곤"의 오각형 상징, "포레스트 검프"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검프와 애인이 포옹하던 장소로 더 유명해진 "오벨리스크"광장, 미 국회의사당 초석비문 등등 굳이 이 책을 통하지 않더라도 각종 "음모론" 관련 서적들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들어본,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책들이나 인터넷 사이트가 흥미위주의 단편위주로 "믿거나 말거나"식의 이야기만 제공해왔다면 이 책은 신대륙으로 건너온 프리메이슨 단원들, 즉 미국 건국 초기에서부터 미국독립, 남북전쟁,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남긴 각종 은유와 상징들을 연대기 순으로 꼼꼼히 기술하고 관련 삽화들을 충분히 곁들어 단순한 음모론으로서의 "프리메이슨"을 실제적 역사사실로 끌어올려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반신반의하던 그들의 실재성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충분한 자료와 설득력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그저 학생 잡지에서 봐왔던 그런 이야기이겠거니 하였다가 넘기는 페이지 수 가 점점 많아지면서 "오호 정말로 이런 단체가 존재하는 거 아냐?" 하고 설득당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 책의 흥미로움과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1997년 한국의 IMF 금융위기를 프리메이슨의 세계 지배 전략 중의 하나라고 까지 비약하진 않더라도 - 은근히 이런 음모론이 꽤나 설득력있었던 적이 있었다 -, 기독교적인 종말론인 "최후심판"을 예비하는 "신"과 "악마"의 최후의 전쟁까지 확대 해석하지 않더라도, 실존 여부를 떠나서 "프리메이슨"은 언제나 우리에게 흥미와 재미를 제공하는 단골 "음모론" 연구 대상이다. 이제 어둡고 음습한 전설보다는 이제 더 이상 밝혀질 것 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모든 비밀이 밝혀져 양지로 끌려나와 버린 프리메이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P.S.) 모임 역대 구성원들이며 그렇게 꼭꼭 숨겨왔던 각종 음모나 상징들, 이제 모든 비밀이 다 밝혀져 버린 "프리메이슨", 이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회원 모집해보는 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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