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나태주 엮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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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름답고 맑고 슬픈 이름 윤동주. 시인이 견디고 지나온 세월과 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해설들에서는 영원히 죽지 않고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윤동주의 시 세계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살아숨쉬는 윤동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중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는 반드시 외워야 하는 시라면서 종례 시간에 서시를 외우는 것으로 종례 인사를 대신 하셨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 이해하기 쉽진 않았다.
역사담당이셨던 담임 선생님의 윤동주 시인을 향한 마음은 철없던 시절 내 눈에도 여느 선생님들과는 조금 달라 보이기는 했었다.



** 서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란 시집의 맨 앞에 쓰는 시를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나태주 시인의 설명은 마치 할아버지께서 손자손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따뜻하고 자상하게 느껴진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음성이 자꾸만 오버랩되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은 어떤 글에서도 일본말을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말과 글을 사랑했단 뜻일텐데...

나태주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우리의 자랑이고 자존심이라 칭하며 그 시 가운데에서 어린 친구들이 읽어서 좋을 시들만 골라 엮고 설명해 놓았다.

윤동주 시인의 동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나도 모르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거기에 나태주 시인의 설명까지 더해지니 그 느낌의 배가 되는 감정을 맛 볼수 있다.

휴가지에 와서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마치 윤동주, 나태주 시인과 함께 여행온 기분이다.

형제라고는 누나 한명 있는데도 그리 티격태격하더니
윤동주 시인의 '편지'를 읽고서는 쭈뼛쭈뼛..

그리움..누군가를 이렇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바로 시를 쓰게 하는 바탕이 되는 마음이라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동시와 나태주 시인의 해설도 참 좋지만
윤동주 동시의 형태미학적 특성을 잘 설명해 주어 실제 동시를 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우리 아이들과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며
...

아이들과 함께 윤동주 선생이 걸어가신 훌륭한 그 길을 마음으로 함께 따라가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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