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페이스 - 과부하에서 벗어나 성과를 극대화하는 멈춤의 기술
줄리엣 펀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알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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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페이스 | 불필요한 과부하 업무를 피하는 멈춤의 기술

 

구글, 나이키, 펩시,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 코스트코 등 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기업 어드바이저이자 연설가로 활동 중인 줄리엣 펀트(Juliet Funt)가 쓴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는 과부하에서 벗어나 성과를 극대화하는 멈춤의 기술을 이야기한 책이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그래픽디자인 작업 중 페이지에 있는 빈 영역을 뜻하며, 우리 삶 속에서 잠깐의 여백을 두자는 의미다.

 

화이트 스페이스원저의 제목은 A MINUTE TO THINK. 파파고 번역기를 돌려보니 "생각할 시간"이라고 번역된다. 이렇게 놓고 보니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제목보다 더 와닿는 기분이다. 생각할 시간을 언제 가져야 할까? 화이트 스페이스저자는 어떤 일을 하는 와중에 잠깐 짬 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라는 말은 실제 책에서 등장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은 참으로 아름답고 재밌다.ㅋㅋ)

 

전략적 멈춤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언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화이트 스페이스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일단 멈추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적 멈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일시적으로 일을 중단하기로 선택한 순간 자체가 화이트 스페이스를 실천하도록 부추기는 촉매제라 부른다. 멈춘 시간에 비로소 우리는 뇌와 몸이 회복되며, 짊어질 짐이 줄어들고,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가 생기고, 그로 인해 그다음을 건설할 수 있다.

 

시간 도둑

저자는 업무 과부하를 부채질하는 시간 도둑을 추진력, 탁월함, 정보, 부지런함을 꼽는다. 의아할 수 있다. 흔히 이 4가지는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모든 걸 잘 해내려는 완벽주의와 질보다는 양으로 해결하려는 근무 태도가 과도한 업무의 늪에 빠지는 길이라 말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간 도둑을 제거하는 일이다.

 

단순화 질문

시간 도둑을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을 계속 추진하려고 할 때 "내가 손을 뗄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완벽주의에 빠질 때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해도 충분한 것은 무엇인가?", 정보를 더 찾아보려 할 때 "내가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바빠 제정신이 아닐 때 "내가 주의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내 일을 되돌아보며 불필요한 일을 줄일 수 있다.

 

환각적 긴급성

마지막으로 과한 분주함을 경계해야 한다. 시간에 과하게 민감하여 "빨리빨리"만을 외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생각할 시간을 뜻하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 논의할 항목을 옐로 리스트에 적어둠으로써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화이트 스페이스는 내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불필요한 과부하 업무를 피하고,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된다.

 

회사에서 내 일 다 끝내고 쉬겠다고 생각하면 단 하루의 휴가도 쓸 수 없다. 업무를 마쳐야 하는 기한 내에 큰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휴가를 쓰는 거다. 당신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쉴 시간이 없어."라는 앓는 소리 때문일 것이다. 그냥 떠나자.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고, 내일 못한 일은 내일모레 하자. 누가 잡아먹지 않는다. 적당히 행복하게 조금은 모자르게 언제나 여유롭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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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소심한 부부의 현실적이고 꼼꼼한 투자, 부동산, 주식, 돈 관리법, 2021년 대비판
정은경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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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정은경 | 신혼부부 내집 마련을 위한 돈 관리 노하우

 

결혼정보업체에서 직장인 미혼남녀 500인을 대상으로 현재 결혼을 하지 못했거나 안 한 이유를 물었다. 조사 결과 54%가 경제적 활동 때문에, 12.2%가 사회적 제도 때문에, 5.8%가 가족 때문에, 4.4% 안정한 고용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내 주변에도 결혼하는 과정에서 혹은 결혼 후 발생하는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이라든가 과도한 혼수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금전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하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니 이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돈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하고, 생활비로는 얼마를, 고정지출금은 어느 정도를, 대출은 어떤 식으로 갚아나갈 것인지 등. 아무런 준비와 대책 없이 신혼부부가 되어 같이 산다면,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과 부담감이 생겼다. 그나마 아직 미혼일 때, 미리미리 공부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히 '신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선택했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는 평범한 월급쟁이 신혼부부가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은 책이다. 모든 재테크의 필수요소인 통장관리를 시작으로 1,000만원 나아가 10억 정도의 목돈을 모으기 위한 전략, 가진 돈을 불릴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 부부끼리 돈을 관리하는데 갖춰야 하는 생활습관까지 다룬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 등장하는 부부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그리고 목돈을 모으기 위해 결혼 후 5년 동안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목돈을 만들겠다는 단기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그들은 매달 100만원씩 적금에 가입해 적금풍차돌리기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1년 뒤면 1,2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부가 함께 했으니 총 2,400만원이다. 그렇게 해서 5년을 모으면 12천만원이 된다.

 

결혼 후 5년이 지나면 중기 계획으로 넘어간다. 5년이 지나면 이런저런 이벤트가 생긴다. 출산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고, 때로는 좀 더 큰 차 혹은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대출이 발생한다. 급격하게 변한 생활 속에서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돈을 얼마만큼 불리겠다""불린 돈을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가"를 구상해야 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기 전에 슬슬 실전 재테크에 관한 공부도 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면 자녀 교육에도 큰돈이 들어가고, 양가 부모님의 건강도 점점 악화되신다. 받는 월급은 고정되어 있는데, 소비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더 길게는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아놓은 돈을 이용하여 돈을 불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저자 같은 경우, 주식은 소액 정도만 투자하고, 주로 부동산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내 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돈 관리의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워야 돈이 불어나는 부부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는 통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주식을 매수·매도하는지,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부동산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 실전 재테크 요령만 담고 있는 건 아니다. 두 부부가 함께 돈을 벌고 모으고 소비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나간 생활습관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재테크 책이 아닌 에세이를 읽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에 띄었던 내용은 취미 생활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나아가 그 취미가 돈이 되는 취미라면 더욱더 좋다. 주말에 부동산을 찾아다니는 것도 취미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것도 좋은 취미다. 몸이 건강해야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병원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고, 내 미래를 좀 더 멋지게 키울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부의 기회가 따라온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최혜정의 남친처럼 돈이 너무 너무 많아서 알이 큰 다이아 반지를 별다른 고민 없이 딱 사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내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다이아는 고사하고 다이소나 가서 어떤 세제가 용량은 크고 값은 저렴한지를 비교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열심히 아끼고 모아서 가정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데,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할 내 미래의 아내를 떠올리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읽고 힌트를 얻었으니 잘 해낼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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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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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피어날 차례야 | 바리수(임수진 작가) | 힐링 인스타툰 일러스트 에세이 | 책선물추천

 

요즘은 긴 것보다 짧은 게 대세다. 유튜브의 긴 영상보다 짧게 치고 빠지는 Shorts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틱톡도 그렇고, 인스타그램의 릴스도 마찬가지다. 기승전결이 갖춰진 완벽한 스토리보다는 재밌는 부분만 꼽아서 그 부분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 재밌는 짧은 콘텐츠를 빠르게 넘기며 볼 때마다 폭발하는 도파민이 느껴진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말 힘든 일이 있으면 일단 남의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온다. 심지어 구구절절 긴 글이라면 아무리 예수님 부처님 이야기라도 눈에 안 들어온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인스타툰(인스타+웹툰), 에세이툰(에세이+웹툰) 같이 빠르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좋다. 귀여운 등장인물과 함께 인스타 특성상 10장 이내로 넘겨볼 수 있는 인스타툰이 요즘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다.

 

임수진 작가의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는 인스타툰 [바리수 이야기]의 확장편이다. '바리수'라는 캐릭터는 단순하게 생겼으면서 무척 귀엽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바리수'라는 캐릭터는 '이불 속에 숨은 뿔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 뽈록 튀어나온 게 귀인 줄 알았는데, 머리에 난 뿔이었던 것이다. 뿔이 난 상태로 세상을 미워했던 바리수가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게 해줄 따뜻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바리수 이야기] 인스타그램 개정에서는 바리수가 등장하는 인스타툰만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는 인스타툰과 함께 저자의 짧은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10장 안팎의 짧은 그림으로 전부 표현하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을 추가로 담았다. 그 덕분에 저자가 최초에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인스타툰을 그렸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2022년 대선 전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기성세대들에게 묻지 마라. 기성세대들에게 답을 구하지 마라. 어차피 기성세대로 모른다. 매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뛰어났다. 자기들끼리 답을 찾고, 찾은 답을 가지고 부딪치며 살아라."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젊다는 것이다. 청춘이 청춘에게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주고 응원하고 위로해 준다.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 바리수가 안고 있는 불안감도 따지고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불안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고, 내가 뭘 잘 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오늘을 살아야 하는 괴로움에서 오는 감정이다.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청춘이 청춘을 위해 그리고 쓴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바리수 이야기]가 사랑받는 대는 다 이유가 있다.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책 뒷장에 있는 문구가 무척 인상 깊었다. "차근차근 분명히 잘 해낼 거야. 오늘은 오늘의 몫을 하면 되니까."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도 "매일 매일 새로운 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에는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라 여겼는데, 알게 모르게 매일 매일 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워진 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목이 마르면 마른대로 참고, 비가 내리면 하염없이 그 비를 맞고, 추운 날에는 부르르 떨면서 견디고, 더운 날에는 약하게 부는 바람에 감사해하며 버텨낸 나무만이 예쁜 꽃을 피어낸다. 나무에게는 지난날의 후회와 다가올 날의 걱정은 없다. 인생은 언제나 비 온 뒤 맑음이라고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는 우리에게 활짝 필 인생은 결국 우리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있음을 말한다. 오늘 내게 주워진 몫만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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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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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도제희 | 끌리는 에세이 쓰는 법을 위한 글쓰기수업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의 저자 도제희 작가의 신간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남들이 읽고 싶은 매력적이고 끌리는 에세이 쓰는 법을 설명한 책이다. 책에는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예문을 첨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독자들이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낮추기 애썼다.

 

'그냥 내가 쓰면 다 에세이 아닌가?', '내 느낌대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각자 개인 이야기 쓰는 건데, 나쁜 에세이가 어디 있고 좋은 에세이가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도제희 작가가 말하는 에세이의 정의는 무엇이며, 그중에서도 좋은 에세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에세이란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정의했다. 좋은 에세이는 타깃 독자가 뚜렷하고, 소재가 참신하고, 표현력이 좋고, 솔직하고, 정보가 들어 있고, 통찰력이 있고, 유머도 있는 글이라고 말한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저자가 말하는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글쓰기수업 교재다.

 

내가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서는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한 다음, 그 주제를 모아놓고 투표를 진행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 수많은 주제 중에 어떤 주제가 가장 호기심이 가는지 물어본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 '내가 이런 글을 딱 쓰면 모두가 좋아하겠지?'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다. 쓰는 마음과 읽히는 마음이 이렇게 다르다.

 

글쓰기 앞에서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쓸지를 정하는 게 바로 주제인데, 미래의 독자 마음을 얻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도제희 작가는 독자에게 왜 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제공하지 못했다면, 내 글에 보편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말한다. 보편성을 획득하는 여러 방법 중에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에세이 안에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적인 내 이야기에 보편성이 추가되었을 때, 내 마음대로 쓰고 나만 읽는 일기에서 독자들에게 읽히는 에세이가 된다.

 

저자는 '풍부한 어휘와 문법에 충실한 문장이 가득한 글''비문투성이지만 재미있고 통찰력 있는 글' 중에서 두 번째 글이 더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에 100% 동의한다. 하루에도 무수한 글이 쏟아져 나오고, 글뿐만 아니라 각종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유익한 정보도 없는데 심지어 재미까지 없다면 그 누구도 내 글을 읽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에서는 내 글에 유머를 더하는 꿀팁에서부터 표현력을 높이기 위하여 좋은 문장을 쓰는 요령, 매력적인 첫 문장과 끝 문장 만드는 법, 한편의 글을 쓰고 나서 글에 대한 평가를 나누는 합평 노하우, 내가 쓴 에세이로 훗날 브런치 작가 등록이나 출간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담겨있다.

 

나는 우리 모두가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은 누구나 다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 중에 글쓰기는 무척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모든 글의 시작은 결국 내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며, 그 글은 바로 에세이가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지금 당장 방구석에서 한 줄, 한 문단,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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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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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경제 초등상식 |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 최고별점

만화책으로 즐기는 공부

 

"현상아, 여기 봐봐. 여기 고등어봉초밥 5개가 있지? 이 중에 아빠가 2개를 먹을 거야. 그럼 우리 현상이는 몇 개를 먹을 수 있을까?“

 

"현상아, 잘 생각해 봐. 여기 낙지호롱구이가 12개 있어. 아빠랑 엄마랑 현상이가 모두 똑같은 개수의 낙지호롱구이를 먹는다면, 우리 현상이는 몇 개를 먹게 될까?“

 

"5 빼기 2?", "12 나누기 3?" 이런 식으로 뺄셈과 나눗셈을 숫자와 기호로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너무 어려워한다. 고등어봉초밥을 먹어가며 실제 몇 개가 남았는지 눈앞에서 보여주거나 직접 낙지호롱구이를 나눠주면서 아이에게 몇 개의 낙지호롱구이가 돌아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유가 안성맞춤이다. 거기다 재미난 캐릭터가 나오면 아이들의 집중도는 쭈욱 올라간다. 웃긴 캐릭터가 나오고 다양한 비유가 담긴 책이 바로 만화다.

 

개미나라 경제툰은 작가 '무선혜드셋'이 쓰고 그린 경제 만화책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종이로 만든 만화책보다 휴대폰으로 보는 웹툰이 더 익숙하다. 그럼 흐름에 맞춰 개미나라 경제툰역시 만화책으로 나오기 이전에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 최고 별점을 받고,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연재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400만을 기록한 인기 웹툰이 이번에 종이책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의 주인공은 개미다. 개인투자자를 칭하는 개미가 등장한다고 해서 주식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경제의 중심에 있는 돈의 탄생에서부터 시장, 은행, 회사가 생겨나게 된 이유와 그들의 역할, 돈이 오고 가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세금, 채권, 선물, 옵션에 관한 이야기, 돈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 모습을 다룬 경제 호황기, 대공황, 사회주의 이야기까지. 어쩌면 어른들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를 쉬운 예시와 비유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개미나라 경제툰은 열심히 모자를 만드는 개미의 등장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자를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과 물물교환을 시작하다가 모자보다는 교환 가치가 높은 사탕을 모으기 시작하는 개미가 등장한다. 바로 화폐의 탄생이다. 그리고 각자 모은 사탕, 뻥튀기, 소떡소떡을 한자리에서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때로는 먹을 수도 없는 독버섯에 관상용으로 보기 좋다는 가치를 입혀 투기 과열과 거품 붕괴를 이야기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경제를 이야기하니 쏙쏙 이해된다.

 

얕고 넓은 경제 상식을 다뤘다고 해서 깊이가 없느냐? 그렇지 않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잠깐 상식> 코너가 있다. 이곳에서는 각 챕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보충 설명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부도, 동인도 회사, 튤립 버블, 광란의 20년대, 미국의 브레턴우즈 체제처럼 지난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소개한다. 단순히 만화 속 개미왕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깊이가 있다고 재미가 없느냐? 그렇지 않다. 여왕개미와 거미와 꿀벌이 등장했다고 해서 만화책이 아니라 웃음이 담겨 있어야 진짜 만화책이다. 개미나라 경제툰에는 작가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 숨어있다. 작가가 그린 개미들도 귀엽지만, 개미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며 티키타카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직접 쓰고 버는 돈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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