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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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 이상우] 주린이의 올바른 투자습관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비밀노트



- 주식과 시험

주식을 해보니 시험과 좀 닮았다. 높은 수익과 높은 점수를 얻으려는 목적이 같고, 기업과 답안을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같다. 다만, 주식은 답이 없지만, 시험은 명확한 단 하나의 답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그래도 목적과 과정은 닮았으니 시험을 잘 보고, 주식을 잘 하기 위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1. 우선 시험지를 받았으면 문제를 풀어야지 대충 보고 찍어서는 안 된다. 주식 또한 근거 없이 오직 감으로 찍는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

2. 옆 사람 시험지를 훔쳐볼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이 찍은 답이 정답일지 아닐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주식도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해봤자 손실은 결국 본인 몫이다.

3. 시험이 끝났는데 아차 싶어 답안지를 바꿀 수 없다. 주식도 사거나 팔면 끝이기에 환불 같은 건 없으니 늘 제출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

4.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면 그에 맞는 과목을 공부해야지, 전기기사 책을 보고 있으면 안 된다. 주식 역시 머리로는 2차 전지 분야에 투자하려고 했으면서 정작 스타벅스 재무제표를 보고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수능을 준비할 때, 달력을 펼쳐놓고 수능 날짜를 확인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정을 표시하고, 공부해야 할 과목에 맞춰 계획을 짜고,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내용을 오답노트로 정리하듯, 투자할 때도 부지런히 기록하고 정리하며 공부해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이상우의 투자노트.



주린이의 올바른 투자 습관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투자노트

교과서만 본다고 수능 만점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여러 문제를 풀어봐야 하듯, 주식개념서로 이론을 익혔다면 당연히 주식매매를 통한 실전훈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매번 성공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만의 요점정리노트 혹은 오답노트를 작성하듯, 주식도 주식노트를 작성해서 충분히 복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는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만큼 간단하다. 클릭 몇 번이면 주식을 매수 매도할 수 있다. 다만, 그 결정을 하기까지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그 과정이 어렵다고 홍반꿀(노홍철 반대로 하면 꿀)이라고 하여 노홍철이 어디에 주식을 매수했고 매도했는지를 지켜봤다가 그 반대로 매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주린이의 올바른 투자 습관을 기르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내가 만드는 나만의 비밀노트를 작성할 차례다.



- 증시 캘린더

새해가 되어 탁상달력을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올해 공휴일은 며칠인지 먼저 확인하다. 우리에게는 그날이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주식도 올 한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확인해야 한다. 투자노트<증시 캘린더>에는 월별로 투자자들이 기억하고 있어야 할 주요 일정들이 정리되어 있다.



- 월별 테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또렷한 국가다. 그렇기에 봄에는 황사/미세먼지가 기승이고,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야 하고,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 여행가기 좋고, 겨울에는 난방을 틀어야 한다. 이미 예상가능한 우리의 모습이다. 투자노트<월별 테마>에는 시기에 따라 호황을 누리는 기업들이 정리되어 있다.



- 산업별 테마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에 집중하니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다. 전기차 세상이 온다고 테슬라에만 투자하느냐?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전기차 개발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 있고, 전기차와 함께 2차 전지, 소재, 부품, 장비 등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있다. 투자노트<산업별 테마>에는 이처럼 산업별로 연관된 기업들이 정리되어 있다.



- 투자노트사용설명서

진짜는 지금부터다. 이제는 투자노트에 우리의 투자현황을 기록해야 한다. 투자노트사용설명서에는 항목별로 어떤 방식으로 투자노트를 작성해야 하는지 나와 있다. 참고로 책 전체의 4/5는 우리 이야기로 채워야 하는 투자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상한가 분석>에서는 그날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높은 등락률을 보이는 상한가 종목을 기록한다. 해당 종목의 공시나 뉴스를 확인하여 상한가를 기록한 원인을 분석하고, 상승률과 금액을 기록하여 급등주의 패턴을 익힌다.

<테마정리>에서는 요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여 앞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테마를 찾고, 테마와 관련한 주요 이슈들과 관련주를 기록한다. 남들보다 앞서 성장할 기업을 발견하고,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간·월간 리포트+유튜브 추천주>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리포트를 보며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또한 이상투자그룹”, “삼프로TV”, “E트렌드처럼 주식 투자를 이야기하는 유튜브를 보며 관심 종목을 체크해놓는다.

<주차별 관심 종목>에서는 내가 이미 투자한 기업 혹은 내가 관심 두고 지켜보고 있는 기업에서 벌어진 이벤트 중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들을 주차별로 정리하여 주가의 흐름을 살펴본다.

<시장현황 + 뉴스분석>에서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국내외 이슈를 정리한다. 예를 들자면 미국 대통령으로 바이든이 취임했다는 소식, 코로나 19 백신 화이자가 WHO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등이 되겠다.

<매매일지 매수 + 매도>에서는 마치 내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걸 기록한 가계부와 같다. 매수·매도가, 매수·매도일, 목표가, 매수·매도 근거 등, 내가 주식을 사고파는데 기억하고 있어야 할 모든 정보를 적어놓고, 오답노트처럼 복습하고 또 복습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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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 - 반드시 성공하는 주식투자 입문서, 최신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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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 눈높이에 맞춘 주식입문서 | 주식초보가 알고 싶은 300가지



답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으로 유명한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의 인터뷰 영상이 있다. 질문자는 파인만에게 묻는다. “두 자석 사이에 느껴지는 그 느낌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파인만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뭔가 느껴지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그래서 뭘 알고 싶으신 거죠?” 자신의 질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질문자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파인만은 상대에 따라 답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자석이 가진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자기력, 전기력, 반발력 등을 알아야 하는데, 상대가 어느 정도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답변을 위해 모두가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것부터 친숙한 개념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건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파인만은 우리가 던지는 물음이 생각 이상으로 심오할 수 있으며, 답변할 때도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상대를 고려한 답변이 되어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요리는 요린이를 위해, 주식은 주린이를 위해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에서는 요린이들이 등장해서 백종원의 요리를 실시간으로 따라 한다. 백종원이 요리를 진행하다 중간중간 질문을 받는다. 이때 요린이분들의 질문을 보면 아니~ 무슨 그런 질문을 해? 저건 좀 너무한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요린이들은 정말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진지하게 묻는다. 그런 질문에 백종원은 웃는 얼굴로 일일이 성실하게 답변한다.

요린이들이 조금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말 모르니까. 생각해본 적 없으니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만약 백종원이 요린이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이 정도는 알겠지.’라고 생각하며 일방적으로 방송을 진행한다면,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가 이 정도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요리가 아닌 그 무엇이라도 내 실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대의 수준도 고려해볼 줄 아는 여유와 노력이 필요하다.



목차

1. 주식시장, 어떻게 움직이나

2. 매매는 어떻게 하나

3. 시장 흐름, 어디를 봐야 하나

4. 어느 종목에 어떻게 투자할까

5. 공모주·실권주 투자 포인트

6. 배당주, 우선주, 액면변경주 투자 포인트

7. 주식 선물·옵션 투자 포인트



반드시 성공하는 주식 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궁금증 300300

경제부문 베스트셀러 경제기사 궁금증 300300이란 책으로 유명한 경제교육연구소 곽해선 소장의 책 주식투자 궁금증 300300은 주식투자 입문자인 주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주식투자 안내서다. 처음 주식을 접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질문 그러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300가지 질문에 답변을 담았다. 질문 수와 책 두께를 보면 곽해선 소장이 얼마나 꼼꼼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주식이 아닌 텐트로 예를 들어보겠다. 여기 텐트 설치설명서가 있다. 설명서에는 뭐를 해야 하고 그다음 뭐를 해야 하고 그다음 뭐를 해야 하는지가 나와 있다. 그럼 텐트를 해체할 때는 설치할 때의 역순이라고 하면 끝이다. 그런데 곽해선 소장은 사소한 것도 생략하지 않고, 텐트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뭐를 해야 하고 그다음 뭐를 해야 하는지를 똑같은 깊이로 알려준다. 그러면서 혹시 몰라 놓칠 수 있는 요소들을 딱딱 집어준다.



상장회사 수와 상장종목 수 왜 다른가?

상한가·하한가는 왜 정하나?

금리 움직일 때 주가는 어디로 가나?

권리락 주가는 왜 쉽사리 오락가락할까?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어느 쪽이 유리한가?

옵션은 어째서 선물보다 유리한가?



내가 궁금한 것은 왜(why)일까, 어떻게(how)일까, 무엇(what)일까

내가 만약 주식을 하고 있지 않다면, 주식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 궁금증 밖이고 나에게는 먼 이야기다. 그런 분들은 주식을 왜(why) 해야 하는지를 담은 책을 읽어야 한다. 내가 만약 어느 정도 주식을 하고 있다면, (why)의 단계는 이미 넘어갔고, 지금 당장 수익을 내는 방법이 궁금할 것이다. 그런 분들은 주식을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를 담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데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처럼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주식초보, 주린이들이다. (why) 해야 하는지는 알겠고, 이제 어떻게(how) 좀 해보려고 하니, 이 말은 무엇(what)이고 저건 또 무엇(what)인지 모르겠다. 이러면 주식을 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에도 낄 수가 없고, 주식 관련 기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그 무엇(what)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식을 이야기하는 여러 책이 있다. 주식을 왜(why)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 책, 주식을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 책, 주식이란 무엇(what)인지를 이야기한 책이 있다. 곽해선 소장의 주식투자 궁금증 3003003가지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비중으로 따진다면 무엇(what)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읽어야 하는 책인지는 정해졌다.



기사와 함께 배우는 주식개념

내가 주식을 시작하고 달라진 점은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KBS 최경영의 경제쇼], [박하윤 김희욱 명민준의 아이돈케어]와 같은 경제 관련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챙겨 듣는 것이다. (주식 종목 찍어주는 리딩방 같은 거 아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방송을 해주기는 하지만, 완전 경제나 주식 쪽은 문외한이었던 내가 듣기에는 조금 벅찬 감이 있다.

주식투자 궁금증 300300은 질문마다 짤막한 기사가 있다. 마침 2020년 최신 개정 증보판이라 코로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경제기사에 언급한 내용이 무엇이며, 기사에서 다뤄진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한다. 그러니 다음에 내가 따로 주식 기사를 접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가 않았다. 책의 구성을 보니 빠른 시일에 경제기사 궁금증 300300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시작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공부할 때 일이다. 학원에서 필기수업을 듣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랐다. 당연히 필기시험에서 똑 떨어졌다. 그렇다고 계속 필기만 배울 수 없으니 실기수업을 들었다. 실기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액셀파일을 다뤄보니 필기 때 이야기했던 게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당연히 그다음 시험에서는 필기와 실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

주식을 하려면 책 속에 담긴 300개 개념을 다 알아야 하는가? 덜컥 겁이 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신용거래나 선물거래 안 할 거면 건너뛰어도 되고, 공모주 안 할 거면 건너뛰어도 된다. 그렇지만 이 역시 내가 주식을 시작해야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건너뛰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마음에 드는 기업의 단 한 주라도 산 다음에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의 주식투자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나 또한 남들만큼 큰 액수는 아니지만 단 몇 주씩이라도 사가면서 주가가 변동하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주식투자 궁금증 300300과 같은 책이나 여러 방송을 보며 이쪽 세계를 이해해보려 노력 중이다. 다들 성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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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 - 대학 4년간 배우는 내용을 한권에 담았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조사연 옮김, 히라노 아쓰시 칼 감수 / 더퀘스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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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모든 것을 담은 단 한 권의 책 | 마케터에게 추천

 

노동자가 소비자다

마케팅에 관한 그럴싸하고 복잡한 정의들이 많지만, 그럴수록 잔가지를 쳐내고 핵심만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느끼기에 마케팅의 목적은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아 큰돈을 벌기 위함이다. 여기서 좋은은 형용사고, ‘저렴하게는 부사고, ‘은 형용사이니 문장에서 빠져도 상관없다. 그렇다면 조금 더 목적이 뚜렷해진다. 마케팅은 물건 팔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이 사실을 공급자가 인정하지 않고, 소비자가 인지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이야기는 곤란하다.

나는 노동자가 소비자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내가 만약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를 만든다면,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고, 나는 그 돈으로 삼성 갤럭시폰을 구매할 것이다. 결국, 돈은 돌고 돌아 다시 기업 소유주에게 가기 때문에 노동자와 소비자로서는 올바른 소비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물건을 살 때마다 늘 경계한다. ‘이 제품이 진정 최선인가? 이 가격이 정말 적당한가?’

공급자는 어떻게든 자신의 제품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널리 알리려 하고, 소비자는 어떻게든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구매를 하려고 노력한다. 흔한 텀블러에 스타벅스 마크 하나 붙였을 뿐인데, 커피 광고모델로 원빈을 썼을 뿐인데,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걸 보면 마케팅이라는 링 위에서 늘 소비자가 지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나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두껍기만 했던 대학전공 서적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면 3~4cm가 넘는 전공 서적을 가지고 딱 한 학기 수업한다. 한 학기 수업 중에 오리엔테이션 빼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빼고, 갑작스러운 땡큐 종강 빼고 하면 많아야 7~8번 정도 수업한다. 매주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수업으로 그 두꺼운 전공 서적에 담긴 모든 내용을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가 평생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인 것을 우리가 기억하는 건 책 표지뿐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약 한 학기 수업이 아닌 마케팅 학과에 입학하여 4년간 수업을 들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대학교 때 배웠던 마케팅을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데, 그 시절에 들었던 모든 전공 서적을 뒤져가며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지, 현장은 달라. 현장에서 배워야지.”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말한다면 마케팅 전공 서적을 쓴 저자에게 큰 실례가 될 터. 마케터들을 위해서라도 단 한 권의 요약핸드북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

대학 4년간 배우는 마케팅 이론이 이 한 권에 녹아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의 표지에 있는 문구가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가 마케팅을 이해할 때 필요한 핵심만을 뽑았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책 구성도 그렇다. 책을 펼쳤을 때, 하나의 이론이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른 이론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이론이 얼마나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STP, PPM, CRM, LTV 방정식, 파이브 포스 분석, 홀리스틱 마케팅 등. 우리에게는 무척 낯선 용어들이다. 그렇지만 각 스펠링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간략하게 일러스트로 표현하였다. 일러스트만 봐도 소비자는 어느 위치에 있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개발자들이 어떻게 파악하여 마케팅에 적용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 특성상 내 분야의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 외에 일은 다른 부서나 다른 회사의 일이다. 그런데 마케팅 업무는 정말 전방위적인 업종임을 알게 되었다. 기술 개발 분야도 알아야 하고, 생산 및 유통도 이해해야 하고, 손익계산에도 밝아야 하며, 심지어 인간의 욕구와 심리까지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이토록 똘똘한 분들이 머리를 싸매어 기획한 마케팅이니 우리 같은 소비자들은 홀딱 넘어갈 수밖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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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난리
서하늘 지음 / 인디펍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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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난리] 그는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음난리의 저자 서하늘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20513일이다. 그 전에 나는 [글 쓸 때]라는 글쓰기 모임을 만들고,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모임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가장 먼저 연락을 주신 분이 바로 서하늘님이다. 513[글 쓸 때] 첫 정모를 진행하던 날, 우리는 처음 만났고 그는 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뒤로 그는 한 번도 정모에 빠지지 않았으며, 그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몇 주가 지나 7월경 [글 쓸 때] 4번째 정모를 진행하던 날, 그는 불현듯 제주도로 떠난다고 말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마음잡고 글을 써보고 싶으며,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가벼운 여행이나 편안한 휴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도저히 이 길이 아니면 답이 없으며, 뒤돌아보지 않고 오직 전진만할 것 같은 투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정말로 떠났다.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다. 돈 떨어지면 죽는다. 나에게 남은 것은 내 몸과 노트북이 전부다. 이 책이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일단 쓰자.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서하늘의 마음난리- 108

 

  그리하여 탄생한 그의 첫 책이 마음난리. 실은 4번째 정모를 진행하던 날, 나를 포함한 모임 회원 분들은 원고의 일부분을 미리 읽은바 있다. 서하늘님은 준비한 원고를 회원 분들에게 나눠주면서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동안 그가 쓴 글을 주변 지인들한테 보여주면, 다들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으며, 그런 시선 때문 블로그에 올린 상당수의 글은 비공개되어있다고 했다. 그런데 글쓰기 모임을 통해 어둠 속에 있던 글을 용기 내어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글 속에 담긴 서하늘님의 모습은 그동안 모임을 통해 봤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완전 다른 사람이 글 속에 들어가 있었다. ‘정말 이 분의 이야기가 맞는 건가?’ 입술이 말라오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서하늘님이 진작 말씀하셨던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모임장으로써 어떤 말을 이어가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그의 글은 처절했으며 거침과 가식이 없었다.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니다 보니 섣불리 위로하기 어렵다고도 한다. 위로를 바라고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누구든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서하늘의 마음난리- 117

 

  《마음난리는 서하늘님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지독한 가난과 아버지로부터의 가정폭력, 실패로 돌아간 자살시도,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돈, 본인에 대한 신랄한 평가까지. 그의 글에서도 느껴지듯, 그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티며 살아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 제목처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그의 몸과 마음 어느 한 구석도 성한 곳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견디며 그의 감성을 토해내고 있다. 글쓰기라는 방법을 통해서.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은 우리를 지독하게 괴롭힌다.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정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배설이다. 지저분한 옷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옷장에 있는 모든 옷을 꺼내야하듯, 내 안의 감정을 모두 뱉어내면 그 안에서 불필요한 감정은 걸러지고 진짜 감정만이 남는다. 그 감정과 대면할 수 있는 용기. 그 순간 발현된 용기는 부족한 나를 더욱 성숙시켜준다고 나는 믿는다. 서하늘님이 바로 그런 과정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얼굴과 몸, 내 이름과 목소리, 내 경험과 역사를 사랑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나도 나를 사랑하고 싶다. 잊히지 않는 수치와 모욕, 떨칠 수 없는 우울과 분노를 모두 털어내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 모두 쏟아내고 다 잊어버리고 싶다.

서하늘의 마음난리- 143

 

  궁금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왜 글쓰기를 선택했을까? 본인의 감정을 글 안에 담아 남들과 공유하려고 하는 것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잠 못 이루는 밤을 이겨내기 위해 술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몸속에 쌓여있는 화를 분출하기 위해 샌드백을 칠 수도 있고, 머리와 가슴 속의 복잡한 감정을 그림이나 랩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의 인생에서 글쓰기는 무엇이며, 글쓰기 전과 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고 싶었다.

  내 생각은 그렇다. 내가 서하늘님의 글을 처음 읽었던 당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던 심장 박동수를 나는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 일을 겪은 당사자는 오죽했을까. 심하게 요동치는 감정을 잠시 누그려야할 필요가 있다. 말은 생각보다 느리고, 글은 말보다 느리다. 천천히 조금씩 느리게 자신의 과거를 기록하고, 엉켜있던 감정을 글이라는 형태의 한 줄로 나열해보는 것이다. 그런 글을 책으로 엮어 내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떠나보내려는 마음이 아닐까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삼십 대 중반이 되고 보니 지난 일은 점점 지난 일이 되어가는 것 같다. 들끓던 분노와 증오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뜨거운 위로보다 그냥 차분하게 듣기만 해줘도 고맙겠다. 실수와 실패로 가득한 보잘 것 없는 이 삶을 글로 쓰고 굳이 책으로 내려는 이유다.

서하늘의 마음난리- 147

 

  《마음난리를 읽으면 착잡해지고 숙연해진다. 그는 지금 괜찮은지 걱정도 된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세상에 나 홀로 떨궈진 기분이다. 그러다 책 막바지로 가면 실낱같은 희망이 보인다. 나는 마음난리148쪽에 있는 내용이 그의 솔직한 진심이라 생각하고 그러길 바란다. 자기연민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처럼 스스로 불쌍히 여기기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용과는 달리 밝은 색의 책 표지가 어두운 곳에서도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 같다.

  《마음난리를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나는 과연 이토록 깊은 속내를 담아 글을 써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내 주변에 이토록 상처받은 이들을 포용하고 지쳐줄 능력이 있는가. 멀리서나마 그를 응원하고 그에게 작은 도움을 전달할 방법을 생각하다 예전에 들었던 근 20년 전 신해철 방송이 떠올랐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의 코너 중 쫌 놀아본 오빠의 미심쩍은 상담소가 있었는데, 그 방송의 일부다. 4분짜리의 짧은 영상에 내 마음을 실어 그에게 바친다.

 

삶이 힘들 때 생각해 볼 이야기 - 010630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사연(낭독 : 신해철) : 삶이 힘들 때 안녕하세요. 오늘도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네요. 전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그놈의 성적이 저의 발목을 붙들더군요. 환경을 바꾸고자 편입을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서핑을 하고 다녀봤죠. 우씨. 내 성적보다 높았어요. 결국은 편입도 어렵다는 결정이 나고 말았죠. 벌써 성적에서 밀리고 들어가는데다 몇 명 뽑지도 않잖아요. 그런데 경쟁률은 엄청나니까. 거의 가망 없잖아요. 내 삶이 너무 힘들어서 무언가의 변화가 필요한데 돌파구를 찾기가 너무나도 힘이 드네요.

해철님. 너무 힘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혼자서 서럽도록 울었습니다. 그냥 너무나도 서럽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 방황을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힘겨워 해야 되는지. 내가 너무나도 미워지고 원망스러웠나봅니다. 제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제 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너무 힘들고 지치는 걸까요? 제 능력으로는 그 길을 가면 가시밭길인데. 굳이 가려고 해서 그 가시에 찔리고 찢겨서 그런 건가요? 너무 힘듭니다.

해철님. 저의 방황이 어떻게 해야지 끝이 날까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절 원망하고 자포자기하는 것 밖에는 아직 없네요. 절 살아나고 어두운 터널을 뚫고 더 환하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해철님. 도와주세요.

 

신해철 : 제가 뭐 어떻게 도와 드려요. (웃음) 근데 한편 저는 그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번 그렇게 생각해보셨습니까? 그 가시밭길이나 찔리고 힘든 길이나 그 어두운 터널이나 이런 것들은 결코 앞으로도 한 번도 나아지지 않고 앞으로 인생살이 60년 동안 계속 그렇게 가야된다고 생각해보셨어요? 전 생각해봤거든요. (웃음)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게 나아질 거라 믿는 것. 그래서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면 자기가 위안이 되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는 거.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일 텐데.

저 같은 경우는 주로 그런 방법을 자주 써요. 이건 앞으로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평생 내 주위에 꼬리처럼 날 따라다닐 것이다. 그럼 뭐 어떻게 합니까. 그냥 끌고 다녀야죠 뭐. 그리고 가시밭길이 끝나면은요. 그럼 이상한 덤불길이 하나 나오고요. 덤불길이 끝나잖아요. 사람이라는 게 꼭 이상한 게. 진흙탕길이 꼭 나와요. 인생살이에서.

그리고 저는 그거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세모라는 문제에 너무나도 시달리고, 거대한 세모에 의해서 시달림을 받고 있잖아요. 주위에 동그라미 네모 이런 문제는 너무 작아서 문제도 안 돼요. 세모만 없어지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세모가 없어지면 인간이 어떻게 되냐면 옆에 있던 조그마한 동그라미 있잖아요. 그거 세모 다섯 배만큼 커진다. (웃음) 이번에는 그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돼요.

살다보면 내 주위에 모든 문제가 다 클리어(clear)하게 해결이 되고, “야 나는 정말 이젠 해피(happy)해도 되겠다.”라는 순간은 절대로 절대로 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희망 주는 사람들은 나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은 오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요. 있긴 있겠지. 그리고 그런 일은 오지도 않고, 와도 좋지도 않은 것 같아요.

우리가 살면서 배워야 될 것은 34살짜리 제가 지금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 아직 결론은 못 내린 문제인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래요. 가시밭길 일 때도 웃을 수 있는 방법. 뭔가 묘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진흙탕길인데 친구랑 막 뛰굴뛰굴하면서 재미있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외려 그 가시밭길과 진흙탕길은 우리 살아가는 이상 평생 눈앞에 계속 끝없이. 이거 재수 없다. 위로하는 거야 뭐야 이게. (웃음)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질 거라고 포기하면요. 편하잖아요. 그냥 뚫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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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으로 일하라 - 팀십(Teamship), 변화와 성과를 이끄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현재 육군 중위인 장교이다. 내 위에는 대위 계급의 중대장님이 계시고, 내 밑에는 소위를 비롯한 20여명의 간부와 80여명의 병사들이 있다. 한마디로 우리 중대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서로 계급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태어난 곳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100여명 모여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대라는 큰 틀 안에 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통제도 힘들고, 일일이 세부적으로 신경써주는 것도 제한이 된다. 어찌하다보면 하루를 보내면서 서로 얼굴 한 번 못 마주치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고, 일주일 동안 대화 한 번 못 나눠보고 그냥 서로 얼굴만 보면 지나쳐 가는 경우도 참으로 많다.

 

  이렇다보니 그 무엇보다 Teamship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많은 인원들을 톱니바퀴 굴러가듯 유기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Teamship이 필요한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도출해내어 전체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중대에서 나름 넘버2로서 내 밑에 있는 간부들과 병사들을 어떻게 지휘해 나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팀으로 일하라]라는 책을 통하여 그에 따른 해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사람이 많아 보면 제일 제한되는 것이 앞서 말했듯이 의사소통이다. 100여명에게 개인적으로 만나서 전파할 사항을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많다보니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자리에만 다 모일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뿐만 아니다. 100여명 개개인의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없다.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사항들이나 건의사항 같은 경우도 쉽게 공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 될수록 끊임없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전체적은 상황을 바탕으로 했을 때, 책에서 말한 “열린 소통”이란 개념은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서로와 서로가 소통이 되지 않는 가운데, 어떻게 그 팀이 발전을 하고 향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렇기에 수시로 전 간부들이 모여 결산을 하고, 각 계급층끼리 모여, 혹은 같은 분대끼리 모여 수시로 간담회를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함으로 인해, 계급관계를 떠나 사람과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이 되었다면 이젠 같은 배를 탄 셈이다. 같은 배를 탄 이상 그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누구하나는 구명보트를 타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똑같은 목적의식을 가졌을 때, 팀 전원이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에 지휘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휘관의 의도에 대한 반감을 삼게 된다면 이미 그 팀은 붕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팀이 있다면 지휘관이 문제이든, 그 밑에 지휘관을 따르는 인원들이 문제이든, 분명 누구 하나는 문제인 거다.

 

  그 외에도 팀 전원이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인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하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훌륭한 팀원이 많을수록 그 팀이 강력해진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원을 육성하는 데에 있어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부정적인 이야기와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와 생각들이 오가야 한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욕을 먹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물론 본인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뿐더러 잘해야겠지만, 팀을 지휘함에 있어 내 밑에 인원들이 보다 더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요즘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 똑같은 문제를 보고도 생각하는 방식은 제각기이다. 그렇다하여 무엇하나 무시하거나 멸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모든 것들을 잘 융합하여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팀을 이룸에 있어 꼭 필요한 팀십의 핵심 요소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내 밑에 있는 병사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다. 너 네가 지금은 비록 이등병일지는 몰라도, 전역하고 나서 사회에 나간다면 회사의 CEO가 될 수 있고, 어떤 특정 단체의 리더가 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유례없는 정글에 투입되기 전에, 이곳 군대라는 곳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팀으로 일하라]라는 책은 내 밑에 부하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며, 더 나아가 팀의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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