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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독립출판 ㅣ 퇴근 후 시리즈 14
구선아 지음 / 알비 / 2021년 9월
평점 :

퇴근 후, 독립출판 | 구선아 | 14번째 퇴근 후 시리즈 | 야, 너두 할 수 있어! 독립출판
출판사 리얼북스에서는 <퇴근 후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 중이다. 그동안 【퇴근 후, 홈트】, 【퇴근 후, 아이패드 드로잉】, 【퇴근 후, 홈카페】, 【퇴근 후, 마카롱】, 【퇴근 후, 맥주 한 잔】, 【퇴근 후, 식물】 등 다양한 퇴근 후 시리즈가 나왔다. 이번에 작가 구선아가 쓴 【퇴근 후, 독립출판】은 <퇴근 후 시리즈>의 14번째 책이다.
저자 구선아는 직접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대중들에게 글쓰기와 책 만들기 강의를 진행하고, 【한 줄도 좋다, 그림책】, 【퇴근 후, 동네 책방】, 【여행자의 동네서점】, 【꽃의 파리행】, 【그래서, 제주】 등 다양한 책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작가다. 이번에 쓴 【퇴근 후, 독립출판】은 저자의 독립출판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낸 완벽한 독립출판 가이드다.
분명 내가 경험해본 자비출판과 주문형 출판은 독립출판과는 엄연히 다르다. 다만 책을 내기 전, 글 쓰는 과정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니라 남이 볼 수 있는 글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책 주제, 장르, 제목, 타깃 독자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어쩌면 글을 쓰기도 전에 상상으로 책이 나오고, 책을 읽는 독자 모습까지 미리 그려본 다음, 전략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독립출판은 내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퇴근 후, 독립출판】에서는 예비 독립출판 작가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구상하고 결정해야 하는 9가지 단계를 보여준다. 마침, 내가 운영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에서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해당 부분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던 터라,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공감이 갔다. 또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었다.
만약 한편의 글을 완성하는데 혹은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 전에 있었던 시간을 펼쳐놓고 본다면, 정작 글 쓰는 시간은 극히 일부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글감을 찾거나 산책 중에 사색하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문득문득 떠오른 문장이나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때로는 글을 다 쓰고 나서 고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도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주제를 놓치지 않고 여러 글을 쓴다는 건 진짜로 쉬운 일이 아니다. 흔들리는 나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주제에 맞는 소재를 찾는 데 열중해야 하며, 별똥별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짧게라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퇴근 후, 독립출판】에서도 책 한 권 정도의 글을 쓰기 위해 지켜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소개한다.
원고가 완성되었다면 이제는 책을 만들 차례다. 이제 여기부터는 책을 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세계다. 【퇴근 후, 독립출판】에서는 그 부분을 단계별로 친절하게 소개한다. 독립출판에서는 책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본인이 직접 정해야 한다. 외주업체에 맡길 수도 있지만, 요즘은 인디자인과 같은 프로그램을 직접 다뤄서 만드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당연히 책 판형과 종이, 제본 방식 결정은 작가의 몫이다.
책이 완성되었다면 이제 팔아야 한다. 그저 개인 소장하기 위해 기념으로 만든 책이 아니라면 잘 파는 것도 능력이다. 책 파는 행위는 내 글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책을 내본 경우는 출판사가 대신해주었기 때문에 나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그래서인지 혹시 모를 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가며 꼼꼼하게 읽었던 부분이다.
【퇴근 후, 독립출판】에서는 1인 출판사를 창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 발행자 번호와 ISBN을 발급받는 곳, 유통과 판매를 위해 대형, 온라인, 독립서점과 계약하는 절차, 보도자료나 크라우드 펀딩, 도서 이벤트, 카드뉴스, 북 토크 등 내가 쓴 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마케팅 방법도 소개한다. 독립출판 할 때는 이 모든 걸 작가 스스로 해내야 한다.
다시 제일 위로 올라가 【퇴근 후, 독립출판】의 사진을 봐줬으면 좋겠다. 최근에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책들이 별만큼 가득했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배경으로 【퇴근 후, 독립출판】을 찍었다.
우주에 떠도는 별만큼 무한한 책 중에서 내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을 내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책을 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책을 내 볼 수 있는 독립출판을 추천하고 싶다. 그때 등대가 되어줄 책이 바로 작가 구선아의 【퇴근 후, 독립출판】이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독립출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