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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ㅣ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평점 :

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경제 초등상식 |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 최고별점
만화책으로 즐기는 공부
"현상아, 여기 봐봐. 여기 고등어봉초밥 5개가 있지? 이 중에 아빠가 2개를 먹을 거야. 그럼 우리 현상이는 몇 개를 먹을 수 있을까?“
"현상아, 잘 생각해 봐. 여기 낙지호롱구이가 12개 있어. 아빠랑 엄마랑 현상이가 모두 똑같은 개수의 낙지호롱구이를 먹는다면, 우리 현상이는 몇 개를 먹게 될까?“
"5 빼기 2는?", "12 나누기 3은?" 이런 식으로 뺄셈과 나눗셈을 숫자와 기호로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너무 어려워한다. 고등어봉초밥을 먹어가며 실제 몇 개가 남았는지 눈앞에서 보여주거나 직접 낙지호롱구이를 나눠주면서 아이에게 몇 개의 낙지호롱구이가 돌아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유가 안성맞춤이다. 거기다 재미난 캐릭터가 나오면 아이들의 집중도는 쭈욱 올라간다. 웃긴 캐릭터가 나오고 다양한 비유가 담긴 책이 바로 만화다.
【개미나라 경제툰】은 작가 '무선혜드셋'이 쓰고 그린 경제 만화책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종이로 만든 만화책보다 휴대폰으로 보는 웹툰이 더 익숙하다. 그럼 흐름에 맞춰 【개미나라 경제툰】 역시 만화책으로 나오기 이전에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 최고 별점을 받고,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연재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400만을 기록한 인기 웹툰이 이번에 종이책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의 주인공은 개미다. 개인투자자를 칭하는 개미가 등장한다고 해서 주식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경제의 중심에 있는 돈의 탄생에서부터 시장, 은행, 회사가 생겨나게 된 이유와 그들의 역할, 돈이 오고 가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세금, 채권, 선물, 옵션에 관한 이야기, 돈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 모습을 다룬 경제 호황기, 대공황, 사회주의 이야기까지. 어쩌면 어른들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를 쉬운 예시와 비유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개미나라 경제툰】은 열심히 모자를 만드는 개미의 등장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자를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과 물물교환을 시작하다가 모자보다는 교환 가치가 높은 사탕을 모으기 시작하는 개미가 등장한다. 바로 화폐의 탄생이다. 그리고 각자 모은 사탕, 뻥튀기, 소떡소떡을 한자리에서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때로는 먹을 수도 없는 독버섯에 관상용으로 보기 좋다는 가치를 입혀 투기 과열과 거품 붕괴를 이야기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경제를 이야기하니 쏙쏙 이해된다.
얕고 넓은 경제 상식을 다뤘다고 해서 깊이가 없느냐? 그렇지 않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잠깐 상식> 코너가 있다. 이곳에서는 각 챕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보충 설명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부도, 동인도 회사, 튤립 버블, 광란의 20년대, 미국의 브레턴우즈 체제처럼 지난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소개한다. 단순히 만화 속 개미왕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깊이가 있다고 재미가 없느냐? 그렇지 않다. 여왕개미와 거미와 꿀벌이 등장했다고 해서 만화책이 아니라 웃음이 담겨 있어야 진짜 만화책이다. 【개미나라 경제툰】에는 작가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 숨어있다. 작가가 그린 개미들도 귀엽지만, 개미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며 티키타카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직접 쓰고 버는 돈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