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남달리 지음 / 51BOOKS(오일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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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미입봉 작가이자 40대 남편인 저자가 갑작스러운 아내의 임신으로 임신 전 후 그리고 육아를 하는 동안의 일기를 이보다 더 솔직할 수는 없게 쓴 에세이다. 아직 나는 겪지않은 일이지만 임신한 여자가 쓴 육아일기와는 많이 다르나 그들의 남편들에게는 공감할 수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아이를 임신하고 행복하기만 한 일상을 담았다기보다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대한 우려와 실제 겪게되는 고충 또한 담고있어 더 없이 리얼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감동적인 부성애를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처음 겪는 아내의 임신, 아들 육아에 마주하는 상황에 따른 작가의 감정들을 엿볼 수있는 글이었다. 흥미롭기도하고 남자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를 알게되기도했다. 40대에 늦깎이 아빠가 되었지만 아내의 임신을 알게되고 바로 기뻐하지못했다거나 아내의 산후조리원 생활 2주를 방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저자는 아내가 '으뜸이'를 임신한 기간, 낳고 육아를 하는 동안 아이를 통해 하나씩 새로운 것들을 알아간다. 

아기를 만나기전 필요한 물건들이 그렇게 많은 지도 알게되고 아들을 만나기 위해 분만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내며 눈물을 쏟기도 한다. 산후조리원이 꼭 필요한가에대해 탐탁지않아하다가 지나고나니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하고, 아빠를 보며 웃는 아들을 보며 아기키우는 맛을 느낀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자란다는 이야기처럼 저자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솔직하고 노골적이지만 감정에 충실한 아빠표 육아일기는 아내들이 미리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 처럼 아내가 임신한 남편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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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자취엔스
노수봉 지음 / 팜파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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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가 않은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를 호모 자취엔스로 변형시켜 1인 가구인 자취인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담은 만화다. 작가가 실제로 9년차가 되는 자취인이라 자취를 하다가 겪을 수있는 일이나 도움이 되는 부동산 팁들을 책에 담았다. 또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초보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사회초년생들은 특히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있을 것 같다.

부모님의 아래서 생활하다가 자신이 하나하나 다 책임져야하는 자취생활을 하게되면 그 전에는 느끼지못했던 어려움과 마주하게된다. 월세만 생각했는데, 그밖에 생활비라든지, 집주인이나 같은 입주민과의 갈등 등 아는 지인이 휴가기간 동안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이번달은 일주일이나 자취방에 없었는데도 내야하는 월세는 똑같다며 자취하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던게 생각난다. 

또 집에서는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고 빨래, 정갈하게 개어진 옷을 입다가 자취를 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정리가되고 먹는 것도 그렇다. 무작정 사먹자니 빠듯한 월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잠시 보일러 돌리는 것도 여러번 생각하게 돌리게되고. 기본적으로 만화형식으로 재밌게 그려져있지만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상황들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요즘은 혼자사는 가구가 늘어나서 혼밥, 혼술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런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혼자하는 서울 탐방기(?)의 팁도 제공하고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1인 가구로서 어떻게 하면 더 절약하고 살 수있는지, 경제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있는지 책을 보면서 큰 팁들을 얻어 갈 수있다. 사실 어떤 것이든 처음시작하면 시행착오를 겪으면 깨닫는게 많지만 미리 알아놓고 경험하는 것과 모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는 것과는 또 다르다.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너무 무겁지않고 가볍게 읽으면서 무거운 팁을 주는 책이라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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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리스닝의 기술 - 미드, 스크린, 애니로 가장 쉽게 배우는
김원선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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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새해가 되면서 늘 하게되는 결심 중 하나가 영어공부였는데 한해가 끝날무렵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그냥 뭉뚱그려 영어공부하기! 말고 영어 듣기와 말하기위주의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외국인처럼 유창하게 대화하지는 못해도 원어민이 하는 대화들을 이해하고 구어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런 내 결심이랑 맞아떨어지게 리스닝 위주의 내용의 책이 나와서 한 챕터씩 공부하고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 <영어 리스닝의 기술>이다. 주변에서 흔히 영어 회화와 듣기 실력을 늘릴 수있는 방법 중에 추천하는 것이 미드를 보라는 것이다. 이 교재에서는 미드나 영화, 애니 등에 나왔던 장면에서의 대화들을 위주로 듣기와 말하기, 쓰기까지 한꺼번에 공부할 수있도록 챕터를 구성하고있다. 


이 책은 35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다. 

챕터가 많은 대신 한 챕터당 분량은 6페이지 정도라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 매일 매일 공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기때문에 꾸준히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챕터의 구성은 미드나 영화, 애니의 장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대화문에 앞서 필수단어들을 미리 체크할 수있게 한다. 그리고 워밍업이 끝나면 OR코드를 통해 스캔해서 듣도록 되어있다.

나는 보통 여기까지가 리스닝의 공부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핵심적인 부분은 다음 페이지에 있다.


우리가 흔하게 틀리는 발음들을 따로 체크해 볼수 있게 발음체크 코너와 연음체크 코너가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패턴체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회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장들을 위주로 예문을 가져와 어떤식으로 활용되는지 따라해보고 문장 패턴을 적용해보는 거라 굳이 암기하려하지 않아도 입에 잘 붙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리고 챕터의 마지막은 앞서서 배웠던 대화문을 다시 듣고 빈칸을 채우고 핵심 문장들을 직접 작문해보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영어 듣기, 말하기, 문법패턴, 쓰기를 하나하나 나눠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사실 부담스러운데 길지 않은 대화문 하나로 네가지를 적용시키고 배울 수있도록 구성해서 시간이나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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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선물이에요 - 영화로 기억하는 여행의 순간
김서영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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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포토에세이라고 되어있지만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아닌 여행을 하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영화 속 명대사들을 곁들인 책이다. 그동안 선명한 카메라의 사진들만 보다가 필름 카메라로 찍힌 사진들을 보니 기분이 좀 색달랐다. 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한 장면을 담고있는 사진만 보다가 필름 카메라 특유의 한톤 다운 된 약간 흐릿해보이는 사진들을 보니 묘하게도 아련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필름 카메라에 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영화의 힘을 빌려 책을 냈다는 저자. 사실 이 책 자체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마지막 에필로그 뿐이지만 영화 속 대사들과 사진들을 한장 씩 넘기다보면 그녀가 책을 통해 무슨 얘길 하고싶었는지는 알기는 어렵지않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위로받고 내가 떠안고 있는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길 원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떠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여행을 통해 나 자신에게 또 그 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대해 질 수있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낄 수있다. 그리고 어쩌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가 마주하게 될 문제에대해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이 가능해 질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 속 대사는 희망적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뭐 어찌보면 원론적이고 식상할 수도 있는 대사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대사들에 감동하고 살아갈 힘을 얻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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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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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관에서 그림 속으로 떠난 몽상 이야기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미술관에서 떠나는 여행이다. 당신을 나의 미술관으로 초대한다. 내가 길 위에서 만난 그림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책이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말이다. 그는 전 세계 미술관을 돌아보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자신의 감상과 함께 들려준다. 단지 미학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소개하기보다는 작가가 작품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책을 읽는 내내 더 인상적이었다. 책 속의 작품들은 많이 봤던 작가의 작품부터 잘은 모르지만 익숙한 작품,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어느 가을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저자는 자신이 죽고나서야 자신의 작품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팔릴지 몰랐던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그의 눈빛에서 인생의 고독과 비애를 느낀다. 또 예술가지만 존 레논의 아내로 더 유명한 오노 요코의 작품 <물의 이야기>와 <절반의 방>을 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에서 반쪽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기도한다. 그리고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흑인아이 모형을 보고 씁쓸해한다.  


2010년 이스라엘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이 400명을 추방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미술관에 거대한 흑인 소년 조각상을 전시하는 이유는 뭐람. 예술은 때로 액세서리다. (p.45)


그 당시 작가의 상황이나 마인드는 작품 속에 그대로 깃들어있다. 그래서 도대체 이 그림은 어떤 의도로 그려진걸까 궁금하다가도 작가의 관한 에피소드나 그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게되면 작품에대한 이해가 더 넓고 깊어진다. 이 책은 단지 작품의 해석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이해할 수있고 흥미를 가질 수있도록 배경지식이 되는 정보들 또한 곁들어 설명하고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작품에 나를 투영하기도 하고 내 삶을 돌아볼 수있어 참 유익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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