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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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딱 자신의 경험만큼만 남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관심'이라는 말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 간섭하고 충고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들어보면, 자신의 말이 정답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목부터가 눈을 사로잡는 책이었다. 바꿔말하면 나는 아직 무례한 사람에게, 갑자기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동요하지않고 내 의사를 표현하는데 미숙하다는 것이다. 악의는 없지만 말을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참견하는 오지라퍼들에게 우아하게 한방 먹일 수있는 대화법 이런게 궁금했던 것 같다.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피소드와 다른 사람의 무례함 앞에서 감정동요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모습들을 조언하고있다. 그러니까 공식처럼 대화법에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자존감을 키우자는 것이 주 목적이다. 


20대초반 '착한사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그냥 내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기까지 저자의 경험담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많은 공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거절하기 미안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부담으로 안았던 일들은 나중에 꼭 후회가 되고 스트레스만 가중시켰고 한번 거절하고나서 느껴 본 시원함은 내 감정과 생각이 가장 중요하든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일은 이론만으로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실전 연습이 가장 필요하다. 사람이 비슷한 상황 속에서 여러번 겪다보면 조금씩 달라지듯이 부딪쳐봐야 행동 할수있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 중 내가 제일 부러운 것은 흥분하지않고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어제 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는데 한 남자게스트가 여자 게스트에게 '아이가 있나?' 물었고 없다는 여자 게스트에게 '출산을 안하니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그런 식의 무례한 이야기들을 면전에서 들으면 뒤에서는 욕을 할 지언정 보통의 사람들은 웃으며 넘어가곤하는데 그 여자 게스트는 웃으면서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 남편과 합의가 된 부분이고 아이를 안 낳아도 왜 안낳느냐고 질문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대답했다. 화를 참는 것도 아니고 다른 대화주제로 넘기는 것도 아니고 웃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우아하게 먹이는 방법. 내가 닮고싶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책 속에서 소개했던 일화 중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그들 부부를 공격하는 트럼프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했던 말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갑니다." 


나는 아직 연습이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비행기 활주로처럼 넓은 오지랖을 가진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한방 먹이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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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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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밌는 이유>라는 에세이를 읽고 알게 된 김혜남 작가의 책이다.번역서인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있다면>까지하면 세번째 책인데 그림편지라는 조금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다. 작가는 원래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를 보았는데 마흔 세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게 된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틈틈히 글을 쓰고 환자를 돌보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병원 운영을 그만두게된다. 치료를 받으며 절망속에서도 그녀는 긍정적으로 의미있는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핸드폰으로 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려 보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있는 그림들을 엮은 것이다. 때로는 남편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그린 그림들. 일찍들어오라는 애교와 협박을 담아 남편에게 보내는 메시지, 친구들과의 여행가는 모습을 담은 그림들. 짧은 텍스트로 의미전달은 가능하지만 정성을 담은 그림은 그 의미를 더욱 깊이있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의미있는 그림들을 엮은 것이다. 때로는 남편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그린 그림들. 일찍들어오라는 문자대신 애교와 협박을 담아 남편에게 보내는 그림, 친구들과의 여행가는 모습을 담은 비행기 그림. 그림보다 시간이 덜 걸리고 간단한 텍스트로 의미전달은 가능하지만 정성을 담은 그림메시지는 그 의미를 더욱 깊이있게 만든다. 


사실 나는 그 전의 저자의 에세이같은 에피소드와 인생선배로서의 조언형식의 에세이를 생각했던지라 짧고 광범위한 생각위주의 글이라 좀 당황스럽긴했다. 그래도 토막형식의 글이라 어렵지않게 읽을 수있고 직접 스마트폰으로 그린 그림과 함께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있어서 나쁘지않았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 자유롭지 못한 불편한 몸으로도 늘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항상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불평불만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다시 돌아오지않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자는 간단하면서도 만고의 진리를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라 반복된 일상의 매너리즘,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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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전혜인 글.사진 / 알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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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닿자 내 안에서 잠자던 열정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이 부어진 듯 욕구가 활활 타오릅니다. ‘나’다움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솟아오릅니다. ‘그래. 혼자서 한 달 동안 살아보자. 로망의 도시 파리에서.’ 나의 파리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낀 작가는 새해결심으로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던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직장, 유부녀 타이틀을 잠시 뒤로하고 꿈에 그리던 파리에서의 생활은 기대이상으로 낭만적이고 하루하루가 즐겁다. 해외여행하면 빠지지않는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파리에서의 삶. 이 책은 여행지의 소개나 맛집 정보가 있는 여행서적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행에세이라기에는 개인의 일기같은 면이 강해서 내 생각에는 여행에세이와 파리라는 배경의 에세이 중간 느낌이다.


여행자들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가량 머무는 파리에서 작가의 정해진 한 달의 시간으로 삶을 시작한다. 파리 정통 크루아상을 한입 물었을 때, 늦은 오후의 센 강의 풍경을 바라봤을 때, 몽마르트 언덕 꼭대기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볼 때 그녀는 파리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었는데 3년간 외국에서의 체류에대한 책이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아닌 살아가게 될 때에 느끼는 것들을 담담하게 적고있어 때로는 그 곳에서의 불편함을 토로하고 그곳 사람들과의 소소로운 일화들이 담겨있어 리얼한 일상이야기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뒤이어 읽은 매일이 감사하고 즐겁기만 한 내용이 솔직히 전부 와닿지는 않았다. 지금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너무나 행복해서 붕떠있는 것 같은 작가의 글이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비슷한 삶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고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하는 용기와, 설렘은 많이 부러웠다.


나는 꼭 파리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지만 파리예찬과도 같은 이 책을 읽으니 한 달을 살지는 못해도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서 파리시내를 내려다보고, 예쁜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는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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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2016 for starters - 101가지 핵심기능으로 엑셀을 쉽고 빠르게 마스터하는 방법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전미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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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은 오랫동안 사무자격증 하면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다. 기본적으로 학교다닐 때부터 발표자료나 보고서를 쓸때 많이 쓰이고 회사를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하면 더 깊이있게 다루는게 도움이 된다. 나도 학생 때, 워드 자격증이나 mos자격증을 따면서 엑셀도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조금씩 배웠는데 사실 워드나 파워포인트에비해 알아야하는 양이 방대하고 함수 등 계산부분도 있어 제일 골치아팠고 지금도 머리 아픈(?)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엑셀은 어느 직종이든 주로 쓰이는 프로그램이라 피할 수가 없고 배워놓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기때문에 언제가 됐든 꼼꼼하게 배워보고싶었다. 


이 책은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2016 for starters> 이라는 제목처럼 실제 실무에서 엑셀때문에 골치아픈 사람들을 위한 엑셀 기본서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총 3개의 파트로 되어있고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한 챕터 안에는 5-6개의 섹션이 있어서 엑셀의 기초를 다뤄보고 응용 그리고 실무에 적용까지 3단계로 마칠 수있어서 학생이나 직접 엑셀로 업무를 봐야하는 직장인까지 두루 공부할 수있다는게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무 엑셀이라해서 기초적인 부분이 아예 없으면 초보자들이 따라하기는 좀 어렵지않을까 싶었는데 첫 페이지에는 엑셀이란 무엇인지부터 포괄적으로 엑셀로 다뤄지는 부분 또 실행하는 아주 기초적인 것 까지 다루면서 시작하기때문에 입문서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엑셀에서 제일 힘들었던게 수식이 들어가는거랑 계산 함수였는데 기능을 생략하지않고 꼼꼼하게 가르쳐주고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또 응용하는게 어려웠는데 다양한 예제들을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함수식 수정하는 부분이나 VLOOKUP, HLOOKUP 함수를 계산하는 방법들을 어렵지않게 다룰 수 있게되었다.

아직은 익혀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입문서이자 기본서 한권에 도움을 받을 수있어 든든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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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지 못했던 걸작의 비밀 -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명성과 어떻게 다른가?
존 B. 니키 지음, 홍주연 옮김 / 올댓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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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작품은 명성을 유지하고 어떤 작품은 명성을 잃는가? 왜 어떤 작품은 버려지고 어떤 작품은 인정받는가? 왜 어떤 작품은 영원히 찬사를 받고 어떤 작품은 즉시 무시당하여 버려진 작품 더미 속에 묻히는가, 그리고 왜 어떤 작품은 그 속에서 다시 부활하여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중심 주제다. (p.49)


몇 백년 동안 찬사를 받아온 미술작품들을 걸작이라고 부른다면, 걸작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실 우리가 그 작품들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걸작이라 평했기 때문인건지, 정말 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못하는 작품들에 비해 뛰어난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도. 


예술은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그래서 애매모호하다. 또 보는 사람들에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있고 어떤 평론가가 평을 했는가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가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작품들을 줄지어 평가하는 것보다 실은 그 작품의 비화나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는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사실 걸작들의 숨겨는 비화나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지않을까해서 읽게되었다.


걸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 예술을 잘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목을 듣거나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아는 작품들이 책에서 주로 다뤄진다. 레오나르도 나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 저자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고 눈길을 끌게되는 계기를 설명한다. 그 중에서는 작가 생전에도 유명했던 작품들이 있었던 반면, 반 고흐 작품처럼 작가 생전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가 죽고나서 더 각광을 받게되는 작품들도 있다. 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아이러니하게도 겉으로 드러나는 품위를 중요시 했던 빅토리아시대에 재조명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누드이지만 작품 속 비너스의 몸은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과 그 시대의 다른 화가들과 달리 비너스의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때문이다.


독창성때문에, 작가의 비화때문에,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려, 도난을 당해서 유명해진 다소 황당한 이유까지, 걸작이 되어버린 작품들과 그 이야기는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두꺼운 분량임에도 흥미롭게 읽힌다. 책을 읽다보면 작품도 작가의 역량 외의 시대적 상황이나 운발이 잘 맞아야 인기를 얻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작품 속 이야기나 그 시대 배경들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주제들이라 추천하고 싶다. 




때로는 예술가의 생애가 작품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모든 것이 관심을 끌고 높은 가격에 팔리는 까닭은 어느 정도는 그의 흥미로운 인생 덕분이다. 똑같이 훌륭한 작품을 남겼지만 이름이 덜 알려진 예술가들은 어쩌면 좀 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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