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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빼앗지 마!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해 볼 것들
김기범 지음 / 오르트 / 2019년 12월
평점 :
제인구달이 만난 젊은이들이 환경문제에 '어른들이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타협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는 말이 씁쓸하게 와닿는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환경을 화두로 한 책이다. 몇 년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되고있는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온실가스로 인해 녹고있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 문제를 파트 별로 나누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고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위와같은 문제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것을 알고있다. 나 역시 아침마다 오늘날씨를 검색하고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나오면 마스크를 챙기고, 오늘 강아지 산책은 어떻게해야하나 심난해하지만 또 아무렇지않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고 일회용기에 배달오는 배달음식을 시킨다. 이는 생활터전인 빙하가 녹으면서 마을로 내려오는 북극곰을 볼 때도 그렇고, 버러진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껴서 고통스러워하는 거북이를 볼 때도 그렇다.
하지만 문제에대해 기사 헤드라인 정도로 얉게 알고있는 것과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지금 현재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고, 굵직한 환경정책을 결정할 자격이 없는 평범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쉽지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했는 데 그게 이 책이었다.
일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쉽다. 아주 간결하지는 않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목적이 분명하다.
책에서는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중국의 산업화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미세먼지' 라는 우리가 단순히 알고있는 내용에서 더 깊게 들어간다. 중국의 산업화가 2010년에만 일어난 것이 아닌데 왜 2010년 이후 빈번한건지, 과거 1980년대 우리나라 대기상황이 지금의 중국보다 나쁜 수준인데 지금이 더 문제되는 이유는 뭔가 라는 질문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현재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의 영향이며 즉, 대기 정체라고 한다. 중국와 몽골의 북서쪽에서 우리나라로 오염 물질이 들어오는데 동해 방향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미세먼지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막혀 정체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이 기후의 변화는 왜 발생하는 걸까? 환경문제의 원인과 결과는 돌고 돈다. 기후변화는 화력발전이나 자동차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설과 기계로 인한 온실가스가 제일 큰 원인이다.
북극 지역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북극에 묶여 있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되었고, 이에 따라 겨울철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북서류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중국이나 몽골처럼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나라들로부터 황사나 미세먼지가 유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북국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겨울철 강추위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대륙에서 미세먼지를 싣고 오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p.28)
두번째로 남북극의 얼음이 녹고있는 문제, 여기에 가장 큰 희생량으로 보이는 북극곰, 비쩍 마른 북극곰이 아슬아슬하게 작은 빙산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하얀 북극곰의 털이 때가 타서 회색으로 변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추운 극지방에 살아가야하는 북극곰이 온도가 높은 동물원에 살아 털에 이끼가 낀 모습임을 알았을 때 만큼 놀랍고 마음이 안좋았다. 현재 북극권에서 지구 온난화가 세계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해빙과 눈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그것이 품고 있는 탄소와 메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메탄은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0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고 하니 악순환이다.
세번째는 미세플라스틱, 가장 눈에 띄게 플라스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바다생물이다. 그 중에서도 바다거북이들은 일상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섭취하고있을 만큼 플라스틱으로부터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바다생물이나 조류들이 플라스틱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결국 인간인 우리들에게도 위협적이다. 비스페놀은 암을 유발하고, 생식 신경 면역계에 영향을 주고 프탈레이트는 간 심장에 유해하고 파라벤은 내분비계 교란, 암 유발, 피부 손상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국가기관인 행정부에서는 도시숲 조정이나 차량 2부제 등이 있을 것이고, 개인이 할 수있는 일은 쓰레기 분리수거, 일회용품 쓰지않기, 텀블러 사용, 에어컨이나 난방 최소화로 에너지 절약 정도가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 또한 환경오염에 일조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어 부끄러웠다. 책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나온다. 작은 실천이라도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조금씩 할 수있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나부터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