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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장면 77 ㅣ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6
박영수 지음, 이리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2년 1월
평점 :
우리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응당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하죠?
교육개정안에 따라 5학년부터 역사가 본격적으로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 수준에 상당하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아직 내 아이가 어린관계로 직접 문제는 접하지않았으나
3학년 올라가는 아이와 학교에서 예시로 내준 겨울방학숙제에 나라를 구한 역사인물에 대해 알아보기가 있어
위인전을 골라가며 읽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새로 발간되는 위인전이 최근 인물을 담고 있어 시사에 밝아좋기는하나 정작 우리나라 위인이 많이 빠져
제가 어려서 접했던 나라를 구한 위인이 많이 빠져있더라~ 이겁니다.
하여 학교도서관이며 시립도서관을 뒤져 겨우 우리 위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네요.
그런데 위인을 읽다보니 시대흐름을 파악하여야했고 그에따라 역사공부도 조금씩 엮어가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영교출판사의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장면 77>을 함께 보면 더 좋을 듯하여 아이와 함께 읽어갔답니다.
솔직히 저부터도 '역사'라는 단어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고 어려울 것같다는 거리감이 드는데
실상 접하고보면 옛이야기처럼 재미있고 시대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엮여서 흘러가는게
나라가 생겨난 신화부터 시작한다면 하나의 연결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흥미를 더해가더라구요.
그런탓에 나이가 어린 딸도 초움에는 이 책 읽기를 꺼려하다 엄마가 하나씩 읽어주는 간단한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여
7살되는 아들녀석까지 원하는 대목을 읽어달라고 요청을 하더라구요.
처음 펼쳐진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보면 보통 '광개토대왕'이라 잘 알려진 명칭에서 '내가 잘못읽었나?'갸웃거려지는 고개앞에
역사를 알기위해 한자까지 곁들여 아이들에게 선보여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大왕 이라기보다 광개토太왕이라하여 그 업적을 좀 더 높이산 듯 한자의 뜻까지 끌어다 만주지방까지 뻐어나가던 우리나라의 옛영토를 알아보고 당시의 영광을 아로새기자는 뜻에서 이런 명칭을 썼다고 설명하였답니다.
지금의 수도 'seoul'도 한강을 끼고 있듯 삼국시대부터 한강유역을 점령하기위한 국가간 쟁탈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알 수 있게해준 대목이네요.
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고구려로 찾아온 후 비류와 온조가 남하하여 한강을 끼고 나라를 세운 온조가 백제를 세운 것처럼
고구려,백제,신라는 구석기 시대부터 물이 넉넉하여 농사 짓기 쉬웠던 한강유역을 차지하기위해
쟁탈전을 벌였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의가 깊다하겠습니다.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으로 멸망한 고구려였지만 그 후예들은 늠름한 기상을 잃지않고 다시 뭉쳐 말갈족과 연합하여 발해를 세웁니다.
'어부지리'라는 단어가 떠오르듯 다른 민족끼리의 분열을 이용하여 힘을 한 곳으로 뭉쳐
대조영이 699년 지린성 동모산에 성을 쌓고 도읍을 정한 후 潑海라 칭하고
'해동성국'이라 불리우며 200년동안 번성하였네요.
못 생기기로 유명한 강감찬은 구주 대첩에서 뛰어난 전략을 펼쳐 거란의 소배압을 대파한 것으로 유명한데
백성들에게 신화적 영웅이 됐고 무속 신앙의 신으로까지 숭배돠어
조선 시대에 강감찬 영정이 무속 신앙에서 단연 최고 인기를 끈 이유가 여기 있네요.
이 밖에 위인인물및 사건을 중요 사항으로 77개의 한국사 장면이 펼쳐졌는데
본문 사이사이 익살스런 만화컷이 아이들의 눈길을 즐겁게하면서 책에대한 흥미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답니다.
태극기를 처음 내건 시대적 상황및 조금은 수치스런 일제강점기의 명성 활후 시해사건까지
근현대사의 우리민족정신을 잘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답니다.
3학년 국어교과서에 방정환선생에 관한 글이 쓰여있는데 '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고
작은 어른이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때로부터 어린이들의 복지를 생각한 그분의 정신을 살려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방정환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5월5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아이들이 선물을 받지 못했거나 쉬는 날이 아니였을지도 모르겠죠? ^^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보며 연구해야했던 딸의 방학숙제 일부가 이 책 속에 떠억~하니 자료로 나와있어 진즉 알았더라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편하게 숙제를 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웠지만 노력한만큼 소중함을 알수도 있었겠죠?
이 책을 보면서 작은 선물꾸러미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or 한국사를 다 공부하고 짧게 정리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 참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 책인 듯하였네요.
우리의 영광스런 역사뿐아니라 수치스런 역사까지 가슴 속에 새겨 우리가 지켜야할 민족정신을 잃지않았으면 좋겠네요.
5학년및 6학년 사회교과에 연계된 이 책의 내용이 역사를 이해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