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 심층 해부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장혜영 (지은이) | 어문학사 | 2010-05-25 

 정가 : 18,000원 

 판매가 : 16,200원 

표지 

 

 책소개 

 

 <한국의 고대사를 해부하다>에 이은 장혜영 작가의 두 번째 신작. 한국인만의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게 된 원인, 풍수지리학적 현상과 영향 및 변화된 생활습속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전된 진실을 밝히고 있다. 이를 비교하는 대상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특이하게 중국의 전통문화를 선택하였다.

한국 전통문화의 범주는 총 6장으로 나뉜다. 주거, 음식, 복식, 농기구와 문화, 교통과 수레 그리고 문화발전에 대한 담론, 마지막으로 기타 고유문화에 대한 담론이 있다. 저자 특유의 길고 장황한 장문체의 특징을 살려 한중문화의 수많은 산물들을 낱낱이 비교하여 독자들은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를 깊이 음미하게 한다. 

 

 목차 

 

책머리에 3

제1장 주거문화 담론
1. 개폐기능과 기氣의 통로―대문 9
2. 담장의 높이와 생존 공간 구성 21
3. 마루의 문화적 고찰 32
4. 출입과 소통의 통로―창호 42
5. 온돌문화―한국인에게 미친 영향 52
6. 천장과 지붕―소통의 공간 65
7. 화로―서열의 소멸과 식탐의 근원 73
8. 굴뚝―자연환경의 파생물 79
9. 의자와 좌식생활 그리고 민족문화형성 85
10. 대칭과 비대칭―그 문화적 의미 95

제2장 음식문화 담론
1. 젓가락과 숟가락의 문화적 비교 110
2. 국물문화 119
3. 다도茶道와 숭늉문화 그리고 예술과 철학의 관계 129
4. 한국의 전통 쌀떡과 중국의 전통 면식面食에 대한 문화적 비교 140
5. 역사가 짧은 김치문화 148
6. 메주(두시豆?)와 장醬에 대한 새로운 해석 153

제3장 복식문화 담론
1. 우임과 좌임 162
2. 저고리와 바지 그리고 치마 172
3. 백의민족의 의미 183

제4장 농기구와 문화 담론
1. 멜대와 지게 그리고 문화 현상 191
2. 곡물 가공 농기구와 문화적 조명 200
3. 호미의 형태와 인간의 체형 발달 212

제5장 교통과 수레 그리고 문화 발전에 대한 담론
1. 고대 도로 교통과 문명의 발달 219
2. 교통과 상업 233
3. 신발과 문화 244

제6장 기타 고유 문화에 대한 담론
1. 한국인의 한恨문화 259
2. 존댓말과 서열, 위계 구분 267
3. 예의범절 272
4. 한국인의 전통생활습속 몇 가지 275
5.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285

글을 마치며 299
 

 

 책 속으로 

 

 P.24 : 한옥 담장이 낮은 원인을 좌식생활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자연을 마당에 끌어들인다”라는 말에서 ‘한국인의 지혜’라는 허울 좋은 ‘자연친화론’의 포장을 해체하면, 물리적 이동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담장 밖의 세계를 실내에 앉아서 시각으로 만나려는, 숨겨진 안일함이 금시 드러난다. 시각영역화는 본질적으로 걷는 행위에 대한 거부와 포기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는 게으름, 편안함의 추구로 이어진다. 외계와의 시각적 소통은 운동정지와 기타 감각들의 휴면상태를 유발한다. 앉은 상태를 지속하려는 욕구는 고정된 장소에 자신을 묶어두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

온돌이 미친 영향을 담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한옥의 필수 구성 요소인 마루, 창호, 천장 혹은 화로 등도 온돌과의 관련성에서 탄생 배경을 고찰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해낸다. 한옥에 최적의 구조물인 마루, 낮은 천장, 화로 등은 사실 한옥의 불합리한 구조로 인해 생겼다고 주장한다.
왜 마루가 지정학적으로 중원보다 추운 지방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발달했는지, 왜 한옥에는 창호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문제는 저자의 독특한 논리로 해석된다. - 알라딘

P.38 : 마루의 특징은 타자에게 자신을 완전히 노출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생활 영역은 마루의 영역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한옥의 마루는 외부의 거친 기운이 그대로 직행한다. 자연 그대로의 직풍直風(기)은 사람의 건강에도 해롭다. 주택의 주요 기능이 자연으로부터 엄습하는 모든 사기邪氣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할 때 한옥의 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옥의 마루가 유달리 청결을 좋아하는 한민족의 습속 때문이라고 하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근거 없음을 입증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와 오물을 제거하려면 끊임없이 마루를 닦아야 한다. 온돌을 닦을 때처럼 무릎을 꿇고 마루를 닦는 자세는 무릎에 과중한 부담을 주어 관절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이는 바닥의 먼지를 서서 빗자루로 쓸어내는 사합원의 청소방법보다 건강면에서 불리하다. - 알라딘

P.49~50 : 한옥의 창문은 이런 고전적 건축방식을 이탈하면서까지 무슨 연유로 턱이 낮아졌을까 하는 점이 문제시된다.
사합원 창문이 벽체의 높은 곳에 설치된 것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입식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직립했을 때나 의자에 앉았을 때의 시선에 맞춰 창의 높이가 결정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인들은 구들에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습속을 지켜왔다. 창문의 높이도 자연히 앉은키의 시선에 맞추게 되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창문의 턱도 낮아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온돌에 앉았다는 것은 의자와는 달라 구들에 누울 확률이 높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는 집에 있을 때 많은 경우 구들에 편안히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창문의 턱이 와식을 취한 상태에서도 시선을 가리지 않으려면 턱을 훨씬 낮출 수밖에 없다.

사실 온돌이 한옥 구조에서 필수적이며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 구조물이라고 하지만 온돌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공인된 정설이 없다. 저자는 단순히 한반도가 추운 지방에 있어 온돌이 발달되기 시작했다는 기존의 주장에 철저하게 논박하며 ‘고려시대 불교의 도살금지령으로 인한 채식 위주의 생활’ 때문이라는 새로운 설을 꺼낸다. 이에 따라 온돌의 보급 시기도 기존의 정설을 뒤집어 조선시대가 아닌 고려시대라고 추측하였다. - 알라딘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본질에 대해서 저자는 질문한다.
한(韓)의 뿌리에서 생성된 문화가 몇 가지가 있는가? 그리고 그 문화적 산물이 과연 한민족에게 유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 중 가장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온돌에서부터 그 실타래를 풀어가기 시작할 것을 머리말에서 암시한다.

온돌문화의 모체에서 부화한 한국 고유문화가 그 협소한 규모를 상회하여 문명 지향적 액션에 반동하는, 걸림돌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본서의 집필 취지이다.

-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

독특하게도 저자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부각하기 위한 비교 대상으로 중국의 전통문화를 선택하였다. 한국 고유의 특징들만 선별하여 이를 중국 문화의 특징들과 심층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의식주 문화가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을 다각도로 집중 분석한다. 한국인만의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게 된 원인, 풍수지리학적 현상과 영향 및 변화된 생활습속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전(誤傳)된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힌다.
저자는 길고 장황한 장문체의 특징을 살려 한중문화의 수많은 산물들을 낱낱이 비교하며 독자로 하여금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를 깊이 음미하게 한다.


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구상하게 된 시기가 ‘한국 고대사를 해부한다’를 집필하던 때라고 했다. 한국 고대사에 대한 실체를 밝히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던 중 한국의 의식주 및 기타 고유문화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역사든 문화든 너무나도 과장되고 부풀려진 면이 있고,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저자의 사명 내지는 의무라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고 펜을 들게 되었다고 전했다. 너무 과장되고 포장된 느낌들은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여 한문화를 향유하는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 저자는 단연코 이러한 사실들을 독자들도 알 필요성이 있다고 확언하였다.  


또한 굳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허울을 벗기는 작업에 중국의 문화를 기준으로 삼은 것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저술하고자 하는데 비교 대상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설명하려면 구체적인 비교를 들어야 훨씬 이해가 빠르고 쉽잖습니까? 원래는 일본 문화와 비교한 내용도 추가하려고 했는데 싣는다면 매우 방대한 작업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서 싣지 않았지요.”  


저자가 한중 문화 비교 카테고리로 삼은 주제만도 벌써 그 범위가 커서 미처 책에 싣지 못해 못내 아쉬운 부분도 남는다. 관혼상제와 전통예술 분야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논함에 있어 반드시 다루어야 할 난제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논할 것을 기약하며 빠르게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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