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E 2 : 튤립의 여행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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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곰 튤립과 숲속 친구들의 철학적 해학이 담긴 팡그래픽노블 튤립의 여행을 읽었습니다.
튤립의 이야기는 시리즈물로 첫 번째 책은 튤립의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제가 읽어본 책은 2번째 시리즈인 튤립의 여행입니다.

'어째서 그대로의 나로 여겨 주질 않는 거죠?' 와 같은 철학적 질문들이 담겨있고 어린이, 청소년 독자가 어렵고 무겁게 느낄 질문에 튤립의 친구들은 때로는 재치 넘치고 때로는 유머 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튤립 시리즈는 아이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어요. 평소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팬시용품 무척 좋아하는데 튤립 시리즈는 출간되자마자 아들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어른이 읽어도 앙증맞는 곰 튤립과 엉뚱 발랄한 친구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보노보노>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튤립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치 프랑스판 보노보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깔끔한 그림과 다채로운 컬러의 컷으로 구성되어 있고 글씨도 만화책 글씨 치고는 적당한 크기이고 책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컷 하나하나가 깔끔하게 작성되어 있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입니다.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 좋아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라면 저처럼 만족하시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증오가 사랑의 반대예요? 나는 그 둘이 똑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알과 크로커스의 대화 중 부분 발췌>

이런 심오한 철학적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어린이책답게 재미있고 때로는 엉뚱한 답변도 등장하지만 그런 점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거나 무거운 철학소재는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튤립 이야기는 철학적 질문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독자들이 여유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스트레스 주지 않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보며 고민할 수 있도록 모든 연령대에 오픈되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에게는 바쁜 일상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을, 아이들에게는 센스 있는 철학적 사유를 심어 줄 수 있는 튤립 시리즈 봄에 즐기기 적합한 그래픽노블, 튤립의 여행 추천합니다.

이 책의 후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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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입장에서 보면 물고기를 먹으려고 입을 벌렸는데 ‘이물질이 섞여 들어와있었다. 정도의 느낌이겠지요. 뜻하지 않게 휘말린 사고지만 인간이 예기치 못하게 고래 입속으로 삼켜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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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C. 솔로몬 지음, 이명호 옮김 / 오도스(odo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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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솔로몬의 책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을 읽어보았습니다.
시간 속에서 깊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과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철학자 '로버트 솔로몬'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를 위한 사랑의 재발명.

사랑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철학 에세이처럼 담아낸 책입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에 대한 사랑의 개념을 철학과 연계해 해석하면서 사랑의 이론을 제공해 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라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욕망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사랑에 내재된 역설을 논했다. 한편에서는 욕망과 끌림, 다른 한편에서는 충족과 결합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 사랑은 욕망과 끌림이 아니라 충족과 결합이다. 하지만 욕망과 끌림이 없다면 사랑은 공허하며 파탄이 난 것 같다. (사랑의 역설 p.99 부분 발췌)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의 관점 차이가 진실한 사랑에 의해 비롯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욕망에 의해 끌리게 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사랑의 역설 편이었습니다.

사랑은 종종 기적이라고 하지만, 사랑의 진짜 미스터리는 완전히 다른 배경과 습관과 기대를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가이다.(조정의 문제 p.250 부분 발췌)
꼭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타인에 대한 사랑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와 서로의 습관을 잘 파악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사랑에 대한 기본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의 경험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상당 부분 시간의 경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한 사랑의 구조는 대개 특정한 시간대에 나타나는 구조였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사랑의 구조도 있다.(사랑을 지속하기 p.385 부분 발췌)
첫눈에 반하는 것과 같은 짧은 시간에 경험하는 사랑이 있듯이 부부지간의 사랑처럼 만남과 결혼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가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발현되는 사랑도 분명 사랑입니다. 현대인의 사랑은 마치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소비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특히 결혼을 기피하는 한국의 사회문제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사랑을 요즘 젊은이들은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에 이 책에서 언급된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사랑의 구조에 대해 서는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여러 가지 사랑의 방식에 대해 철학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어쩌면 약간은 머리가 아플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철학을 논하는 만큼 재미로 읽을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심정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며, 재미나 시간 때우기용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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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주의 끝을 찾아 나선 우리에게는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주에는 끝같은 건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곡률이0보다 적으면 우주의 끝을 목표로 여행을 아무리 계속해도 영원히 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곡률이 0보다 크면 계속 나아가도 결국은 원래 자리로 돌아와 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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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사람은 그혹은 그녀가 아름답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자질을 갖고 있는가에관계없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토록 자주 사랑에 꼭 필요하다고 제시되는 이 아름다움의 특성은 성격, 성취, 인격과는 거의 관련이 없으며,
관계의 성공 가능성과도 별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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