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 일본에서 우울증의 탄생
기타나카 준코 지음, 제소희.이주현.문우종 옮김, 이현정 감수 / 사월의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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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던 과로사의 배경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판결 이후, 자신의 우울증이 업무로 인한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소송이 이어졌고, 이 중 많은 수가 승소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급증하는 법적 분쟁에 놀란 일본 정부에서 중요한 국가적 문제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노동 정책 변화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부에서는 시대별로 우울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인지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대화에 따라 일상적 괴로움이 의료화되면서 신경쇠약의 의학적 범주가 학계 정신의학자들에 의해 배제되기 시작한 후 신경쇠약과 유사한 '우울증'이 나타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이 1장에 상세하게 언급되면서 우울증을 현재 일반 일본인들에게 설득력 있는 범주로 만들었는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정신의학과 환자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우리보다 일본이 경제발전을 먼저 이뤘고 그 결과 평범한 직장인들이 과부하에 따른 정신적 문제를 먼저 경험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부는 작가가 직접 지역의 임상 현장에서 정신과 의사들과 환자들이 우울증을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는지 검토합니다.
2장에서는 특히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등지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는데 이는 우울증과 아주 연관이 깊은 증상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다루면서 언급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자의 우울증 비율이 높다고 나오던데 가장으로서 책임지고 일을 하다 보니 업무에서 오는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네요.
최근에는 우울증도 탈 젠더화를 해서 우울증이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본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한국보다 낮다 보니 여성의 우울증이 남성보다는 부각되지 않는 것 같네요.
3부는 의료화가 가져온 우울증의 전반적인 변화를 조명합니다.

버블이 붕괴된 후 일본에 찾아온 극심한 경기 침제와 함께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지배적인 상실감과 불안감을 우울증이라는 이름하에 의사들은 구체화하고 집단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신체들에 대한 문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일본식 우울증의 개념이 이때 정립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우울증'이라는 개념이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 잡았고,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혀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병 자체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감기나 다른 질병처럼 쉽게 병원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고, 주변의 적극적인 개입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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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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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험한 무기를 둘러싼 치열한 과학 첩보 작전 이야기가 담긴 <원자 스파이>는 '오펜하이머'를 보러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막기 위해 유럽의 연합국과 미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어떻게든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합류를 하게 되고 또 어떤 공조를 하게 되는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전쟁의 등불 앞에서 원하던 또 원치 않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역사적 인물들의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을 거쳐 미국까지의 서사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원자폭탄에 관련된 과학사 책입니다.
과학자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치의 핵폭탄 개발을 막기 위해 스파이로 투입되기도 하고, 군인들은 특수 작전에 목숨을 걸고 투입되었다가 작전 실패로 어마어마한 희생의 대가를 치르게 되기도 합니다.

이미 전쟁 전부터 과학자들은 인공 방사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 무기가 된다면 인류를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히틀러라는 미치광이의 손에서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독일이 핵폭탄을 만드는데 필요한 중수를 주문하자 이 중수를 빼돌리기 위한 첩보작전이 시작됩니다.

1939년 9월 히틀러가 단치히에서 한 연설에서 연합국에게 방어할 방법이 전혀 없는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연합국의 일부 관계자들은 히틀러가 말한 무기가 원자폭탄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고, 그 당시 연합국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미국 최초의 원자 스파이가 된 모 버그 이야기부터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그 당시 긴박하게 첩보활동이 전개되었던 유럽이 2차 세계 대전사의 시대별 흐름에 따라 전개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마리 퀴리와 함께 연구에 몰두한 딸 이렌 졸리오-퀴리와 그 남편 졸리오에 관한 이야기와 조 케네디 주니어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마리 퀴리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미 아는 이야기였지만 딸과 사위 역시 인공 방사능에 대한 업적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퀴리 집안이 왜 대단한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고, 당시 여성 과학자들의 입지가 생각보다 높아서 그 부분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케네디가의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지만 조 케네디 주니어의 이야기가 집중 조명된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그로브스가 총책임자로 임명되며 제일 처음 한 일이 오펜하이머를 로스앨러모스의 무기 설계 연구소의 책임자로 임명한 일인데 이 또한 당시 과학계와 군부 모두에게서 큰 반발을 일으키는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가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아니었기에 아무도 그를 믿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합국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과학사 이야기이며, 마침 곧 개봉하는 '오펜하이머'와도 연관 있는 이야기이므로 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미리 과학사를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와 관계없이 원자폭탄을 둘러싼 연합국들의 나치를 앞지르기 위한 치열한 과학 첩보 작전과 당시 우라늄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두뇌싸움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과학사 책 <원자 스파이>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해독단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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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서울에게 -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일공일삼 108
이현지 지음, 김규택 그림 / 비룡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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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 3동은 제사 유물과 무덤 자리가 많이 발굴되는 곳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하루빨리 울이네 동네를 발굴하고 싶어 합니다.
울이네 동네 사람들 대부분은 나라에 집을 팔고 떠났고, 집이 사라진 자리는 울타리로 둘러쳐진 공터가 된 상황입니다.
그런 울이네 집에 어느 날 죽은 오빠의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할머니가 용하다는 무당을 데리고 왔고, 그 천도재로 인해 성이라는 백제시대 귀신 아이가 울이네 집에 나타나면서 울이와 성이의 기가 막힌 동거가 시작됩니다.

성이가 소멸하지 않고 무사히 떠나는 방법은 박물관에서 길잡이를 만나는 것뿐이기에, 울이와 성이는 성이가 깃든 독이 깨지지 않고 무사히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울이의 집에 예상치 못한 도굴꾼 무리들이 난입을 하고 울이는 성이의 독을 지키고자 도굴꾼에 맞설 계획을 세우지만 어른인 도굴꾼을 울이 혼자 상대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과연 울이는 성이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위험에 처한 울이를 위해 소방서로 신고를 해준 미스터리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책은 초등 고학년용 창작동화이며, 동화가 진행되는 중간에 그림이 함께 스토리 구성에 맞춰 수록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입니다.
송파구 풍납동의 현 상황이 동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고, 한성 백제 박물관도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기에 송파구 주민으로서 더욱 반가운 동화였습니다.

다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울이가 사는 풍납 3동은 가상의 지명입니다. 가상의 지명이지만 현재 풍납동의 현실이 그대로 동화에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풍납 3동을 떠나지 않는 울이네 집의 사정과 울이네 가족들의 슬픔, 그리고 백제시대 귀신 성이와의 우정이 역사라는 큰 틀에서 독특한 재미를 갖춘 한편의 동화로 탄생했고, 독자들의 마음을 울릴 감동적인 마무리까지 탄탄한 구성의 작품입니다.
분량과 글밥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3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동화책이며, 그림도 많은 편이고 감동을 주는 스토리라인도 탄탄해서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이 시간 내서 읽어보면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며 유물을 보존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비룡소 연못지기34기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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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마음상자 이야기 -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심리학
박수희.이원재.정종식 지음 / 파지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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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담 현장에서 만났던 분들의 사례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들은 실제로 만나 본 상담자들이 갇혀 있는 마음의 상자를 총 7개로 나눠서 담았고, 실제 사례와 함께 상자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패턴은 동일합니다.

7가지 마음상자는 1장부터 7장까지 누구든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 만한 어두운 단면을 상자에 이름을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그 첫 번째 상자인 1장은 거짓 가면 상자입니다.
이렇게 거짓 가면을 쓴 채 살면, 사는 동안 매일 참 피곤하고 힘들 거란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가면을 벗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면 인간관계가 엉망이 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과의 소통 방식을 재검토해 보기를 제안합니다.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체크 리스트'가 각각의 상자에 수록되어 있고 나의 상태가 체크 리스트에서 몇 가지나 해당되는지 셀프 점검을 해볼 수 있습니다.

'상자 들여다보기' 파트에서는 실제 상담자들의 사례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상담 후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조언들과 one point lesson에서 해당 사례의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탈출하기'라는 거짓 가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내면의 소리에 마주하기, 두려움의 실체와 만나기 같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1장부터 7장까지 각각의 마음상자는 같은 패턴으로 다양한 상담사례들이 수록되어 있고 해당 상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알찬 솔루션들이 함께 제시됩니다.
<7가지 마음상자 이야기>는 독자가 겪을 만한 비슷한 사례들과 함께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쉽게 쓴 심리학 책이므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심리학이라는 장르에 부담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상태로 괴롭거나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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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커의 책장 - 나와 내 일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책의 힘
김윤수 지음 / 파지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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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진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 대신 이 책에서는 '프리워커'라는 단어로 사용되었고,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 모두 '프리워커'를 뜻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 파지트의 서포터즈 3기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방송작가에서 아이를 키우며 경단녀가 된 어느 날 책장에 꽂혀 있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읽은 후 작가는 머릿속에 형광등이 반짝하고 켜지는 느낌이 들면서, 프리워커로 변신하는 청사진을 그리는데 이 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언급했다시피, 23년 동안 3000여 권을 읽은 경험을 살려,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는 프리워커 8년차인 작가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프리워커의 책장>입니다.
이 책에 있는 수많은 책들의 리스트를 보고 제가 제일 먼저 느꼈던 건 마케팅이나 퍼스널 브랜딩에 관련된 책들을 생각보다 많이 안 읽었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핑크 펭귄>이라는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프리워커로서의 삶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시작하기 앞서 참고할 만한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마케팅 도서들 중 작가가 추천하고 싶은 책들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서 저도 읽어볼 책들을 골라 나름대로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프리워커의 삶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현재 프리워커인 작가가 직접 추천하는 만큼 분명 어떤 책들은 개별적으로 도움이 될 책이 있을 것 같아서 책 고르기 힘들어하는 분들은 이 책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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