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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타이완소설 #복안인 #우밍이 #허유영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겹눈'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복안인.
이 제목을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책의 추천사가 가진 의미들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곤충의 겹눈을 가진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 태평양 한가운데, 신의 형벌로 탄생한 와요와요 섬.
섬에서 배를 제일 잘 만드는 소년인
아트리에는 안타깝게도 차남이었다.
와요와요 섬의 차남은 전통에 따라
백팔십 번째 보름달이 뜬 날에 자신이 만든
타라와카를 타고 섬을 떠나야했다.
다시는 섬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 한편, H현의 바닷가에서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미망인 앨리스가 자살을 결심한다.
남편 야콥센은 덴마크인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아들 토토와 함께 등산을 갔다가
둘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 모든 주변 정리가 끝났을 때,
큰 지진이 발생했고, 바닷가의 집은
곧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리고 자살을 결심했던 앨리스는
호흡을 하려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창밖에 떠다니는 나무판 위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꿈틀대는 것을 봤다.
한쪽 눈동자는 파랗고, 다른 쪽 눈동자는
갈색인 특이한 고양이였다.
* 앨리스는 새끼 고양이를 안아 올렸고,
그의 손바닥 안에서 보드랍게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에게 '오하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것이 곧 그 고양이의 이름이 되었음은
나중의 일이었지만, 여진이 시작되자
몇 분 전까지는 죽고 싶었으나 앨리스는
지금 이 순간은 살아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
* 와요와요 섬을 떠난 아트리에는 죽을 고비를 넘겨
이상한 섬에 도착했다.
그 섬은 아트리에의 섬에서 보지 못했던 물건들로
넘쳐났고, 거기서 그는 외로움과 싸워가며 지냈다.
그 섬은 빙글빙글 돌아가며 바다를 떠다녔고,
거대한 우박이 떨어지던 날, 아트리에는
또 다른 섬에 도착했다.
* 오하요와 함께한 앨리스는 토토와 야콥센을
조금 덜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죽음을 생각했다.
하지만 우박이 떨어지던 날, 뉴스에서 떠들던
쓰레기 섬이 타이완 해안가에 밀려들었고
숲에서 다리를 다친 채 떨고 있는 아트리에를
발견하면서 그녀의 삶은 이전과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 태평양 한가운데, 사람들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섬에서 내쳐진 소년과 가족을 잃은
미망인의 만남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 배경은 둘 모두 가족을 잃었다는 데에 있었고,
쓰레기 소용돌이, 환경 파괴, 인간의 개발 욕망 등
무분별한 산업 문명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고를 가지고 있었다.
* 한쪽에서는 과거 조상에서부터 내려온 배움과
경험을 토대로 한 지식의 세습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과 생태, 미래지향적인
인간들의 반성과 그들을 향한 경고를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들을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동화처럼,
때로는 철학과 소설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새로운 '겹눈'을 선물한다.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문명,
모든 인간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의 문체,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세계와 현실적인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까지 날카로운 현실 세계와
몽글몽글한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지구라는 생명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세지처럼 느껴졌다.
읽고나니 마치 거대한 바다 속을 헤엄치다
조용히 해안에 오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drv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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