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플레임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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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아이언플레임1 #레베카야로스 #이수현 #북폴리오

* 전작 포스 윙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탓에
후속작 아이언 플레임을 놓칠 수 없었다.
죽음 혹은 졸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라이더들을 키워내고, 드래곤과 계약해
국경을 지키는 바스지아스 군사학교.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 바이올렛은 수많은 고난을 뚫고
가까스로 1학년을 마쳤다.
제이든은 졸업하며 바이올렛 곁을 떠나야 했지만,
그들의 드래곤 스게일과 테른이 반려이기에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이든이 없는 사이,
바이올렛의 생존 게임은 2차전이 시작되고
친구였던 데인과의 관계는 완전히 끊어진다.

* 이 와중에 연인 제이든과의 갈등이 깊어졌다.
그는 너무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었고,
바이올렛은 그 불신 속에서 흔들렸다.
사랑하지만 믿을 수 없고, 믿지 못하면서도
돕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며, 바이올렛은
국경을 지키는 보호막에 대한 책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모든 진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면서 제이든과는 다를 바 없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줬다.

* 중반부는 솔직히 다소 늘어졌다.
제이든과 바이올렛의 끝없는 신뢰 싸움은 지루했고,
몇 번은 책을 덮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바리쉬의 위협과 예측 불가한 사건들이
다시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폭발적인 전개는
기다린 보람을 충분히 안겨주었다.

* 수많은 희생과 허무한 죽음을 마주했음에도
책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이 강했다.
드래곤과의 계약이라는 판타지 로맨스,
국가가 숨기고 있는 비밀,
그리고 차갑기만 했던 어머니 릴리스 소른게일의
진짜 모습까지.
모든 것이 얽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아이언 플레임은 전작보다 더 큰 세계와
깊은 감정을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치열한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바이올렛과 제이든의 관계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확인하는 일 뿐이다.

#아이언플레임 #포스윙 #후속작
#드래곤 #계약 #생존게임 #2차전
#불신 #보호막 #계약관계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라이더
#로판 #로판소설 #은빛팬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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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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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소설 #복안인 #우밍이 #허유영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겹눈'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복안인.
이 제목을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책의 추천사가 가진 의미들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곤충의 겹눈을 가진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 태평양 한가운데, 신의 형벌로 탄생한 와요와요 섬.
섬에서 배를 제일 잘 만드는 소년인
아트리에는 안타깝게도 차남이었다.
와요와요 섬의 차남은 전통에 따라
백팔십 번째 보름달이 뜬 날에 자신이 만든
타라와카를 타고 섬을 떠나야했다.
다시는 섬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 한편, H현의 바닷가에서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미망인 앨리스가 자살을 결심한다.
남편 야콥센은 덴마크인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아들 토토와 함께 등산을 갔다가
둘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 모든 주변 정리가 끝났을 때,
큰 지진이 발생했고, 바닷가의 집은
곧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리고 자살을 결심했던 앨리스는
호흡을 하려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창밖에 떠다니는 나무판 위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꿈틀대는 것을 봤다.
한쪽 눈동자는 파랗고, 다른 쪽 눈동자는
갈색인 특이한 고양이였다.

* 앨리스는 새끼 고양이를 안아 올렸고,
그의 손바닥 안에서 보드랍게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에게 '오하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것이 곧 그 고양이의 이름이 되었음은
나중의 일이었지만, 여진이 시작되자
몇 분 전까지는 죽고 싶었으나 앨리스는
지금 이 순간은 살아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

* 와요와요 섬을 떠난 아트리에는 죽을 고비를 넘겨
이상한 섬에 도착했다.
그 섬은 아트리에의 섬에서 보지 못했던 물건들로
넘쳐났고, 거기서 그는 외로움과 싸워가며 지냈다.
그 섬은 빙글빙글 돌아가며 바다를 떠다녔고,
거대한 우박이 떨어지던 날, 아트리에는
또 다른 섬에 도착했다.

* 오하요와 함께한 앨리스는 토토와 야콥센을
조금 덜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죽음을 생각했다.
하지만 우박이 떨어지던 날, 뉴스에서 떠들던
쓰레기 섬이 타이완 해안가에 밀려들었고
숲에서 다리를 다친 채 떨고 있는 아트리에를
발견하면서 그녀의 삶은 이전과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 태평양 한가운데, 사람들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섬에서 내쳐진 소년과 가족을 잃은
미망인의 만남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 배경은 둘 모두 가족을 잃었다는 데에 있었고,
쓰레기 소용돌이, 환경 파괴, 인간의 개발 욕망 등
무분별한 산업 문명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고를 가지고 있었다.

* 한쪽에서는 과거 조상에서부터 내려온 배움과
경험을 토대로 한 지식의 세습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과 생태, 미래지향적인
인간들의 반성과 그들을 향한 경고를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들을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동화처럼,
때로는 철학과 소설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새로운 '겹눈'을 선물한다.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문명,
모든 인간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의 문체,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세계와 현실적인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까지 날카로운 현실 세계와
몽글몽글한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지구라는 생명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세지처럼 느껴졌다.
읽고나니 마치 거대한 바다 속을 헤엄치다
조용히 해안에 오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drviche
#잘읽었습니다

#중국소설 #겹눈 #아트리에 #앨리스
#쓰레기 #소용돌이 #환경파괴 #신화
#환경 #환경오염 #문명 #조상 #세습
#비채서포터즈 #비채서포터즈3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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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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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붉은박물관 #오야마세이이치로 #한수진 #리드비

* '밀실 수집가'라는 책이 리드비에서
나온다는 애기를 듣고 아끼고 아껴둔
붉은 박물관을 꺼내들었다.
재밌다는 말이 많아서 책장에 꽁꽁
숨겨뒀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꺼냈다.
읽은지는 한참이 지났는데,
게으름이 지나쳐 리뷰도 늦었다.

* 먼저 붉은 박물관이 뭘까? 고민해 봤지만
전혀 모르겠어서 그냥 바로 책을 펼쳐들었다.
책 속에서 소개해 준 붉은 박물관은
도쿄 미타가시에 있는 시설로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이었다.

*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의 증거품인
흉기, 유류품 등과 수사 서류를 사건 발생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관할 경찰서에서 받아와
보관하고, 또 그것을 조사·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하는 곳이다.
런던 광역 경찰청 범죄 박물관, 통칭 검은 박물관의
일본판이라고 할 수 있다.

* 여기에 얼마 전 수사 도중 대형 사고를 치고 만
데라다 사토시가 인사 이동으로 오게 되었다.
말이 인사 이동 혹은 발령이지 그냥 좌천이다.
관장과 관장 보조 둘이서 일하고
경시청 수사1과 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칼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 관장인 히이로 사에코는 설녀의 이미지가 강한
매우 차갑지만 어마무시한 미녀였다.
엄청난 두뇌의 소유자로 앞길이 보장되는
커리어의 코스를 밟았지만 대인 관계에
큰 흠이 있어서 8년 째 붉은 박물관에서 관장을 하고 있다.

* 이 냉미녀의 입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재수사를 한다.' 라는 말이 나왔다.
도합 2만 명이나 되는 수사관들이 투입 되어도
진상을 밝힐 수 없었던 15년 전의 사건이
그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수사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무식자라고
내심 조소를 내뿜으며 반대했던 데라다도
'자네는 우수한 수사관이야.' 라는
말 한 마디에 냉미녀한테 홀랑 넘어간다.

* 대인 관계에 크나큰 결점이 있는
히이로를 대신해서 데라다가 탐문을 맡았다.
만나야 하는 사람과 그들에게 해야 할 질문을
미리 히이로에게 전해 들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데라다가 수사 결과를 히이로에게
보고하는 순간, 설녀의 추리가 시작되었다.

* 설녀인 히이로에게 주어진 것은 당시의
증거품과 수사 자료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만 보고도 사건의 모순과 함께
숨겨져 있던 접점 등을 밝혀내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던 사건들을 해결했다.

* 설녀의 추리를 보면서 나는 감탄했다.
너무 멋있잖아+_+
재수사를 시작한 사건 중에서는 내가 맞출 수 있는
사건도 있었고, 아예 히이로의 말을
이해조차 못해 몇 번이고 읽은 사건도 있었다.
본격 미스터리로서 히이로가 찾은 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꽤 즐거웠다.

* 장편 소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단편 연작이길래 처음에는 잠깐 실망도 했지만
첫 이야기부터 도파민 뿜뿜이라
그 이후로는 미친듯이 읽어갔다.
데라다의 말도 안되는 추리에 한껏 비웃어 주기도 하고
히이로의 추리에 감탄도 하면서,
읽는 내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억 속의 유괴도 바로 읽었지만,
리뷰는 쿨하게 스킵!
기대하던 밀실 수집가로 바로
넘어가보고자 한다.
아, 물론 미친듯이 바쁜 일상과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그 날에.....

#설녀 #냉미녀 #경시청 #범죄자료관
#범죄 #박물관 #관장 #재수사 #커리어
#미제사건 #추리소설 #본격미스터리
#밀실수집가 #가보자고 #게으름 #물럿거라

#책추천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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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
문화류씨 지음 / 북오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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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창귀 #문화류씨 #북오션

* 전건우 작가님과 박해로 작가님,
그 다음으로 내가 알게 된 국내
호러 소설 작가님이 문화류씨 작가님이다.
특이한 필명에 단편 소설만 읽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장편이 나왔다기에 읽어봤다.

* 1940년대 부터 전해져 오는 산신님의 전설.
곡동이란 이름은 호랑이가 우는 동네라는 뜻으로
호랑이를 산신으로 섬기는 동네였다.
기이하게도 호랑이가 우는 날이면 사람이 죽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민들은 산신이 악인을
벌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죽은 이들이 악인이었기 때문이다.

* 그렇게 산신님은 1940년 대를 거쳐
1970년대를 지나 1999년까지 왔다.
술만 마시면 엄마를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빠 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인 용일.
엄마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을 나갔지만
중학교에 입학할 때도 돌아오지 않았다.

* 그 날도 어김없이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한탄과 저주의 사이를 오갈 때,
아파트 2층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용일의 엄마 소식을 전해줬다며
그 길로 용일과 함께 장산으로 향했다.

* 순간 아빠만 없으면 모든 것이 다
편해 질거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생각은 그들을 발견한 노승으로 인해 흩어졌다.
요괴 같은 노승은 용일의 엄마를 봤다며
그들을 그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용일의 엄마가 아니라 창귀였다.

* 창귀는 호랑이에게 죽은 뒤 악령이 된 원혼으로
용일 부자가 만난 이들은 모두 청강 류씨,
그들의 친척이었다.
할아버지 부터 할머니, 삼촌 할 것 없이
모두 창귀와 그들이 모시는 산신에게 당하고
청강 류씨 후손으로는 용일 부자 딱 둘만 남은 상황.

* 그들은 청강 류씨 가문의 사람 100명을 먹어야
산신이 진정한 신이 된다며
그들에게 목숨을 바칠 것은 요구한다.
창귀의 울부짖음이 들리고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그들을 구하러 온 또 다른 남자.
이 시대 마지막 착호갑사라는 그와
선조가 남긴 편지를 통해서
가문의 저주가 밝혀진다.

* 아주 오래도록 이어진 가문의 저주.
그 시작은 비록 보잘 것 없는 단 한 마디 말이었으나
누구보다 진실하지 못했던 이에게는
가슴에 송곳을 찌르는 말이었다.
첫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나 이야기 구성이
역시 문화류씨!! 하고 박수를 칠만 했다.

* 산신을 사람을 지켜주는 선한 존재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
예로부터 내려오는 창귀와 착호갑사를
정확하고 세세하게 알려준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또 다른 호랑이의
정체를 알려줬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한 눈 팔 틈이 없게 만든 책이었다.

* 쉽게 속이고 속는 세상.
요즘은 AI 기술 발달로 인해 그런
눈속임이 더 쉬워진 세상이 되었다.
비판 보다는 동조를 추구하고,
알 수 없는 논리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릴만한 책이었다.

* 추석 차례를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조상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진짜 조상 덕 보는 사람들은 차례 지내는 게
아니라 해외여행 간다던데....
할배, 할매! 나도 해외여행 가고싶어요!!

#산신 #저주 #착호갑사 #가문 #조상
#곡동 #악인 #귀신 #선녀 #류씨
#산범 #호랑이 #공포소설 #호러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책추천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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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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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네버라이 #프리다맥파든 #이민희 #밝은세상

* 프리다 맥파든이라는 작가는
얼마전 '더 코워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미친자들의 축제 같은 전개에 완전 매료되었고,
결국 그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하우스 메이드 시리즈도 눈길이 갔지만,
이미 3권까지 출간이 되어 있어 시작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단권인 네버 라이를 먼저 집어 들었다.

*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결혼 6개월 차의 트리샤와 이선은 그들이
이사할 집을 보러 한적한 교외로 향한다.
하지만 폭설로 시야가 거의 가려진 채
길을 헤매다 겨우 도착한 저택에 발이 묶이고 만다.
눈보라는 점점 거세지고, 휴대폰 신호도 끊긴 상황.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주인 없는 빈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 그 집은 알고 보니 3년 전 실종된
유명 정신과 의사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집이었다.
집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는 이선과 달리,
트리샤는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집을 살지 말지는 나중 문제라 해도,
오늘 밤만큼은 이곳에서 머물러야 했다.

* 티비도 없고 책만 잔뜩 있는 저택.
긴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트리샤는
책장을 뒤지다 우연히 숨겨진 밀실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박사가 환자들과 상담하며 녹음해 둔
테이프가 있었고, 트리샤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하나씩 재생하기 시작한다.

* 이선이 집 안 다른 공간에서 일을 보고 있는 동안,
트리샤는 몰래 테이프를 들으며 섬뜩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저택 안에 두 사람 말고 또 다른 존재가 있다!
집에 들어오기 전 언뜻 보았던 2층의 불빛,
반쯤 채워진 채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
다락방의 깨끗한 침낭,
그리고 이선이 떼어두었던 박사의 초상화가
다시 제자리에 걸린 정황까지.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정말 함께 있는 걸까?
그것이 박사의 유령인지, 아니면
살아있는 어떤 존재인지 트리샤는 알 수 없다.

* 이야기는 현재 트리샤와 이선이
저택에서 머무는 시간과,
과거 박사가 진료했던 환자들의 녹음 파일,
그리고 박사의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단서를 하나씩 흘리지만
독자는 결코 마지막까지 진실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

*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온갖 추리를 해봤지만
번번이 빗나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으려 단단히 마음을 다졌건만
끝내 작가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지막 문장이 다시 긴장을 끌어올린다.
이게 바로 프리다 맥파든의 진짜 매력 아닐까.

* 간결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문체,
처음부터 독자를 끌어들이는 빌드업,
그리고 불량식품인 줄 알면서도
손을 뻗게 되는 듯한 중독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 덕분에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책이었다.
책태기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단번에 그 상태를 잘려버렸을 것이다.
프리다 맥파든.
앞으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작가가 되어버렸다.

#정신과 #정신과의사 #테이프 #내담자
#신혼부부 #찰떡궁합 #비밀 #지키는 #방법
#부동산 #이사 #과거 #책태기 #극복 #도서
#스릴러 #거짓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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