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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2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한국소설 #누가있다2 #제인도 #반타 #협찬도서
* 1권에 이어서 바로 2권을 읽어봤다.
홍연동 집으로 이사를 한 후
죽다 살아난 소희.
다행히 소희의 친구가 모시고 온
무당의 도움으로 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 제천 무당은 소희의 집에 있었던
놋쇠 그릇의 정체를 이야기 해 주고,
이것을 찾은 이가 누구인지 어쩌다
이것이 소희의 손에 들어왔는지 캐묻는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3층 세입자의 정체.
아직 추측일 뿐이지만 소희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도, 나의 가족이다.
* 큰 일을 겪었지만 소희의 친척은
아무도 그녀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소희의 곁을 지켜준 것은 오랜 친구인 혜리와
남자친구인 도진, 그리고 제천 무당의 제자
동아와 엄마의 친한 동생 향이 이모 뿐이었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
* 이 틈에서 보호 받고 있던 소희였지만
그녀를 찾아오는 악독한 신은 매일같이
그녀의 꿈에 나타나서 괴롭혔다.
회유는 물론이고 협박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소희는 고모가 남겨준
유산이 어떤 의미였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아, 그럼~ 20년 넘게 연락 두절 된 조카에게
선뜻 큰 돈을 남길리가 없지.
* 세상에 공짜는 없고, 받은 만큼 내 것도
내줘야 한다던 연호의 말이 이런 의미였다.
그건 고모의 유산 뿐만이 아니었다.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사촌들도
모두 소희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뜻대로 안돼서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망할것들.
* 소희의 사촌들을 보면서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가문의 업이라는 것이, 선대가 후손을 해할 만큼
그리 중요했던 것일까?
아니,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욕심이었겠지.
그것도 아주아주 지독한 욕망.
* 아무래도 소희의 사촌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인지
나도 유독 내 사촌들이 생각났다.
나는 가족 환경이 좀 특이한 게 아빠는 장남,
엄마는 늦둥이 막내딸이다.
그래서 친가에서는 사촌 중에서도 윗사람에게 속한다.
하지만 외가에서는 아들 부자 집안의 막내 격이다.
* 큰이모가 제일 큰 딸과 아들 둘,
작은 이모가 아들만 셋,
셋째 이모가 아들만 둘,
외삼촌이 아들만 둘,
그리고 엄마가 나와 남동생.
그래서 언니를 제외하고는 내가 유일한 딸이다.
그것도 나이 차이가 왕창 나는.
언니랑 20살 차이, 큰 오빠랑 18살 차이다.
아, 언니랑 엄마랑 8살 차이 밖에 안된다.
* 아주 어렸을 때는 이 갭 차이가 좀 어렵기도 했다.
친가에서는 큰 누나였지만
외가에서는 어화둥둥 귀염둥이 막내니까.
지금도 우리 오빠들은 내가 7살에서 성장이 멈춘 줄 안다.
아, 가끔 여동생이 둘만 됐어도 내가 쟤
갖다 버렸다. 라는 말은 종종 한다.
그래도 곧 마흔인데도 아직 어린이날 선물을 준다.
성인이 된 조카들은 매년 오빠한테 따진다.
왜 나는 안주고 고모만 주냐고.
줄거면 좀 애들 모르게 주면 안되나?
* 이런 사랑을 받아서인지 나는 소희가 너무 안쓰러웠다.
가족, 혈연에 목 말라 하는 그 외로움.
그 고독과 외로움이 소희를 자꾸 그들에게
끌려가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지만 아주 가끔 그 피가 흙탕물보다
쓸모 없을 때가 있다.
소희가 그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 오랜만에 읽는 한국 오컬트 소설이었는데
소희를 지켜주는 신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산신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지만
장군 신과 제주도 뱀 신을 만난 것은 즐거웠다.
착한 뱀처럼 보이니까 아무래도 칠성눌이지 않을까?
* 전형적인 한국 오컬트로서 무속 신앙의
풍습을 잘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에 악귀, 악신에 대한 제천 무당의
말이 크게 와닿았다.
앞으로도 착하게 살아야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무속의 형태와
부적의 종류, 염매, 무구, 굿 하는 장면까지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 한국형 오컬트를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진상은 쉽게 눈치 챌 수 있겠지만
그래도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한국형 오컬트에 입문하고 싶은 독자에게
무조건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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