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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8월
평점 :

#일본소설 #패자의고백 #미키아키코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책이 도착한 날, 하필이면
쓰던 계정이 해킹당했다.
복구에 매달리다 책도 읽지 못하고,
계정도 결국 살리지 못한 채
새 계정을 만들었다.
그렇게 마침내 마음을 비우고 책을 펼쳤다.
* 표지는 어두운 배경에 물이 가득 넘치는 욕조 하나.
내용에 대한 어떤 정보도 담겨 있지 않았다.
혹시라도 새 책에 흠집이 갈까
조심조심 넘긴 첫 장.
그리고 나는 곧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하게 되었다.
*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한 별장에서 아내와 아들이 2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
나는 단순 사고사인 줄 알았지만
사건은 뜻밖의 전개로 이어진다.
* 처음에는 여느 추리소설처럼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수사와 추리가 이어질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다음 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이 소설은 기존의 추리소설과 완전히 다르다.
사건의 전개는 인물들의 지문이나 대화체가 아니라
오히려 진술서와 증거 문서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 사건이 사고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 계기는,
사망한 아내 미즈카가 죽기 전 잡지사 편집자에게
보낸 수기 때문이었다.
도파민이 폭발할 만큼 충격적인 비밀과
폭로가 담겨 있었고, 남편 모토무라는
순식간에 유력 용의자가 된다.
* 그런다, 아들 도모키가 할머니에게
보낸 한 통의 메일이 다시 상황을 뒤흔든다.
엄마의 수기에 맞서는 아들의 주장.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 이후 남편 모토무라의 진술서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엄마와 아들, 아내와 남편, 아들과 아빠,
각자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며
독자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마치 '라이어 게임'을 연상케 하듯,
모두의 말이 그럴듯하고 논리적이지만
결국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렇게 조각들을 맞춰가던 중
결정적인 순간! 'X에 얽한 추론 하나'를 통해
모든 진상이 드러난다.
*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고,
모든 단어와 행동은 복선이자 단서였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드러난 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치밀했다.
그야말로 '읽는 추리'가 아닌
'판단하고 추론해야 하는' 추리였다.
*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진술서 형식의 구조였다.
평생 진짜 진술서를 볼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이게 정말 현실과 닮은 형식일까 싶기도 했다.
그 문서들만으로 이야기를 꿰뚫는 과정은
변호사의 시각이 되어 사건을 분석하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 읽고 나면, 처음엔 감 잡히지 않던 표지의
욕조 이미지도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겉으로는 고요한 수면 아래,
실은 복잡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던 것처럼.
* 질문은 없지만 오히려 그 빈 공간 덕분에
독자로서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읽게 된다.
무심하게 툭, 혹은 날카롭게 푹 찔러오는
문장들 덕분에 더욱 상상력에 불이 붙는다.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독자가 진실을
판단하게 만드는 이야기 구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모든 것이 하나의 복선이고, 모든 인물이 용의자이자
해설자이며, 피해자일 수 있었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묻는 독특한 미스터리!
그야말로 최고였다.
* 출판사 도장깨기 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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