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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여신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6
박에스더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7월
평점 :

#한국소설 #불량여신 #박에스더 #네오픽션 #전자책
* 책태기는 아니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며칠째
일본 호러만 읽어서인지
갑자기 한국 소설이 너무나 그리워졌다.
마침 링거를 맞으러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혈관이 터질 수 있다며
손을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바늘도 세 번 만에 꽂아 놓고서....ㅠㅠ
들고 간 책은 포기하고, 오랜만에 밀리와
크레마를 뒤적이다가 시선을 확 끄는
표지를 발견했다.
* 까만 후드티에 선글라스,
그리고 손에 들린 야구 방망이!
말로만 듣던 테토녀 아니겠는가.
게다가 뒤편에는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호랑이까지!
이거다, 이거!!!
한 손만 쓸 수 있는 상황이니,
이럴 때 전자책이 제격이지!
* 바로 읽기를 누르자 표지 속
그 여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달 문양이 새겨진 검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허주신에게 사로잡힌 여자를
단숨에 잡도리하는 월신 보름.
그리고 그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수호.
마치 액션 영화의 오프닝 장면 같아
스크롤을 멈출 수가 없었다.
* 읽다 보니 조금씩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보름은 원래 달에 살던 월신,
산호는 한때 산신을 모셨던 산군이었다.
사랑을 쫓아 달을 떠나 칠일 낮과
칠일 밤을 떨어져 땅에 도착한 보름.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첫사랑의 배신이었다.
* 호수 속 깊이 잠들어 있던 그녀를
깨운 건 산호의 울음소리였다.
마고를 모시던 산군이었지만, 어린 시절
눈앞에서 마고를 잃은 뒤 더 이상
다른 산신을 섬기지 못하던 산호.
그는 보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때부터 두 존재는 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되었다.
* 이제 그들은 인간 세상에 섞여 살며
의뢰를 받고 악귀 사냥을 한다.
보름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두더지 잡듯 처단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통쾌했다.
막힌 코가 뻥 뚫리는 기분!!
* 그러던 어느 날, 뱀이 한 번 꼬인 모양의
문신을 지닌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의 테토녀 보름은 그런 거 안 한다.
일단 들이박고 본다.
하지만 그 뒤에 더 큰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 읽는 내내 느낀 건, 보름의 시원시원함과
산호의 다정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테토녀와 에겐남의 표본이랄까.
서로 잊지 못한 상처를 가슴에 품고
친구이자 가족처럼 살아가는 두 사람의 관계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는 말해 뭐해~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 또한 이야기 속에는 한국적인
한(恨)의 정서가 깊게 스며 있다.
산신과 산군, 선문대 할망, 이무기,
마고신, 그리고 달의 이지러짐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인 보름, 그믐, 삭까지.
전통적인 요소들이 현대적인 악귀 사냥 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완성된 K-오컬트 세계관은
시리즈로 이어지길 바랄 만큼 매력적이었다.
* 한국적인 신화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와
시원한 액션, 그리고 가슴 시린 이야기까지 담긴 작품.
보름과 산호가 펼치는 악귀 사냥의 세계에,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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