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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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설 #브로큰컨트리 #클레어레슬리홀 #박지선 #북로망스 #협찬도서

* 북로망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소설 덕후를 찾는다는데 내가 빠질 수 없지!
가제본이라고 했는데, 표지까지
제대로 된 책이 도착했다.
점점 차가워지는 밤, 두꺼운 이불을 덮고
뜨끈한 차 한잔과 함께 책을 펼쳤다.

* 이야기는 헴스턴의 노스 도싯,
목장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베스와
프랭크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2년 전 아홉 살 아들
바비를 불의의 사고로 잃었다.
부부의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고,
오늘 아침 프랭크의 입에서
그에 버금가는 소식이 전해졌다.
게이브리얼 울프.
그가 메도랜즈로 돌아온다는 소식이었다.

* 게이브리얼은 베스의 불꽃 같은 첫사랑이다.
단 한 번의 여름만으로 평생을
각인 시킨 인연이었다.
그의 아들 레오가 키우던 개가 목장의
양들을 공격하면서, 그 이름은 더 이상
기억에만 머물 수 없게 되었다.
그래, 게이브리얼은 그저
기억 속에서만 남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 레오의 엄마인 루이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들과 남편을 떠났다.
게이브리얼의 부탁으로 방과 후
잠시 레오를 돌보게 된 베스.
바비를 잃은 베스는 레오를 통해
아들을 떠올리고, 엄마를 잃은 레오는
베스를 통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베스는 게이브리얼과 다시
점차 가까워지게 되었다.

* 이야기는 베스와 게이브리얼이
다시 만난 현재와 그들의 불꽃 같은
사랑을 그린 과거, 그리고 목장에 울린
한 발의 총성과 이어지는 재판 장면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특이한 점은 재판에서 피의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는 것.
독자가 직접 추론하며 따라가야 했는데,
이 과정이 의외로 꽤 재미있었다.

* 처음엔 흔한 바람 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곧 다른 '바람'이 보였다.
몰래 다른 이성과의 관계가 아닌,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는 '바람' 말이다.
게이브리얼과 베스, 레오와 프랭크,
지미와 니나 모두 저마다의
바람을 품고 있었다.
그 바람들이 얽히며 이야기는
더욱 깊어졌다.

* 읽다보니 베스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프랭크가 바보 같아 욕하기도 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진실을 담은
장면들을 지나 마지막 장면까지 단숨에 달렸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장면에서 생각이 달라졌다.
어쩌면 가장 성숙한 사랑을 한 사람은
프랭크가 아니었을까?
눈물이 쏟아져 두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

* 작가가 말했듯, 이 책은 사랑 이야기다.
단순히 남녀의 사랑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아이와 어른, 조부모와 손주,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로 맺어진
가족의 사랑, 열정적인 첫사랑부터
지고지순한 끝사랑까지.
사랑의 모든 형태를 담아냈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 내 곁의
모든 인연들이 떠올랐다.
내가 베푼 사랑과 받은 사랑도 함께.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졌다.

* 입방아 찍기 좋은 치정과 사건,
그로 인한 갈등과 선택, 상실과 용서가
목장의 풍경 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진다.
두 남자를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니,
한국에 개봉하게 되면 꼭 보고싶다.

@_book_romance
#잘읽었습니다


#목장 #여름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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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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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시체로놀지마어른들아 #구라치준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드디어 읽었다. 블루홀6 신작!
처음에는 파본이 배송돼 교환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대표님께서 마음으로 보내주신 덕분에
추석이 시작되기 전에 빠르게 읽어볼 수 있었다.

* 내가 이 책에 환장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띠지에 적힌 '취급 주의'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보통 택배 상자나 화학 약품에서만 보던
그 경고문을 책에서 보게 될 줄이야!
블루홀6는 정말 내 취향을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저격하는지 모르겠다.

* 책장을 펼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그야말로 시체들의 향연이었다.
제목부터 시체를 전면에 내세우더니,
죽었지만 살아있는 좀비부터
그 좀비에게 죽임을 당한 또 다른 시체까지.
첫 번째 이야기는 살짝 so-so였지만,
본격적인 매력은 그 뒤부터 시작되었다.

* 두 번째 이야기는 세 구의 시체와
세 명의 용의자 이야기였다.
재범 방지를 위해 운영되는 상담소를 찾은 세 청년.
모두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하지만 정작 기억은 없다고 한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세 사건을 마주하는 순간,
긴장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기묘한 밀실 동반 자살 사건.
40년 전, 오두막에서 벌어진 비극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다시 풀어내는 방식은 신선했다.
출연자와 구독자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려주는데
제일 먼져 들었던 생각은 이게 가능한가? 였다.
나였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몰랐을 트릭.
크~ 맛있다 맛있어!!

* 여기까지 읽었을 때, 머리를 스친 생각 하나.
아, 맞다. 이거 연작 소설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공통점이 뭘까?
시체가 두 구 이상 나온다는 거?
아니~ 이건 아닐거야~
하다가 또 다시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이건가? 하면서 마지막 이야기를 읽었다.

* 네 번째 이야기는 폭우가 내리던 날
강가에서 발견된 두 팔만 바꿔치기 된 시체.
섬뜩하고 엽기적인 이 사건은 범인의 의도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기다리던 떡밥이 회수되며
전체 이야기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예상했던 것 중 절반 이상은 맞췄다는 뿌듯함과,
한 발짝 모자랐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남았다.

* 결국 이 작품은 죽어도 살아있는 시체,
산 자를 죽인 시체, 일부만 교체된 시체까지ㅡ
시체란 시체는 다 보여주는 시체 종합 세트였다.
단순히 기괴한 소재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이런 시체가 여기에 생겨났는가'를
추리하는 하우더닛의 재미가 제대로 살아 있었다.

*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띠지의
경고문구가 절로 이해됐다.
이건 정말 '취급 주의'가 필요한 책이었다.
부디 다룸에 있어서 조심하시길~!!
더불어 내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해준
블루홀6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덕분에 시체들이랑 찐하게 잘 놀았습니다!

* 출판사 도장깨기 52/90

@blueholesix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연작소설 #시체 #본격미스터리 #시체놀이
#좀비 #당황한 #세명 #밀실 #동반 #자살
#취급주의 #시체들 #향연
#맛있다 #트릭 #최고 #떡밥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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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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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미필적고의 #기윤슬 #한끼 #협찬도서

* 한끼 출판사에서 받아본 책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미필적 고의'라는 단어는 추리소설이나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개념이다.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행외를 감행하는 심리 상태를 뜻한다.

* 통행인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목길을 차로 질주하는 경우,
아파트 옥상에서 화분을 떨어뜨려
사람이 맞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호기심에 던진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같은 제목의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동생을 죽인 언니' 라는 것이었다.
그 죄책감에 사상누각처럼 세워진 삶에서
언니라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 주인공 현주는 잘나가는 커리어와
다정한 남자친구, 그리고 결혼을 앞둔
인생 최고의 순간을 살고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인생의 가장 완벽한 순간,
무심코 열어본 메시지 하나가 모든 걸 뒤흔든다.
낯선 발신자가 보낸 사진 속에는 11년 전
퍼펙트 호프 화재 현장이 담겨 있었다.
그곳은 현주가 버린 여동생,
유미가 죽은 장소였다.

* 현주는 엄마의 재폰으로 새아버지와
여동생 유미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새아버지를 무시했고,
유미를 끊임없이 조롱했다.
그럼에도 유미는 웃음을 잃지 않고
언니의 애정을 갈구했다.
현주는 그런 동생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고통은 모른 채 외면했다.
고3 수험생 시절, 엄마가 사라지자 결국
그는 원치 않는 가족과 살아야 했다.

* 결정적인 순간은 새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였다.
유미의 아카데미 등록금이라며 건넨 통장을
현주는 자신의 등록금으로 빼돌렸다.
게다가 호프집이 안전 설비조차 갖추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돈을 쥐어주고 유미를 그곳에 보냈다.
그리고 홀로 짐을 싸 도망쳤다.
스스로 살인자가 아니라 위로했지만,
사실상 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나 다름 없었다.

* 이후 현주는 상류사회에 대한 욕망만을
쫓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 상류사회에 입성하기 직전,
과거의 그림자가 되살아나 그녀를 옭아맨다.
남자친구이자 변호사인 석현에게조차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관계가 흔들리고
오래된 진실을 쥐고 흔드는 이는 점점 더 다가온다.
현주는 과연 자신이 쌓아 올린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
현주의 오래된 진실을 아는 이는 누구일까?

* 책을 읽는 내내 현주의 태도는 거슬렸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는
가차 없는 독설을 퍼붓고,
돈과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알아서 굽신거리는 모습은 불편했다.
하지만 끝내 마주한 그녀의 진실은
그보다 더 씁쓸했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믿었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하찮다고 여겼던 것들조차도.

*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속 욕망을 건드린다.
성공하고 싶은 욕심, 더 잘나 보이고 싶은 허영,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진심을 외면하고 상처를 준다.
그게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삶이라 위로하고
'나도 살아야 하니까'라는 말로
스스로를 정당화 한다.

*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 모든 순간 내가 외면한 고통은 없었는지,
혹은 누군가에게 미필적 고의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주 작은 행동이 일상의 큰 균열로 돌아올 수 있음을,
그 순간을 직시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모든 순간을 완벽히 현명하게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책을 덮었다.

@hanki_books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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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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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표정없는검사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 신작을 읽으려다 작은 헤프닝이 생겼다.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기면서 책 선택이 조금 꼬였지만,
그 덕분에 시치리 형님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동안 시리즈를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일부러 봉인해 두었는데
이번에 봉인 해제!!

* 시즈카 할머니와 비웃는 숙녀,
표정 없는 검사 중 고민하다가
결국 표정 없는 검사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도대체 얼마나 표정이 없길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을까?
그는 타고난 무표정인가,
아니면 사건을 겪으며 그렇게 된 것인가?
순수한 궁금증 하나로 책장을 펼쳤는데,
첫 문장부터 독설이 쏟아졌다.
아니, 이제 막 첫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갑자기 나가달라니요......?

* 소료 미하루는 오사카 지검의
검찰 사무관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연수를 마친 후 검사 보좌 일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담당 검사와 막 인사를 나눈 참에
들은 첫 마디가 '나가 달라' 였다.
그녀는 부검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착실히 경력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되다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

* 그 굴욕의 주인공은 후와 슌타로 1급 검사였다.
오사카 지점의 '에이스'라 불리는 그는
완벽한 몸가짐과 감정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얼굴로 유명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표정 없는 검사'이다.
그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팠다.
하지만 미하루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
겨우 3개월의 유예를 얻는다.
이렇게 해서 표정 없는 검사와 반대로
표정이 너무 잘 드러나는 검사 사무관의
대비되는 콤비가 탄생하게 된다.

* 미하루가 처음 맡게 된 사건은 8살 소녀
루미의 살인사건이었다.
용의자는 8년 전, 유사한 범죄로
실형을 살았던 전과자 야기사와.
후와 검사가 조사를 착수하던 중,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다.
사건의 증거물이 사라진 것이다.

*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사건은 스토커 살인사건.
용의자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증거물이 분실된다.
연이어 발생한 증거물 분실사건은
후와 검사의 직감을 자극했고,
그는 오사카 지방 경찰청의 은폐 시도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 보통 경찰의 적은 변호사라고 하지만
그보다 더한 적이 되어버린 후와 검사.
자신을 향한 비난과 압박이 쏟아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검사는 개개인이 독립적인 사법기관이다.'
이 한마디가 그의 모든 행동을 설명해 주었다.

* 후와 슌타로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
얼굴 근육은 단 1밀리미터도 움직이지 않고,
동료보다 그가 집어넣은 죄수들이 그를 더 좋아한다.
겉보기엔 냉정하고 차가운 인간 같지만
그 누구보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진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표정 없는 검사'로
불리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차가운 말투에 독설까지 날리니
언뜻 보면 미워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 속에는 사심이 없다.
자신의 출세나 안위를 위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냉정함이 더 깊은 신뢰로 다가온다.
'이런 사람 열 명만 있어도 사법부가 제대로 돌아가겠다.'
책을 덮으며 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읽다보면 피할 수 없이 기대하게 되는 조합이 있다.
바로 후와 검사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의 만남이다.
첫 장면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던 상상이었는데,
만약 두 인물이 법정에서 맞붙는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미사키 요스케의 아빠도 미코시바에게 완전히 털렸는데
후와 검사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같은 편이면 천하무적이고 재미도 있겠지만
서로를 적으로 만났을 때의 긴장감은
그야말로 도파민이 폭발할 듯 하다.

* 오랜만에 다시 발을 들인 시치리 월드.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것은 단 하나였다.
'아, 나는 역시 시치리 월드를 벗어날 수 없구나.'
표정 없는 검사, 후와 슌타로의 싸늘한 얼굴 역시
내 마음에 오래도록 깊이 새겨질 것이다.

* 출판사 도장깨기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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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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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코끼리한테깔릴래곰한테먹힐래 #카트리나나네스타드 #최호정 #키멜리움 #협찬도서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 받아본 책이다.
예정된 계획으로는 훨씬 전에 읽었어야 했다.
그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작은 글씨에
부담이 느껴 잠시 덮어두었다.
이제야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다시 펼쳐보게 됐다.

지금 보니 안경 없이 못 읽을 정도는 아닌데

그땐 정말 컨디션이 안좋았었나보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잠깐 멈춰 섰다.
코끼리한테 깔리는 게 나을까,
곰에게 먹히는 게 나을까?
어차피 죽는 거라면 고통 없이 단번에
죽는 게 낫겠지 싶어 '생존률 0%'에 걸고
코끼리를 선택했다.
생애 마지막 장면이 코끼리 발바닥이라니,
어쩌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 그 순간 나는 1940년대 폴란드로 보내졌다.
현재 폴란드는 독일군이 들어와서
자기 나라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도서관과 학교, 라디오 방송국과 신문사,
교회와 대학을 폐쇄하고 책들을 불태웠다.
교사와 작가, 의사, 화가, 성직자, 교수들을
붙잡아서 수용소로 보냈다.

* 여덟 살 소녀 조피아 울린스키
재단사 아버지와 선생님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일상은, 나치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친 순간 산산이 무너진다.
조피아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
납치되어 트럭에 실린다.
그곳에는 그녀처럼 낯선 아이들이 가득했다.

* 도착한 곳에서 아이들은 철저히
'독일인'으로 재교육된다.
독일어를 강제로 배우고, 이름과
생년월일이 새로 쓰인다.
과거가 지워지고 새로운 이야기가 덧씌워진다.
그렇게 조피아는 소피아 울만이 되어
독일 가정집에 입양되고,
자신이 폴란드인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완벽한 독일 소녀로 살아가게 된다.
동화 속 공주처럼 보이지만,
그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 조피아가 겪은 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제 강점기를 떠올렸다.
문화말살 정책으로 말과 글을 빼앗기고,
전쟁터로 강제 동원됐던 젊은이들.
자유와 인간성은 물론,
민족성과 정체성마저 잃어버려야 했던
그 시절의 모습이 조피아와
토마슈에게 겹쳐져 보였다.

* 또한 이 책은 '가치 있는 인종'이라는
잣대가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발, 파란 눈, 하얀 피부가 살아남고
그 외의 아이들은 '쓸모 없는 아이'로 구분되어
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 우월성은 도대체 누가, 어떤 근거로
부여하는 것인가.
한 어른의 전쟁놀이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집을 잃었는가.

* 100년도 되지 않은 이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이 책은 슬프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전한다.
나는 조피아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만약 내가 조파아였다면,
나는 행복한 배신자가 되었을까,
비참한 영웅이 되었을까?
아니, 어쩌면 쓸모 없는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chae_seongmo
@cimeliumbooks
#잘읽었습니다

#폴란드 #독일 #나치 #아리아인
#어린이 #납치 #선택 #레벤스보른
#히틀러 #인종 #우월주의 #고아 #수용소
#청소년도서 #청소년문학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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