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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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 서포터즈로 받아본 책이다.
다른 책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또!!!! 메일 확인을 못했고ㅋㅋ
오는 책 읽어야지~ 라고 생각 했을 때,
이 책이 도착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사놓기는 했으나
한 번도 펼쳐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
보내주신 건가 싶은,
운명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까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책을
왜 펼쳐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 유명한 작가님이니까 샀고,
어째서인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단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 단편 소설부터 시작해서 팬이 되어 보겠어!
하고 책을 펼친 나는 왜, 이 작가님이
그리도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1989년에서 1990년 사이에
발표한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었다.
어떤 작품은 굉장한 지면을 할애했고,
어떤 작품은 단 10페이지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또 느꼈다.
글이, 이야기가 길다고 좋은 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단 10페이지에 이르는 '좀비'로 얻어맞은
뒤통수가 아직도 얼얼하다.

* 처음에 TV피플을 봤을 때는 솔직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정규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지지직 거리던 티비화면처럼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 글이었다.
괜히, 화자의 눈에만 보이는 것인가?
화자는 초능력자야? 라며 온갖 생각들을 머금었다.

* 결국 생각의 정리를 끝내지 못한 채
뒤로 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TV피플을
다시 한 번 읽어봤다.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
총 6편의 단편은 크게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 혼자의 눈에만 보일 정도로 생각되는 것,
시를 쓰듯이 읊는 혼잣말,
지나가 버린 옛사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삶,
헤어 나올 수 없는 공간,
그리고 절대 잠들지 못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스트레스로 보였다.

* 처음엔 무작정 작가님이 쓰신 글의 의도를
알아보고, 찾아내려 했는데 포기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런 심오함과 난해함 속에서
스스로 느껴지는 것이다.
때론 SF로, 때론 로맨스로, 때론 공포물로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과 생각을 덧붙힐 수 있게 만든 글.
그래서 뒤로 가면 갈수록 더 좋다고 생각했다.
정형화 되지 않은 끝맺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또한 매우 즐거웠다.

* 내 책장 안에 잠들어 있는 다른 소설들도
살며시 앞으로 꺼내놔야겠다.
절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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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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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빗홀에서 받아본 책이다.
래빗홀을 만나면서 SF소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김원우 작가님 소설집을 만나게 됐다.

* 현실과 상상을 기발한 순환 구조로 꿰어낸 이야기.
그리고 늘 꿈꿔왔던 시간 여행이나 초능력,
외계인이 나온다는 띠지에 홀려
책장을 펼쳐보았다.

* 총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야기들이 묘하게 사람을 홀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숫자 3이다.
세 개의 이야기, 세 명의 친구, 세 개의 주제라고 할까?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역시, 읽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오래 된 친구의 부고를 받은 나.
회사에서는 팀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다.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데
그 시간을 전, 후로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반전.
어머나, 나 추리소설인줄.

* 두 번째는 '초능력'이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인데?
시설에 감금 된 초능력 소녀.
그 소녀를 탈출 시키려는 연구원.
그들을 도와주는 집단 혹은 경비원까지
여기서도 숫자 3을 볼 수 있었다.

* 마지막 이야기는 개.
우리가 잘 아는 그 멍멍이 개.
우주의 팽창으로 모두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개'였다.
친구인 수현과 은랑이라는 늑대인간,
'나'인 승희.

* 그리고 인연의 고리가 얽힌
승희와 수현, 진영의 이야기 까지.
세 명읜 인물들 속에서 우정과
무한한 사랑을 그려냈다.

* 세 가지 이야기의 주제가 뚜렷하고
조금 길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또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고, 시작이 된다.
지금 여기 지구에서 일었을 법한,
또는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단편적으로 엿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드라마 단막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토리는 소름과 감동,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세 가지 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는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이 좋을까?'
' 우주의 안전을 위해 나의 반려견, 반려묘가
우주로 돌아가야 한다면, 나는 보낼 수 있을까?'
가장 큰 질문은 이 세가지였다.

* 평범한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내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소설 속의 소설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 SF소설은 늘 '그들의 이야기' 이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는
편견을 깨준 책이다.
고개를 돌려 보면, 조금만 살펴 보면
내 옆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실패를 쌓아서 미래를 만드는 이야기.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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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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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수요일에 쓰는 편지는 특별한 게 있을까?
누군가의 수요일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옛날 펜팔과 같은 건가?
등등 온갖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단 하나.
책을 읽어보면 된다.
일본의 한 가정집.
일기로 '독'을 뿜어내 정화를 하는
나오미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다.

* 지극히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할 것 같은 나오미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였던 이오리를 만나
인생이 확 바뀐 케이스이다.
부잣집 사모님의 이오리에게
묘한 질투심과 자격지심을 느끼는 나오미.

* 이오리에게 들은 '수요일의 편지'를
써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에게
나의 수요일을 알리는 일.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지칠대로 지치고 지긋지긋한
일상에 치여 있는 주부에게는.

* 수요일의 편지를 쓰면서
어린 시절 이루고 싶었던 꿈이 생각난 나오미.
프리랜서인 친구를 동경하며
질투하는 마음을 가진 이마이.
약혼자를 핑계로 자신은 현재에
안주해야 된다고 스스로를 속인다.

*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수요일이겠지만
서로의 편지를 받은 두 사람에게는
'나를 바꾼 수요일'이 된다.
타인의 수요일을 보며 힘을 얻고
자신감을 얻는 일.
그것이 수요일의 편지였다.
그리고 그들이 바뀔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말'이었다.

* 평일 5일의 한 중간이 수요일.
수요일이라고 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래지만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만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나의 수요일은 어땠지?'라는
의문도 가져 보았다.

* 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저 큰 사고 없이 무난히 넘어간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부러워 하는 날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갖는 날로 기억 될 수도 있고.

* 책 중에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한 법칙이 있다.
찬찬히 읽어보고 생각하니,
'응. 맞아. 참 행복한 일이지.' 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 책이 가진 힘은 참 대단했다.
어릴 적, 편지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펜팔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서울에서 지냈고
우리는 통화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친척의 결혼식이나 일이 있을 때
서울에 가게 되서 만난 적도 있었고.

* 서로 선물도 주고 받았었고,
그렇게 계속 이어갈 인연일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연락이 끊겨버렸는지.
문득 그 언니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가 연락을 이어오게 됐는지는
더더욱 생각도 안나고.

* 어쩌면, 이 책이 나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 지 모른다.
오늘부터 최선을 다해 그 언니를 찾아볼 거다.
그럼 이제 나는 수요일만 되면
이 책이 생각이 날 테고,
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수요일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사람의 말과 글이 가진 힘.
감정이 묻어 나오는 글을 보며
느끼는 사람의 감정 변화를
잘 나타낸 책이었다.
조금 더 길었어도 좋았을 테지만,
나오미와 이오리의 관계,
이마이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혹시 미뤄둔 꿈이 있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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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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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K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도서관이 야식도 먹을 수 있는 곳이야?' 였다.
내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늘 조용하고,
정중하고, 침착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 그런데 그런 도서관에서 야식?
직원들만 쓸 수 있는 건가, 손님들도 쓸 수 있는 건가,
아니 애초에 야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에
도서관 문이 열려 있기는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 '100만 독자의 하나가 나다!' 라는
당당한 외침과 함께 내 손에 들어온 책.
책을 펼치자 마자 나는 '밤의 도서관'에 들어갔다.

* '밤의 도서관'은 흔히 생각하는 도서관이 아니다.
작가의 사후 장서를 받아 정리, 진열하고
작가를 좋아했던 팬들, 기리고 싶은 가족,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찾아 온다.
살아 있는 작가의 책은 없는 이 곳.
여기에 막 신입으로 취직한 사람이 히구치 오토하이다.

* 문학 소녀였던 어머니가 작가 히구치 이치요에서
따온 이름으로 늘 자기 소개를 할 때
몇 가지 질문을 들어야 했던 사람.
서점에서 일하다가 책과 함께 하는 일을
놓칠 수 없어서 밤의 도서관에 취직한 사람이다.

* 이야기는 신입인 오토하의 시점에서,
또는 오토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시점에서 그들 과거를 볼 수 있는 전개였다.
그들이 왜, 이 도서관을 택했는지,
각자 마음 속에 숨겨둔 비밀들을
독자에게 내비쳤다.

* 다양한 연령에 다양한 사람이 일하는
밤의 도서관은 회에 입장료 천 엔을 받는다.
월간 이용권이나 연간 이용권을 끊을 수도 있다.
운영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물론 직원들은 오후 4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에 퇴근한다.

* 조금은 특이하고 어떻게 보면 낭만 있는
이 도서관에서는 10시가 야식 타임이다.
식당으로 올라가서 기노시타 씨가 만든
'오늘의 요리'를 먹게 된다.
메뉴는 요일마다 다 다르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음식을 실제로
만들어서 먹는다.

* 시로밤바의 카레, 마마야의 당근밥,
빨간 머리앤의 빵과 버터와 오이 등
최대한 책에서 나온 방법으로
연구하고 맛을 낸다.
덤으로 책에서 나오는 음식이 있는 장면을 들을 수 있다.

* 내가 아는 거라고는 '빨간 머리 앤'뿐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이런 장면이 있었나? 싶었다.
읽은지 너무 오래됐고, 기록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잊어버린 듯 하다.

* 책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나는 오토하와 닮았다.
그리고 나도 책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사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꼭 사서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늘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 '오너가 나한테도 연락해 줬으면 좋겠다!'를
생각하던 무렵, 속속이 나오는 직원들의 과거,
혹은 숨겨둔 비밀들.
어쩌면 책과 함께 해서 그 마음들을
숨기고, 달래면서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기회가 된다면, 꼭 밤의 도서관에 찾아가 보고 싶고,
밤의 도서관에서 일 해 보고 싶고,
오늘의 메뉴를 먹어보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이 나와서 밤에 읽기에 매우 힘들었다.
자꾸만 나도 야식 생각이 나서
배민으로 향하는 내 손을 붙잡을 수 없었다.
떡볶이와 튀김과 함께 읽으니 더 맛있는 소설!
꼭 배부를 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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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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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하나 더 샀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토하는 요즘.
그래서 보관할 책과 이별할 책을
구분하느라고 책장 파먹기 중이다.
워낙 요괴, 귀신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관으로 분류할 것을 알면서도
골라서 읽은 책이다.

* 무서운 제목과는 다르게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지에
홀딱 빠진건 물론이고.
여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용도 있고
반짝 빛나는 나비도 있다.
대체 어떤 이야기인데
표지가 이렇게 나왔을까?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열어 보았다.

*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야모리 슈.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친척 집에서 지내다가
왕래가 없었던 할머니의 제안으로
돗토리현에 살게됐다.
그 동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할머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 그렇게 찾은 아야시 장.
노려보기만 하면 상대의 몸이 이상해지는
저주의 눈을 가진 슈이지만 그가 보기에도
여기는 뭔가 좀 이상하다.
이렇게 생겨 먹은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고 다니는 선글라스.
그 너머에 있는 낡아빠진 목조 건물은
슈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 '관계자 및 요괴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가 하면
슈의 발 밑을 재빠르게 가로지르는
작은 그림자도 있다.
경고문이 붙혀 있는 철제문을
호기심에 열어본 슈는 곧 위화감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 겉으로 보기에는 코딱지만 한 민박집인데
철제문 안으로 들어서니
체육관만큼 넓은 대형 연회실이 있는가 하면
나무와 풀, 흙냄새가 선명히 느껴지는 숲도 있고
사막이나 설산도 있었다.

* 문만 열었다 하면 전혀 모르는 곳이
나오는 여기.
그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던 슈에게
작은 햄스터 한 마리가 다가왔다.
근데 왜 햄스터가 일본말을 하지?
그것도 꽤 유창하게.

* 햄스터 코노스케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 나온 슈는 할머니 스에노에게
여기는 요괴와 사람이 공존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 이 집에는 코노스케 외에도
수호신 손츠루 님이 계시고
늘 요괴 손님들로 북적이며
가끔 사람 손님들이 오기도 했다.
할머니에게 눈의 힘을 못 쓰게 하는
안경을 받은 후 백만엔이라는
빚을 진 슈는 울며 겨자먹기로
민박집의 일을 돕기로 했다.

* 사람도 각자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죽어서 요괴가 되든, 태어날 때부터 요괴였든
이들에게 그 흔한 사연 하나 없으랴.
슈는 민박집 일을 도우면서 차츰
요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교통 사고로 죽어서 올빼미 안에
혼이 갖혀 버린 어린 아이,
비 오는 날 딱 한번 마주쳤던 사내에게
반해 버려 고백을 하고 싶다는 요괴,
낡을 대로 낡았지만 또 다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우산 요괴 등
그들과 함께 하면서 슈의 마음과
행동도 차츰 변하게 된다.

* 마지막에 보이는 할머니의 큰그림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댔다.
요괴도 사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차츰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슈를 보면서
왜 내가 이렇게도 흐뭇한지 모르겠다.

* 슈의 눈에 얽혀진 비밀!
아직 많은 요괴가 남아 있기에
'다음 편이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해 본다.

* 늘 무시무시하던 요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또 우리 집 상전 냥냥이가 보였다.
벌써 13살이나 되었기에 나는 또
'얘도 요괴가 되어서 내 옆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도,
사연 없는 요괴도 없고
요괴도 나쁜 요괴, 착한 요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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