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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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골라서 읽었다.
책장에는 아직도 안 읽은 책이
한가득이지만, 여전히 블루홀6 책이
먼저 손에 들어온다.

* '아침과 저녁의 범죄'.
제목만 가지고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냥 단순히 아침에 일어난 범죄와
저녁에 일어난 범죄에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생각했을 뿐이다.

* 책을 펼치자마자 블루홀6만이
가지고 있는 첫문장의 강렬함이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형제를 지켜보게 되었다.

*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사히와 유히.
둘은 형제였다.
과거형인 이유가 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아니니까.
그렇게 길에서 10년만에 재회한 형제는
번호를 교환하고 곧 다시 만나게 되었다.

* 형인 아사히와 동생인 유히.
유히는 멀쩡한 집에 입양된 형과 달리
그리 행복하지 못한 10년을 보냈나보다.
그래도 유히에게는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하레. 아동양육시설로 유히가 자란 곳이었다.

* 여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유히는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아사히도 '협조'라는 이름의 '협박'을 해서
같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아사히가 설탕을 먹지 않은 이유'가
협박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 어쩔 수 없이 납치 자작극에
합류하게 된 아사히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정경학부라는 전공을 살려서 선거사무소에
들어가 그들을 지켜보았다.
같이 자작극을 펼치는 딸 미오리의 가족을.

* 그렇게 순탄하게 성공한 듯 보였던
납치 자작극은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가지고 왔다.
아사히도, 유히도, 심지어 미오리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으리라.

* 그로부터 8년 후,
가노 라이타 순경은 한 맨션에서
굶어 죽은 여자아이와 죽기 직전의
남자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여자 아이는 마히루, 5살이었고
남자 아이는 유야, 7살이었다.

* 부모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애들이 이렇게 둘만 남아서 굶어 죽지???
동생 마히루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유야.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장면들이었다.

* 고통을 삼키며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
머리를 강타한 생각.
얘가 얘고, 이건 이거고!!
오오오오+_+ 나 천재인가봐!!
하는 찰나에 뒷통수를 제대로 또 맞았다.

* 방심하고 있던 터라
평소보다 더 심하게 아팠다.
그리고 그제서야 느껴지는
제목의 의미.
우와........ 미쳤다 증말.

* 지나고 보니 버릴 문장이
단 한 문장도 없었다.
모든 것이 복선이고 힌트였다.
심지어 제목과 표지, 인용문조차도.

* 책을 덮고 지금의 기분을 생각해보니
보물찾기 게임 도중 1등한 기분이었다.
보물 같은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뚜렷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니.
이래서 미스터리계의 다크호스고만!!
인정!!!!

* 출판사 도장깨기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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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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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어느새 소설 최강 델피노라는 수식이 붙은
출판사에서 김정용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 짙은 어둠을 표현하는 것인가,
온통 검은 배경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체스판,
그리고 뜻을 알 수 없는 제목까지.
쉽게 생각하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괴물로 변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도통 미리 줄거리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 모든 일은 그 날 일어났다.
9월 17일 저녁 7시 23분.
이 일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천재 소녀는 '제23회 과학영재 올림피아드'에서
조작을 결심한다.

* 자신이 1등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럽게
2등이나 3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적당하게
실망할 정도의 점수.
그것이 아이의 목표였다.

* 위험성은 큰 일이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아이는 스스로 아래로 떨어질 준비를
끝마쳤지만 결과는.... 1등이었다.
아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작용한 걸까?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뺨을
내려치는 엄마의 손.
아이는 전화를 받는 엄마를 피해 집을 나갔다.

* 한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형사 민성후.
가정에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와는 인연을 끊었다.
그래서 자신들은 9월 17일이 더 소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날은 결혼기념일이자 자신의 아들인
민준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을 '모두의 날'로 정했다.

* 그날 만큼은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이다.
저녁 약속 시간은 7시 30분.
쫙 빼입고 나가려는 성후 앞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살인 사건이다.
천재 소녀의 엄마가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 시신은 거의 난도질 된 상태였고,
벽에는 그녀의 피로 보이는 것으로
'모두의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아이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성후에게 들려오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

* 아들인 민준을 아내인 정희가 차로 쳐서
아들이 그대로 사망한 것이다.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더 시간,
그들은 왜 약속 장소와 떨어진 그 곳에 있었을까?
어째서 엄마는 아이를 차로 치고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왜, 천재 소년의 엄마가 죽은 현장에
'모두의 날'이라는 문구가 있었을까?

*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이 맞을까?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일들은 모두 성후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건가?
대체 왜? 누가?

* 우연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우연이 겹쳐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가득한 책이었다.

* 쉽게 답을 내놓지 않아 정말 쉴 새없이
책장을 넘겨댔다.
장면이 넘어가면서 내 머리도
비정상적으로 회전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들이 얽힌 과거를 지나 심장이 목구멍으로
넘어올 것만 같은 긴장감을 지나고 보니
내 앞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이었다.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SF를 본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선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나는 까만 눈동자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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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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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를 하면서
이 출판사가 내는 책에 대해
더 애정을 갖게 되었다.
사회문제를 베이스로 한 감동적인 소설도 있고,
심장을 벌렁벌렁하게 하는
추리소설도 있었다.

*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장르기에
이 도전이 매우 신났었다.
출간일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미 나에게 그건
무의미한 일이라 그때그때
끌리는대로 읽는 편이다.

* 그러다 문득 보이는 하나의 문구.
'본격 호러 장편 미스터리'
호오오오오오러어어어어어?
이때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음.
우리 집은 왜 이렇게 택배가 늦게 오는가,
현관문을 몇 번을 열어제끼고서 만났다!

* '거울 속 외딴성'은 이미 아끼다 똥되버린
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요건 그럴 수 없다!
책이 오자마자 표지의 서늘한 감촉을 느꼈다.
와, 밖에 엄청 추운가 보네. 했는데
딱 보이는 렌티큘러 엽서!
오우, 이런 굿즈 너무 사랑합니다!

* 표지와 엽서만 한참 감상하다가
책을 펼쳤는데, 첫 문장부터 미쳤다.
'전학생을 소개합니다.'
차이나칼라 재킷 교복에 눈이 조금
부어서 졸려보이고, 키는 큰 편인
시라이시가 미오의 반으로 전학을 왔다.

* 그런데 첫 만남이 어째 좀 요상시럽다.
남들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는건가?
싶을 정도로 미오를 빤히 쳐다보는 시라이시.
미오의 친구들은 그런 그가 미오에게
반했다고 방방 뛰지만 미오는 그 눈빛에서
뭔가 꺼름칙한 느낌을 받는다.

* 몇 번의 눈맞춤, 그리고 외면 끝에
미오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라이시에게
학교를 안내해 준다.
그렇게 쳐다봤던 애였으면 엄청
적극적인 어필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하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가? 싶을 때,
미오의 귀를 치는 한 마디.
"오늘 집에 가도 돼?"

* 이거이거 완전 순 미친X 아니여?
오늘 처음 전학와서 통성명하고
바로 집으로 고고? 와..... 또라이네.
했는데, 오히려 미오에게는 이 순간이
행운으로 바뀌게 되었다.
평소에 관심있어 하던 동아리 선배
간바라에게 상담을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 간바라 선배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늘 미오를 걱정하며 챙겨준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간바라였기에
미오는 너무 행복했다.
간바라가 동아리 사람들에게
미오와 사귄다고 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왜 였을까,
간바라는 갑자기 이상해졌다.
말 그대로 정말 '이상'해졌다.
이게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일인가?
싶을 정도로 미오에게 화를 낸다.
그런데 이것도 다 미오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란다. 잘못한건 그녀라는
간바라의 태도.
어, 이거 가스라이팅??

* 그렇게 주눅이 든 채로 미오의 집에
도착하자 어슬렁거리던 시라이시가 그들을 반긴다.
어머어머 이거 뭐야뭐야뭐야,
차랑, 하는 방울 소리와 함께 그제서야
'아, 맞다 이거 호러소설이었지.' 하고
깨닫게 되었다.

* 크~ 하는 감탄사와 함께
페이지는 미친 속도로 넘어간다.
뒤에 내용이 궁금해서 중간에 끊을 수도 없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자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싸함.
어, 나 이런 거 많이 봤는데............?

* 야미하라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거였다.
일상 속 공포. 내가 너무 흔히 봐왔고,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흔히 볼 수 있을
그런 것.
하... 안되겠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불 다 켜놓고
냥냥이한테 손 잡고 자달라고 구걸해야지...

* 블루홀식스가 소설 맛집인 줄은 알았지만
호러도 이렇게까지 여운이 길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나는 방울 흔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어쩌란 말이요ㅜㅜ!!
이 리뷰를 쓰면서도 무서운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책임져요!! 블루홀식스ㅜㅜ...

* 출판사 도장깨기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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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
정명섭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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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티에서 받아본 책이다.
정명섭 작가님의 신작으로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라는
타이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얼마전에 설민석 선생님의
'요괴 어사'를 읽었던 터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 한양의 권세가의 외동아들인 송현우.
얼마 전 과거에 장원급제를 했다.
여기에 오래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친우 이명천의 여동생과 혼인도 앞두었다.
이명천은 무과 급제자로 송현우와
가문, 가세는 다르지만 둘도 없는 친구였다.

* 임금으로부터 암행어사가 되라는
명을 받은 송현우는 혼례를 서두르게 된다.
자애로운 아버지와 현명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송현우는 그와 같은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란
꿈에 부풀었다.
암행에서 돌아오면, 자신의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도 낳고 오손도손 살 수 있으리라.

* 하지만 송현우를 덮친 비극은
그 날 바로 찾아왔다.
혼례식 날 밤, 짙은 안개가 집을 감싸고
잠에서 깬 송현우는 옆에서 잠들었던
아내와 부모님, 집안의 하인들이
모두 처참하게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아버지의 머리가 사라지고
방의 병풍에 남은 것은 '무원'이란 두 글자였다.
차오르는 분노에 그대로 아버지의
사인검을 쥐고 방 밖으로 뛰쳐나온 송현우의 눈에
애꾸눈, 외다리, 외팔이 세 사람이 보였다.
그들은 안개 너머에 있으면서 절대
송현우의 칼에 닿지 않았다.

* 직감적으로 그들이 가족을 몰살한
살인범임을 알게 된 송현우.
하지만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떠보니
가족을 몰살한 범인은 송현우,
바로 자신이 돼있었다.
여기에 절친한 친구마저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잃었다는 슬픔에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

* 부모님도 없는 천애고아.
혼례식 날 밤 아내를 잃은 비운의 신랑.
그는 살아갈 힘을 잃고 감옥에서
자결을 감행하지만 어떠한 힘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그렇게 세 번째 눈을 뜨게 된 송현우는
의문의 까마귀를 따라간다.

* 천격당이라는 곳에서 알 수 없는 소리만
들었던 그는 결국 복수를 하려면
'무원'이라는 글자에 담긴 비밀을
풀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천격당에서 알 수 없는 힘과 함께
낙죽장도를 받은 송현우.
그는 그를 호위해줄 무사 진운과
어둠이라 불리는 개와 함께 길을 나선다.
오로지 홀로 싸워야만 하는,
송현우만이 풀 수 있는 외로운 사투가
시작된 것이다.

* '암행 어사'는 조선시대에 임금의
특명을 받아 지방관의 비리를 파헤치고
백성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일을 맡았던
벼슬을 얘기한다.
아마 어사 중에 가장 유명한 이는
어사 박문수가 있을 것이다.

* 송현우와 다른 암행어사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베고, 무찌르며 백성들을 보살핀다는 것이다.
설민석 선생님의 '요괴 어사'와 어찌보면
결은 비슷하나 내용은 아예 달랐다.
암행에서의 송현우는
홀로 싸워서 그런지 게임 속
캐릭터 같은 느낌이 강했다.

* 보스 뒤에 또 다른 보스,
그 뒤에는 더 쎈 보스가 있었고
진운은 '송현우'라는 새로운 스킬을 배운
캐릭터를 잘 조종하는 NPC 같아 보였다.
낙죽장도라는 무기 또한 만렙짜리 스킬이라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전설템이었고.

* 책 날개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봤다.
오우, 그냥 책만 읽을 때랑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아, 그렇지! 이 맛이 텍스티지!

* 책의 페이지 수는 줄어드는데
이야기의 스케일은 점점 커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마무리를 어떻게 하실려고....?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때서야 머리를 탁 치는 생각.
아! 후속작이 있구나!!

* 이건 무조건 후속작이 나와야 한다.
송현우가 만렙이 되어 최종 보스를
무찌를 때까지 무조건 기다릴테다.
진운의 과거도 궁금하고,
어둠은 어떻게 여기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도
매우매우 궁금하다.
그들도 송현우와 함께 조금 더
레벨업 하는 모습도 보고싶다.

* 작가님, 너무 늦지 않게 와주세요ㅜㅜ!!!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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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별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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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가지'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이시우 작가님의 신작인데 이젠 무협이다!! * 내가 읽은 마지막 무협지가 김용 작가님의 신조협려였던 것 같은데.... 보통 무협지라고 하면 10권은 가뿐히 넘는 긴 장편들이 많아서 이렇게 짧은 무협 소설을 만난다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거기에 배경이 한국이라니! * 보통 무협지는 중국을 배경으로 해서 지명이나 이름을 외우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 하지만 이 '무명의 별'은 전혀 그럴 걱정이 없었다. 서울과 통영을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무명'과 '별'을 따로 생각하지 못했다. 책을 읽다보니 보이는 놀라운 사실! 책의 제목은 '무명'과 '별'을 따로 이야기하기도 했고 실제로 자신을 ㅇㅇ여협이라든지, ㅇㅇ여제, ㅇㅇ왕 같은 별호가 없는 별을 칭하고 있기도 했다. * 대한민국 고등학생 권별. 별은 자신의 과외선생님으로부터 정말 우연히 무술을 배우게 되었다. 타고난 게 있어서인지 쑥쑥 큰 권별. 별이가 CCTV에 찍힌 무명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 별이 본 무명은 매우 아름다웠다. 미친 영감탱이에게 잡혀 눈을 뽑힐 위기도 있었지만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스승을 넘어선, 모두에게 공포로 다가온 사람이 무명이었다. 그런 무명의 아픈 과거를 독자에게, 책 속에서는 한 형사에게 조근조근 들려준다. * 별을 통해서 본 무명은 처연하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사회성이 조금 결여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과거를 듣다 보니 그것도 이해가 되었다. 영감탱이 진짜 미친X 맞고만!! * 그런 별과 무명이 처음 만난 곳이 통영이다. 별은 스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 하지만 누가, 왜, 스승님을 해했는지 할 수만 있다면 복수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통영을 찾았다. * 한편 무명은 스승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기 위해 통영을 찾았다. 자신이 기른 제자를 모두 죽이라고 했던 미친 영감탱이의 말을 실행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 무명과 별이 만났을 때, 엄청난 폭풍이 휘몰아쳤다. * 공통된 적을 잡기 위해 잠시 손을 잡기로 했던 둘은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K-여고생 둘이서 무림 세계를 씹어 먹는 걸 보고 있으니 어찌 그리도 통쾌하던지! * 여기에 ㅇㅇ여협, ㅇㅇ왕 같은 촌스럽고 닭살스러운 이름에 대해 신나게 비웃는 별을 보면서 나도 같이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몸 잘 쓰는 여배우를 주인공 삼아서 영상화로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단 말이지~ *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가벼워서 좋은 책이었다. 지루한 부분도 없었고, 현실과 무림의 세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그들을 보며 조마조마한 시간도 있었다. 특히 별이 대모한테 대들 때는 '오우, 아가 사람은 봐가면서 덤벼야지.' 했는데 권별, 배짱 하나는 진짜 타고 났다. * 중국의 여러 무협소설 처럼 10권, 20권 대작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 궁금한 이야기도 많고, 천방지축 두 고딩이 벌이는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단 말이지. * 별을 통해서 본 무명과 그들의 복수. 여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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