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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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언제까지나쇼팽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이다.
아마 내가 읽은 미사키 시리즈 중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책이 아닐까 싶다.
이유를 묻는다면 아무래도 배경으로
깔아 놓은 쇼팽의 녹턴 때문이다.

* 거문고, 가야금과 같이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쇼팽의 녹턴을 틀어놓고
종종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녹턴을 들으면서 녹턴의 연주를 글로
풀어 놓은 책을 보니,
도돌이표처럼 그 부분만 무한 반복하게 됐다.

*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시리즈를 읽다니!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매우 황홀한 경험이었다.
사실 전작이 모두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였기에 다음 편은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비슷한 환경의
비슷한 이야기라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 그러나 책을 펴자마자 나는 깊이 반성했다.
내가 감히! 시치리 형님을 의심하다니!
대체 이런 걱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번에는 국제 무대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
피아노 분야에서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 콩쿠르가
이번 이야기의 무대였다.

* 쇼팽 콩쿠르는 세계적인 무대이니 만큼
그 자리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도 있고,
올해는 10월에 본선이 열릴 예정이다.
이 쇼팽 콩쿠르에 우리의 미사키가 도전한다!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답게
각 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모였다.
자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먼 동방의 일본과 중국의 피아니스트들까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랐던 얀 스테판스.
폴란드인으로서 폴란드의 쇼팽을 잇는
4대 째 음악을 하고 있는 명문 가문의 자제였다.

* 이런 얀에게 라이벌로 떠오르는 것은
쇼팽의 정신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 같은
일본의 두 사람. 거기다 하나는 최연장자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처음에 코웃음을 쳤던 얀이지만 그들의 연주를 듣고
마음 속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얀.
그런데 이런 국제 콩쿠르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 콩쿠르가 열리는 대기실에서 형사 한 명이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숨져있었던 것.
사망한 형사의 상사였던 바인베르크는
직감적으로 피아니스트의 짓임을 확신한다.
알카에다 간부가 테러 대상지로 폴란드를 지목했고,
아프가니스탄에 지원 부대로 파견된 폴란드군이
무장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그리고 현재 폴란드는 대통령 전용기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바르샤바 시가지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 이 테러의 선봉에 서 있는 것이 피아니스트이다.
이름, 나이, 성별, 국적, 모든 것이 불분명한 채
피아니스트라는 별명만 가진 폭탄 테러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칠 피아니스트들이
모여있는 현재, 쇼팽 콩쿠르는 무사히
우승자를 낼 수 있을까?

* 처음에는 이 부분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
'피아니스트'가 누구인지는 둘째 치고
미사키가 얀을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 최대 관심사였으니까!
동양에서 온 이들은 '폴란드의 쇼팽'의
정신을 알 수 없다! 라는 말이
어찌나 거슬리던지.
같은 동양인으로서 매우 화가 났다.

* 무슨 앵무새처럼 '폴란드의 쇼팽'을 나불대는데
귀 막고, 코 막고 이상한 소리나 지껄여대는
요즘의 누구네들과 꼭 닮아서 더 화딱지가 났다.
여기에 폴란드의 배경은 최근 이란, 이스라엘과
겹쳐 보여서 어찌나 현실감이 생생하던지~

* 감동은 감동대로 왕창 퍼주면서
상처 받은 마음도 조심스레 어루만져 주었다.
여기에 한 사람의 눈부신 성장과
자상하게 그를 이끌어주는 성인 같은 사람이
주는 묘한 관계 속에서 보이는 기분 좋은 따뜻함,
긴장감 가득한 일상 속에서도
이겨내려 다시 일어서는 강인함까지.
즐길거리 풍부한 만찬 같은 책이었다.

* 이 책을 덮고 남은 책을 살펴보니
이 시리즈가 이제 4권 남았다.
딱 절반을 달려온 셈이다.
하....... 아까워서 잠시 쉬자니 다음이 궁금하고,
다시 잡아 들자니 줄어드는 책이 아쉽다.
미춰버리겠네 증말!

* 출판사 도장깨기 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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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오키타 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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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종달새언덕의마법사 #오키타엔 #김수지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로 받아본 책이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전에 읽었는데
YES24 먹통 및 사락이 열리지 않아
지금까지 리뷰를 미뤄놨었다.
안열리면 어쩔 수 없지~ 했는데
오늘 사락이 열렸다!!
그래서 재빠르게 쓰는 리뷰ㅋㅋㅋ

* 사실, 이 책은 이번 달에 틴케스와 함께
구매 예정 목록에 있었으나
서평 도서로 받게 되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로브를 입고 있는 앳된 아이와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를 보니
왠지 마음이 차분해졌다.

* 표지만으로도 날 안정시키다니!
이것은 정녕 마법의 책이 아닌가!
흐뭇핫 미소와 함께 펼쳐본 책은
사람들이 종달새 언덕의 마녀라고
부르는 스이의 곁으로 날 데리고 갔다.

* 오랜 여행 끝에 한적한 마을에
정착을 한 마녀.
마녀가 마법상점을 열었다는 소문을 듣고
소원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었다.
하지만 마녀는 함부로 마법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지만
그래도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마녀를 찾는 사람들은 아직도 있었다.

* 봄에는 팔의 화상 흉터를 없애고 싶은
학생이 찾아왔고, 여름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명한 화가가 마녀를 찾아왔다.
가을에는 아이디어가 고갈된 소설가가,
겨울에는 감정을 잃은 형을 살리고픈 동생이 찾아왔다.
모두 간절히 소망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마녀는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마법을 쓰지 않았다.

* 대신 다정하게 들어주고,
자신이 겪은 옛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마녀가 마법을 쓰지 않은데는
그냥 내키지 않아서, 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이야기를 보며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스이'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와
어린시절 겪었던 일들을 보니
눈물이 줄줄줄 흘러내렸다.
왜 그렇게 마법을 쓰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었고 내면 깊이 가지고 있는
고독, 외로움을 엿본 기분이었다.

* 스이를 만났던 이들은 꼭 마법이 아니어도
스스로 나아갈 길을 정해서 헤쳐나갔다.
마법이 없이도 마법 같은 순간을 보여준 스이.
몽글몽글하게 피어나는 따뜻한 감정이
꼭 나를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라 그런지 여름날 만난
화가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누군가와 이별했을 때의 자세,
내가 가야할 길이 막막해졌을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 봄의 싱그러움과 여름의 찬란한 눈부심,
가을의 고즈넉함과 겨울의 깨끗함을 볼 수 있는
정말 마법처럼 내게 온 마법 같은 책이었다.
살다가 힘들면 혹은 계절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생각나 다시 펼치고픈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drviche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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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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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잘자요라흐마니노프 #나카야마시치리 #이정민 #블루홀6 #도장깨기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요즘 병원 투어 다니는 중인데, 운전 대신
대중교통과 택시를 이용하고,
기나긴 대기 시간을 이 시리즈로 버티고 있다.
내게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작곡가로
약 10여년 전, 뮤지컬로 창작되었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작곡가였다.

* 책을 대충 들춰보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나오길래 먼저 들어보았다.
처음 든 생각은 불협화음.........?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따로 논다는 느낌과 함께
암울하고, 나를 깊은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약 3분이 지나자 어머나?
초반과는 또 다른 느낌에 홀딱 빠져 버렸다.
오호, 이런 느낌이란 말이지?

* 음악을 먼저 들은 후 책을 펼치자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드라마로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생각나는 장면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가난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도 아키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음에도 학비는 미납 상태이다.
계속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현실은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상이었다.

* 이런 걸 악순환이라고 하나?
음악을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지만,
그것으로 인해 막상 음악을 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암울한 취업 미래도 현재를 우울하게 하기 충분했지만
왠지, 다른 부잣집 아이들과는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아키라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 콩쿠르에도 나가보지 못해 입상도 전무한 그가
학비도 면제 받고, 교외 음악 관계자들에게
학장이 보증한 학생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
희대의 라흐마니노프 연주가라 불리는 학장
쓰게 아키라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고,
명품 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켤 수 있는 기회.
학교의 정기 연주회였다.

* 연주회 인원은 오디션을 통해서 뽑히고
아키라가 노리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콘서트마스터이다.
임시 강사로 있는 미사키의 도움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한 번 손에 잡아보자
이것 하나만 위해 달려도 좋다는 생각이 든 아키라는
최선을 다해 오디션에 준비를 한다.

*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그 자체로 명기였다.
시가 2억엔이라는 금액을 떠나서 그 악기를 한 번
잡아본 사람은 그 느낌을 결코 잊지 못했다.
그런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가 어느 날 도난 당했다.
현장은 완벽한 밀실.
은행 금고를 연상하게 하는 보관 공간에서
소리도, 흔적도 없이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

* 그러나 범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장이 애지중지하는 피아노가 파괴되었는가 하면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로 살인 예고장이 날아오기도 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따라 연주회에 뽑힌 단원들은 불안과 불신에 휩싸여
불협화음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 라흐니마니노프가 제목에 있다고 해서
꼭 이 사람의 음악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등 다양한 작곡가와
음악이 나와 그 곡이 나올 때 배경으로 깔아놓고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파가니니의 종에 부치는 론도를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라 캄파넬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반가웠다.

*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범인이 보이고,
숨겨왔던 진실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때 배경으로 깔아 놓은 음악의 장조와 단조가
바뀌는 순간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 느낌이란!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생소하기만 했던 작곡가, 날카롭기만한 악기라고
생각했던 바이올린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된 책이었다.

* 빨간색으로 강렬했던 드뷔시에 비해
좀 순한 맛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부드러운 맛이 있었다.
밥도 안하고, 거의 먹지도 않고 집중해서
책만 읽었더니 어느 새 남편도 뺏어 들어
보고 있는 마성의 책!
어머나!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책이잖아!!

* 출판사 도장깨기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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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전주곡 - 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 <안녕, 드뷔시> 외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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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안녕드뷔시전주곡 #나카야마시치리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안녕, 드뷔시'와 '안녕, 드뷔시 전주곡'
사이에는 '잘자요, 라흐니마니노프'라는
책이 나와있지만 드뷔시 전주곡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전주곡 부터 읽어야 하나? 하고
엄청 고민을 했었다.

* 그래도 출간 순서에 따라,
뭔가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전주곡을 뒤로 미뤄놨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모른 채
전주곡을 먼저 읽고 뒤에 '안녕, 드뷔시'를
읽었다면 너무 슬퍼서 중간에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 '안녕, 드뷔시 전주곡'은 '안녕, 드뷔시'에 나왔던
괴팍한 노인 고즈키 겐타로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안녕, 드뷔시'에서도 손녀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보며
좀 삐뚤어진 성정이어서 그렇지 참 바른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전주곡에서 그 모습을
절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뇌경색으로 쓰러져 후유증을 안고 있는 겐타로.
보통 사람이라면 다리를 쓸 수 없다는 사실에,
하루 아침에 두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에 좌절하겠지만
우리의 할아버지는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펄펄 날뛰었다.
근데 또 그 모습이 밉지도 않고,
은근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 휠체어에 앉아서 요양보호사 미치코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누구보다 위에 군림하는 제왕.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며
70대 노인 답지 않은 입담을 뽐낸다.
그러던 어느 날, 겐타로와 관련이 있는 건물에서
한 시체가 발견된다.
공간은 완전한 밀실. 경찰은 단서도 찾지 못하고
건물을 분양해야 했던 겐타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손해 보면 네놈들이 책임 질테냐!!
이런 우라질!!"

* 약은 약사에게, 건물 밀실 살인은
부동산 업자에게! 라며 스스로 휠체어 탐정을
자처하고 나서 사건을 해결하는 겐타로.
첫 이야기부터 쫄깃하게 만들더니
그 뒤로 감동과 웃음, 때로는 씁쓸함을
남기는 사건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 재활 센터에서 일어난 두 번째 이야기는
꼭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노인 습격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이야기는
다큐와 시트콤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
겐조랑 휠체어 경주 할 때 어찌나 웃었던지!
역시 할아버지는 다 계획이 있으셨군요!

* 은행 강도 사건인 네 번째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주었고
겐타로와 늘상 싸움만 하던 국민당 연합회
대표의 사망 사건에는 미사키가 등장해
그의 어떤 모습에 겐타로가 반했는지,
그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 홀로 휠체어를 밀고 들어가는 겐타로를
지켜보는 미사키와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할아버지 가지마요ㅜㅜ
울리다가, 웃기다가, 감동도 줬다가,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게도 했다가,
진짜 할아버지처럼 많은 것을 남겨준 휠체어 탐정.

* 나는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지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기에 그들이 주는 사랑을 잘 모른다.
그저, 누군가가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예뻐했을까~'
라는 말에 막연하게 짐작만 할 뿐이었다.
내게 진짜 할아버지가 있었다면
이 겐타로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나설 때 나설 줄 알고, 굽힐 때도 굽힐 줄 모르는
망나니 같고, 또 목소리는 엄청 큰 데다가
남의 자식한테도 함부로 하지만 너무 큰 열정을
담고 있는 멋쟁이 신사.
돈보다 더 귀한 것을 남겨주려 했던
할아버지를 가진 두 소녀가 쫌 부럽기도 했다.
미소년 미사키보다 70대 노인을 보고
열광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지!
덕분에 많이 웃고, 많은 울음도 삼킨 책이었다.

* 안녕, 겐타로 할아버지.
시즈카 할머니랑 곧 만나요!

* 출판사 도장깨기 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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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탐정의사건파일 #할아버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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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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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안녕드뷔시 #나카야마시치리 #이정민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드디어 시작되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일단 계획은 중간중간 다른 책과
같이 읽는거긴 한데...
솔직히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또 책탑 무시하고 이 시리즈만 팔 수도!

* 클로드 드뷔시는 프랑스의 작곡가이다.
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는지라 사실
찾아서 듣진 않았었다.
그래도 작곡가의 이름이 들어간 책이니
살짝 들어볼까? 하고
달빛, 아라베스크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어봤다.
오.... 플레이 리스트에 이제 드뷔시가
제일 위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 모차르트가 화려함이라면 드뷔시는
사근사근하면서도 더 섬세한 느낌을 받았다.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고 책을 펼쳐드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구나!
그렇게 펼쳐든 책은 고즈키 하루카라는
17살의 소녀,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소녀를 소개했다.

* 동갑내기 사촌과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화재로 잃고, 자신도 몸의 3분의 1이
화상으로 뒤덮인 소녀.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지만 손가락은 힘도
들어가지않고 잘 벌어지지도 않는다.
머리카락도, 눈썹도 없고 온 몸이 붕대인 소녀는
그렇게 한 번 좌절을 맛 봐야했다.

*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남긴
어마어마한 유산. 하지만 그건 내것인 듯
내거 아닌 돈이었다.
할아버지는 하루카의 꿈을 위해 그 돈을
음악에 관련된 곳에만 쓸 수 있다고 못 박은 것.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피아노 앞에 앉았지만
기본적인 곡도 치지 못했다.
그때 쨘! 하고 나타나서 자신이 재활을
도와주겠다는 미소년 미사키 요스케.

* 미사키는 선생이면서도 정형화 되지 않은
교육 방식으로 그녀에게 맞는 피아노 운지법부터
작곡가의 생애, 곡을 작곡 할 때의 배경과 상황,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미사키를 마법사로 표현하는 그녀는
그의 주술에 걸려 곧 어려운 곡도
힘들지만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 재활만 해도 힘든 상황이지만
세상은 그녀를 한 순간에 신데렐라로 만들었고,
시기와 질투, 장애인을 보는 시선까지
모두 견뎌야만 했다.
그때마다 힘이 됐던 것은 할아버지의 말씀과
미사키가 보여준 행동과 말이었다.
그렇게 힘들어도 순탄하게만 흘러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는 그녀.

* 피부 이식을 했으니 작은 충격도 조심해야 했지만
계단에 붙여 놓았던 미끄럼 방지 패드가 떨어지는가 하면
그녀가 들고 다니는 목발이 고장나 있기도 한다.
누군가가 차를 향해 밀기도 했는데
정장 사망한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엄마였다.
사고일까? 타살일까?
경찰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 고즈키 일가의 유산을 원하는 자의 범행일까,
아니면 화재도, 어머니의 사망도
모두 우연의 일치일까?
이야기는 미사키와 하루카의 재활과
그녀의 성장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범행과 범인을 은근슬쩍 비춰줘서 재미를 더해줬다.

* 여기에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크게 문제 없을 듯한 세세한 설명.
오히려 피아노와 드뷔시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지루할 수도....?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체르니까지 배웠던 나는
신선하면서도 약간 늘어지는 감을 받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쾅! 하고 시선을 집중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며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다.
맞아, 악보는 무조건 휘몰아 치지 않지.
적당한 쉼표와 늘임표가 있어야 악보지.

* 때때로 느리게, 어쩔 때는 조금 세게,
광풍이 휘몰아치는 듯 하다가도
또 조용하고 세심하게 책은 나를 매료시켰다.
오... 정말 딱 악보 같은 책이구나.
적절한 늘임표와 쉼표로 뒤에 올 이야기들을
더 큰 반전으로 맞게 해주었다.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

* 이 책은 콘 그라치아(우아하게) 였고,
돌로로소(슬픈) 였으며, 아모로소(애정을 담아서)
하기 충분한 책이었다.
책을 한 권 읽었는데, 하나의 악보와
하나의 명곡을 들은 듯한 기분이라니!
역시, 여기서는 못 끊겠는걸!!

* 출판사 도장깨기 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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