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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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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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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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전편인 [오로르]를 당장 주문했다는데 나도 그럴판이다!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그림도 문체도 너무 예쁘다. 마음의 온수매트가 켜진 것 같아. 찌르르르 온기가 장전되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책 잘 읽는 초등학생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우리집엔 없지만 ㅠ)

아무리봐도 동화책 같은 소설 , 오로르 시리즈 두번째 책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를 읽었다. 돌아오겠다는 예언대로 돌아온 모양이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책은 처음이다. (그 익숙도 이 작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더글라스와 케네디라는 이름이 아주 흔한 이름이어서임을 밝히는 바이다) 하지만 [고 온] 과 [데드하트] 라는 책 제목은 많이 봐서 알 고 있었다. 아무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오로르는 너무도 사랑스럽고 명랑한 아이다. 그 오로르와 함께 무시무시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



밝고 긍정적인 아이지만 뜻모를 슬픔을 가슴깊이 머금은 소녀 오로르. 언제부터인지 말을 하지 못한다. 오로르의 소통방법은 오직 태블릿으로 글자를 쓰는 것. 학교도 늦게 들어갔고, 친구들은 놀리지만 그래도 다정한 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전편에서 아마 오로르가 활약을 한 모양인데 그래서 형사가 되었다. 11살짜리가 왜 형사가 됐는고 하니 오로르는 말은 못하지만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오로르지만 그 작은 아이를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1. 한 일진 친구에게 찍혀서 내일부터 괴롭힘을 당할 예정

2. 언니가 구설수에 휘말려서 타락직전에 서 있음.

3. 엄마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함.

4. 동네에서 살인사건에 준하는 실종사건이 터졌는데 오로르가 수사에 참여해야 함.

줄거리는 여기서 그만~~



우리는 누구나 문제 상황에 맞딱뜨린다. 특히 현대인은 수많은 문제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쉽게 길을 잃는다. 문제상황이 도달하면 문제만 보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기 시작하고, 현실을 비약하기 시작해 더욱 곤경에 빠진다.

그러나 오로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로르는 힘든세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참깨세상으로 간다. 참깨세상에서는 오로르도 말을 할 수 있으며 상상의 친구 오브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오로르는 어른들처럼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핵심만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 침착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어른들의 조급함은 오로르처럼 유유한 고민의 시간으로 스스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을 막는다. 때로는 섣부른 행동보다 진득하게 기다리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나' 와 다른 것에 대한 환멸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내가 옳다고 믿었을 때 더 그렇다. 하지만 오브의 말처럼 '정상' 이라는 것은 우리가 정해 놓고 스스로를 속박하는 범주에 불과하다. 다른 것도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은 어디에서 나올까?



다른 방식으로 보는 건 창의적이라는 신호야.
예술가라는 신호지.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을 질투할 때가 많아.
p.62

오로르가 본인과 주변에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그 모든 시간들은 우리 어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런 사유의 시간은 사치일 뿐이다. 그렇대도 탐욕의 괴물이 되지는 말았으면. 때로는 하늘을 보자던 진부한 말처럼 가끔은 '정상' 이라고 믿는 모든 힘든 세상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창의적인 참깨세상을 바라 볼 수 있기를 , 나는 그런 어른이 되기를 바라보았다.



흑과 백으로 딱 나눌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회색인 일이 정말 많다.

힘든 세상은 힘들지만 재미있다.
정답이 없는 회색에서 살아가니까.
정답은 없고, 더 많은 의문만 있으니까.
p.295

오로르도 깨달은 삶의 진리를 나도 깨닫는 한 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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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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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장 폴 사르트르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를 읽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책 좀 읽는다 자부하며 아무렇지 않게 작가 이름만 보고 뛰어든 나를 꾸짖고 또 꾸짖었다. 너무 어려웡 ㅠㅠ

사르트르는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인간의 실존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쓰면서도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는 이 책은 내 인생 최대의 난제지만 그래도 안 읽을 수 없는 서평단의 존재론적 고찰에 입각해 열심히 읽어보기로 했다.

주인공 로캉탱은 역사학자로 여러나라를 여행한 후에 롤르봉 후작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위해 부빌에 정착해 지내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은 카페에 앉아서 사색하는 일, 카페 주인이랑 자는 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일 등 내 생각엔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닷가에 돌을 생각하다가 구역질을 한다. 그 때부터 그의 구토욕구는 떠나질 않고, 그에 따라 이 책이 쓰여졌으니 이게 다 돌맹이 때문이다. (부들부들)

로캉탱이 구토욕구를 느끼는 순간은 본인을 포함한 인간의 실존에 의미가 없을 때인 것 같았다. 별 의미 없이 행하는 모든 것들에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 책은 로캉탱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서술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어지간한 애서가라도 속이 미식거린다는 구토유발 심리책이다. 그렇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주요인물이 있다. 주인공 로캉탱에게 비중이 큰 두 명의 인물은 독학자와 안니. 독학자는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으로 책을 무지하게 읽는 독서광이다. 로캉탱은 그에게 관심이 생겨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는데 알고보니 그가 사회주의자인데다가 휴머니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안니는 로캉탱의 옛 연인이다. 우연히 그녀가 로캉탱을 호텔로 부른다. 두 사람은 관계를 이어가는 대신에 자신들의 이론을 펼친다. 그래서 완벽한 순간이 뭐라는건지, 특별한 상황이 어쨌다는 건지. 둘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헷갈려서 읽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로캉탱은 몇 번의 구역질로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게 왜 중요한지 등을 밝히려 애를 쓴다. 특히 그는 공원에서 나무뿌리를 보면서 존재의 의미를 인식하게 되고 숨멎의 시간을 획득한다.

내가 신기했던 것은 (내 생각엔 알 수 없는) 구토의 순간들을 잠재우는 방편을 재즈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거였다. 사르트르가 음악을 좋아했나?

그리고 몇 번의 구토증세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로캉탱은 이전에 본인이 생각했던 세계가 깨짐을 느낀다. 우선 휴머니스트라고 믿었던 독학자가 어린 고등학생(문학줍줍에서는 중학생이라고 하던데)들을 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가 망신 당한 후 얻어맞고 쫓겨나는 모습과 자기를 보호해 줄 거라고 믿었던 안니가 이집트 남자와 떠나는 장면들을 체험하는 것 등은 로캉탱에게는 생각의 전환을 이끄는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전 세계와 헤어지는 결단을 하는데 롤르봉 후작에 대한 연구를 중지하는 것과 부빌을 떠나 파리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 [구토]를 시작한다.

사고가 깨어지는 것이든 생각이 전환되는 것이든간에 변화가 수반되는 것은 행동의 시작이다. 사르트르는 전후세계에서 지식인으로서 행동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구토]를 저술했다. 철학에 무지하여 다 알수는 없겠지만 그의 삶과 시대적 상황과 만나는 사람들을 망라해서 생각했을 때 무지 흥미로운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내게 더 능력이 있으면 좋을텐데!

20세기 프랑스 대표 지성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이 [구토]로 부터 출발했다는데 입문서라고 보기엔 너무 어려웠다. 하도 답답해서 유튜브 문학줍줍에서 정리 해 둔 걸 들어보기도 했다. 정리가 잘 돼 있고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내 언어로 옮기기가 어려워서 정리는 여기까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나 다른 책들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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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뿌쉬낀의 서재 2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조혜경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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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러시아 대문호 도스또옙스끼의 책이 새로나왔다길래 뒤도 안돌아보고 읽었다. 하지만 우매한 나는 도끼영감에게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으니!!

200페이지밖에 안되는 작고 얇은 이 책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끙끙 거렸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기 때문.



한 번 읽고는 무얼 말하는지 알 수 없었고, 장면장면 풉하면서 실소하기도 했지만 딱히 재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중편이라 지루할 짬은 없었지만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어찌하여 내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과거의 나를 꼬집고 싶을 지경.



그래도 네 편을 다 읽고나니 불현듯 스치는 생각은 이 소설이 길고 긴 그의 장편을 이해하는 마중물이라면 기꺼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라곤 [죄와 벌] 만 다 읽은 게 고작이라 아는 게 별로 없지만 해설에 쓰인대로 이 네 편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인물이 15편이상 되는 그의 장편에 스며들듯 녹아 있는 것이라면 내가 이 참에 이 중단편집을 읽어논 것이 천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등장인물 모두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불신이 뿌리 깊고, 어딘가에 무방비로 놓여있으면서도 무작위로 잡혀있다.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수 없는 수렁에 갇힌 것 같다. 뒤돌아서 나가고 싶은데 뒤에 계속 사람이 붙어서 따라오므로 전진할 수 밖에 없는 좁은 굴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



뿌쉬낀 하우스에서 뿌쉬낀의 서재를 엮으면서 선택한 두번째 책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 첫번째 단편은 동일한 이름의 소설로 우연히 남의 아내의 집에 갇히게 된 한 남자 (혹은 두 남자)의 이야기인데 나는 갇혀서보다는 갇히기 전 상황이 더 흥미로웠다. 그 부인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얼떨결에 한 사내로부터 의심을 받고 불신을 잠식시키려 부지중에 남의 집에 들어가게 된 이상한 사나이. 그런데 아무래도 그의 심리와 행동이 공감불가니 나는 이 인물 역시 주변인물만큼 비정상이요, 그저 좁은 굴에 갇혔인 것 처럼 보일 수 밖엔.

<꼬마 영웅> 속 어린이도 마찬가지. 11살밖에 안됐는데 한 부인에게 속절없이 붙잡혀서 학대당하는데 곧 그녀에게 빠지고 마는 사티스트. 당연히 정상아니고 <크리스마스 파티와 결혼식> 속의 상인은 돈때매 딸을 팔아넘기는 몰지각함을 보여주고 그 소년은 그 찜찜함을 5년 후에 목도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방비의 인물. 이 인물들이 도스트옙스키의 장편 소설 속에서 어떻게 재생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죄와 벌]만 읽어서 그런지 대체로 도시가 배경이었는데 [꼬마영웅] 속 배경은 목가적이기까지 해서 놀랐다. 해설에 보니 도스또옙스끼가 시골에 산 적이 있으며 그것이 목가적 배경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모두 읽고 어디서 적용됐나 찾아보고 싶다.



하지만 도스트옙스키까지 가기에 나의 독서인생은 멀기만 하다. ㅠㅠ 카라마조프도 초반만 몇번째인지 ㅋㅋㅋ 제발 올해는 도끼옹 소설 중 하나라도 완독하길 바란다. 그래서 이 소설의 진가를 내눈으로 확인해야지.
지금은 그저 난해한 소설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뿌쉬낀하우스의 이 책들이 아니었다면 대문호의 단편소설들을 쉬이 만나기 어려웠을 것인데 이번 기회에 출간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똘스또이의 중단편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사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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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어린 왕자 일력
미르북컴퍼니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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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1년 어린왕자 일력을 소개합니다
미르북컴퍼니에서 만든 북엔에서
예쁜 일력이 나왔어요!!
(빨간머리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리 어릴 때 집집마다 일력 걸려있었는데
빨간 글씨 검정글씨로 이루어진 얇은 그 종이 아시나요??
추억이 새록새록!!
추억돋는 마음으로 어린왕자 일력을 열어보았어요!!
예쁜 상자를 열어 노란 껍질을 까니 보이는
엄청나게 이쁜 이녀석❤️
종이질도 주툼하니 넘 잘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걸 어찌 뜯죠!??
한장씩 쫘악 뜯어야 맛인데!!
너무 예쁜걸 어떻게 해용!!
뜯은 종이는 박스에 넣어서 보관할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은 노놉!
종이 한장한장마다
날짜 아래에 질문이 있고 줄이 쳐져 있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고 대답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늠 질문들이 매일매일 들어 있어요👍
여러분은 이 곳에 글을 쓰는 동안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거에요!!
너무 근사해요~
다 쓰고나면 저만의 일기장이 될까요,
에세이가 될까요??
수록된 질문 두 가지 답해볼게요
저의 인생 영화는 ....
음....생각해 본적 없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대화할 때는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또 수다가 말도 못하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하지요!!오늘부턴 아까워도 좀 적어봐야겠어요
뭔가 대답하고 싶어지네용
어린왕자처럼 순수하고 생동감 있게 저의 이야기를 적어볼게요!
여러분도 한 번 적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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