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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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논어를 직접 접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공자의 10 제자들을 통해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준

책을 통해서... 안회의 즐거움, 자로의 솔직함, 자하의 가르침, 증삼의 부지런함, 염유의 바른 관리 노릇

염옹의 덕행, 자공의 언변, 자유의 도량, 재아의 변론, 자장의 뜻 세우기... 등

공자와 그의 열 제자들에 대해 접했던 기억에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글에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합니다.

두께가 만만치 않은 '논어'를 펴 들었을 때.. 저자에 대한 극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고전 한문의 어렵고 딱딱함을 평이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번역에 주시고,

본문보다 더 방대한 주석을 통하여 저자의 깊이있는 지식을 풀어내 주고 있습니다.


공자가 칭찬해 마지 않았던 안회에 대해 다시 한 번 눈길이 갔고,

'왕래'에 대하여 "왕往"은 첫 번째로 내딛는 걸음이고, "내來"는 두번째로 내딛는 걸음이다.

이 둘을 아울러 왕래라 한다. 라는 주석을 보고 뭔가 시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자의 '시'에 대한 생각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시경> 3백 편, 이를 한마디로 포괄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

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깊이 알았다는 공자의 생각처럼,

시를 지으면서 사악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사람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3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어떤 이유로 그 일을 그렇게 하는지,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

이 3가지를 세밀히 살펴보면 자신을 숨길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서로 편안한 상태에서는 적절한 예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 모습을 알기 어렵지만

감정이 격해져서 충돌하는 상황을 겪고 나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루어진 일은 해명하지 않고, 끝마친 일은 따지지 않으며, 이미 지나간 일은 탓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충실하면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들은 쉬 종식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그렇게도 해명하고 따지고 들며, 남의 탓을 하며 사는걸까요,


자공이 공자에게 한 마디 마로 평생 동안 실천할 만한 것을 물을 때..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라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는데,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는 성경의 황금율이 떠올랐습니다.


이 더운 여름 논어를 통해 공자와 제자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번역해 주신 저자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전문가이기에 쉬운 말로 번역이 가능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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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자녀교육 - 부모의 오늘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방현철 지음 / 이콘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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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Don't kid yourself.'입니다.

잭 웰치에서 자신감과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어머니께서 남기신 경구의 일부입니다.

잭 웰치가 가장 좋아하는 어머니의 경구라고 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마라(Don't kid yourself).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너는 커서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이다. 지름길은 없다"

사실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를 알면서도

스스로 마치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자신을 속이며 살다가

문제가 곪아 터져버려서야 후회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한참을 찔려하며 곱씹게 되던 경구입니다.


이 책은 10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입니다.

10년전 그때쯤에는 한참 '부자 되기' 열풍이 불어 서점가마다 제각각 부자되는 책들이

범람했던 것 같습니다. 몇 권 읽었던 책 중에서 '돈이 일하게 하라.'는 내용이 기억 납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부자가 되는 기초 체력을 물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부자의 공식'은 바로 '수입-지출=재산'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자들이 배우거나 가르친 내용은 '부자의 공식'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데

첫째, 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가르쳤고

둘째,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으며

셋째, 재산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일찍부터 '돈의 가치'를 심어주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아는 평범한 진리는 실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부자들의 자녀교육의 핵심입니다.

빌 게이츠는 딸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절제의 기술을 익히게 했습니다.

또한 록펠러 집안도 어려서부터의 철저한 용돈 교육을 통해 절약하고

일을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노동의 가치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의 맺음말에서 저자는 부자가 되는 3가지 방법을 언급합니다.

자신의 노력, 유산, 행운... 이 3가지 중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노력'밖에는 없고

그 노력의 방법을 아는 게 부자가 되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길이라고 합니다.

수입을 줄이고 지출을 줄이면서... 부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나 롤 모델을 만드는게

부자교육의 팁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의 부호 10명의 교육 방식에 대해 분석해 주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가난'이라는 이름의 엄격하고 효율적인 학교를 다니지 않고서도

똑똑함, 추진력, 경쟁력, 집중력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의 똑똑함은 다방면에서 쌓은 지식을 기초로 한 똑똑함이기에

유전적인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후천적으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가 똑똑하다고 평가 받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사안을 쉽고 분명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부러운 능력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6년만에 시가 총액 1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그가 여전히 매일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록펠러는 아들에게 용돈 교육을 하면서 "재산이라는 것은 성실하게 관리하라고 신이 잠시

맡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는게 도리"라고 반복해서 가르쳤다고 합니다.


워렌 버핏은 1986년 포천 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부자는 자녀에게 무언가 일을 해야 할

정도의 재산을 남기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할 재산을 남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게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워렌 버핏은 6살 때 이미 콜라를 팔아 5센트의 수익을 남겼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판단하라'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팔아라'

'브랜드의 가치를 파악하라' 등 훗날 자신의 투자 원칙이 될 것을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익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막연히 부자로 살고 싶다는.... 그들의 노력의 결과 만을 꿈꿀 때

대부분의 부자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부자가 될 수 있는 교육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들을 거쳐 왔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세계 10대 부호들의 어린시절부터의 노력들을 보면서 그들이 부자가 되기에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합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쉽게 얻은 부는 쉽게 빠져 나가고  2, 3대를 계속해서 내려가며 부자로 살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부자가 되는 기초 체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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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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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혼, 일, 모든 선택의 기로에 선 청춘,

경제학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청춘의 미래를 바꾸는 조원경의 '선택 경제학'


저자는 학부 경제학, 석사 파이낸스 과정을 마치고 기획재정부에서 관세, 물가, 복지,

소비자, 국제금융, 통상, 대외경제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국제금융심의관이자

국내 최고의 국제경제 전문가라고 합니다.


경제 관련 분야에서 평생 일해서인지 청춘들이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제적 선택과

기획비용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랑, 결혼, 일, 진로 등 개인의 선택에서부터 세계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청춘'으로서 똑똑하게 고민하고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적 주체자로서 거듭나고자 하는 청춘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해 줍니다.


저자의 음악 취향에 대해서도 잠깐 나오는데, 한때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제2악장을

통화 연결음으로 사용했었는데, 그 이유가... 꽁꽁 얼어붙은 경제 한파를 녹여줄 것 같아

이 음악을 선택하고 언제 올지 모를 봄의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염원했다고 합니다.

핸드폰의 컬러링 선택조차 업무와 관련된 것을 보고...

직장 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베토벤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되었다고 하는데, 목차에서 조차 애정이 나타납니다.

섹션1. 청춘의 경제학 - 엘리제를 위하여

섹션2. 자기 결정의 경제학 - 운명 교향곡

섹션3.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 전원 교향곡

섹션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학 - 영웅 교향곡

섹션5. 포용의 경제학 - 합창 교향곡


사랑과 연애도 경제학으로 풀어내고 있는 저자는 '연애의 정석, 신호를 제대로 주고 받는 법'에서

소개팅 상황에서 근거가 부족한 '값싼 말 cheap talk' 보다는 '가치 있는 신호 costly signal'을

보내야 더 효과적으로 상대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치있는 신호의 위력이 소개팅에서 뿐일까요, 매일을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직장에서는 더하겠죠.

값싼 말로 순간을 모면해도  결국엔 다 드러나게 되는데 인간의 어리석음이 매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투자와 투기의 갈림길, 당신의 선택'에서 ''핫'한 것 좋아하다가 패가망신한다.'라는 소제목을 보니

젊은 청춘들을 염두에 둔 저자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복리의 효과를 누려보라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전 자신을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는 윌리엄 샤프의 사례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목차, 머리말, 맺음말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각자도생의 시대에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르듯,

경제를 바라보는 프레임도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풀어놓은 여러 경제학 이야기들 중에서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는데,

모든 것을 경제학으로만 재어보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복잡한 존재여서 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요. 세상이나 경제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를 수 있다고...

저를 포함한 이 시대의 청춘들이 문제에만 함몰되지 말고 문제를 돌파하는

젊은이다운 삶을  살아낼 수 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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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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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스마트한 업무법, '딥 워크'

아마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꿈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5시 30분까지는 일을 마치고 하루 업무를 마무리 한 후 퇴근하고 싶네요.

그래서 더 끌리는 책이었습니다.

'이 똑똑한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저자의 약력이 참 특이하고 화려합니다.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는 컴퓨터공학과 조교수인데,

다트머스 대학교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미국 아이비리그 우등생 클럽 회원이었다고 합니다.

학습 전문가로서 방송 출연과 인기 블로그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책 날개에 적힌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스마트한 저자에겐 '딥 워크'가 너무 쉽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중간 부분에 보면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열등생이 두뇌 훈련 과정을 거친 후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사례를 통하여 '딥 워크'가 평범한 제게도 열려있는 기회임을 가르쳐줍니다.


책의 목차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심플하고 아주 간단하고 명료해서 목차만 읽어도

책을 한 권 다 읽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부에서는 왜 딥워크인가

-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는 법, 몰입과 집중을 방해하는 세상, 집중하는 삶이 최선의 삶이다.

2부에서는 딥 워크를 실행하는 네 가지 규칙

- 몰두하라, 무료함을 받아들여라, 소셜 미디어를 끊어라,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또한 책의 마지막 날개 부분에서는 책의 중요한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한 권을 다 읽은게 약간 억울(?)할 정도로...


'딥 워크'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에 몰두하는 능력이다.

멀티태스킹이 대세인 이 시대에 딥 워크가 필요한 이유

① 급속히 변화하는 정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해 내려면 '복잡한' 것을 '신속하게' 학습해야 한다.

② 디지털 세계에서 어중간한 결과물은 바로 대체되는데, 절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는 몰입이 필수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능력이 당신의 가치를 만든다.

오래 일하지 마라, 깊이 일하라!


복잡하고 창조적인 일을 해 내기 위한 딥워크 전략

- 스스로에게 딥 워크로 돌입하겠다는 시작 의식을 만들어 신호를 준다.

- 시간을 분명하게 나눠 딥 워크와 그 밖의 일들을 구분한다.

- 일과 마무리 전 그 날의 과제를 점검하고 다음 날의 계획을 세우는 차단의식을 치른 후 일 생각 하지 않는다.

- 무료함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가장 깊은 수준의 집중에 이를 수 있다. 산만한 자극제를 차단하라.

- 소셜미디어를 끊어라.


딥 워크가 필요한 이유와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과학자 특유의 세심함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책의 첫 시작이 탁월한 성과를 낸 이들을 소개하면서, 딥 워크를 위해 물리적으로 자신을 세상과 차단된

어떤 곳에 가두어 둔 사례들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사례들이었습니다.

사실 괴짜이거나 다소 괴팍해 보이기도 하고, 조앤 롤링처럼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은 너무

극단적일 뿐 아니라 상당한 돈도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리적 차단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마음으로도 차단이 가능한데

그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부터라는 것입니다. 딥 워크 전략은 시작은 바로 '나'부터 입니다.

온갖 산만한 자극제를 차단하고 소셜 미디어를 끊고 스스로에게 딥 워크로 돌입하는 시작 의식을 만드는 것.

이것은 모두 남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들이니까요.

물론 책의 말미에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차단입니다.

MIT의 유명한 학자들은 답을 쓸 가치가 있는 이메일에만 답한다는 것인데요.

이 분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만 한 지 몰라도 일상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평범한 이들의 딥 워크가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일주일에 15~16 시간 TV를 시청한다던 영국인들은 실제로는 28 시간 이상 TV를 본다고 합니다.

또한 평균 7시간 취짐한다던 미국인들이 실제 자는 시간은 8.6 시간이었으며,

일주일에 64 시간 이상 일한다고주장한 사람들의 실제 근로 시간은 평균 44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딥 워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가장 합리적일까?'라는

자문을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잠자기 전 5~10분 보려던 스마트폰은 30분을 훌쩍 넘게 보고 있을게 뻔하고

시간이 없어서 운동도 못하고... 제대로 된 취미도 못 갖고... 뭔가 공부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사실은 의미 없이 너무 버려지는 시간이 많아서 의미 있는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치기만 하는 삶은 버거워서 깨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느슨해서 흘러내리기만 하는 삶은 무의미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 재밌게 읽었던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클릭과 고양이, 이모티콘이 아니라 한 눈 팔지 않고 맹렬하게 일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 능력이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살면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는 멋진 삶을 살게 한다고 하니

당장 인터넷과 SNS를 끊는 연습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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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이정훈 지음 / 비엠케이(BM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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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이 '10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 자세히 보니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이더군요.

제 안에 10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는 가능하지만,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물론 '진짜 같은 가짜'일지 '가짜 같은 진짜'일지의 완성은 독자의 몫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는 편이 아니라 몰랐는데,

이제는 '독서'나 '글쓰기'까지도 성공의 도구가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또한 저자는 읽기 위한

책 구입이 아니라 불안을 없애고 싶은 방편으로서의 책 쇼핑에 일침을 놓습니다.

글을 쓰거나 읽는 것은 우리의 영혼도 들썩여지는 성스러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씁쓸한 세태입니다.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의 첫번째는 '절대 책 사지 마라'는 것입니다.

독서를 하기 전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성찰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생각하는 책의 본질은 '낯섦'인데 지금껏 일면식 없던 저자의 세계 속으로

혼자서 불쑥 방문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낯선 세계에 낯선 여행자가 되는 것이지요.

보통 '책을 읽다'라고 표현하지만 실은 '글'에 담긴 저자의 '생각'을 읽는 것이기에

독서란 읽고 질문하고 반문하는 사고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재밌었던건 '인생사 사랑이 빠지면 무슨 재미가 있나요? 사랑을 잘 하려면 연애소설은 꼭 보세요'라는

충고였습니다.

흔히 체면치레한다고 한낱 연애소설 따위를 왜 읽느냐고 하지만,

연애소설은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미로를 들여다 보고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으니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글의 생명력'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자들은 조사 한 음절, 한 단에 옴짝달싹 못하고 며칠씩 책상 앞에 웅크리고 앉은

저자의 좁은 등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목숨보다 긴 것이 글의 생명력이기에... 한 번 책으로 나오면 고쳐 쓸 수 없기 때문이죠.

글도, 그림도, 음악도 모두... 영혼을 담아내는 작품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반복해서 읽을 수록 마음에 새겨지는 문장들이 있기에 두번째부터는 탐독을 하라 합니다.

아는 것과 안다고 여기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전에 '양서'를 선택할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찰을 통해 낯선 발견을 경험하게 되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낯섦을 발견해 갈수록

안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심각한 오류들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시의 낯섦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속성을 파고드는 집요한 관찰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왜, 어째서라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 세익스피어

요즘 골똘히 생각하는 것 중에 풀리지 않는 어떤 문제 앞에서 세익스피어의 이 말이 참 위안이 됩니다.

정말 그러할 거라고... 왜, 어째서라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거라고... ㅎ


저도 흡족한 책을 만나면 여러번 읽는 편인데, 저자와 다른 점은 초득을 할 때

책에 밑줄을 긋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내용의 페이지를 메모를 해 놓습니다.

밑줄이 그어져 있는 책을 들여다 보면 밑줄 그은 부분이 너무 강렬해 져서

다른 부분이 눈에 잘 안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이 책은 읽어 내려가며 메모한 페이지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자처럼 '독서 노트'와 '파일 도서관'까지 만들어 본 적은 없습니다.

책에는 초독의 방법, 파일 도서관 만들기, 독서 노트 만들기 등이 저자 개인의 노트 사진까지

첨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전에 비슷한 내용의 충고를 받은 적 있었지만, 거대한 노력과 시간에 밀려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렇게 깊이 있게 파고 들어 읽었던 책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마음 깊이 있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지 않을 수 없어서 자연스레 글쓰기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술술 읽히는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첫 부분에서 저자의 말 처럼,

결국은 독자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평소의 읽기 습관을 버리고 1000권의 효과를 누리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지금껏 편하게 읽어 버리고 책의 내용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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