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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평점 :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스마트한 업무법, '딥 워크'
아마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꿈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5시 30분까지는 일을 마치고 하루 업무를 마무리 한 후 퇴근하고 싶네요.
그래서 더 끌리는 책이었습니다.
'이 똑똑한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저자의 약력이 참 특이하고 화려합니다.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는 컴퓨터공학과 조교수인데,
다트머스 대학교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미국 아이비리그 우등생 클럽 회원이었다고 합니다.
학습 전문가로서 방송 출연과 인기 블로그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책 날개에 적힌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스마트한 저자에겐 '딥 워크'가 너무 쉽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중간 부분에 보면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열등생이 두뇌 훈련 과정을 거친 후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사례를 통하여 '딥 워크'가 평범한 제게도 열려있는 기회임을 가르쳐줍니다.
책의 목차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심플하고 아주 간단하고 명료해서 목차만 읽어도
책을 한 권 다 읽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부에서는 왜 딥워크인가
-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는 법, 몰입과 집중을 방해하는 세상, 집중하는 삶이 최선의 삶이다.
2부에서는 딥 워크를 실행하는 네 가지 규칙
- 몰두하라, 무료함을 받아들여라, 소셜 미디어를 끊어라,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또한 책의 마지막 날개 부분에서는 책의 중요한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한 권을 다 읽은게 약간 억울(?)할 정도로...
'딥 워크'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에 몰두하는 능력이다.
멀티태스킹이 대세인 이 시대에 딥 워크가 필요한 이유
① 급속히 변화하는 정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해 내려면 '복잡한' 것을 '신속하게' 학습해야 한다.
② 디지털 세계에서 어중간한 결과물은 바로 대체되는데, 절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는 몰입이 필수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능력이 당신의 가치를 만든다.
오래 일하지 마라, 깊이 일하라!
복잡하고 창조적인 일을 해 내기 위한 딥워크 전략
- 스스로에게 딥 워크로 돌입하겠다는 시작 의식을 만들어 신호를 준다.
- 시간을 분명하게 나눠 딥 워크와 그 밖의 일들을 구분한다.
- 일과 마무리 전 그 날의 과제를 점검하고 다음 날의 계획을 세우는 차단의식을 치른 후 일 생각 하지 않는다.
- 무료함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가장 깊은 수준의 집중에 이를 수 있다. 산만한 자극제를 차단하라.
- 소셜미디어를 끊어라.
딥 워크가 필요한 이유와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과학자 특유의 세심함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책의 첫 시작이 탁월한 성과를 낸 이들을 소개하면서, 딥 워크를 위해 물리적으로 자신을 세상과 차단된
어떤 곳에 가두어 둔 사례들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사례들이었습니다.
사실 괴짜이거나 다소 괴팍해 보이기도 하고, 조앤 롤링처럼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은 너무
극단적일 뿐 아니라 상당한 돈도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리적 차단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마음으로도 차단이 가능한데
그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부터라는 것입니다. 딥 워크 전략은 시작은 바로 '나'부터 입니다.
온갖 산만한 자극제를 차단하고 소셜 미디어를 끊고 스스로에게 딥 워크로 돌입하는 시작 의식을 만드는 것.
이것은 모두 남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들이니까요.
물론 책의 말미에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차단입니다.
MIT의 유명한 학자들은 답을 쓸 가치가 있는 이메일에만 답한다는 것인데요.
이 분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만 한 지 몰라도 일상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평범한 이들의 딥 워크가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일주일에 15~16 시간 TV를 시청한다던 영국인들은 실제로는 28 시간 이상 TV를 본다고 합니다.
또한 평균 7시간 취짐한다던 미국인들이 실제 자는 시간은 8.6 시간이었으며,
일주일에 64 시간 이상 일한다고주장한 사람들의 실제 근로 시간은 평균 44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딥 워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가장 합리적일까?'라는
자문을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잠자기 전 5~10분 보려던 스마트폰은 30분을 훌쩍 넘게 보고 있을게 뻔하고
시간이 없어서 운동도 못하고... 제대로 된 취미도 못 갖고... 뭔가 공부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사실은 의미 없이 너무 버려지는 시간이 많아서 의미 있는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치기만 하는 삶은 버거워서 깨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느슨해서 흘러내리기만 하는 삶은 무의미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 재밌게 읽었던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클릭과 고양이, 이모티콘이 아니라 한 눈 팔지 않고 맹렬하게 일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 능력이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살면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는 멋진 삶을 살게 한다고 하니
당장 인터넷과 SNS를 끊는 연습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