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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기념 『김소월 전 시집』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맛깔스럽게 표현한 시인
암혹의 시대를 그리움의 언어로 위로해 준 시인
시 <진달래꽃>으로 기억되는 시인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집 출간 100주년 기념으로 초판본에 실린 127편의 시와 다른 시집의 시 110편을 추가해 《김소월 전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서문에서 김소월의 시는 한국 시문학의 꽃 중의 꽃이라며 대중문화인 영화, 드라마, 가요와 가곡 등에서 각각 8편, 5편, 60여곡이 만들어 졌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구체적인 예시가 1978년 최고의 히트곡 희자매의 ‘실버들‘이다. 흠… 너무 오래전이다… 혹시 작품 편수 기준은 몇 년도일까?
윤동주가 한글을 가장 사랑한 시인이라면 김소월은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이라는 말. 이제부터 느껴보자.
김소월의 아름다운 시어를 느껴보고자 시를 천천히 읽어 내렸다. 학교에서 배웠던 혹은 어디선가 들었던 시들이 많다. 역시 대중문화에 가장 많이 활용된 시인이다.
그러다가 9장 사랑의 선물에서 <차안서 선생 삼수갑산운>을 만났다.
각 연 두 번째 행에 붙은 ‘아하하‘ 무슨 의미일까 허탈한 웃음소리? 김소월 연구회라도 찾이 묻고 싶어졌다.
그리고 뒤로 이어지는 시. 달님을 의인화 해서 쓴 <드리는 노래>
‘한집안 사람 같은 달님', '미더움 의심 없는 보름의 달님', '귀여워도 의젓힌 달님!!'
한국 사람이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상이다. 시인의 시는 그래서 대중적인 것일까. 읽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시상에 빠져든다.
<죽으면?> 이 시는 5행 밖에 되지 않지만 ‘사람’, ‘살음‘, ’설움‘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은 더 대단하다. ‘보아라. 갈바람에 나뭇잎 하나!‘ 시쳇말로 그야말로 끝장이다. ㅎㅎ 한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쓴 시인의 시를 읽으며 이런 표현을 떠올리다니.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은 어떤가?
무슨 일이 있는지 어두운 방에 홀로 누운 사람리 그려진다. 시가 끝난 후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시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맥락이나 행간을 읽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건 모든 시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이 아닐까 ? 나는 읽다가 좋은 시가 있다면 그 시를 찬찬히 다시 읽고 다시 읽는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김소월의 아름다운 시어가 가득 담긴 책이다.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차곡차곡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