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모리스 슈바이처 지음,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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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을 읽고.

'성공하려면 세상의 모든 적을 활용하라', '모든 승부에서 유쾌하게 이기는 법'
책표지의 문구이다. 처음엔 이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책을 읽고나니 타이틀 밑에 '친구와 적' 영어단어 두개가 책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언제 친구가 되고 언제 적이 될 것인가' 즉, 경쟁과 협력사이의 균형잡기로 더 나은 친구, 더 무시무시한 적이 될 수 있는 방법과 통찰을 제시한다.

첫 시작은 타인의 불행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샤덴프로이데' 이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필연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비교는 항상 일어난다를 전제로 상생적 비교의 방법, 권력이 개인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의 자만과 이기심 조정을 위한 방법, 집단의 권력 즉 계급에 대한 이야기,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 제대로 된 이름이 가져오는 감정 지배력을 순서대로 설명한다

그 뒤에 우정의 유대관계를 위한 신뢰 구축법과 그 위험성에 관해 이야기 한다. '신뢰의 편견'은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경향이다. 개인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런 경험이 많아서 일까 속지않기위한 네가지 위험신호 1부적절한 행동, 2출구를 향해 달려간다, 3과잉대응, 4말과 바디랭귀지의 불일치라는 속임수 신호와 '믿지만 확인해야 한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협상. '닻'의 개념과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선제안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선제안은 정보가 충분할때만 유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질문으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주의점 또 우호적인 협상 분위기를 위한 양보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팁도 있다.

협상을 끝으로 저자는 우리 삶에서 협력과 경쟁 사이를 활발하게 넘나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라며 '새로운 시작'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책은 미국식으로 많은 사례와 함께 주장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설명형 사례가 조금 지루하게도 느껴졌지만 타인을 읽는 방법, 협상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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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1 : 두뇌.인지 발달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플러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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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송이후 책을 사서 읽으며 우리 아이는 꼭 이렇게 키워야지 했었다. 그 때는 아무래도 아이 연령에 맞춰 유아기를 좀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제 10살이 된 딸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은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이번 책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의 사생활 '두뇌인지편’은 아들과 딸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뇌과학적 분석과 그렇기에 다르게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와 다중지능 이론에 입각해 내 아이의 강점지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만 7~12세에는 측두엽과 두정엽이 크게 발달하는데 이 부분은 언어/청각기능과 공간/입체적 사고기능 즉 수학적, 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후 사춘기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는 시기로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아이가 스스로 뇌를 잘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도와주는 일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 4가지가 소개되는데 ‘아이를 잘 재운다’는 두 번째 방법이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아이들을 다그치는 사회 분위기길래 부모가 신경써야하는 일로 책에 ‘아이를 잘 재운다’가 나오겠는가. 아이들에게 참 미안해진다.

딸내미를 키우고 있어서 일까. 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통해야 마음을 여는 딸이라는 소제목에서 여자아이는 무엇이든 똑똑하게 잘해나가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우리 딸내미는 엄마가 없을 때는 혼자서 잘 챙기고 알아서 잘 하는데 엄마에게는 약간 응석을 부리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잘 하면서 왜그래~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엄마에게 응석부리고 싶은가보다 해서 받아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 아빠보다 엄마랑 얘기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혹시 이렇게 응석 받아주면 안돼는 것 아닌가 했었는데 책에 이런 내용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아직 10살밖에 안된 어린아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엄마가 욕심내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딸들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의 내용. 딸은 태어나서 최초의 관계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싫어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도하지 않은채 성장하기도 한다고,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 안심을 하며, 거기에서 자신감도 나오게 된다고 한다. 항상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고 무엇인가를 할 때 해도 되냐고 묻는 딸의 모습이 생각났다. 내가 혹시 칭찬에 인색하거나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 시도했을 때 결과만 보고 혼내거나 하지 않았는지. 내가 우리 딸을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키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기다려 주고 또래와 어울려 함께할 수 있는 경험을 키워줘야겠다.

Part2에서는 다중지능이론에 따른 내 아이의 강점지능 키워주기 내용이 나온다.
가드너는 인간의 지능은 IQ처럼 단일 지능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다중지능이론을 발견했다. 현재 밝혀진 지능만 해도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지능이 생겨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다중지능이론에서 사람마다 능력이 다른 이유는 지능의 조합이 각기 다르기 때문으로 유전적인 요소가 동일하다고 해도 사회문화적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지능의 프로파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실험을 통해 강점지능을 살려 약점지능을 보완하는 이야기의 아이들 중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소극적이라 친구들과 조금 더 쉽게 사귀고 싶다는 예현이에게 딸내미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특히 아이가 친구와 싸우거나 다툼이 있을 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주기에 앞서 아이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예현 엄마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박물관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인 공간지능을 살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좋아지고 있다는 예현이처럼 딸내미에게도 잘 하는 것을 살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생활에서 보면 공부하는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음악이나 미술하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각 장르에 소질을 보인다. 이런 모습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집안의 분위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다 읽고 신랑에게 읽어보라 건넸다.
내 아이를 이해하는 엄마, 아빠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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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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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작가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은 영화 ‘소원’을 통해서였다. 솔직히 ‘소원’은 스토리를 듣고 너무 아플 것 같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읽을 수 도 없었다. 피해자를 보듬어 주기보다 평상시에 어땠길래, 대의를 위해서 그랬겠지,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지 라는 사회의 집단적 가해가 현실이라는 것이, 나도 그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이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 같다.
몇 해가 지나 드디어 소재원 작가를 만나게 해준 ‘터널’.
우선 책 프롤로그에서 소재원 작가가 이야기한 처녀작 ‘터널’을 세상에 내놓는 마음이 참 좋았다. ‘처녀작은 처녀작답게 남아야 정답일 것 같다’는 그 마음.
작가의 말대로 ‘독자를 배려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 소설, 독자들과 줄다리기를 하는 작품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작품 ’터널‘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터널이 무너져 갇힌 이정수가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딸의 생일이라 케잌과 선물을 사서 집에 가던 평범한 가장 이정수. 그가 부실공사로 무너져내린 터널에 갇힌 날부터 터널 밖의 그의 아내 김미진과 딸, 구조작업을 벌이는 전문가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1년간의 이야기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적어보자면 이정수의 편지 중 “사람들이 왜 보석보다 아름다운 별을 바라보지 않는지 알아? 이유는 말이지 매일 밤만 되면 나타나기 때문이야.” 이정수의 말대로 항상 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함을 모르던 주변에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소설 결말에 등장하는
“대중은 면책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역겨운 상상을 진실로 받아들였다. 욕망을 배설할 상대가 사라지자 여론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상대를 찾느라 출근을 하거나 잠에서 깨어나면 인터넷 뉴스를 뒤적인다. 꿈틀거리는 잔악성을 어떻게 해서든 해소하고 쾌락을 찾아야 했다.”

“정의는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가 정정당당함을 주장하면 그것이 바로 정의가 되는 것이다. 결국 치졸하고 사악한 무엇가일지라도 다수가 옳다 하면 정의의 가면을 당당히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그들은 스스로에게 정의를 부여하고 그들과 어긋난 생각들을 이단이고 악이라 부정하고 있었다.”

책을 읽다가 휴대폰을 보면 바로 오늘 뉴스에 이정수가, 김미진이 등장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야기이다. 현실처럼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 그래서일까 많이 울고 많이 화가 나기도 했다. 너무 생생해서 무서운 소설 속 상황이 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의’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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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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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는 사랑시를 읽는다는 작가는 먹고살기 바빠 잊었던 사랑이 어떻게 하면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더 잘 사랑하고 평생 사랑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도대체 작가에게 사랑이 뭐길래 사랑을 이렇게 원하는 것일까
책 속에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의미는 명확하지 않다. 살면서 힘들 때, 외로울 때 위로가 되는 것이 사랑? 그래서 사랑하며 힘들거나 외롭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
솔직히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가의 의도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메마른 탓이라 생각하며 시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1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2 사랑을 준비하는 시간, 3 완벽하지 않은 내가 너를 만나서, 4 괜찮은 연인이 되어, 5 사랑하는 이를 더 사랑하려고, 6 모든 날들의 사랑으로 6개의 챕터로 각 챕터마다 시 12편과 그림(사진)을 묶었고 그 뒤에 에필로그와 책에 실린 시인/화가/사진작가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구성되어있다.

작가는 책에 새로 발굴한 명화, 세계 사진사에 자취를 남긴 초기 사진가와 한국 대표 사진가의 사진과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시인과 한국 대표 시인들이 아끼는 사랑시를 3년간 틈틈이 모아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작품의 유명세 때문에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림과 시, 각각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는 동안 맘에 들어온 시를 적어본다.

구본창 작가의 백자시리즈와 함께 소개된 김사인 작가의 ‘보살’.
그냥 그 곁에만 있으믄 배도 안 고프고/... /이렇게 곁에서 한세월 지났으면 혀라우.
- 시골 아낙네의 사랑고백같은 시.

나오미 롱 매젯 ‘꽃 가꾸는 여인’
스스로 햇빛을 찾도록 그냥 두세요./ 너무 세심하게 챙겨주고/ 너무 정성으로 보살피면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해요/우리는 사랑하는 것들을 그냥 놓아둘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해요
-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들려주고 싶은 시.

이병률 ‘장도 열차’
사랑하는 사람이 기차역 플랫폼에 나오지 않아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
- 열차가 멈춘 15분간 얼마나 찾았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기다림이 아픈 시.

고은 ‘순간의 꽃’
실컷/ 태양을 쳐다보다가 소경이 되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겠는가/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세상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시궁창 미나리밭 밭머리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며 나를 사랑하는 나를 발견한 날. 마음이 시끄러운 날 읽는 시.

이정록 ‘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아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 첫눈에 반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사랑이 깊어지는 사람이 있다. 윙크 한번에 한달이 걸리는 나처럼. 조금만 기다려달라 얘기하는 시.

박연준 ‘꽃집’
빛이 빛에게/ 수분이 수분에게/ 가시가 가시에게/ 흙이 흙에게/ 조그마한 삽이 조그마한 삽에게/ 기대어 잔다 ... 깰까 말까, 따뜻하게 고민하는/길모퉁이 꽃집
-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어 자는 따뜻한 집이 그려지는 시.

60편 모두 아름다운 시지만 읽으며 웃거나, 곱씹어보거나, 다시 한번 읽게 되는 작품은 주로 한국 작가의 시였다. 역시 시는 그 나라의 언어로 읽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에게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시와 그림과 사진을 읽으며 사랑을 찾아보고 느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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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시간 라틴, 백만시간 남미 - 오지여행 전문가 채경석의 라틴아메리카 인문탐사여행기
채경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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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석씨는 대학 때 산악회에 들었다가 산의 매력에 빠져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길 위의 인문학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라 소개되어 있다. 산악회, 인문학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작가의 라틴아메리카 투어는 페루의 리마로 시작해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여행하는 코스이다.


첫 장은 스페인의 피사로와 칭기즈칸을 비교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피사로와 칭기즈칸은 둘 다 추종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팔았고 둘다 정복전쟁으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구제국을 멸망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둘의 평가는 동서의 문명을 연결한 위인과 탐욕스런 정복자로 상이하다. 작가는 그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아마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는 나름의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역사는 지배자의 역사니까. 그런데 또 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 피사로는 남미의 금과 옥수수, 감자로 유럽을 배불리했지만 남미는 유럽과의 연결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피사로에게 수탈과 정복자의 평가가 남아있는 이유라고 생각해본다. 상호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이유.


나스카라인, 마추픽추 등에 대한 여러 가지 문화적 배경설이 소개되고 그 다음 아틀란티스는 볼리비아이고 수도는 티와나루라는 볼리비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데스에 피어난 잉카의 문명은 아틀란티스 침몰 때 고산지대로 옮겨왔던 사람들이 그 때를 기억하고 산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그 곳에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남미의 문명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대단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음으로 너무나 유명한 티티카카를 소개한다. 단순히 바다같은 호수로, 풍광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공동소유와 공동분배, ‘잉카 방식 그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문화 이야기가 함께 있어 새로웠다.


아르헨티나 이야기를 열었던 에비타:에바 페론의 이야기와 라틴아메리카 합중국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유럽의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남녀 비율이 200대 1이 되었던 항구도시에서 수컷들이 짧은 시간에 여자 몸을 최대한 많이 더듬으려는 춤이 탱고의 동작이라는 이야기와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혹독한 고통을 잊기위해 가락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율동이었다는 삼바 등 춤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정리해보자면 작가는 남미의 주요 여행지를 방문하고 소개했다. (남미 여행은 거의 이 코스라고 한다) 그렇지만 여행 팁이나 관광지의 풍광이 아닌 역사를 근간으로 방문객이 느낀 문화를 기술하고 자신의 생각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남미의 역사이야기였다는 생각이다. 인문탐사라는 소개보다 채경석의 남미서사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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