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충호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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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지식 커뮤니티 엣지가 전하는 복잡한 세상의 푸는 결정적 이론들.
"미래를 여는 열쇠가 이 책에 담겨있다"
책 표지 문구이다.
존 브록만 엣지 발행인겸 편집자는 1981년 그얼리티 클럽을 만들었고 이 클럽은 19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새로운 산업시대를 선도한 문화계 인사들의 비공식 모임 버밍엄의 루나협회와 가장 가까울 것 같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년 '엣지'의 질문을 정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한 질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쉽게 시험문제를 내는 사람은 답을 알고 있어야 할뿐아니라 답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어야하지 않는가

이 책은 2012년 엣지의 질문 '당신이 가장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인가?'에 대해 철학, 수학, 경제학, 역사, 언어, 인간행동 등의 탐구분야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답들이 담겨있다.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다윈), DNA는 코드이다(프랜시스 크릭), 중복축소와 패턴인식(호러스 발로) 등 과학이론부터 '하늘과 땅에는... 자네의 철학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있다네'라는 햄릿의 충고,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발달한 언어와 문법(키스 데블린), 몰입(토마스 셜링), 팃포탯(만프레트 밀린스키) 등 각 분야의 이론과 생각이 소개되어 있다.

흥미로웠던 이론으로는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는 가이아 가설.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6개월 마다 나타난다는 데자뷔.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는 반복적인 과정에서 온다. 성격차이는 우연에서 온다 등 당연하고 말장난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담겨있는 이론의 다양함이 놀라웠다. 이런 것이 지식커뮤니티, 집단지성의 힘일까?

책과 함께 나의 지식이 조금은 진화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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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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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소설. 개인적으로 공상과학, 로봇과 우주 등의 소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 왜 끌렸을까.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은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이 경험하고 분석하고 느끼게되는 사람사는 이야기.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명정은 행방불명된 아들로부터 샘플로 제작된 인공지능 로봇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로봇에게 은결, 둘째가 생기면 붙여주려던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한다.

작은 빌라골목 세탁소. 세탁을 맡기거나 찾으러 오는 사람들과 은결.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언어, 태도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은결은 명정과 시호, 준교에게서 0과 1로 결론지어지지 않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배우고 이해하고 느끼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은결은 명정이 얘기했던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다'의 의미를 알고, 맥락없이 튀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달걀노른자 같은 뜨겁고 끈적거리고 비릿한 보편적인 삶을 이해하게 되는데...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장면이 궁금해졌고 은결이 욕조에서 이불을 밟는 장면에서 그 먹먹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그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그 다음이었다.
'인간다움'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인간다움'을 가진 삶을 살아간다는건 우리가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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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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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니체의 수식어가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니체는 내가 아는 철학자 중 가장 호전적인 철학자이다. 그 시대의 모든 전통적인 가치를 극단적으로 부정하고 사회전체와 싸웠으니 말이다.

책 처음, ‘추천 및 감수의 글’은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책의 모든 내용을 요약, 정리, 평가했다고 할까. 니체를 싫어하는 일본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논리를 따라 인용되고 의미부여된 일본 사회비판용 책. 지금 우리 사회에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갔다.

책은 착한 사람을 약자로 규정하고 그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분석한다. 파란색으로 니체의 글을 적고 지은이가 현대 시회에 비춰 해석하는 방식이다. 니체의 글만 읽는 것도 재미있다. 어쨌든 나카지마는 니체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잘 사용(인용)하는 것 같다.

착한사람은 약자다
‘착한 사람들은 모두 약하다.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착한 사람인 것이다.’ 이런 약자들을 공동체의 보호색 뒤에 숨어 강자를 손까락질하며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이다. 사회의 적이다 라고 외친다고 한다. 이기적이라는 말이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나 부를 가진 강자들을 모두 평가절하 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대목이다.

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그들(민중)은 전보다 작아졌다. 게다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는 행복과 덕에 대한 그들의 가르침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덕마저도 순종적이다.‘ 이 말도 재미있다. 우리사회가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각종 흉악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것들이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만 안전하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 내가 아니면 된다. 행복이 나만을 위한 가치가 되었다.

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착한 사람은 무리 짓는다/ 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 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니체라는 착한 남자
‘선한 것은 일종의 병이다. 이 착한 사람들, 그들은 양보하고 참고 따른다. 그들의 마음은 남을 따라 말하고, 그들의 본심은 순종적이다. 그러나 순종하는 자는 자신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착하고 얌전하게 굴면 욕은 안 먹는다. 튀지 말아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다른 것과 틀린 것? 이런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온 우리들, 그래서 착한사람 콤플렉스 이런 것도 생긴 것이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또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나 친절한 자기 방어적 모습은 어떠한가. 비판 받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내 모습이며...
슬프게도 난 니체와 같은 착한사람인 것 같다. 나카지마의 주장대로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려는 용기가 없었던 착한 니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순응하며 각종 핑계로 보호막을 치고 살아가는 착한 나.

‘착한 사람처럼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나쁜 사람이 되기 싫으면 왠지 착하기를 포기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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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 펜으로 일상을 붙드는 봉현의 일기그림
봉현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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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 작가의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페이스북 페이지 '봉현의 그림일기'에서 만났던 그림과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출퇴근길 휴대폰을 통해 보았을 때만큼 공감이 크지 않은 건 왜일까? 모아두었기 때문 아닐까, 좋은 글도 연속해서 읽게되면 집중하기 힘드니까 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문득, 나는/ 그럼에도, 나는/ 일이 끝난 뒤, 나는/ 그 사람과 나는/ 어느새, 나는/ 그곳에서, 나는/ 잠시, 나는/ 내일은 색다르게라는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첫 이야기 '어떤 날도 같은 날은 없다'는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이 책의 주제 장표 같은 느낌이다.

첫장을 넘기고 읽어가며 '나의 일기' 같이 느껴진 이야기들을 골라보았다

금요일 출근길. 공감 100%.
솔직히 매일 아침 출근길에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게 함정이겠지만.

언제 이렇게...
가끔 손톱이 긴것을 발견하며 놀랄때가 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제주도... 갈때마다 점점 심해진다. 좀더 일찍 제주도에 가서 추억을 만들어 뒀으면 좋았을텐데.


그림으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힐때 쯤 작가의 한마디가 나온다. 일기장은 나만 알아보면 되고 내 느낌만 담으면 된다고.
선과 구도보다 감정표현이, 나만의 관찰 포인트가 그림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그림을 잘 못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한 말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작가 말이 맞다. 일기니까. 나만 보면 되니까. SNS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일기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고 부담도 느끼고 말이다. 혹시 나도 그런가?

작가의 말대로 작은 노트와 좋아하는 펜을 가방에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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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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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잡는 법>은 40년간 그린란드상어를 보고 싶어했던 아니 꿈꿔왔던 아티스트 후고와 저자의 그린란드상어 사냥기이다.

저자는 그린란드상어를 설명하기 위해 심해생물, 고래 등의 생태와 스크로바의 어업 등 베스트피오르의 생물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후고의 제안에 따라 그린란드상어를 함께 잡기로 했고 드디어 베스트피오르에 바람이 불지 않는날 사냥을 시작한다.
두남자의 그린란드상어 사냥은 7월 첫 도전에서 아쉽게 그린란드상어를 놓친 후 10월, 3월 그리고 5월로 이어진다.

곳곳에 알지 못했던 바다이야기-플랑크톤이 지구 산소량의 20%를 생산한다는 것, 노르웨이 해안에 산호초 군락이 있다는 것(팔천오백살 정도 된 산호초도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으며 산성화를 일으키는데 그 정도가 위험 수위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소설의 느낌보다 과학 기사를 읽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야기의 축으로 두 남자가 있다. 두 남자는 바다 위 작은 배 안에서 상어를 기다린다. 아무말 없이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생각을 한다든지, 바다를 바라본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이 장면은 나에게 낚시의 환상을 심기 충분하다.
그리고 '손님은 사흘 후면 악취가 나는 생선과 같다'는 속담으로 상황을 설명했던 바다에 나갈 수 없음 때문에 해소되지 않던 후고와의 껄끄러움. 그러나 모터의 도착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듯 바다로 나간 둘의 모습이 친구니까 가능한 그 상황이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이럴 수 있을 것 같은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남자는 그린란드상어를 잡기에 딱 좋은 날. 물 속에서 거대한 회색 등이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다.


책은 바다에 대한 시, 역사, 생태, 문화 등으로 독자들을 바다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꿈꾸던 일을 하기위해 시기를 기다리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두 남자의 심리를 보여준다.
바다에 가고 싶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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