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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 - 친절하고 재미있는 강의실 밖 건축 이야기 ㅣ 썬 시리즈 1
권선영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썬과 함께한 열한번의 건축수업>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의 스케치가 참 예뻤고 가지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와 무게도 책에 대한 호감을 주었다. 그렇지만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혹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썬이 누구지?하며 펼쳐든 책.
책은 경영학에서 건축으로 전공을 바꾼 병아리 건축도 썬(주인공)이 건축사 샤를 할아버지(샤를 에두아르 잔느레)를 만나고 프랑스의 건축물들을 직접방문해서 관찰하고 느끼면서 학교에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축을 드디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다.
현대건축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4가지 키워드 ‘공간, 빛, 재료, 나만의 건축관’에 따라 기마르의 집, 빌라 사보아, 메종 라로슈, 앙이 소바주, 롱샹 성당, 파리 스위스 기숙사, 노트르담 드 콘솔라시옹 랑시 교회, 케 브랑리 미술관, 파리 아랍 연구소, 메츠 퐁피두 센터, 레 독스, 피에르-마리 퀴리 공과대학교 아트리움, 12호선 파리 지하철 공사가 키워드에 따라 소개된다.
처음 소개된 현대건축계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 메종 라로슈는 설명과 스케치만으로 상상이 잘 되지 않아 아니 실제모습이 너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공간의 용도를 버리고 공간을 이해하는 방법 ‘눈을 감고 걷는 건축적 산책’ 아... 지금 메종 라로슈로 달려가고 싶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인 공간 롱샹 성당
르 코르뷔지에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펼친 작품이라는 롱샹 성당은 빛을 잘 사용함으로써 공간을 연출하는 건축가의 진면모를 보여준 건축물이라고 한다. 엄청난 규모와 틀에 박히지 않은 비정형성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운 빛.
이런 건축물 하나만 지을 수 있다면 내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는 썬의 말대로 롱샹 성당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일 것 같다.
아마 나도 썬처럼 이 책이 아니었다면 롱샹 성당을 알 수도 알아보고자 하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하니 역시 책은 좋은 친구이다 싶고 이 책을 읽은 것에 감사하기까지 하다.
안도 타다오의 나오시마 현대 미술관을 방문하는 버킷리스트 아래에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들을 적어 넣어 본다. 알고 보니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감명을 받아 파리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가장 잘 반영된 현대건축물. 이제 내 주변의 공간들을 느껴보고 나만의 눈을 키워보는 재미를 느낄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