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페인행 티켓 - 잠자던 여행세포가 깨어난다
정주환 지음, 대한항공 / 홍익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회사를 그만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사해서 투어를 운영하며 살고있는 저자. 지금도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전하는 중이지만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 1년에 한번 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꿈을 꾸며 살고 있다고 한다.

책은 준비물, 숙소, 교통편, 소매치기 주의사항 부터 바르셀로나와 근교, 그 외 다른 도시를 소개한다. 여행 책이 다 그렇지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다르다.
여행의 시작은 바르셀로나 첫 여행 때의 긴장감, 설렘이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종로나 인사동이라고 할 수 있는 고딕지구 부터 소개한다. 여행자의 관심사인 주요장소, 쇼핑, 먹거리 드 약간 뻔한 정보와 짐보관, SIM카드 구입장소가 플러스 되어있다. 그리고 고딕지구의 시크릿 플레이스가 소개된다. 진짜 유럽에 왔음을 느끼게 한다는 '할렘 재즈 클럽' 페이지를 꾹 접어 둔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보른 지구에서는 까딸루냐 음악당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160년 전통의 견과류 가게 까사 지스뻬르뜨에서 비닐 포장된 아몬드를 사고, 시크릿 플레이스로 소개한 에일&홉에서 맥주 한잔 하고 싶다. ㅋㅋ 먹고 마시는 것이 여행의 기본 아니겠나!!

라발 지구에서는 마주보고 있는 MACBA, CCCB 갔다가 해양 박물관에 들러 평화로운 오후에 어울리는 카페라는 노라이 라발에 가봐야겠다.

스페인은 나의 로망이다. 물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사 밀라, 까사 바뜨요, 파크 구엘, 몬세라트 수도원이 가보고 싶은 장소 일순위지만 그 곳만이 아닌 다른 소소한 바르셀로나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골목길 투어를 하듯 생생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짐이 아니라 집이라... 무슨 얘기 일까? 사실 집에 대한 필요 혹은 투자, 강박으로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해진다.

일본의 야토가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규정하고 알리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다. '미래주거방법회의'를 운영하고 250만 엔짜리 스몰 하우스를 개발, 판매하는 집단. 그들이 이야기하는 짐이 아닌 집 이야기가 있다.

책은 소비가 아닌 자급자족과 공유, 미니멀 라이프 등을 실천하는 5명과 야토가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책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집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이 스몰하우스를 갖게 됨으로써 깨닫게 되는 행복이다.
2차 세계대전 후의 고도경제성장기, 소유하는 것이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던 시대를 살며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런 깨달음으로 직은 집 혹은 집이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동기는 무엇일까.
스즈키 나오씨가 뭐든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에 익숙해져 돈으로 해결하는 삶의 방식밖에 모르는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선물을 공유하는 삶의 방식, 유대감과 육아. 마스무라 에리코씨의 일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삶과 자유. 모토야마 시호의 오프그리드 그리고 야토가리 공동대표 시와다 잇세이와 우애스키 세이타의 동일본 대지진 봉사활동에서의 경험. 모두 작은 집과 미니멀라이프에서 찾은 행복이다.

가장 관심이 생겼던 얘기는 여행하듯 살아가는 니시히타 토시키의 도시 여행자의 삶.
이 분은 7년차 대기업 직장인이지만 박스 2개를 가지고 매일 숙소를 옮겨가며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용기도 놀랍지만 집이란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그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짐이 되지 않는 작은 집과 지역사회와의 유대와 연결. 자급자족.가족.
현시대의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미래지향적인 주거 문화를 느껴 본다. 그리고 3평 집이어도 괜찮아 하며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중년이 된다 - ‘내 마음 같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무레 요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탐나는책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에세이라는 한마디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첫장에 '무리하지도 않고, 참지도 않는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처음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그리고 아껴주는 일이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무레 요코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그 무슨 일이 담겨 있을 중년이 된 무레 요코의 일상 이야기 25개가 뒤를 잇는다.
그중 '체중측정 다이어트' 편은 요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저울에 올라간다. 0.5kg에 희비가 엇갈린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며 저녁엔 탄수화물을 최대한 피한다 고기먹고 냉면, 공기밥 금지 정도 ㅎㅎ작가의 말대로 다이어트는 무척 긴 여정이다. 누군가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까지 했다. 다만 중년이 되어도 이미 알고 있으니 좀 덜 민감하길 바래본다.

'통통한 영감' 편은 음... 뭐랄까 조금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노화는 비탈길 처럼 조금씩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덜컥덜컥 덮쳐온다는 이야기... 사실 지금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갑자기 주름살이 눈에 확들어오는 날과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휴... 어느날 아침 내 얼굴이 통통한 영감으로 보이는 건 싫은데. 팩을 해야겠다.

'이완과 긴장'편 봅슬레이라는 단어 대신 나팔바지라는 단어만 떠오른 그 상황. 예전부터 아버지께서 이런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시는 모습을 종종 봤다. 알고 있는 단어인데 단어는 떠오르지 않고 계속 다른 것들만 생각나신다고 아... 그게 뭐더라. 하고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뇌가 늙어버렸음을 느끼게 되어 기분이 다운되신다고 하셨었다. 그건 옆에서 아무리 재잘거려도 위로되지 않으시는 것 같은 얼굴로.
그 때가 아버지 갱년기셨구나... 괜히 죄송한 마음이다.

갱년기의 다양한 모습, 마음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냥 덤덤한 갱년기 여성 이야기.
책을 덮으며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느긋한 마음과 취미 하나쯤 개발해둬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EO 금난새 -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난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장의 상상력에서 경영의 답을 찾다.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문구가 책 표지에 적혀있다. 경영자들이 읽는 지침서이다.

금난새씨는 프롤로그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음악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과 함께하는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1 신나게 즐기십시오, 2 마음껏 상상하십시오, 3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4 먼저 소통하십시오 5 자유롭게 융합하십시오 6 스토리를 만드십시오 7 아낌없이 나누십시오와 에필로그로 금난새씨가 전하는 상상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이어간다.
각 장은 주제에 맞게 선택된 에피소드인데 금난새씨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말씀하시는 목소리나 표정이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금난새씨 말씀처럼 TV에서 자주 뵈서 그런가?

재미있게 혹은 느낌있게 읽은 에피소드 몇가지를 소개한다.
'아직도 두근 거리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한 금난새씨의 건강비결은 악보를 볼 때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지휘봉을 들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즉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 그래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이 아닐테니 당연히 힘들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즐거움=건강은 아닐텐데 하는 괜한 생각을 해본다.

'안 될게 뭐람?'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규칙대로, 메뉴얼대로만을 외치는 풍토이며 자기 일이나 잘 하라는 말이 CEO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말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Why not?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상상을 실현했던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이 말에 공감한다. 덧붙여 'Why not?'뿐만 아니라 'Why?'를 묻고 시작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다'에는 충무아트홀 입주와 금난새 페스티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미술, 건축, 디자인 등은 금난새씨의 상상을 자극하고 영감과 아이디어를 준다고 한다. 그는 충무아트홀 금난새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장르와 음악의 다채로운 공연을 시도했고 예술은 어느 분야든 상상력을 통해 하나로 융합된다는 믿음을 확인 했다고 말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어떻게 상상 하느냐에 따라 언제나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인 듯.

책을 다 읽고 금난새씨는 참 행복한 CEO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 그럼 '음악이 있는 하루' CD를 틀어 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사카에 디저트 먹으러 갑니다 - 세계 3대 요리학교 출신, 두 빵순이가 꼽은 오사카 디저트 맛집
강수진.황지선 지음 / 홍익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오사카성, 신사이바시로만 기억나는 도시. 나는 완벽한 관광객이었다. 그런데도 오사카는 도쿄와는 다른 느낌을 준 도시였다. 버스, 지하철 창밖의 주택가는 뭐랄까 서울로 치면 강북스러운 느낌이었다고 할까? (ㅋㅋ 나만의 표현인가 강북스럽다. 삼청동, 효자동이 주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런데 그런 오사카에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맛집을 가보는 것? 게다가 빵순이가 소개하는 디저트 맛집이다. 꺅! 여행 전에 이 책을 만나지 못한 것에 무한한 아쉬움을 느끼며 책을 펼쳤다.

책은 다른 일을 하다가 맛있는 것 또는 빵을 좋아하는 마음하나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한 강수진, 황지선씨의 오사카 디저트 맛집 소개이다.
빵, 케잌, 디저트류, 화과자, 브런치 메뉴 등등 책을 가득 채운 30가지 맛 이야기.

자타공인 빵순이인 나는 장미향이 난다는 알베이커의 데굴데굴 야채빵과 루 슈쿠레쿠루&케 몬테베로의 팡 쿠루, 치아바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뒤에 소개된 팡듀스! 무농약 채소를 듬뿍 담은 빵? 채소가 넘쳐나는 빵 진열대? 큼직큼직하게 썰어져 빵위에 듬뿍 올려진 연근과 스모크 치킨의 타르틴의 사진을 보며 여긴 꼭 가봐야하는 곳으로 담아 둔다.

다음으로는 이싯도라시누의 라쿠테, 콘피앙스, 나카타니테의 카라이브, 파티스리 라비루리에의 피에르 탄타시온, 파티스리 루셰루셰의 프린스 느와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가게 이름이며 케잌 이름에서 그 모양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것을 알고있지만 스스로 기억해두고 싶은 마음에 써보았다.
윤기나는 초코에 저마다의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케잌들인데 사진을 보며 일본 특유의 디테일과 감각에 놀랐다. 저렇게 예쁜걸 어떻게 먹는다지 ㅎ

맛집 소개인데 그저 제품들의 맛이나 모양, 재료 이야기만이 아니라 각 상점 셰프들의 철학, 일상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어 있어 일본의 디저트 장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친절하게 표시된 지도를 사진찍어두고 가로수길 도쿄팡야의 위치를 찾아보는 것으로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