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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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비롯한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이 90대에 이르렀다고 하니

상징처럼 들렸던 100세 시대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몸은 오래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뇌기능까지 몸에 동기화되어 총명함을 유지한 채로 100세를 맞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초고령 수명 연장 시대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건

뇌기능 저하로 치매에 걸려 자기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야하는 삶만큼 비참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아니라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인간은 몸과 뇌의 이율배반의 수레바퀴에서

꽤 당황스러운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힌다는 저자는

뇌의 노화는 불가피한 일이고 유전의 운명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에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다.

나이가 들어도 뇌를 최대한 젊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과 길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유의미한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자료로 계속 뒷받침하면서

뇌건강을 위해 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들을 소개해준다.


장수의 축복은 뇌가 멀쩡했을 때라야 성립한다.

몸의 노화를 막기 위한 유산소/무산소 운동에 생활의 일부를 할애하면서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해 도움 되는 책 한 권 읽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건 명백히 치매 친화적 행동이다. 

독서의 부작용은 없으되 치매의 대가는 상상을 초월하니

이 책을 일독할 이유로 이보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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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 - 라젤의 레시피로 차려낸 그라운드 식탁
남아라(라젤)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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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여우라 불리웠던 한국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김재박에 이어 

천재 유격수로 불리웠던 류중일을 지나 

엘지의 유격수를 맡은 유재현의 팬을 엄마로 둔 지은이는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회를 계기로 야구팬이 된다.


책은 야구에 빠져 든 지은이가

야구 얘기를 하면서 요리 얘기를 하고

요리 얘기를 하면서 야구 이야기가 나오는 

이중 에세이의 형식을 띤다.


자칫 평범함에 가릴 뻔했던  

책은 야구와 요리를 뒤섞으면서 특별한 에세이로 거듭난다.


한가지 이야기를 하는 책은 많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야구와 음식 이야기를 접목시키자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차마 한종류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짬짜면이나 반반피자 같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엘지팬의 애절함이 담긴 책이 나와서인지

2025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엘지가 되었으니 기막힌 타이밍이다.


참고로 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역시 유격수를 맡고 있는 오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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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김치 대회 - 2025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 노는날 그림책 31
서유진 지음 / 노는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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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새콤달콤 김치대회'가 열린다.

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배 마을이 각기 생산한 김장재료 과일로 우열을 가린다.


딸기김치는 매콤화끈 새콤매콤한 맛이 나고

바나나김치는 달콤보들 보들매콤한 맛이 나고

블루베리김치는 통통톡톡 통통화끈한 맛이 나고

배김치는 시원개운한 맛이 난다.


과연 어떤 김치가 제1회 새콤달콤 김치대회 우승자가 될까


집에서 김장을 하면 그냥 김장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끊는 물에 익힌 수육에 갓 담근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사람들이 겨우내 먹을 힘든 김장을 함께 준비하고

방금 만든 김치를 수육과 같이 먹으면서 김치가 잘 됐는지 맛보고 

노동으로 찾아온 배고픔을 달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한국의 관습을 

김치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누가 1등을 했는지는 까마득히 잊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우며 겉절이를 곁들인 수육을 먹는데 열중인 모습은

여럿이 참여하는 김장문화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조금씩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새콤달콤 김치 대회>는 

신인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2025년 당선작이다.

1회 당선작은 <하여튼 이상해>, 현단

2회 당선작은 <어느날 똑똑>, 박지희


책에 나온 김치는 작가가 창조한 상상 속의 김치가 아니라

실제 누군가 시도해본적이 있는 김치들로 어린이들도 엄마, 아빠를 졸라 맛보면 그림책을 곱절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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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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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의 아빠는 알리트와 그 형제들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자동차에 하반신이 치이지만 끝내 기어서 연못에 다다른다.

어렵사리 알에서 나온 알리트는 이오드라는 연어를 만나 

무사히 세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극히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져 발달한 문명은

인간에게는 편리를 제공했지만 자연에게는 극심한 피해를 불러왔다.

인간이 가공한 문명에 의해 영문도 모른채 가차없이 세상을 떠나는 생명의 죽음의 행렬은

우리가 깨어나는 동안은 물론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잔인한 문명과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자연과의 대치를

다룬 반성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졌는데

그중에서 가장 미물일듯한 개구리를 등장시켰음에도

이토록 크고 웅장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는 오랜만이다.


알리트의 울음은

레탈리트라고 표현되는 문명의 무도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막아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지만

우리는 안다.

뭇 생명의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하여... 

그리하여 1969년 이후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춘 쇠똥구리와 같은 슬픈 운명을 갖게 될 

멸종 목록은 계속 추가될 거라는 걸.


하지만 희망을 꺼뜨리고 싶지는 않다.

오직 인간의 행위 때문에 계속 죽어야 하는 생명의 숨끊김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걸까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덧, <알리트>는 2025년 볼로냐라가치상 코믹스 미들그레이드 부문 최종 후보작이다.

덧2. <알리트>를 읽고 생명사랑/자연보호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필시 위험인물이니 조심할 것

덧3, 알리트는 실제 존재하는 산파개구리로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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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똥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김남규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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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동물을 요약하자면 '먹고 자고 싸는' 존재들이다.

음식을 섭취해서 신체를 움직이는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진 것처럼

똥도 80%는 물이고 남은 20%를 장내세균과 장점막, 음식찌꺼기가 구성한다.


음식을 잘 먹는 것과 동시에 똥을 잘 만들어 배출하는 것도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우리가 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1장은 똥과 방귀, 오줌, 설사, 변비 등 똥과 그에 연관된 부산물?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2장에서는 똥을 다루는 장기인 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세균이야기를 한다.

똥에 대한 매우 논쟁적인 주제인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식이섬유에 대한 최근의 연구 현황을 언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까지 엄숙한 분위기에서 '대변'을 열심히 배웠으니

남은 3장에서는 편하게 옛이야기같은 재미있는 '똥'얘기를 들을 수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관심있는 부분을 펼치고 그냥 읽으면 되는 

쉽고 흥미진진한 똥 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인 사마키 다케오는 동경대에서 비상근강사로 과학교육을 가르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병행하는 대중과학 작가다.

만약 그가 똥에 정통하지 못할 거라는 의심이 든다면 

우리나라 대장항문외괴 명의인 김남규 의사가 감수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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