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만큼 여성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미술을 전공한 나로서는 미술을 통해 볼 수 있는 그 동안의 여성문화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그미나마 엿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읽기 시작했다.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그리 새련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다고도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드는 표지~표지의 그림은 이제창의 1937년작 독서하는 여인이다.한복 치마만을 걸치고 의자에 앉아 단아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 소녀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이처럼 이 책속에는 한국 근현대 여성들을 담은 그림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 여성미술사와 여성문화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지난 100년간의 여성미술사와 여성문화사를 연계, 오늘의 여성문화론적 시각에서 이를 분석, 해석해 보고자 하는 작자의 의도를 잘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여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제 여성은 그저 움츠리고 사회적 갈등의 주체가 아닌 당당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 시대이다.보다 진보된 모습으로 당당하게 사회에 한 일원으로 살아나가기 위해 보다 여성자신에 대해 그리고 여성을 바로볼 수 있는 이런 책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내게 더 기쁨을 주는 이유는 여성의식의 흐름을 다양한 그림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해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