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당신을 위한 문장들 - 심리학자의 아포리즘 큐레이션
황준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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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문장들로 이해하는 나의 마음 “당신을 위한 문장들”/도서제공 21세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잘해내야만 한다는 생각은 강박,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강점”

이 책은 남들을 배려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명언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는 심리서입니다.

구성이 인문학 스타일이라 이것은 범죄심리학 전공자가 지식을 차곡차곡 담아놓은 아카이빙인가? 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진심을 담아 행동하되, 그 진심을 어디에, 누구에게 쓸지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그것이 공허한 관계를 채우고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같은 다독임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에 주저앉아도 된다고 말하는 책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도전’이라는 모순, ‘확실한 결과가 보장된다면 노력하겠다’는 태도는 결국 ‘불안정한 정체’를 부르게 된다고 현실을 짚어주거나, ‘당신의 생각은 진짜인가?’ 질문합니다. 저는 셰리프의 실험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언가를 열렬히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전부를 걸 배짱을 가져라.”

그런데도 책을 덮은 다음에 드는 생각은 마음이 가는대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정한 창의성”이 나에게 있는지도 궁금해졌고, 7가지 습관을 몸에 익히고 싶어졌거든요.

창의성 현실화 7습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실행과 피드백을 루틴으로
매일 하나의 질문에 매달려보기
성공사례분석 후 내 방식으로 재구성
무조건 저장 반드시 꺼내 보기
몰입방해요소를 기록하고 제거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글쓰기

결과가 아닌 과정에 몰입하는 5가지 방법처럼 실천하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도 좋았고, 질문들도 좋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챕터 끝마다 있는 심리학자의 한마디죠. 저는 “고귀한 명예”를 가진 사람이 되어보려고요. 방법은 이 책에 있습니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데 익숙하신 분, 내가 모든 일의 책임자라고 생각하시는 분, 그리고 열심히 일했지만 공허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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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 - 한 번뿐인 아름다운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진정으로 믿는 법
제이미 컨 리마 지음, 허선영 옮김 / 알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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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모두 나만의 인생을 가꾸는 솔로 아티스트 “나의 가치”/도서제공 알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나 자신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분

-나에겐 재능이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

-부모님이나 가족, 선생님에게 차별받은 분

-그리고, 홀로 자신을 낮추며 살아내려고 힘쓰는 모든 K 딸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우리에게 꼬리표를 달아 이용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이 일하라고, 딸이니까 양보하고 며느리니까 가사노동하고 돌보며 희생해왔습니다. 그게 가짜 꼬리표라는 걸 깨닫고 나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해답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진짜 가치를 깨닫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치지기 시작할 겁니다. 저자인 제이미 컨 리마에게 벌어진 꿈같은 일처럼요. 


“가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항상 펼쳐져 있다. 그것은 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매일 계속되는 평생의 항해다.”


“나는 이미 삶에서 외부의 인정은 진정한 사랑과 같지 않다는 교훈을 배웠다. (중략) 외부의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만 그 인정이 당신의 영혼을 채워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인세가 100퍼센트 기부되는 책입니다. 그녀의 첫 번째 책 “빌리브 잇”도 인세의 전액이 기부되었습니다. 그녀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국 전역의 수백 곳의 교도소와 여성 쉼터에서 리더십 훈련을 지원하며 봉사라는 소명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청소년 구금시설에 수감 되었던 불량소녀는 이제 그녀가 나아가게 해준 오프라 윈프리와 멘토를 넘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입니다. 


“당신의 얘기 속에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보다 그 안에서 당신이 어떤 사람이 돼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자기 운명에 비해 너무 작은 공간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움츠러들지 마라.”


우리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면 편집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당신이 진정한 당신이 아니라면 가장 깊고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엇다. (중략) 한 번의 진정한 순간에 자신을 드러내라.“


모든 문장이 나 자신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 같은 책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 이 책을 덮고  단체 카톡들을 정리했습니다. 우르르 떠오르던 알림 숫자들이 사라지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따라가느라 헉헉대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 꼬리표를 나에게 달아주기로 한 거죠. 


”당신의 외적 노출과 성공이 내적 발전의 성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자주 확인하라. 그것들을 일치시키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쌓고 유지하는 비결이다.“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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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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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디서나 자라납니다. “제국의 어린이들”/도서제공 을유문화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재조 일본인들은 나이 많은 조선인 가정부를 오모니라고 하고, 나이 어린 조선인 가정부는 조선이‘계집애’를 써서 키치베라고 불렀다.”


남동생이 병이 나자 글자를 쓸 수 없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에게 답장 없는 편지를 썼던 조선인 소년, 동생이 아프면 의사를 부를 수 있었던 재조 일본인 소년. 대비되는 환경은 그저 눈에 보이는 세상을 적고 있는 어린이들의 수필에서도 드러납니다. 단순히 예쁜 글을 모아둔 수필집이 아니라 제대로 주석과 자료가 실린 일제강점기의 아카이빙에 가깝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조선 반도에 바람이 쌩쌩 불지 않고 퓨퓨 불던 시대, 기관총을 빵야빵야 쏘지 않고 파치파치 쏘던 시대, 비행기가 윙윙 날지 않고 부부 날던 시대를 살아가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있다.” 


어린이들의 글을 주제별로 나누어 수록하고 일제강점기의 아동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도 담았습니다. 방정환의 “어린이”가 11년간 발간되었고 조선, 일본, 만주 등지에 10만 독자를 보유한 인기잡지로 성장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도 남겨두었습니다.


“방 선생님, 참말로 눈물이 흐릅니다. 인쇄하는 것도 못 보시고 잡혀가신 방 선생님, 그래도 인쇄는 되어서 저희들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언제쯤 우리도 자유롭게 될는지요.”


그러므로 이 책에서 주로 담고 있는 것은 저항정신이나 민족주의, 전쟁을 제외한, 일제강점기에 식민당국이 필요로 탈정치화의 필터로 걸러내어 출간을 허락한, 어린이들이 보는 삶과 세상을 담은 글입니다. 


“일본인 어린이들 글에서는 전쟁이라는 국가의 짐을 내려놓은 모습이 보일 것이고, 검열을 마친 조선인 어린이들 글에서는 민족해방이라는 짐을 내려놓은 모습이 보일 것이다.”


어린이수필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제별로 나누어 실려있는 수필의 분량은 전체적으로 짧은 편이고 주제별로 앞에 붙은 해설과 연구내용이 어린이들의 글보다 깁니다. 왜 살던 곳에서 사는 조선인들이 농사지을 땅을 잃게 되었는가, 싼 가격에 쌀을 강탈해가던 내용까지 읽게 되면 천진하게 삶을 이야기하는 일본 아이들의 글을 읽기가 힘들어집니다. 가축을 길러 가계에 보탬이 되도록 힘쓰는 조선인 아이들과 반려동물인 고양이 이야기를 쓰는 일본인 아이들의 차이 같은 것들이죠. 


전쟁을 두려워하는 조선인 아이들과 전쟁놀이에서도 간부를 연기하는 일본인 아이들이 난징대학살을 놀이로 삼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조선총독부의 교육 때문에 ‘부디 천황 폐하를 위해 열심히 싸워 주세요.’하고 마음속으로 빌었다는 조선인 소녀의 글에 참혹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선인 어린이들의 글에서 조선인이 사라지고 황국신민이 되고자 하는 의지만 남겨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온다. 답답하고, 화가 나고 가슴 어딘가 꽉 막힌 듯한,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물론 이제 우리는 그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실체가 무엇인지 잘 안다. 바로 ‘경계’다. 당시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 그어졌던 경계.”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책의 존재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록으로서의 책으로서 훌륭한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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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기상청! 내일의 날씨를 알려드립니다 - 청소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날씨와 기후 이야기
박재용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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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어떻게 예측하나 궁금하시죠? “여기는 기상청! 내일의 날씨를 알려드립니다”/도서제공 청어람미디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알려주는 기상청이 날씨를 관측하는 것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역할도 한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기상관측의 역사부터, 현대 기상관측의 핵심기술 앞으로 기상학의 미래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은 미래에 기상학자가 될지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직업가이드로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현재 기상예보관이 하는 일과 새롭게 등장한 직업군 “기후 변화 영향 평가 전문가”와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는 4계절로 인해 매해 여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딱 필요한 직업인 거 같아요. 기후변화 영향 평가 전문가가 전체적인 관측과 분석을 한다면 “기후리스크 컨설턴트”는 기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위험을 분석하는 실무업무를 하는 사람들인데요. 관련 국제자격증도 생겼다니 AI시대 미래직업으로 고려해 봐도 좋겠죠?


깨알같이 한쪽씩 자리한 “일기 예보 용어 해설”, 과거에 쓰던 단일 편파 레이더로는 우박과 큰 빗방울을 구분하기 어려웠다거나, 기상위성이 무슨 일을 하는지 등등 호기심 많은 고학년 어린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합니다. 


“날씨, 기후, 기상의 관계는 마치 옷장 속 옷과 비슷합니다. 오늘 내가 입은 옷은 ‘날씨’와 같고, 내 옷장 전체의 스타일은 ‘기후’와 같습니다. 그리고 옷과 관련된 모든 것(옷입기, 빨래 다림질 등)이 ‘기상’과 같다고 할 수 있죠.”


전문가가 쓴 책이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린이가 읽어도 좋을 정도로 잘 풀어 설명하고 계셔서 전혀 모르는 용어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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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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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귀여운 고양이 그림책입니다. “한밤중의 방문객”도서제공 하우어린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2개의 언어를 동시에 읽는 분리형 이중언어판 Dual language edition입니다. 한영이 동시 기재되는 바이링구얼형식보다 분리형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인데요. 한글이 있으면 한글로만 눈이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야기 자체를 이해한 상태에서 영어버전을 따로 읽을 수 있는 이중언어판이 좀 더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표지부터 넘기면 한글판, 뒤집어서 뒤표지부터 넘기면 영문판입니다. 두 권을 한 권에 보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깜짝! 


“한밤중의 방문객”은 어느 밤 갑자기 찾아온 귀여운 손님의 이야기입니다. 표지가 으스스하지만 이야기는 따뜻하고 몽글몽글하다는 점! 


화면구성도 독특합니다. 주인공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찾아온 손님과 받아든 물건뿐이죠. 주인공의 표정을 볼 수 없지만 우리는 그 감정을 따라갑니다. 표정을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요. 절제된 표현이 감정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아이러니가 이 책을 끝까지 펼쳐보게 만들죠. 


작고 어린 손님은 처음에는 카펫 위에서, 다음은 침대의 발치에서, 다음은 침대의 한가운데를, 다음은 베개를 차지하고 잠을 청하죠. 점점 가까워지는 둘의 관계를 그들이 한 장소에 있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한밤중, 또 문 두드리는 소리. 누구인지 알 것만 같다.”


누군지 알지만, 불청객일 수도 있지만, 문을 열어주는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게 되죠. 문을 열어주기를, 그리고 기대하던 그 손님이 또 찾아왔기를 함께 기다리게 되는 겁니다. 


단순해서 오히려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구성에 감탄했다고 적어둡니다. 그림책의 표현법에 관해 많은 공부가 된 책이었어요.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글쓴이와, 현실과 판타지사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님이 찰떡같이 어울려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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