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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고혜원 지음 / 다이브 / 2025년 10월
평점 :
기록된 미래를 본다면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상화를 희망하는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받은 작품! 기록된 미래를 보고 미래를 바꾸는 과정의 심리묘사와 선악을 가르는 선택이라는 핵심구조와 비슷한 작품을 찾는 다면 ‘time lapse’가 있을 거 같아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의 주인공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더 나은 선택, 주인공다운 선택을 해서 타임랩스보다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미래를 본다는 설정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아요. 미래를 안다고 해도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만 하죠. 현재에는 소중한 친구도 있고!
“내가 죽기 전까지 14일이 남았다.”
예정된 나의 죽음을 막기 위해 달려가는 자력갱생형 모험구조입니다. 처음에는 날짜만 적으면 미래가 적히는 일기장을 판타지처럼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이때부터 일기장은 주인공의 현실이죠. 내가 죽고 싶지 않다면 미래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미래가 바뀐 건 내가 일기장을 읽고 미래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바꾸었더니 내가 죽게 된 미래. 주인공은 스스로를 살릴 수 있을까요?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사춘기 아이들의 학교사회를 상징합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한 희생양.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감거나,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중에는 모든 기준을 벗어나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도 있죠.
‘친구가 많아야 괜찮은 아이가 되는 건 변치 않는다. 언젠가 나 역시도 믿어 왔던 진리였다. 친구가 없이 홀로 다니면 그 아이가 이상한 애였다.’
‘그런데요, 선생님. 뒷문 앞에 앉은 그 아이는 왜 궁금해 하지 않으세요?’
주인공은 내가 죽게 되는 사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도 미래를 크게 바꾸어 운명이 자신을 향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기인을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의 일에 끼어들게 되면서 주인공의 주변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살할 만한 후보를 찾아내고 자살할 일이 없게 만드는 건 너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래에는 죽었을지도 모를 친구의 용기와 진심을 꺼내주고, 실수로 상처 준 친구를 안아주다가 비밀이 들통 났지만 괜찮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으니까요. 덕분에 천군만마를 얻었으니 이제 주인공은 죽지 않게 될까요?
아이들이 겪은 사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세상도 어른들의 세상의 축소판일 뿐 다르지 않다는 걸 보게 되어 씁쓸했고, 따뜻하고 의젓했던 아이의 과거에 큰 상처가 있어서 위로해주고 싶었고 이 모든 걸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한 작가님에 필력에 감탄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마지막 엔딩까지 보고나서 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