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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김현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알랭드 보통의 책에서 제목을 약간 바꾸어 오마쥬 느낌을 물씬 풍긴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 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건, 수억분의 1 확률이다.
일반적 가치로 공부도 잘 했고 어른들에게 인정받은 학생이었던 "나" 는 이성에게도 사랑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명문대를 갔고, 회사에 들어가고 적당한 사람을 소개받아 만남을 가졌지만 전화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사랑받지 못했다. 이즈음 "나" 는 자신이 뭐가 문제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며 현대인의 사랑과 짝짓기를 심도깊게 다룬 사랑학개론 책 이다. 내용들은 현실적이고 지금 시대에 잘 맞아서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이라 알차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나" 는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모범생의 특징을 한껏 발휘하며 페미니즘, 진화 심리학을 공부하고 여자들의 심리도 분석한다. 철학과 심리. 생물학, 사회학의 장르를 넘나든다.
그리고 tv 연애프로그램 "나는 솔로" 에도 출연한다. 이 부분에서 책에는 딱 맞는 명언이 나온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그 프로그램으로 결혼한 동기 출연자들도 있었지만 "나" 는 그대로다. 원점은 아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책에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가득 담고 있는 데, 의외로 주변에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객관적으로 딱히 부족한 것이 없는데 연애도 결혼도 못한다.
사랑에 대한 기준치는 높아지는 데,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자신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 지 잘 모른다.
세상에는 자기만의 짝꿍이 있어서 콩까지가 씌면 다 예뻐 보인다는데 그런 짝꿍은 어디있는 걸까?
단순 연애소설인 줄 알았는 데, 예상보다 생각해 볼 부분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보았다.
독자로써 작가 김현민씨가 멋진 사랑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