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인간

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고양이는 귀소본능이 없고 자신의 영역이 중요하며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은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고 사랑한다
"나" 는 집나간 고양이를 찾아주는 탐정이다.

어느 날, 다른 고양이에게 자신의 고양이가 유괴당했다는 신기한 사건이 들어온다. 수사는 쉽지 않고 신비로운 고양이 드드가 연관되어 있는 증거들이 나오더니 숲속 커다란 그루터기 밑 땅속 공간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 탐정계의 레전드 버럭마고에게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게된다. 아카식 레코드, 블루섹션, 기억의 간택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 집나갔던 고양이들 등등. 이야기는 점점 신기하고 미묘해진다

고양이를 찾는 탐정이라는 독특한 주제와 고양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수사과정의 세밀한 묘사도 여느 추리소설 못지 않게 잘 짜여있다.
영심, 드드, 몽몽, 까옹, 모모 까지 많은 고양이들이 모두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온통 고양이 이야기뿐인 건 같지만 이야기 내내 탐정인 "나" 의 가족사와 생각이 엿보이고, 사건을 의뢰한 사람들의 사생활과 사연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인간과 늘 함께한다는 의미의 반려묘라는 말에서 부터 고양이의 이야기 안에는 인간의 이야기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의뢰인들은 대부분 돈은 얼마든 상관없다 할 정도로 고양이를 찾는 데 절실하다.
그 고양이들은 모두 인간의 결핍과 외로움, 두려움을 채워주는 존재이고, 인간들은 기꺼이 "고양이 집사" 가 되기를 자청할 정도로 고양이의 존재감은 크다.

인간과 고양이, 인간과 동물세계의 조화로운 삶을 바라게 되는 작품이었다.

챗GPT 잘 활용하기

공부력 상승 챗GPT 200% 활용법 - 십대를 위한 15가지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매경주니어북스 / 2024년 8월

인공지능의 시대, 이제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자가 이긴다.
인공지능과 챗GPT는 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고, 그중 챗GPT를 잘 사용하면 백만대군을 얻은 것과 같다.

이 책은 챗GPT의 기능 중에서 10대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알려준다.
챗GPT는 간단히 말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다. 질문하면 답을 해주니 개인비서, 가정교사가 생긴 것이니 일단 질문을 해야한다.

질문을 할 때, 답변자의 나이와 지적 수준, 톤을 지정할 수 있다.
정의를 물을 때는 국어 사전적 정의와 챗GPT의 정의를 글자수, 길이, 분량을 구체적으로 지정해서 요구할 수 있다.
가상의 인물이나 특정 상황, 배경을 정해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답변을 요구할 수 있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하는 방법 30가지 ' 식으로 여러 개를 요구할 수 있다.

챗GPT의 핵심능력은 요약 능력인데, 영화. 고전, 사건과 사고등을 요약하고 동시에 답변의 출처도 요구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을 비교하거나 차이를 질문하고, 원인과 결과, 육하원칙에 맞는 답변, 다양한 관점에서 찬성이유, 반대이유를 물어봐도 된다.
상황에 대한 평가나 추론이 가능하고 미래예측을 시켜 문제점과 해결책을 같이 질문할 수 있다.

기술, 사회, 문화, 경제, 교육, 환경, 게임등등 특정 주제의 최신 트랜드도 질문하면 답해주기에 새로운 문화를 공부할 때 좋다. 이때,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달라고도 할 수있으며, 과학과 문학, 기술과 예술 등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는데도 유용하다.
글쓰기에서는 교정과 교열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시와 노래가사 등을 창작해달라고 해도 해준다.
외국어 공부 시, 단어 뜻이나 어원 설명은 기본이고 번역, 해석도 받을 수 있는 데, 그것을 글이 아닌 챗GPT와 말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챗GPT의 영역과 능력치는 대단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수박 겉핥기' 가 될 뻔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챗GPT의 기능은 더 다양해질텐데 적어도 지금 나와있는 기능이라도 다 알아야 이후에도 업데이트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사회에 두려움도 다소 생기지만, "신지식을 습득하여 더 많은 지식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챗GPT" 이니 노력해보자.

그들만의 유토피아

달리는 강하다 ㅣ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부모의 이혼으로 고3에 갑자기 태전시로 이사간 하다는 이제 엄마와 할머니랑 살게 된다. 그동안 하다는 맞벌이 하는 바쁜 엄마아빠 때문에 어려서부터 늘 홀로 지냈기 때문에 따뜻한 할머니와 살게 되어 오히려 행복하다.

언젠가부터 노인들 실종 소식이 들리더니 65세이상 노인이 좀비가 되어 공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65세 미만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지만 할머니는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하다는 그런 할머니와 남는다.

태전시와 하다의 아파트에는 결국 사회적 약자들만 남는다.
사고로 다리장애가 있는 학교 친구 은우, 갓난 아기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젊은 엄마, 어른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1학년 지민이까지.
아무 일도 없을 때는 그들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하다와 할머니는 그들을 보살피고 함께 지낸다.

어려서부터 홀로 지낸 하다는 약한 자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다는 친구 은우를 돕고 아기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좀비들 사이를 달려 분유를 구하러 나간다.

이 소설은 좀비가 출몰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다정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왜 굳이 노인들이 좀비가 되는걸까? 어쩌면 이 사회는 이미 노인들을 좀비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 지 모른다. 쓸모없고 피해만 주는 존재로.

정작 멀쩡하고 강한 사람들은 모두 도망가고 도시는 봉쇄해 버린다. 어느 누구도 도시에 남은 이들과 좀비가 된 노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도시에는 좀비가 된 노인들과 사회적 약자들만 남아있다.

작가는 이야기에 열린 결말을 둔다.
태전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떠난 이들은 돌아올까? 하다와 함께사는 새로운 가족들은 계속 자기들만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누군가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가능하다. 그런 날이 언제올까?

재밌는 과학책

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세상 모든 발명과 발견이 철저히 계획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아는 '유레카' 의 주인공 아르키메데스도 고민할 때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욕조에서 우연히 깨닫는다.
이 상황을 저자는 <과학자의 끈기 + 우연의 순간 = 과학의 발전 >이라고 보았다.

플레밍은 방치한 배양접시 속 곰팡이가 세균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페니실린을 개발했다.
도교의 승려들이 불로장생의 비약을 찾다가 화약을 만들게 된거나 프랑스 화학자 베네딕투스가 떨어뜨린 유리 비커가 깨지지 않아 니트로셀룰로오스 를 개발한 건, 그들의 허술함과 서툼이 영향을 준 경우다.

그러나 실패로 낙담하다 생긴 사례들도 많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협심증 치료제 개발에 계속 실패했는데 임상실험 중 남성들이 발기가 되는 걸 보고 혁명적인 비아그라가 탄생했다.
강력 접착제가 되려던 약한 접착제는 포스트잇이 되었다.
강박관념이 심했던 18세기 영국 화학자 존 돌턴은 자신의 모든 일을 기록하며 체중을 재다가 먹는 것보다 배출되는 것이 적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보기에는 우습게 보이지만 당시에는 쇼킹한 발견이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물체의 가속운동을 고찰하게 되었고, 중력원리를 추론해낸 것은 또다른 유레카이다.
19세기 중반 재봉틀을 만들던 미국 공학자 일라이어스 하우는 처형장에 끌려가던 꿈을 꾸다 바늘의 날카로운 끝에 실구멍을 뚫는 것을 떠올리며 잠에서 깼다.
아인슈타인은 퇴근 길에 시계탑을 보다가 상대성 이론을 떠올렸다고 한다.
과학 이야기라 몇몇 전문적인 내용들은 문과인 나에게 어렵기도 했지만 소재와 에피소드들이 일상에서 보는 것들이라 재밌고 신기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일이 새옹지마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과학의 세상에서도 나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 무언가 도전하는 데 잘 풀리지 않아 침울하다면 사고를 조금 전환해보자. 어쩌면 유레카를 외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일잘러 되게 해주는 기적의 편지

미라클레터 - 성공한 슈퍼 CEO와 프로 일잘러의 30가지 성공 노하우
이상덕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8월

30일 만에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포인트를 배울 수 있다면 미라클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이 책 미라클 레터는 7개의 파트로 나누어 마인드, 업무 노하우, 소통, 리더십, 팀워크, 재테크, 재충전의 기적을 알려준다.

part 1 마인드
~50년간 연재된 스누피만화의 작가는 미리 그리고 수시로 아이디어를 기록하며 루틴화했다. 일상이 되면 힘든 순간도 덜 힘들다. 그리고 너무 힘들면 쉬면 된다.
part 2 업무 노하우
~몰입하는 시간 20프로가 성과의 80프로를 지배한다. 말 잘하는 비결은 3개씩 하는 3의 규칙, 30단어로 핵심만, 1분안에 승부를 보는 것이다.

part 3 소통
~글자에도 감정이 있으니 에티켓을 지키고, 좋은 질문과 솔직한 피드백은 잘하면 자기성장도 이끌 수 있다. 그럼에도 화가 날때는 잠시 휴전을 하자.
part 4 리더십
~리더는 비전을 가지고 통솔하되 유머가 있는 리더는 더 많은 호응을 얻으며 진정성 있게 '나를 지켜주는' 리더를 직원들은 더 잘 따른다.

part 5 팀워크
~팀워크는 마음을 얻는 것이다. 조직이 개인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고, 관찰하고 공감하고 행동해주어야 한다. 결국엔 선한 사람들이 성공한다.
part 6 재테크
~ 재테크의 기본은 이자와 금리를 우선 이해하고 고수익, 저위험을 찿는다. 자본주의는 선착순이라 빨리 복리버스에 타고 사이클을 파악하며 소비도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한다.

part 7 재충전
~아무리 능력을 인정받고 재테크를 잘 해도 나를 잘 지키지 못하면 의미없다. 큰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작지만 나를 깍아먹는 마이크로 스트레스에도 잘 대처해야 번아웃을 막을 수 있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잘 실패하고 잘 일어날 수 있다.

결국, 직장생활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 안에서 일하는 나와 사람들을 존중하며 자기계발에 충실하고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직장생활이 힘들고 자신없다면 30일간 미라클레터를 일고 마음을 다 잡아보자. 모든 일은 잘 하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