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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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기억의 유령 by W.G 제발트

~왜 위대한 천재들은 이리도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일까? 신 조차도 그들의 재능을 질투하는 걸까?

W.G 제발트의 작품들은 독특하다.
prose fiction 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 <현기증, 감정들>, <이민자들>, <토성의 고리>, <아우스터리츠> 가 그러했고 국제적으로 여러 상들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살아있었다면 좀더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작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그리워했다.
그 그리움으로 탄생한 이 책은 제발트의 가장 중요한 인터뷰와 평론가들의 에세이를 엄선한 모음이다. <기억의 유령>이라는 제목은 그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는 제목이다.

제발트가 살아있었다면, 그는 어느 방향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 발전시켰을까?
이 책을 엮은 린 섀런 슈워츠와
팀 파크스, 엘리너 웍텔, 캐럴 앙지에, 마이클 실버블래트, 마이클 호프먼, 조치프 쿠우모, 루스 프랭클린, 찰스 시믹, 아서 루보 등의 평론가들이 제발트의 작품세계를 논하며 소개하는 것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슈워츠는 제발트의 언어를 상실된 것을 부활시키는 언어라고 보았으며, 제발트가 동일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늘 곱씹으며 작품 속 방랑자들처럼 시간을 떠다닌다고 읽었다.
팀 파크스는 제발트의 작품에서 우연의 일치를 찾아내고는 그 안에서 죽음의 냄새를 몰고 다니는 파괴적인 면을 보았다
이는 엘리너 웍텔과 캐럴 앙지에, 조지프 쿠오모가 제발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도 확인된다. 그의 아픈 인생사는 그의 가치관과 인생관에 영향을 주었고 그 정신이 작품속에 영혼처럼 스며 들어있다.

마이클 실버블래트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는 '비참을 최대한 나타내려면 행복이 넘치던 순간들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는 말이 있다.
이 부분은 작품을 쓰는 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말이다. 캐릭터의 비극은 실제 비극적 상황보다 전후관계에서 주어지는 순간들로 인해 더 커지기에, 제발트의 작품이 그리도 아팠나보다. 그 아픔속에서 기적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랄까.

위대한 평론가들의 분석과 제발트와의 인터뷰를 보다보면 왜 그의 작품이 그리도 신비롭고 몽환적이며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지 알게된다.
극단의 아픔이 아름다워지는 낯설음이 궁금하다면 제발트를 읽어보자. 한문장한문장 곱씹다보면 그가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남기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파질 것이다.

@woojoos_story
@artichokehouse
#기억의유령 #WG제발트 #아티초크
#우주서평단 #도서협찬
<@woojoos_story 모집으로 아티초크 @artichokehouse 도서 지원하여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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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깨기 - 원하는 것을 얻는 확실한 방법
일레인 린 헤링 지음, 황가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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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침묵 깨기 by일레인 린 헤링

~'침묵' 과 관련된 격언들은 모두 좋은 의미를 가진다
"침묵은 금이다."
"모든 말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침묵은 언제나 안전하다."
"가장 깊은 진리는 침묵 속에서 발견된다."
모두 쓸데없이 떠들지 말고 침묵하기를 권장한다.

그런데 과연 침묵이 좋기만 한걸까?
특히나 직장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면 침묵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침묵은 금' 으로 학습당해 온, 그렇게 침묵당해 온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온 사람들, 해도 되는 말과 되어도 되는 사람을 세심하게 조정해야 했던 사람들, 너무 오랫동안 의견을 묵살당한 탓에 자신의 목소리가 남들에게 어떻게 들리는 지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침묵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도, 자신의 의견도 그러다 자신의 존재까지 없어진 사람들이 많다. 그리 살다보면 한국속담처럼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
이제는 냉가슴을 앓게 하는 침묵을 버려야하는 시기이다.

책에서는 침묵을 버리기 위해 필요한 '인지와 행동' 이야기한다.
먼저, 우리는 침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개인적 차원이나 구조적 차원, 사회적 차원, 자기 성찰적 차원 등으로 오랜시간 침묵을 학습 해왔다. 물론, 침묵이 타당한 순간도 많다.
그러나 침묵은 사람들을 예스맨으로 만들어버렸고 사람들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격침해가 일어나고 자기의심으로 자아감 상실, 사고력 둔화, 편향된 현실인식 등이 생기면 더 큰 침묵으로 까지 이어진다.
이 일은 인간 상호간에 발생하는 일이라 내가 침묵 당하기도 하고 내가 남을 침묵시키기도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침묵을 깨기 위해, 우선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내가 나의 목소리를 내려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의 목소리를 이러저러한 방식을 제시하며 특정한 형태로 만들려고 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받는 피드백의 균형을 맞추며 필요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자문을 받을 수도 있으며 정기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잘 발언하는 법을 익히면 사람들의 저항을 받아들이는 것도 수월하다.
그러나 절대 다른 사람들을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 시스템을 바꾸고 다양한 소통방식을 받아 들여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겠다' 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왔다. 침묵이 더 안전한 길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침묵을 깨지 않는다면 세상을 치유할 수 없다' 고 본다. 잘못된 부분이 수면위에 드러나고 논의되지 않는 한, 그 부분은 항상 아프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신념이 잘못된 것임을,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리석은 것임을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침묵에 대해 관점을 바꾸어 주는 책!
많은 사람들이 읽고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

@rhkorea_books
#침묵깨기 #일레인린헤링
#알에이치코리아 #인간관계 #침묵
#말하기 #회피형 #소통 #화술
#서평단 #도서협찬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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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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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편안함의 습격 by마이클 이스터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인간의 삶이 에덴동산처럼 평화롭기만 했다면 지금의 인류는 이미 멸종했을 지 모른다.

인간은 어미가 품고 있어야 할 시간은 길면서도 태어나서 1년이 될 때까지 제대로 걸음마도 못할 정도로 나약한 존재다.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성장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으면서도, 인간은 현재 이 지구를 지배하는 정복자의 위치에까지 이르렀다.
무엇이 인간을 이리 강하게 만들었을까?
많은 분석이 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성장원인을 '역경을 이겨내는 힘' 에서 찾고싶다.

너무도 나약한 인간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인간들간의 연대를 시작했고, 살아남기 위해 두 손을 쓰며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와 불로 힘센 동물들에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에게 닥친 역경이 스스로 힘을 기르는 데 가장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그렇다면 현대사회가 만들어 낸 지독하게도 편리하고 편안함을 주는 시스템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탐구로 구성되어 있다.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앗아간 걸까?
저자는 총 5부에 걸쳐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각 장의 제목에 이미 그가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담겨있다.

1부.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2부. 따분함을 즐겨라
3부. 배고픔을 느껴라
4부.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
5부. 짐을 날라라.

지금 삶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을 버리라는 이야기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신체의 편안과 생활의 편리에 익숙해지고, 각종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즉각적인 도파민적 즐거움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주어지는 이 미션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저자는 편안함이 곧 행복과 충만함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성장하고 회복할 수 있으며 더 의미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책 도입부에서 본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는 말처럼 말이다.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 갈수록 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곧 설득당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혹독한 불편함'은 인간을 강하게 만들고, 강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했으며, 결국 인간의 수명까지 늘리고야 말았다.
이는 역사적으르도 역경을 수도 없이 겪은 민족일수록 더 끈질기게 살아남아 이것이 진실임을 증명해보였다. 책에서 예로 든 아이슬란드 만이 아니라 대한민국도 그렇다.
척박한 땅에서 사계절을 겪은 한반도, 한민족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기후에 적응하고 돌땅을 갈아 농사지으며 살아남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았던가.

이제 현대의 우리들을 돌아보자.
나약하고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다.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기계문명에 의해 인간이 가진 본래의 능력조차 잃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세상은 두 부류의 인간으로 나뉠 것이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모든 능력을 상실한 인간과 스스로 살아남아 맨 꼭대기에 우뚝 서는 인간으로.
당신은 어디에 속할 것 같은가?
지금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위치를 바꾼다.

@suobooks
#편안함의습격 #마이클이스터
#수오서재 #가제본 #서평단 #도서협찬
< 수오서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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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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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당신곁의 아리아 by백재은, 장일범

~어떤 형태의 문화장르든 시대의 흐름을 타고 흥망성쇠를 겪는다.
영화라는 장르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극장을 찾는 사람들보다 집에서 OTT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처럼 말이다.

음악에서는 오페라 장르가 그렇다.
한때 최고의 사랑을 받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왠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가 되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모르니까 더 어렵고, 자주 접하지 않으니 흥미도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평소에도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성악가 백재은과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이번에는 일반인들도 '오페라의 매력에 눈 뜨게 할 만한 열여섯 편' 의 작품을 모아 책으로 소개했다.
사랑과 갈망, 복수와 슬픔, 희망과 구원 등 인간의 가장 뜨거운 내면을 노래한 열여섯 편의 아리아 는 무엇이 있을까?

아리아는 인물의 내면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감정이 정점에 이르는 장면에 울려 퍼지는 독백이자 노래이다. 그 노래를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성격과 갈등, 마음속 진심을 가장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사랑, 영혼, 운명이라는 3가지 주제로 아리아들을 분류하여 본다.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유명해진 <아이다> 는 실은 오페라다. '정결한 아이다' 라는 아리아는 원정에서 승리하여 아이다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라다메스의 열망과 사랑을 담은 아리아다.
보통 작품을 시각적으로 볼 때,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 가사를 문자로 직접 보니 훨씬 더 아름답다.
그 외에도 <라보엠>, <카르멘>, <잔니 스키키>, <나비부인>, <사랑의 묘약> 등의 작품에 수록된 아리아들이 소개된다. 사랑은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슬프다.

영혼을 노래한 작품으로는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세비야의 이발사>우 '라르고', <마술피리>의 '나는 즐거운 새 장수' 를 들을 수 있다.
열정 에서는 <토스카>, <피가로의 결혼>, <파우스트> 가 소개되는 데 이 작품들도 사랑을 노래한 작품들 못지않게 유명하고 위대한 작품들이다.

백재은 성악가와 장일범 평론가는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작품들을 이야기하는 데, 이 방식이 무척 친근하고 좋았다.
큐알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를 읽어가다 보면 지식을 전달하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그 대화의 멤버로 듣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어디에서 잘 보기 힘든 오페라의 뒷 이야기도 자연스레 들을 수 있어 더 재밌었다.

장일범 평론가는 오페라를 '감정의 파도이자 삶의 극적인 순간을 응축한 예술' 이라고 까지 칭한다.
우리도 이 책을 통해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오페라의 아름다운 중독에 빠져보자.

@graedobom.pub
#당신곁의아리아 #백재은 #장일범
#그래도봄 #오페라 #서평단 #도서협찬
< 그래도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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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혀 - 황교익의 본격 정치 시식기
황교익 지음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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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대통령의 혀 by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이번 책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음식책인가? 정치책인가?
책 소개를 보면 '음식 책을 가장한 대통령 매뉴얼' , '본격 정치시식기' 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대통령이 무엇을 먹는지 알려달라. 그러면 그 나라의 정치가 어떨지 말해주겠다!" 라고 할 정도로 음식으로 보는 정치에 자신만만하다.
이 정도면 음식과 정치가 큰 영향이 있다는 말인데, 무척이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밥과 음식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며 인간 생존이 달린 필수품이다.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는 말이 있을만큼 가난했던 시절에도, 밥 걱정이 없어진 시절에도 먹는 것은 그리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본능적으로 남들이 무엇을 먹는 지 궁금해지고, 음식사진은 sns에 넘쳐나며 tv속 음식이나 먹방은 언제나 인기다. 심지어 과거의 왕 격인 대통령이 뭘 먹는 지도 궁금하다. 같은 사람인지라 별거 없을 걸 알면서도 대통령이 왔다 간 맛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

과거 조선의 왕들은 흉년이 되면 반찬 수를 줄이기도 하고, 백성의 죽을 함께 먹기도 했다고 한다.
역대 우리 대통령들은 어떤 음식들을 즐겼을까?
이승만 대통령은 오랜 외국생활 탓으로 간소한 양식을 즐겼다. 박정희 대통령은 낮에는 막걸리를, 밤에는 시바스 리갈을 마셨다는 데 상반되는 두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민정부를 상징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욕심없음을 증명하듯 칼국수를 즐겼고, 정치먹방의 원조라고도 불리우는 김대중 대통령은 시장을 다니며 먹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라면과 막걸리로 소탈함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밥광고로 유명해졌으나 미국산 소고기가 많이 떠오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혼밥의 대명사로 불렸고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냉면이 떠오른다.

이렇게 지나온 역사를 훑어보니 이제야 저자가 정치인의 음식을 보는 시선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인간의 본능을 상징하는 음식 앞에서는 그 사람이 보인다. 아무리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위해 퍼포먼스를 행하더라도, 그 행동의 진실성이 보이고, 그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음식이었다.

나에게도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신선했다. 음식과 사람이라는 끊어질 수 없는 고리안에서, 음식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람이 유명인이라면 음식으로 보이려는 메세지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껏 몰랐던 시선, 독특하면서도 상당히 설득력있는 접근방식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었다.

@sigingsa_books
#대통령의혀 #황교익 #시공사
#서평단 #도서협찬
< 시공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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