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영웅과 전쟁 2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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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평생 악당이나 괴물과 전쟁을 치르는 만큼 영웅 이야기는 결국 전쟁 이야기이며, '사는 게 전쟁'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쟁 이야기 또한 인간의 욕망이 오롯이 드러나고 치열하게 격돌하는 우리 인간의 이야기다. (p. 660)'

2권에서는 '영웅과 전쟁'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텔링할 때 끌어와야 할 모든 것, 우리가 삶에서 만나게 될 여러 감정, 시련과 극복 과정 등이 영웅들의 여정 속에 속속들이 드러난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한시됐던 영웅들의 전쟁인 테베 전쟁도 2권에 포함됐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오디세우스를 계속해서 '계책에 능한' 인물로 치켜세운다. 그는 과연 계책의 달인답게 20년 동안 어떤 시련이 닥쳐도 온갖 지혜를 발휘해서 모든 시련을 이겨 낸다. (p. 419)'

이어서 성서와 함께 유럽 문화의 중심적 텍스트로 꼽히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등장한다. 그리스가 트로이를 포위한 사건인 <일리아스>,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고국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묘사한 <오디세이아>는 양대 서사시다. 그리고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토대한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을 마지막으로 2권은 끝난다.


호메르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그리스 신화의 최초의 원전이라면,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는 세 번째다. 카오스부터 신들의 탄생과 제우스가 올림포스 신들의 왕이 되는 과정이 담겼다.

네 번째 원전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신통기>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그리스 비극'들이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6~5세기를 대표하는 비극 작가들이다.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에서 교양을 여러 가지로 정의하는데, 무척이나 배려가 담긴 정의 하나를 소개한다. '교양은 사람이 질문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지식들로 구성된다'. 특히 당혹감을 초래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지식 자랑, 상대방에게 망신을 주는 질문이 해당될 듯하다.

교양은 의사소통을 풍부하게 만드는 장치인데, 문화 특히 대화 주제가 유럽 문화라면 그리스 신화는 갖춰야 할 필수 항목이다.

"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런 질문들.
불편을 주지 않으려면, 이런 질문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상대방이 고민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니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매일 10분씩 열심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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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신과 인간 1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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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인간을 중시했으면 신들에게 인간의 모습을 투영했겠는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을 빼닮았다. 그들은 인간처럼 질투하고 싸우며 도둑질하고 한눈도 팔았다. (p. 4)'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다.

20년간 신화를 연구해온 김원익 박사는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10여권 책을 펴냈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1, 2 - 신과 인간, 영웅과 전쟁>은 그간 쓴 책을 기반으로 그리스 신화를 총정리한 책이다.


1권 '신과 인간'은 우선 그리스 신화가 어떻게 탄생했고 이어져 내려왔는지 살펴본다. 신들의 전쟁을 통해 올림포스 신족이 세워지는 과정, 리더들이 적용할 만한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 남녀 8명씩 16명 신들의 캐릭터 특성,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그리스 신화 속 3대 명문가 카드모스, 이오, 탄탈로스 가문 이야기, 신과 겨루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에 대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마지막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시즘, 피그말리온 효과 등 신화 속 심리학으로 1권 '신과 인간'을 마친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의 여러 특징 중 하나는 하루 10분, 180일 동안 읽는, 저자가 계획한 그리스 신화 여행 일정이다. 하루 중 10분 정도 비는 시간이 여러 번 있다면 여행 일정은 90일, 45일로 짧아진다. 또한 이야기가 중복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문체를 다르게 하고, 흔히 우리가 아는 것과 좀 다른 이야기도 함께 적었다.

문학, 음악, 미술, 철학... 그 어떤 것도 그리스 신화를 모른다면 즐기기 어렵다.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나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변형했으며, 의미화하는 해석 과정을 거쳐 재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의 콘텐츠만큼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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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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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개정판 2023년 (초판 2004년) | 544쪽

모든 감각이 깨어나 풍성해지고 황홀하다.
<감각의 박물학>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까지 여섯 가지 감각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모든 분야의 학문을 넘나들며 탐구한다. 문화에 따라 감각이 얼마나 다르며 또 얼마나 유사한지, 감각을 언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다른 생명체의 감각의 세계까지... 모두 살펴본다.


'다른 감각과 달리 냄새는 해석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냄새의 효과는 즉각적이며, 언어나 사고 혹은 번역에 의해 희석되지 않는다. 냄새는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p. 28)'

냄새라는 감각은 정확하지만, 그 냄새를 맡아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명할 수 없다. 숨 쉴 때마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탓에 냄새를 맡지 않으려면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한다. 냄새는 모든 감각 가운데 가장 직접적이라 해석이나 설명이 필요 없다. 공기가 없다면 냄새도 없다. 맛은 냄새에 의존하기에 무중력 상태라면 음식 개발에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은 지문처럼 개인적인 체취를 간직한다. 그래서 인종 차별적 표현에 냄새가 쓰이기도 한다. '냄새난다'라는 말로. 모든 것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너무 당연시해서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프레데릭 작스가 <사이언스>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촉각은 최초로 점화되는 감각이며, 대개 맨 마지막에 소멸한다. 눈이 우리를 배신한 뒤에도 오랫동안, 손은 세계를 전하는 일에 충실하다...... 죽음에 대해 설명할 때, 우리는 촉각의 상실에 대해 말하는 일이 많다." (p. 128)'

자극에 반응하는 촉각은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고 반응을 멈춘다. 그 덕에 우리는 계속되는 스웨터의 감촉이나 바람의 자극 때문에 미쳐버리지 않고 일상을 산다. 따뜻한 손길은 정서적 안정을 선사한다. '키스는 우리를 욕망의 사원으로 안내하는 촉각의 순례 여행이다. (p. 192)' 나라마다 금기시하는 신체 부위가 다르다. 하지만 연인들 그리고 엄마와 아기에게만큼은 금기가 사라진다.


'다른 감각들은 혼자서도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미각은 대단히 사회적이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꺼리는 인간에게 음식은 대단히 사회적인 구성 요소다. (p. 221)'

사회적 교류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미각은 친밀함의 감각이다. 우리에겐 쓴맛, 신맛, 단맛, 짠맛으로 분류된 1만 개 이상의 미뢰가 있다. 그중 쓴맛의 미뢰는 혀 뒤쪽에 자리 잡고서 위험한 것이 넘어오면 구역질을 일으켜 삼키지 못하게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맛은 네 가지 미각 중 하나이거나 합쳐진 맛이다. 인간은 음식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인다. 혀끝에서 느끼는 맛은 때로 도덕에 무감각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기도 한다.


'청력을 잃은 사람은 중요한 끈이 끊어진 것과 마찬가지여서 삶의 논리의 궤도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땅속에 묻힌 뿌리처럼, 세상의 일상적 교류에서 차단된다. (p. 303)'

소리는 분자의 파동이다. 지구상의 모두가 소리를 낼 줄 알므로 우리는 소리로 세계를 해석하고, 소통하며, 소리로 나를 표현하여 알린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음으로써 삶에 의미를 더한다. 외국어는 번역이 필요하지만 음악이 외치는 울음, 웃음, 슬픔, 기쁨 등 모든 감정은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우리가 나무를 들고 숨을 불어넣을 때 그 악기는 신음하고 노래한다.


'대단히 관능적인 화가 조지아 오키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어떤 점에서는 아무도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꽃은 아주 작고, 우리는 바쁘다. 그리고 본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친구를 사귀는 일이 시간 걸리는 일인 것처럼." (p. 466)'

역설적이게도 추상적 사고는 구체적으로 눈이 본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어떤 장면도 익숙해지면 희미해진다. 다행스럽게도 끔찍한 광경도 마찬가지다. 빛은 기분을 전환시키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생체 리듬을 활성화하면서 우리 삶에 적극 개입한다. 색깔은 반사되는 빛이어서 우리가 보는 것은 거부당한 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의 색은 붉은색을 제외한 모든 색이라는 정의가 맞다. 낙엽을 밟을 때 귀 기울이면 '쉬잇!' 하고 말하는 낙엽의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침묵의 언어로 색깔은 너무나 훌륭해서 모든 동물들이 색이란 언어로 공격하고, 경고도 하고, 유혹하고, 고백하고, 울부짖고, 놀람을 표시한다.


'일상생활은 지각에 대한 끊임없는 폭격이나 마찬가지여서 누구나 감각의 뒤섞임을 경험한다. (p. 496)'

감각은 동시에 자극받는다. 뒤섞여 알 수 없는 감각도 느끼게 한다. 색깔이 음악이 연결되는 등 공감각은 예술가들의 감각의 문을 활짝 열어젖혀 창조적인 힘을 만든다.


여섯 가지 감각의 원리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마치 이들 감각들과 목욕탕에서 속속들이 알아가듯 친숙함을 더해준다. 감각을 한껏 사용하도록 잊었던 사용법을 일깨워준다.

에세이스트이자 시인답게 표현이 너무 절묘해 아름답기 그지없다. 키스에 대해(192쪽),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해(355쪽),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이유(357쪽), 밤이 내릴 때부터 동이 틀 때까지(423~429쪽)... 다시 한번 '황홀하다!!!'라는 감탄을 해야겠다.

감각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이 책을 읽은 것도 즐겁지만, 아름다운 글투성이인 이 책은 시집을 읽듯 책을 펼쳐도 좋다. 한번 읽고 밀어놓지 말고, 깨우고 싶은 감각이 있을 때마다 그 감각이 담긴 페이지를 찾아 시를 감상하듯 읽어야 할 책이다. 강력추천!!!

'감각은 우리를 여태까지 살아온 모든 이들과 연결시켜주는 유전의 사슬의 연장이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과 모든 우연한 사건을 넘어서 우리를 다른 사람들, 동물들과 연결시켜준다. 감각은 인간과 비인간을, 한 영혼과 그의 많은 친척들을, 개인과 우주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다 이어준다. (p.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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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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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자아가 있다, 없다 하는 논쟁의 중심에 이 '나'가 놓여 있다. 주체로서의 자아, 아는 자로서의 자아, 주체성이라는 경험을 만드는 자아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아는 있는가 없는가? (p. 359)'

덩달아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한 적은 있지만 '자아가 있을까? 없을까'하는 의문은 가져본 적이 없다. 자아가 있다고 당연하게 생각해서였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헷갈린다'였다.


'나'는 누구인가, 또 무엇을 가지고 '나'라고 할 수 있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 여덟 명을 만난다. 뇌과학의 힘을 빌려 여덟 명이 드리우는 자아의 8가지 그림자를 통해,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자아'에 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코타르 증후군, 존재를 부정한다. 나의 이야기를 빼앗아가는 알츠하이머, 내가 사라졌다. 다리가 낯설어 없애고 싶어 하는 증후군 BIID. 자각의 주체인 독립체로서의 느낌이 줄어들어 자아가 없는 빈 껍데기의 조현병. 어둡고 안개가 자욱한 세상에서 영원히 헤매는 이인증 환자. 자아의 성장이 멈췄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자폐인. 또 다른 자신을 보는 유체이탈, 도플갱어. 무아지경이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황홀경 간질.


'결국 그들은 남자 몸의 모든 부분을 시체의 것과 맞바꿨다. (...)
그의 몸은 이제 다른 누군가의 신체 부위들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이제 그는 몸을 가진 것일까, 아닐까? 만약 몸을 가졌다면 그것은 그의 몸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몸일까? 만약 자기 몸이 아니라면, 그는 어떻게 그 몸을 볼 수 있을까? (p. 8 프롤로그)'

존재를 부정하고, 나의 이야기가 사라졌고, 신체가 내 것이 아니다. 빈 껍데기에 딴 세상에서 헤매고, 성인으로서의 자아가 없다. 또 다른 나를 목격하고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인식한다면 도대체 나는 어디 있는 건가. 시체의 몸으로 바뀐 나는 누구인가? 혼란스럽다.

'나'를 형성하는 것은 기억, 정신, 마음 뭐 그런 건가? 아님 뼈, 피부, 다리 등과 같은 몸인가? 관념과 신체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해서 '나'라고 하는 건가?

'자아'는 자신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데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해를 못 한다면 자아는 상실된 건가?

철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도 자아가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쪽과 그렇지 않다는 쪽, 두 개 진영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헷갈릴 수밖에...


'긴긴 겨울밤을 밝히며 번역을 끝내고 나서 내가 얻은 하나의 깨달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아의 본질' 따위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 '자아'에 관해 굳이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나는 비트겐슈타인의 구절을 빌려 답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물들의 측면은 그것들의 단순성과 일상성으로 인하여 숨겨져 있다. 우리들은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제나 우리들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p. 374, 375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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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제너레이션 :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이시한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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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신기하다. 놀랍다. 두렵다. 챗 GPT를 사용한 사람들의 단계적 반응이라고 한다.

'그래서 Chat GPT라고 하더라도 이거 하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언어 기반의 생성형 AI를 이르는 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Chat GPT는 처음 포문을 열었기 때문에 대표적인 이름일 뿐인 거예요. (p. 7)'
Chat GPT는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다. 생성형 AI나 언어 기반 생성 AI를 대표하는 보통명사가 되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유튜브 <시한책방>에서 '성심여대 겸임교수이자 비지니스, 인문, 테크로 글을 쓰고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북튜버이자 지식 크리레에터인 이시한 작가다.

작가는 Chat GPT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리라 예견한다. '시리'같은 AI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이제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AI가 나오면서 드디어 꿈꿔왔던 모든 기술을 쏟아 넣을 수 있게 된 겁니다. (p. 6)'
Chat GPT가 일하는 방식을 바꿔버릴 테니, 새로운 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기술을 잘 적용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Chat GPT의 잠재력이 놀랍다. 이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AI가 다른 프로그램과 연결된다면, 새로운 생태계가 탄생한다. 검색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게다가 입력 도구가 문자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순간, Chat GPT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와 같은 개인화된 비서, 집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새로운 AI는 과제, 논문, 자소서, 기획서, 스토리와 같은 글쓰기와 마케팅, 교육, 코딩 등에서 인간이 하고 있는 일들은 훌륭히 대체 중이다. 누구나 글을 쓰고 작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온다. GPT를 사용 중인 미국 마케터가 벌써 30%나 된다. 이제 우리는 글쓰기 보다 말하기가 더 중요한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GPT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도 바꿀 예정이다. 학교의 예를 들어, 학습은 디지털 상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학교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관계 맺는 연습을 하는 곳이 될 전망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성인이 됐을 때 쓸모없는 지식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교육도 지식이 아닌 지혜와 통찰을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개념으로 바뀐다. 작가나 기자의 역할도 바뀌고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물론 GPT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도 생긴다. 대표적으로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면 이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길 테고, 살아남으려면 그 새로운 일자리에 맞는 인재로 탈바꿈해야 한다.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에 의해 차별과 혐오를 지닌 AI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감정이 없어 수정이 가능하다. 그밖에 활용 정도에 따른 양극화, 저작권, 어마어마한 전력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 등 문제점이 뒤따르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인간은 타협과 과학기술로 이를 해결할 것이다.

AI 시대에 생존하려면 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저자는 모니터에서 반짝이는 빈칸 'PROMPT'의 머리글자로 갖춰야 할 6가지 능력을 제시한다.

'방향과 프로세스를 설정하는 기획력과 예측력 Planning&Prospect. 구성하고 편집하는 구성력 Reconstruction. 연결의 힘, 통합의 능력 organize. 질문력 Make a question. 효과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 Persuasion. 휴먼터치를 넣어 공감을 자아내는 능력 Together&Touching. (...) 이런 능력들의 머리글자를 모으니 'PROMPT'가 되었습니다. (p. 282 편집)'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GPT라는 트렌트는 사회 구조와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때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저자는 GPT를 적대적이고 두려워할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조언한다. GPT는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GPT와 업무를 나누는 동료로 삼으세요. 귀찮은 일 다 떠넘겨도 불평 한마디 없고, 가장 믿음직하고, 절대 뒷담화하지 않고, 쉬지 않고 나를 도와주는 이런 동료는 또 없거든요. (p. 323)'

새로운 시대에 상위 10%가 되기를 원한다면, GPT를 업무를 나누는 동료로 삼고, Chat GPT를 활용해서 어떤 일이 가능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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