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kim4199님의 서재 (chkim419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01 Aug 2026 15:11:29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kim4199</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kim4199</description></image><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테오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93372</link><pubDate>Wed, 15 Jul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93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33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3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아주 오래전에 몇 다리 건너건너 들은 배우 김혜자 씨의 일화다. 손주를 본 김혜자 씨는 손주 자랑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너무들 바빠 그 자랑에 귀 기울여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줄 테니 10분 만이라도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사정사정했다고 한다. <br/><br/>이야기를 털어놓을만한 사람도 없지만 그렇다고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런 사회가 됐다. 팬데믹을 겪고 나서 더욱 심해졌다. <br/><br/><br/>싱어송라이터이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칠십 대 나이에 들어선 다음, 첫 장편소설을 펴낸 늦깎이 작가 앨런 레비의 &lt;테오&gt;는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일 때 일어나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br/><br/>포르투갈 출신의 여든여섯 살 노인 테오는 부활절 즈음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도시, 골든에 머문다. 우연히 들른 카페 챌리스 벽에 아흔두 점의 연필 초상화가 잔뜩 걸려있었다. 초상화 속 모습은 연령, 인종, 표정... 모두 달랐다. <br/><br/>'노인은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이 92개의 액자가 모두 창문이라면 어떨까? 액자 안의 얼굴들은 이 건물 바깥에 서서 카페 안의 손님들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 그러다 밤이 되어 카페가 문을 닫으면 초상화 속 얼굴들이 액자에서 나와 서로 삼삼오오 어울리면서 그날 누구를 보았고 무엇을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페 오픈 시간이 되면 다시 액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pp. 21, 22)'<br/><br/>노인은 초상화를 하나씩 사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1년 동안 저녁 7시, 페더 분수대에서 초상화 속 인물들을 한사람 한사람 만나 그림을 전해주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하고는 앞으로 훌륭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말로 그들을 축복해 주기까지 했다.<br/><br/><br/>누군가를 만나 얼굴을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의 특별함이 보인다. 노인 테오는 카페 벽에 걸린 초상화의 얼굴을 보며 그 너머에 있는 상실, 후회, 사랑, 그리움, 말 못 하는 슬픔... 을 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br/><br/>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고서야 낯선 그리고 어쩌면 잊고 지냈던 나의 감정이 보인다. 테오에게 초상화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림 속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감정을 꺼내 놓는다. <br/><br/>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고 들어줄 때 첫 번째 기적은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오래된 상처가 치유되고, 열린 마음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기적이 이어서 일어난다. <br/><br/><br/>'그러다 점점 노쇠해 가는 아버지, 형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지아의 농장으로 돌아와 생활하던 중 자주 가던 카페에서 벽에 걸린 초상화들을 보며 생각했다. "저 그림들을 몽땅 사면 재미있지 않을까?" 앨런은 정말로 그 카페에서 그림을 몇 점 사와 그 그림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pp. 551, 552)'<br/><br/>퇴직 무렵, 집에 쌓여있던 책을 하나씩 읽어보기로 맘먹었다. SNS 안에서 책 읽는 사람끼리 책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는 걸 알게 됐다. 프로필과 책 리뷰를 읽으면 그들이 궁금해졌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나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차이가 가로막아 섰고, 그 차이로 인한 오해도 두려웠다. 글을 주고받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용기가 필요했다. <br/><br/>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을, 그리고 또 한 사람을... 마음을 내어주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고마운 책 친구들이 여럿이 됐다. 나 또한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내게 기적이 진행 중이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분함만 남아 퇴직 후 내 앞에 놓인 미래는 우울했었다. <br/><br/>"요즘 당신 모습이 제일 좋아 보여" <br/>아내로부터 이런 소릴 듣게 될 줄이야. 책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오니 소설 속 주인공 테오처럼 '사심 없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기적을 보여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br/><br/>''여린 게 아닙니다, 애셔. 부서진 거지요. (...)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 잘 어울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또 다른 신비지요... " (pp. 317, 31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짧은 문장은 창문이다 - [짧은 문장의 힘 - 왜 시적인 문장이 살아남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9629</link><pubDate>Mon, 13 Jul 2026 17: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9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92&TPaperId=17389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8/15/coveroff/k6221303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92&TPaperId=17389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짧은 문장의 힘 - 왜 시적인 문장이 살아남는가</a><br/>유영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6년 07월<br/></td></tr></table><br/>대학생 시절, 파스칼의 &lt;팡세&gt;를 옆구리에 끼고 폼 나게 들고 다녔었다. 내용이 어려워서 몇 장 넘겨보곤 다 읽지 않았지만 &lt;팡세&gt;하면 생각나는 글이 있다.<br/><br/>"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br/>읽는 순간 잠시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파스칼의 이 짧은 글은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다. 그래도 굳이 의미를 살펴보자면,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약하고 작은 존재지만 생각이란 걸 하기에 인간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포리즘이다. <br/><br/><br/>짧은 글, 3분 안쪽의 짧은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다. 뭐든 짧게 설명하기를 요구하고 요구받는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lt;짧은 문장의 힘&gt;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짧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br/><br/>짧은 글이라고 해서 단박에 쓸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유영만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시간이 걸린다. <br/><br/>'읽고, 쓰고, 지우고, 다시 묻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몸으로 살아낸 삶이 필요하다. 방 안에서만 만든 문장과 세상과 부대낀 문장은 다르다. (p. 7)'<br/><br/>아포리즘은 머리가 언어가 아니라 몸의 언어다. 그래서 그 한 줄짜리 글은 우리 삶을 흔들고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br/><br/><br/>&lt;팡세&gt;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처럼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아포리즘은 '짧은 문장은 창문이다. (p. 18)'라는 글이다. <br/><br/>짧은 한마디는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아포리즘을 통해 보면 나와 다른 세상이 보이고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니 창문인 셈이다.<br/><br/><br/>'시 쓰기는 '설명'을 버리는 일'<br/>시인들의 시인 김혜순의 &lt;김혜순의 말- 글쓰기의 경이&gt;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시에 대한 그 어떤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 이 짧은 글로 족하다. <br/><br/>한편으로 드는 생각도 있다. 이 압축된 글이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을 글에 넣어 쌓았다가 허물었을까. 책은 또 얼마나 많이 읽었을까. 결국 이런 글 하나가 읽기로부터 시작됐을 텐데. 동사를 고르고, 박자와 호흡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감정을, 독자의 시선을, 맥락을... 이 모든 과정의 반복으로 글 하나가 탄생한다.<br/><br/><br/>숏폼이 지배하는 시대에 AI의 언어까지 가세했다. 그래서 이 책 마지막에서 다룬, 인간과  AI의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대목이 의미가 있었다. 김성우 박사의 짧은 글은 인간 언어와 AI 언어의 차이를 정확히 가른다.<br/><br/>'"인간은 삶을 통해 말을 배우고, AI는 데이터를 통해 말을 배운다. 인간은 언어를 경험하지만 기계는 언어를 계산한다. 그들의 계산은 우리의 경험을 대체하지 못한다" (p. 279)']]></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8/15/cover150/k6221303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81532</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소한 것들에 주목할 때 -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4006</link><pubDate>Fri, 10 Jul 2026 10: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4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84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off/k3821309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84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a><br/>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07월<br/></td></tr></table><br/>요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연코 화제다. 이를 모르면 어떤 대화든 낄 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40년 동안 번 돈보다 올 한 해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게다가 앞으로 얼마를 벌지 삼성전자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 덕분에 직원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 <br/><br/>'지배층도 불교 논리가 좋았다. 현세에서 양껏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가, 단순한 아빠 찬스를 넘어 전생 때 '내 노력'의 정당한 대가라니. 말하자면 고대 버전 능력주의다. (p. 87 화무십일홍)'<br/><br/>"삼성전자 직원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br/>"능력대로 보상받는 게 공정한 것 아냐?"<br/><br/>신자유주의가 뿌려놓은 능력주의가 디폴트 값일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한쪽에서 억대의 돈을 챙기는 순간 다른 한쪽에 많은 사람들은 소외를 느낀다. <br/><br/>'온전히 내 것으로 보이는 '능력(자제력, 지능, 노력 등)'엔 이전 세대가 누적해서 쌓아온 삶과 노력이 보이지 않게 녹아 있다. 온갖 마시멜로 실험들이 그 일부를 보여줬다.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토대엔 내 기여분이 전혀 없다. 토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내 성공 요인은 내 능력 반, 외부 도움 반이다. (p. 156 능력주의)'<br/><br/>철학과 종교학을 대학에서 공부했고, 과외 강사로 활동하면서 30년 가까이 책과 함께 살아온 이 책의 저자 조이엘은 대중적인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를 예로 들면서 능력주의가 왜 위험한 이데올로기인지 설명한다. <br/><br/>'백종원 씨가 1870년대나 21세기 르완다에서 태어났다면... '<br/><br/>백종원 씨나 삼성전자가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인 건 그간 일궈놓은 산업적 토대가 뒷받침된 결과다. 사소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소외받은 사람들도 그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수익의 일부를 달라고 말이다. <br/><br/>대부분 성공은 내 능력 반, 외부 도움 반인 셈이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 모양 그 꼴인 거야."라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그 탓을 돌리는 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특히 본격적으로 AI 시대가 되면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이제 정부는 어느 한 기업이 수익을 독식하는 것을 지켜보지 말고 어떻게 나눌지를 정책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것만이 다가올 AI 시대를 살아갈 방법이다.<br/><br/><br/>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있다. '시간에 풍화되어 사라진 것,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 슬그머니 인과관계가 뒤집힌 것. 그것들이 진실을 낯설게 만들고 현실을 왜곡해서 악이 더 악해지도록 밑밥을 깐다. 몸통을 흔드는 꼬리처럼. (p. 9)'<br/><br/>그래서 이 책의 저자 조이엘은 &lt;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에 이어서 &lt;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통해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주목하고, 기억하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면 적어도 세상이 이상해지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성공은 나 혼자 이룬 것이라는 신자유주의에서 공동이 노력한 결과라는 쪽으로 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듯이 말이다.<br/><br/><br/>이 책 '영아돌연사증후군' 편에 소개된 사례다. 1997년 샐리가 낳은 첫째, 둘째 모두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죽었다. 이를 의심한 영국 검찰을 샐리를 연쇄살인 혐의 기소했다. 확률상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게 기소 이유였다. <br/><br/>그럴듯하다. 하지만 사소하다고 지나치지 말고 가만히 살펴보면, 이 기소 사유는 말도 안 된다. 확률로 따져보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죽을 확률이 영아 살해가 일어날 확률이 보다 17배나 크다. 확률로 혐의를 몰아갈 수 없는 문제다.<br/><br/>이번 지방선거 사전 투표에서 전국 12곳의 상위 후보 2명의 득표수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 논란은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조금만 더 주목하면 통계적으로 얼마든지 발생 가능한 확률이란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br/><br/>'생일 문제'를 떠올리면 된다. 또한 약 800만 분의 1일이라는 로또 당첨자가 매주 여러 명이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해도 되고. 투표수가 적고, 특정 후보에 표가 많이 쏠릴수록 득표수가 일치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한다.<br/><br/><br/>'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br/>&lt;찔레꽃&gt;의 노랫말이다. 이 노래를 철석같이 믿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찔레꽃이 붉은색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흰색이었다.<br/><br/><br/>사소한 것에 주목할 때,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내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쳐버리곤 하는 사소한 것에 있다. <br/><br/>2년 전 &lt;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읽고 조이엘 작가의 깊고도 넓은 그리고 재미있는 지식의 향연에 반해 팬이 되기로 결심했었다. &lt;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읽고 그 팬심은 더 깊어졌다. &lt;더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도 출간되려나? '더더더 시리즈'로... 기대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150/k3821309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069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 여인의 선물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72235</link><pubDate>Fri, 03 Jul 2026 19: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722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22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22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몇 해 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 무료 교통카드를 받으면서 '내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다는 사실 (p. 58)'을 실감했다. 아니 살아갈 날이 더 많으려나? ㅎㅎ 그렇더라도 반가움보다 쓸쓸함이 앞선다. <br/><br/>스콧 니어링이 100세가 된 1983년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이했다는 걸 그의 자서전에서 알게 된 다음 '나도 그렇게 해볼까?'라는 마음을 먹어봤다.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 이유는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조력사를 긍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br/><br/><br/>영화 &lt;기차의 꿈&gt;으로 알게 된 데니스 존슨의 소설집 &lt;바다 여인의 선물&gt;에는 그가 간암과 싸우면서 병상에서 완성한 다섯 편의 짧은 소설이 담겨있다. 결국 이 소설집은 그가 죽음으로서 유작이 됐다. <br/><br/>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라는 쪽지도 함께 건넸다고 알려졌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기억해 낸 과거에 대한 회상에 그 어떤 꾸밈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이 메모에서 엿볼 수 있다.<br/><br/>우리 삶을 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본다면 기이할 것이다. 한 인생을 기리는 데는 필히 장식물이 동원된 단장이 필요한 법이다. <br/><br/>그 무엇도 건드리지 않아서인지 다섯 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대단치 않다. <br/><br/>표제작 &lt;바다 여인의 선물&gt;에서 노년의 광고 작가는 지난날을 회상한다. 조각조각 떠오른 과거는 맥락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참회의 대상마저 헷갈려 혼란스러워한다.<br/><br/>'그래서 내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잘못이 무엇인지 갑자기 알 수 없게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 작별 인사를 위해 전화를 걸어, 나로 하여금 진심으로 참회하며 식탁 옆에 털썩 무릎 꿇게 만든 이 여자가 버지니아인지 제니퍼인지 알 수 없었다. (p. 23)'<br/><br/>&lt;아이다호의 별빛&gt;의 알코올중독자는 재활 시설에서 아버지, 누이, 연인 심지어 사탄, 교황... 등에게 횡설수설 편지를 쓴다. 망가진 자신의 삶을 구원해 줄 빛을 찾아 헤매는듯하다. <br/><br/>&lt;교살자 밥&gt;에서 열여덟 살 딩크는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고 수감된 밥을 감방에서 만난다. 환각상태에서 딩크는 밥에게서 살인자가 될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허튼소리로 여긴 그 말이 딩크의 인생에서 실현되고 만다.<br/><br/>&lt;무덤 위의 승리&gt;의 화자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리곤 자신이 죽은 후의 세상을 생각한다. <br/><br/>'아… 몇 주 전에 마린 카운티에 사는 내 친구 낸, 그러니까 죽은 로버트의 아내 낸이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무렵에는 어떨지 모른다. (p. 203)'<br/><br/>&lt;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gt;에 등장하는 시인 마커스 에이헌은 도플갱어와 폴터가이스트라는 초자연 현상에 빠져있다. 그런 집착의 결과는 우리 아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짜라는 생각이 이르게 한다. 이 음모론을 증명하려고 한밤중에 삽을 들 뿐만 아니라 수천 달러의 돈도 서슴지 않고 쓴다. <br/><br/><br/>단편집을 읽고 난 다음, 언제 어떻게 죽을까라는 생각에 이어 죽음을 앞둔 나는 어떤 회상을 할까? 상상해 봤다. <br/><br/>내 과거 역시 파편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게 그 사람이었나? 헷갈리기도 한다. &lt;바다 여인의 선물&gt; 속 광고 작가와 다르지 않다. &lt;아이다호의 별빛&gt;의 알코올중독자처럼 내 삶의 망가진 부분을 그 어떤 존재에게 하소연이라도 해서 고쳐놓고 싶은 욕망도 내 맘속에 있다. <br/><br/>죽음에 초연하다가 요즘 삶에 미련이 조금 생겼다.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의 삶이 궁금해져서이다. &lt;무덤 위의 승리&gt; 화자의 생각처럼 내가 죽은 다음에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 모두들 잘 살겠지. 그래도 궁금하다.<br/><br/>&lt;교살자 밥&gt;의 딩크, &lt;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gt;의 시인처럼 허황된 상념에 사로잡혀 공허한 내 삶의 한 부분을 메워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br/><br/>데니스 존슨은 죽음에 이르러 '산다는 게 기이한 여행을 견디는 일'이라고 여긴듯 하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졌을 듯도 하고. <br/><br/>죽음을 앞두고 말이다. 내게도 데니스 존슨처럼 삶을 회상할 정신이 허락되는 축복이 따른다면... 데니스 존스과 같은 고민에 빠져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과 비슷한 이야기를 가족에게 털어놓게 될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데미안 - [초판본 데미안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67785</link><pubDate>Wed, 01 Jul 2026 1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677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2692&TPaperId=173677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43/38/coveroff/s5220320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2692&TPaperId=173677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판본 데미안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a><br/>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08월<br/></td></tr></table><br/>생각이나 행동이 어른스럽지 않고 어린아이 같을 때 '유치幼稚하다'고들 말한다. 아이들 세계에 속한 아이들도 그렇게 느낄까? 그 세계 나름 그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세계다. 그 세계를 지나고 나서 보니 유치할 뿐이다. <br/>.<br/><br/>'그곳에 두 세계가 얽혀 있었다. 세계의 양쪽 끝에서부터 나온 밤과 낮이. (p. 9)' 열 살 싱클레어가 사는 집에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가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br/><br/>밝은 세계에 살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크로머를 만난다. 그로 인해 생긴 두려움 때문에 사과를 훔쳤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지어냄으로써 어둠의 세계를 알게 된다. 괴로워하던 중 데미안을 만나 카인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진실을 깨닫고 크로머가 속한 세계에서 벗어난다.<br/><br/>하지만 상급학교에 진학해 학교 선배인 알폰스 벡을 만나면서 이번엔 싱클레어 스스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세계가 그 자신 안에 있었던 것이다.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그녀가 싱클레어에게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어둠의 세계를 멀게 했고, 독서와 산책을 즐기게 만들었다. <br/><br/>'"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 104)'<br/><br/>데미안이 보내온 쪽지 속 '아브락사스', 피스토리우스와 만남으로 아브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이고,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을뿐아니라, 어떤 생각도 어떤 꿈도 제외하지 않는 신임을 알게 된다. <br/><br/>'어머니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데미안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그 조그마한 사진을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내 꿈속의 모습이었다! 내 꿈에 나오는 얼굴이 바로 데미안의 어머니 얼굴이었다. (p. 152)'<br/><br/>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인 끝에 싱클레어 안에 존재하던 여인, 에바 부인을 만났다. 하지만 또 다른 세계가 싱클레어 앞에 놓여있었다. 전쟁이 발발했다. <br/>.<br/><br/>'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는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나 그 길의 끝까지 가려고 애쓴다. (p. 8)'<br/><br/>유치했던 나는 삶이 내게 주는 과제를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사력을 다해 풀어내려 애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여전히 남았다. 싱클레어가 만난 크로머, 데미안, 알폰스 벡, 베아트리체, 피스토리우스 그리고 금욕에 괴로워하는 크나우어, 에바 부인까지... 내게도 깨달음과 도움을 주는 이들 모두는 나의 내면에 존재한다. <br/><br/>칼 융의 언어를 빌려 말하자면 '나(Self)'를 이루는 '자아(Ego)'이다. 에고는 페르소나와 셀프를 분리해서 보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궁극에 아브락사스의 세계로까지 나를 인도하는 존재도 자아이다. <br/>.<br/><br/>'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쳤다. 알은 이 세계고, 이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 했다. (p. 191)'<br/><br/>내가 깨뜨려야 할 세계도 있지만, 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내 알을 깨부셔 나를 새로운 세계에 내동댕이치기도 한다. 유럽이 경험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처럼 말이다. <br/><br/>전쟁은 신이 살아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고, 과학이라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기대마저 허물어버렸다. 합리적이라 여겼던 세계관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치한 세계가 되버렸다. 숙명이 지배했던 세계에서 나의 의지로 살아가야 하는 세계로 발을 옮기게 만든건 누구의 계획에도 없었던 전쟁이었다. 그런 면에서 &lt;데미안&gt;은 개인의 성장 서사이면서 인류 성장의 서사이기도 하다. <br/><br/>내가 원하지 않은 세계라고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던져진 상태로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 힘은 질문에서 나온다. '카인은 정말 악일까?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 자체가 죄악일까?'<br/><br/>'"... 그래서 카인 자손들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정반대로 설명한 거야. '표식을 지닌 자들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표식을 지닌 자들은 불길해서'라고 말이야. 사실 틀린 말도 아니야. 용기와 개성을 가진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니까. 두려움 없는 강한 족속들이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니 얼마나 무섭겠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던 나날들을 보상받으려고 그럴듯한 별명과 전설을 붙여서 복수한 거야. 내 말, 이해하겠니?" (p. 3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43/38/cover150/s5220320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943381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공간의 문화적 디테일을 읽는 다섯 레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55061</link><pubDate>Thu, 25 Jun 2026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550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22517&TPaperId=173550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10/coveroff/89587225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22517&TPaperId=173550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공간의 문화적 디테일을 읽는 다섯 레슨</a><br/>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회전목마(merry-go-round 또는 carousel)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놀이기구다. 롯데월드 정문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앞에 화려한 전구와 거울, 금빛 컬러로 장식된 회전목마가 빙빙 돌고 있다. 회전목마는 롯데월드 아니 전 세계 테마파크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br/><br/>회전목마는 목마를 탄 사람은 물론,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까지 바꿔놓는 마법을 부린다. 모두 밝게 웃는다. 기회가 되면 꼭 살펴보길 바란다. 웃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대부분 손을 흔든다. 지켜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br/><br/><br/>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진배 교수의 &lt;고농축 디자인 스토리&gt;는 &lt;공간미식가&gt;, &lt;공간력 수업&gt;에 이은 '공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이 책에서는 공간의 진화와 그 속에 담긴 서사를 중심으로 5개 주제를 다룬다. <br/><br/>건물을 보수할 때 미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는 비계를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같은 명품 하우스는 그들을 상징하는 디자인 이미지로 통째로 포장해 공간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주제인 자연과 교감을 통해 만들어낸 공간으로 저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꼽는다. 나무, 물고기, 새, 너구리는 각종 야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150년 동안 수많은 도시공원의 모델이 됐다.<br/><br/>어떤 바람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라이터, 세계 2억 명이 갖고 있는 지포 Zippo는 세 번째 주제,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팬덤 형성 비결을 가진 사례로 소개된다. <br/><br/>오브제 스토리로 앞서 이야기 나눈 회전목마 외에 책의 서사가 눈에 들어온다. 책의 기능으로서 책의 삶, 그리고 책이 각색을 통해 연극, 영화와 같은 다른 형식으로 작품이 되는 삶, 여기에 세 번째 삶이 추가된다.<br/><br/>'장식품 기능이다. 1970년대 가정집 거실마다 전시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필두로 1990년대부터는 도서관 테마가 크게 유행,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 무대나 상업공간을 꾸미는 디자이너들은 연극의 세트, 패션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바도 책으로 장식한다. 책이 쌓인 공간의 지적 분위기가 그럴듯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p. 262)'<br/><br/>다섯 번째 주제, 도시에 예술적 요소를 더해 주는 공공디자인에 관해서는 마천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시그램 빌딩은 뉴욕 최초의 마천루다. 38층 높이에 브론즈 프레임과 갈색 유리로 조화를 이룬 이 빌딩이 현재 뉴욕 빌딩 숲을 이룬 효시인 셈이다. <br/><br/>전엔 63빌딩이었지만, 지금 서울의 상징이 된 롯데타워는 123층에 555미터 높이로 수직 도시라 할만하다.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쇼핑하는 등 모든 게 가능하니 말이다. <br/><br/>고인이 된 롯데 신격호 회장의 꿈은 하루라도 좋으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서울에 세우는 것이었다. 그 꿈은 여러 사정으로 지연돼 이뤄내지 못했다. 또 하나, 타워 모습을 파리 에펠탑 형태로 했으면 했다. 하지만 이 꿈도 붓이 타워 외관 디자인으로 결정돼 물거품이 됐다. 서울을 대표할 마천루가 에펠탑을 베낀 거라니, 우리 정서가 동의하지 못한 결과다. <br/><br/>마지막 주제는 이제까지와 조금 다른 이야기로 AI 시대의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br/><br/>'강의는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라이브 공연을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지식은 책에도 있고 인터넷에도 수두룩하다. 실시간 대면 강의는 생각보다 강력한 상상력과 전달력을 지니고 있다. 평생 잊히지 않는 좋은 강의는 그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함께한다. 교수가 강단에 오르는 것은 배우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다. (p. 339)'<br/><br/>AI는 절대 할 수 없는 강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란 생각도 들었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10/cover150/89587225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9102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 [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41919</link><pubDate>Thu, 18 Jun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41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9299&TPaperId=17341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92/coveroff/k82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9299&TPaperId=17341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a><br/>이명숙.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오래전 일이다. 전세살이 할 때 집주인 사정으로 1년도 안 돼 뒤 동 아파트로 이사했다. 어느 날 퇴근하면서 먼저 살던 동으로 습관적으로 올라가 벨을 눌렀다. 아차 싶었다. 문을 열고 누구라도 나오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계단으로 뛰어내려왔다. <br/><br/>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앞에 아내가 서있었다. <br/>"자기, 앞 동엔 왜 갔어? 거기 만나는 여자 있어?" <br/>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멈칫했다. 때마침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지는 불륜 사건이 뉴스로 나오던 때였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 허겁지겁 앞 동에서 빠져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놀려줄 작정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미리 나와 서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작심하고 계속 날 의심했다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br/><br/><br/>이혼 전문 변호사를 활동하는 이명숙 변호사가 36년 넘게 접한 실제 법정 사례 가운데 43개를 뽑아 가족심리상담가 이서원 교수와 함께 들여다본 이야기가 &lt;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gt;에 담겨있다.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들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br/><br/>'법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하한선을 규정한 공식이라면, 상담은 상한선을 끌어올려 주는 인생 공식이다. 이 책은 하나의 소송 사건을 '권리와 책임이라는 변호사의 시선'을 통해 하한선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예의와 태도라는 상담가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상한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p. 8 프롤로그)'<br/><br/>불륜을 감추려고 아이들을 결혼시켜 사돈이 되면서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사건은 불륜의 끝판을 보여준다. 사랑으로 이룬 가정 뒤에 돈이라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을 때 그 사랑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마는 사건도 소개됐다. <br/><br/>'이 사건을 겪으며 나는 생각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가? (p. 124)' <br/><br/>가족폭력을 키우는 건 포기하고 침묵하는 '학습된 무력감'이다. '아이들 때문에 참는다'라고들 말하며 이혼을 망설이지만, 그 인내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최선이 아니다.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들 뿐이다. 남편이 돈벌이를 위해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사건은 남자로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br/><br/>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대기업 승진을 앞두고 세 아이가 있는 돌싱 남자를 받아들인 안민지 씨 사레다. 아이들은 친자식처럼 키우려고 불임 수술까지 했다. 미국에서 세 아이 유학 뒷바라지까지 하며 15년 동안 헌신했지만, 안민지 씨는 자녀 교육을 핑계로 남편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간 나쁜 아내가 돼버렸다. 남편이 재산까지 빼돌리며 이혼을 준비해 안민지 씨에게 남은 건 미국의 월셋집뿐이었다. 안민지 씨를 더 뼈아프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세 아이가 '새어머니가 우리를 학대했다'라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br/><br/><br/>법은 이혼과 위자료라는 형태로 책임을 물을뿐 부부 또는 가족이 오랫동안 쌓아온 사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법적으로 해결되더라고 상처는 남게 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라 더 아프고 깊다. <br/><br/>배우자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그 가족 구성원을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다면 그 가정을 깨질 수밖에 없다. 신뢰가 자리 잡을 수 없다. 착각해서 앞 동에 갔다 오는 사소한 일을 아내가 불신의 눈으로 바라봤다면, 우리 가정에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br/><br/>'결혼은 천천히 신중하게, 이혼을 재빠르게.' 한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절연을 매정하게 여기는 정서가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침묵과 인내가 더 문제를 키우고 상처를 깊게 만든다. 끝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br/><br/>'길이 끝난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법의 길이 끝난 곳에서 새로운 삶의 길이 시작된다. 온전한 인생이란 법의 길과 삶의 길이 함께할 때 시작될 수 있다. (p. 7 프롤로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92/cover150/k82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922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3</link><pubDate>Fri, 12 Jun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내를 만났고, 그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삶은 부부라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이렇듯 아내와 맺은 관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br/><br/><br/>'삶은 어디로 간 걸까? (p. 15)'<br/><br/>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로버트 애플야드는 열여섯 살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막 끝난 1946년, 영국 탄광촌 더럼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광부의 삶을 살았다. 언젠가 로버트 역시 광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br/><br/>그런 삶 이전에 탄광 마을 너머 바깥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년 로버트는 알고 싶었다. 배낭을 메고 하루하루 일하고 그 대가로 끼니를 때우며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노스요크셔 로빈 후드 베이 오솔길에 들어선 로버트는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람 덜시 파이퍼를 만난다.<br/><br/>종잡을 수 없는 나이의 노부인, 지식은 많아 보이지만 거침없이 말하는 덜시와 로버트는 진솔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오두막 옆 낡은 창고를 손봐주던 로버트는 로미 란다우라는 시인의 이름과 &lt;앞바다 The Offing&gt;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br/><br/><br/>아내 맺은 관계로 내 삶의 풍경이 달라졌듯이, 덜시 파이퍼 그리고 로미 란다우의 시와 관계를 맺은 로버트 애플야드의 삶 역시 다른 풍경을 맞이한다. <br/><br/><br/>덜시와 로버트의 관계는 갈등 속에 파묻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준다. 부모 세대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청년, 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보여줘야 할까.<br/><br/>'"운전을 못 한다니? 딱히 할 것도 없는데."<br/>"그런데 진짜 아예 못 해요."<br/>"진짜 운전이라는 걸 하는 사람도 있니?"<br/>"음, 네."<br/>"로버트, 솔직히 말이다.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완전 내리막길이잖니.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바퀴가 그냥 알아서 구르게 놔두면 돼. 아주 쉽잖아. 네가 할 일은 완만한 모퉁이 몇 군데서 핸들을 조금 틀고, 가끔 경적을 울리는 것뿐이야. 아 참, 그리고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p. 239)'<br/><br/>앞으로 닥칠 미래에 로버트는 겁먹었다. 덜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로버트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로버트와 다투려 하지 않고 끝없는 관대를 베푼다. 그 관대함이 그다음 그다음으로 이어지도록.<br/><br/>'"아직도 왜 이렇게 저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주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덜시."<br/>"말했잖아. 그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너도 그렇게 될 거야." (pp. 326, 327)'<br/><br/><br/>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그 분쟁을 통과한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전쟁 후유증을 겪는 상황에서 로버트는 독일에 대해 적의로 가득 차 있다. 덜시는 독일 출신 시인 란다우와 맺은 관계를 이야기해 주며 그녀의 시를 로버트에게 권한다.<br/><br/>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1976년 생으로 영국 더럼에서 태어나 그곳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설 속 주인공 로버트와 닮았다.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의 글은 운율에 서정을 갖춘 시처럼 다가온다. <br/><br/>저자는 1912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한 후, 시집을 발표해 명성을 쌓았고, 로빈 후드 베이 근처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미 란다우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 속으로 데려온다. <br/><br/>소설 속 덜시는 '천사처럼 찰나에 밝게 타오르며 글을 쓴 다음, 자신의 민족이 파괴한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끝장내길 택한 비운의 독일인 시인 (p. 324)' 란다우를 로버트에 앞에 데려다 놓고 독일인과 화해를 그리고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br/><br/>'"... 결국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건 몇 개 안 돼. 자유, 그리고 자유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 시, 어쩌면 좋은 와인 한 잔, 맛난 식사, 자연, 운이 좋으면 사랑을 얻을 수도 있겠지. 그게 전부야. 독일인을 전부 미워하진 마. 그들 대부분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거든." (p. 62)'<br/><br/><br/>탄광촌을 떠나온 소년은 친절한 어른을 만나 세상을 다른 풍경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시를 만나 미움은 버리고 사랑을 취한다. 그렇게 다른 풍경에서 자라 어른이 된 로버트 애플야드는 '"... 삶에 시가 부족해서." (p. 147)' 잘못된 이들을 위해 시를 쓴다. <br/><br/>우리 아이들이 발견한 '&lt;앞바다&gt;는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 저 넓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p. 302)' 그리고 노년을 앞둔 나는 퇴직한 다음 책을 만났고, 책 속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으며 요즘 또 다른 풍경으로 옮겨와 살아가고 있다. <br/><br/>"또 다른 풍경 속 삶은, 또 언제 시작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2</link><pubDate>Fri, 12 Jun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내를 만났고, 그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삶은 부부라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이렇듯 아내와 맺은 관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br/><br/><br/>'삶은 어디로 간 걸까? (p. 15)'<br/><br/>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로버트 애플야드는 열여섯 살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막 끝난 1946년, 영국 탄광촌 더럼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광부의 삶을 살았다. 언젠가 로버트 역시 광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br/><br/>그런 삶 이전에 탄광 마을 너머 바깥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년 로버트는 알고 싶었다. 배낭을 메고 하루하루 일하고 그 대가로 끼니를 때우며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노스요크셔 로빈 후드 베이 오솔길에 들어선 로버트는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람 덜시 파이퍼를 만난다.<br/><br/>종잡을 수 없는 나이의 노부인, 지식은 많아 보이지만 거침없이 말하는 덜시와 로버트는 진솔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오두막 옆 낡은 창고를 손봐주던 로버트는 로미 란다우라는 시인의 이름과 &lt;앞바다 The Offing&gt;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br/><br/><br/>아내 맺은 관계로 내 삶의 풍경이 달라졌듯이, 덜시 파이퍼 그리고 로미 란다우의 시와 관계를 맺은 로버트 애플야드의 삶 역시 다른 풍경을 맞이한다. <br/><br/><br/>덜시와 로버트의 관계는 갈등 속에 파묻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준다. 부모 세대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청년, 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보여줘야 할까.<br/><br/>'"운전을 못 한다니? 딱히 할 것도 없는데."<br/>"그런데 진짜 아예 못 해요."<br/>"진짜 운전이라는 걸 하는 사람도 있니?"<br/>"음, 네."<br/>"로버트, 솔직히 말이다.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완전 내리막길이잖니.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바퀴가 그냥 알아서 구르게 놔두면 돼. 아주 쉽잖아. 네가 할 일은 완만한 모퉁이 몇 군데서 핸들을 조금 틀고, 가끔 경적을 울리는 것뿐이야. 아 참, 그리고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p. 239)'<br/><br/>앞으로 닥칠 미래에 로버트는 겁먹었다. 덜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로버트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로버트와 다투려 하지 않고 끝없는 관대를 베푼다. 그 관대함이 그다음 그다음으로 이어지도록.<br/><br/>'"아직도 왜 이렇게 저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주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덜시."<br/>"말했잖아. 그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너도 그렇게 될 거야." (pp. 326, 327)'<br/><br/><br/>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그 분쟁을 통과한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전쟁 후유증을 겪는 상황에서 로버트는 독일에 대해 적의로 가득 차 있다. 덜시는 독일 출신 시인 란다우와 맺은 관계를 이야기해 주며 그녀의 시를 로버트에게 권한다.<br/><br/>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1976년 생으로 영국 더럼에서 태어나 그곳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설 속 주인공 로버트와 닮았다.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의 글은 운율에 서정을 갖춘 시처럼 다가온다. <br/><br/>저자는 1912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한 후, 시집을 발표해 명성을 쌓았고, 로빈 후드 베이 근처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미 란다우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 속으로 데려온다. <br/><br/>소설 속 덜시는 '천사처럼 찰나에 밝게 타오르며 글을 쓴 다음, 자신의 민족이 파괴한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끝장내길 택한 비운의 독일인 시인 (p. 324)' 란다우를 로버트에 앞에 데려다 놓고 독일인과 화해를 그리고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br/><br/>'"... 결국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건 몇 개 안 돼. 자유, 그리고 자유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 시, 어쩌면 좋은 와인 한 잔, 맛난 식사, 자연, 운이 좋으면 사랑을 얻을 수도 있겠지. 그게 전부야. 독일인을 전부 미워하진 마. 그들 대부분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거든." (p. 62)'<br/><br/><br/>탄광촌을 떠나온 소년은 친절한 어른을 만나 세상을 다른 풍경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시를 만나 미움은 버리고 사랑을 취한다. 그렇게 다른 풍경에서 자라 어른이 된 로버트 애플야드는 '"... 삶에 시가 부족해서." (p. 147)' 잘못된 이들을 위해 시를 쓴다. <br/><br/>우리 아이들이 발견한 '&lt;앞바다&gt;는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 저 넓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p. 302)' 그리고 노년을 앞둔 나는 퇴직한 다음 책을 만났고, 책 속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으며 요즘 또 다른 풍경으로 옮겨와 살아가고 있다. <br/><br/>"또 다른 풍경 속 삶은, 또 언제 시작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새들의 말이 들린다 -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27022</link><pubDate>Wed, 10 Jun 2026 14: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270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971&TPaperId=173270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9/coveroff/k3921399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971&TPaperId=173270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a><br/>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구구 구구~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들려오는 비둘기 소리다.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천덕꾸러기가 돼버려서인지 비둘기가 구구~ 대는 소리마저 반갑지 않다. 우리가 아는 숲속 새소리와 달리 탁한 소리랄까? <br/><br/>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88올림픽 때 행사를 위해 수입한 비둘기들이 지금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는 거라는... 흔해져 버린 대다가 뭐든지 먹어치우고 똥을 아무 데나 싸대서 미운 털이 박혔다. 드문 현상인데, 비둘기는 사람들이 멀리하는 새가 돼버렸다. <br/><br/><br/>'나에게는 새들의 말이 들린다. (p. 21)'<br/><br/>생물학자로 동물언어학을 창시한 스즈키 도시타카 교수가 18년 넘는 시간을 들여 알아낸 사실이 놀랍다. <br/><br/>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의 울음소리는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나타내는 데 불과하고 인간의 언어처럼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한 기원전부터 2천 년 넘는 시간 동안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br/><br/>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스즈키 교수가 그런 사실은 뒤집었다. 박새가 말을 한다는 걸 뒷받침하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확보해 발표함으로써 동물행동 학계가 그 성과를 인정했다. <br/><br/>박새의 '츠르르르르' 소리는 '뱀'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걸 실험으로 알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박새는 언어의 문법 규칙을 적용해 박새어와 북방쇠박새어의 혼합문까지 이해한다. 더 이상 박새의 모든 울음소리가 감정 표현이라고 못 박을 수 없게 됐다. <br/><br/>'그들에게도 울음소리에 의미를 포함시키거나 그것을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힘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p. 272)'<br/><br/>날개를 파닥이는 제스처로 '네가 먼저 해'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br/><br/>'왜냐하면 암컷이 날개를 파닥이는 행위는 수컷에게 '새집'으로 향하도록 재촉하기 때문이다. 수컷은 날개를 파닥인 '암컷'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날개의 파닥임이 결정하는 것은 새집에 들어가는 순서이며, '네가 먼저 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p. 290)'<br/><br/><br/>수만 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은 새의 언어를 이해했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그랬다면 맹금류나 거칠고 힘센 동물로부터 갓난아이를 지키는데 새의 언어가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높은 곳에서는 다가오는 동물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다. <br/><br/>동물한테 언어가 없을 거라는 2천 년 이상 된 인간들의 어리석은 신념이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뒤집으려고 스즈키 도시타카는 SNS, 강연, 라이오, 텔레비전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새들의 언어와 인간 세상을 이어주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목적 가운데 하나다. <br/><br/>"동물들의 풍요로운 언어 세계를 함께 밝혀나가지 않겠습니까!" (p. 316)'<br/><br/>새들의 언어를 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들의 대화를 안다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더 넓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갓난아이를 지키는 데 도움을 받았듯이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br/><br/>그리고 비둘기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 <br/>"이제 더 이상 평화가 너희들의 이미지가 아니란다. 그러니 도시 천덕꾸러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해 보라고..." ㅎㅎ 새에게 언어가 있다니. 알아듣게 될 때가 올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9/cover150/k3921399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694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얼마나 발칙해도 될까 -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16861</link><pubDate>Thu, 04 Jun 2026 17: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168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507&TPaperId=173168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83/coveroff/k7121385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507&TPaperId=173168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마나 발칙해도 될까</a><br/>알레프 지음 / 브로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우리 교회가 30주년이 됐다. 기념행사 가운데 하나로 차인표 작가 북콘서트가 며칠 전 있었다. 신애라 씨 아버님인 우리 교회 다닌 덕분에 이웃분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책 이야기보다는 차인표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모님의 이혼, 이민 생활, 가난, 연기자, 작가... 참 스펙터클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내 인생엔 스펙터클은 없었던 것 같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내 소감 한 마디를 전했다. 혹시 남들이 내 삶을 들여다본다면 내 생각과 다를까?<br/><br/><br/>서른 중반 나이의 싱어송라이터, 알레프의 삶을 펼쳐 읽었다. '브로북스'가 기획한, 뮤지션들의 마음을 글로 재생하는 &lt;페이퍼 : 숨, 쉼, 음&gt;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br/><br/>'가사는 결국 나의 말이다. (p. 71)' 들어본 적이 없던 터라 찾아들은 알레프의 음악은 그의 글과 많이 닮았다. 스스로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공백이 아니라 로딩에 가까운 그의 삶도, 그의 음악과 그 모습이 같았다. <br/><br/><br/>AI 창작에 대한 그의 단상에서는 그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br/>'AI가 음악을 '만든다'는 표현에도 종종 멈칫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AI는 음악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 77)'<br/><br/>상실을 겪은 적도, 어떤 밤을 버텨본 적이 없다면 상실과 밤을 노래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노래를 만들었다손 치더라고 그건 음악이 아니라는 게 알레프의 논리다. AI의 절대 틀리지 않는 음악은 설득력이 없다고도 말한다. 음악이란 종종 어긋나 있기 때문에 오래 남는 법이다. <br/><br/>상실해 본 경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본 적도 없는, 한치의 어긋남도 허용하지 않고 살았다면, 삶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인생을 음악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br/><br/><br/>차인표의 삶, 알레프의 삶 그리고 나의 삶... 스펙터클이 있고 없고 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삶은 틈이 갈라져 있다. 그 틈을 메꾸려는 노력은 했을지라도 완벽과는 거리가 먼, AI 음악과는 다른 삶이다. 그러니 차인표도 알레프도 자신의 이야기를 토크로, 음악으로 들려줄 수 있었다.<br/><br/>'음악을 오래 한다는 건, 어쩌면 끝까지 붙잡는 일이 아니라 중간중간 놓아주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p. 87)'<br/><br/>내가 걸어온 나의 인생도 스펙터클한 페이지는 없었지만 한 페이지만 붙잡고 있지는 않았다. 아쉬운 대로 페이지를 넘기고, 완벽하진 않지만 또 한 페이지를 넘기고, 나를 놓아주며 지금까지 한 페이지씩 채워왔다. <br/><br/>만약 내 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땐 나도 용기 내어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알레프의 인생이 담긴 음악을 듣고 글을 읽고 하게 됐다. 하지만 AI처럼 완벽한 음악은 아니라는 멘트를 꼭 붙이면서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83/cover150/k7121385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0836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타샤의 기쁨 - [타샤의 기쁨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13691</link><pubDate>Tue, 02 Jun 2026 2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13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8672&TPaperId=17313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23/coveroff/k3121386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8672&TPaperId=17313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샤의 기쁨 - 개정판</a><br/>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릴 때부터 시골 생활을 꿈꾼 십 대의 타샤 튜더는 용돈을 모아 젖소를 샀다고 한다. 도시 생활을 꿈꾼 또래와 달리 '농장 주인'을 꿈꿨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둔 타샤는 이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동물과 꽃을 가까이했다. <br/><br/>'내가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느꼈듯, 여러분도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행복을 찾기를. 그림은 내가 그렸고, 글은 '다른 이들이 남긴 꽃'이다. (서문에서)'<br/><br/>타샤는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정원 가꾸는 게 꿈인 사람들에게 타샤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타샤는 정원 설계도를 그려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마음 가는 대로 꽃을 심었고 자라난 꽃이 정원을 설계한 셈이다. <br/><br/>1938년 &lt;호박 달빛&gt;을 시작으로 일생 동안 타샤는 100여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의 일상을 담은 그림에는 아름답고 고요한 자연, 타샤의 손주들, 고양이 그리고 코기가 등장한다. 타샤의 정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코기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동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회상한다.<br/><br/>&lt;타샤의 기쁨&gt;에는 타샤의 아름다운 그림과 그가 사랑한 글귀가 담겨있다. 그림으로 엿볼 수 있는 타샤의 일상에 기쁨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가 마음에 담은 글귀에서 타샤가 가진 삶의 철학을 짐작할 수 있다. <br/><br/>There are few hours in life more agreeable than the hour dedicated to the ceremony known as afternoon tea.<br/>오후의 차 한 잔, 인생에 그보다 더 근사한 시간이 있을까<br/>- 헨리 제임스, &lt;여인의 초상&gt;<br/><br/>The only gift is a portion of thyself.<br/>그대를 조금만 나누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선물.<br/>- 랄프 왈도 에머슨, &lt;선물&gt;<br/><br/>이 책 &lt;타샤의 기쁨&gt;은 타샤 튜더가 나누어 주는 선물이다. 기분에 따라 마음 가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이 선물은 우리에게 즐거움이 된다. 그래서 <br/><br/>'&lt;타샤의 기쁨&gt;은 그 풍족한 설렘으로 부르는 초대장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23/cover150/k312138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4236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게르마니아 -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4684</link><pubDate>Fri, 29 May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46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3046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off/k72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3046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a><br/>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5월<br/></td></tr></table><br/>'게르마니아'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라인 강 동쪽과 도나우 강 북쪽 지역으로 게르마니족이 살던 곳을 일컫는다. 현재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과 중부 유럽 여러 민족의 조상이 게르마니 부족이다. 당시 로마에게 게르마니아는 단순한 변방이 아니었다. 로마 문명의 북쪽 진출이 멈춰 선 곳이었다.<br/><br/>&lt;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gt;의 원제는 &lt;게르마니족의 기원과 지리에 대하여&gt;(De origine et situ Germanorum)로 우리에게 &lt;역사&gt;와 &lt;연대기&gt;로 알려진 로마의 저술가이자 정치인, 위대한 역사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6~120년경)가 98년경 집필 완성한 작품이다.<br/><br/><br/>이 책 1부에서는 게르마니족 전체에 관한 일반적인 서술로 지리, 기원, 신체적 특징, 정치체제, 군사 조직, 일상생활, 가족과 결혼, 종교 의식 등을 다룬다.<br/><br/>'타키투스는 외부와 섞이지 않은 게르마니족의 순수성을 부각한다. 이는 이민족과의 결합과 사치로 고유한 정신을 잃어가는 로마의 현주소를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장치다. (p. 29)'<br/><br/>게르마니족은 금이나 은보다 소 떼를 더 귀하게 여기는 등 그들의 삶은 사치와 소유욕과는 거기 멀었다. 물질 풍요 속에 무너져간 로마의 정신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여성을 유희 대상으로 삼는 로마와 달랐다. 여인에게 신성한 예지력이 있다고 믿어 여인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았다.<br/><br/>결혼 제도도 엄격해 한 명의 배우자를 두었다. 자녀 양육도 하녀나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다. 직접 젖을 먹여 키워 부모와 자식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낯선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친절하게 환대했다. 로마인 관점에서 놀라운 일도 있었는데 게르마니족은 고리대금업을 하지 않았다. 땅도 공동 경작해 개인 소유보다 생존과 평등을 우선시했다. <br/><br/><br/>2부에서는 게르마니 부족의 지리와 부족별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 <br/><br/>'카티족은 다른 부족들보다 더 강인한 신체와 단단한 사지, 위압적인 용모와 왕성한 정신력을 지닌다. 게르마니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이성적 사고력과 수완이 뛰어나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명령에 복종하며 대오를 갖추어 행동한다.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고 공격을 늦출 줄 안다. 낮에는 작전을 세우고, 밤에는 방어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행운은 불확실하지만 용맹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 92)'<br/><br/>카티족 전사들은 성인이 되면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전투에서 적을 죽인 후에야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고 이마를 드러냈다. 이는 부족과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br/><br/>수이오네스족은 바닷가에 고립된 채 살면서도 강력한 왕권을 유지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지형에서 어떻게 통제 시스템이 이뤄지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시토네스족은 특이하게도 여성이 부족을 지배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통치를 노예 상태보다도 열등한 것으로 여겼다. 여성의 정치 지도력이 비정상이고 퇴보된 것으로 보는 로마인의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br/><br/><br/>타키투스가 &lt;게르마니아&gt;를 집필한 의도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르마니족의 순수함과 단순함을 당시 부패한 로마 사회와 비교해 로마인들에게 날카로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다. <br/><br/>세월이 흘러 1848년 독일혁명 당시 독일의 지식인들은 이 책 &lt;게르마니아&gt;를 새로운 독일을 설계할 밑그림으로 삼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키투스의 의도와 다르게 ''순수 독일 혈통'에 대한 위험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결국 나치의 배타적 인종주의로 변질되었다. (p. 22)' <br/><br/>역사가 타키투스가 후대에게 전해준 인간 사회와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히틀러가 민족의 신화로 잘못 읽고 해석한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150/k72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498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족 해방 - [가족 해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0400</link><pubDate>Wed, 27 May 2026 2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04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0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off/k272138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04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 해방</a><br/>에이먼 돌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남편이 가족을 부양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아이로 구성된 이성애 혈연 중심의 핵가족을 '정상가족'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이데올로기는 문제가 있다. 성역할을 당연시하고 입양, 동거, 재혼, 한부모,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하는 등 여러 가족 형태를 결핍된 것으로 낙인찍는 차별 때문이다. <br/><br/>이건 가족의 구성 형태 측면에서 바라본 문제점이고 이들 가족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가족 내부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학대 말이다. 정상가족에서는 학대가 없고 비정상 가족에서는 학대가 있을까? 오히려 정상가족이 가부장적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정상가족에서 더 학대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까? 게다가 정상가족이라는 포장 때문에라도 가정 내 학대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쓸지도 모른다. <br/><br/><br/>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편집자로 알려진 에이먼 돌런은 자신의 첫 책 &lt;가족 해방&gt;에서 본인이 유년 시절과 그 이후에 겪은 가족 내 학대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어놓는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이기도 한데) 문제가족으로부터 해방하는 방법으로 '절연'이란 답을 내놓는다. 절연하는 것만이 '가족 해방'이라고 정의한다.  <br/><br/>가족 내 학대로 보통 네 가지를 꼽는다.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가 있다. 그리고 심리적 (또는 정서적) 학대와 방임이 있는 데, 이 둘은 우리 사회가 쉽게 지나쳐버린다. 학대라는 인식이 부족한 결과다. 에이먼 돌런은 주로 심리적 학대와 방임에 초점으로 맞춰 이야기를 풀어간다. <br/><br/>'처음에는 우리 집이 정상적이라는 착각이 나를 침묵하게 했고, 그다음에는 내 처지가 비정상적이라는 부끄러움이 나를 침묵하게 했다. (p. 34)'<br/><br/>침묵은 학대자가 학대를 멈추지 않도록 돕는다.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학대는 이어진다. 가족 내 학대에 관한 가혹한 진실을 감추는 데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무조건 칭송하는 종교 사회적 가르침이 한몫한다. <br/><br/>저자는 왜 학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화해가 아닌 절연을 말했을까? 학대자가 학대를 멈출 가능성이 희박해서이다. 혹시 가해자가 뉘우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자는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br/><br/>이런저런 이유로 절연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절연 규칙을 정해 학대자에게서 힘을 빼앗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절연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br/><br/>'절연으로 되찾는 기쁨과 강점, 자기인식을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절연으로 인한 크나큰 어려움을 여기에 기대어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251)'<br/><br/>절연함으로써 가족 해방을 이루어냈을 때, 학대자로부터 그동안 받은 것을 생각하면서 죄책감 같은 아픔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럴 때는 나를 학대함으로써 내게 진 빚에 비하면 내가 받은 건 너무 변변찮고, 우리가 받은 고통에 대한 배상이라고 여길 필요가 필요하다.<br/><br/>'이 책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우리 생존자들이 어떻게 학대받았으며 그 학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족의 학대에 집중했지만, 이제 그 '학대자'의 범위를 사회까지 확대해야 한다. (p. 330)'<br/><br/><br/>추천의 글에서 정희진은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상가족이든 비정상가족이든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는 근대의 신화이자 규범일 뿐이다.<br/><br/>절연을 통해 나를 지지하는 이들과 사랑, 돌봄, 정서적 유대로 선택 가족으로서 친밀함을 유지한다면 또 하나의 방식으로 가족 구성을 실천하는 셈이다. 학대자와 절연은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절연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행복한 가정 서사는 생물학적 가족에게만 적용되어왔다. 그런 왜곡이 가족 내 학대 문제를 흐리게 만들기도 했고. <br/><br/>그런 면에서 에이먼 돌먼의 '절연'은 가정 내 학대를 벗어나는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150/k272138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193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91635</link><pubDate>Fri, 22 May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916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16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16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스스로 질문해 본 적이 있다. 개츠비의 삶은 실패이고 살인죄까지 뒤집어쓴 채 죽음에 이르는 허망한 파멸로 끝난 인생이 분명한대 말이다. <br/><br/>이기심 가득한 여인일지라도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 사랑이며 목숨까지도 희생하는 사랑이었으니 어찌 위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br/><br/>'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더 재미있게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모든 제목이 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질문에 상식적으로 혹은 직관적으로, 조금 더 시간을 들일 수 있다면 상상력을 펼치거나 지식을 보태 각자 답해 보세요, 그런 다음 책의 내용을 읽으면 비교해 보세요. (여는 글에서)'<br/><br/>피츠제럴드가 생각한 제목은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였지만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가 처음부터 '위대한 개츠비'를 고집했다고 한다. 유선경 작가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 <br/><br/>'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하는 물음에 대고 다시 묻습니다. 실패하거나 파멸한 사람은 위대할 수 없을까요. 우리가 혹시 실패나 파멸, 위대함을 재는 잣대를 잘못 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p. 77)' 내 대답보다 사유가 깊다.ㅎㅎ<br/><br/><br/>아기를 어르고 달랠 때 쓰곤 하는 '도리도리 까꿍'이란 말이 단군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배달의 아이들이 지켜야 할 열 가지 가르침'이란 뜻의 '단동십훈 檀童十訓'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곤지곤지', '죔죔', 짝짜꿍' 모두 마찬가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말에 철학적 통찰까지 깃들어 있다. <br/><br/>이를테면 '도리도리'는 길 도道에 다스릴 리理를 쓰는 데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으니 너도 하늘의 도리에 따라 생겼음을 깨달으라'는 뜻이다.<br/><br/><br/>지난가을, 친구 부부와 명옥헌원림을 다녀왔다. 그곳 연못가에 매끈매끈한 나뭇가지를 운치 있게 늘어뜨린 배롱나무를 보고 감탄한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나무의 별명이 '간지럼 나무'인 모양이다. 처음 들었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배롱나무는 정말 간지럼을 탈까?'<br/><br/>'글쎄요. 낭만을 지운 눈으로 볼 때 나무가 실제로 간지럼을 탈 리는 없고, 수피가 너무 얇다 보니 줄기를 건드리면 그 움직임이 가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상상하면 참 절로 유쾌해집니다.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니, 혹시 모를 일입니다. 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요. (p. 210)' 유선경 작가는 유쾌한 상상으로 그 답을 내놓았다.<br/><br/>배롱나무꽃을 백일홍이라고 친구가 설명해서 흔히 떠오르는 백일홍이려니 생각했다. 아니었다. 꽃이 피는 날이 둘 다 백일 남짓이기는 하지만  배롱나무는 木백일홍이고 백일홍은 풀이다. <br/><br/><br/>'나이가 들면 왜 잠이 없어질까?' 난 나이 들수록 잠이 더 느는 것 같아 의아한 질문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으니 궁금하다. 10년이 지날 때마다 평균 27분씩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br/><br/>호르몬과 관련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른 호르몬 분비량은 줄지만 코르티솔 호르몬을 변함없어 우위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점이다. 스트레스와 싸울 에너지를 확보하느라 당과 지방을 섭취해 뱃살이 늘고,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갈수록 밤새 말똥말똥 해진다. 나는 뱃살은 느는데 말똥말똥하지는 않다. 예외는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ㅎ<br/><br/><br/>'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연복 세프가 후각을 상실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음식을 만들지? 미각 대부분은 후각에 의존한다는데? <br/><br/>그 밖에도 내 호기심을 자극한 질문이 많았다. <br/>'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내지 않은 세금을 누가 납부했을까?' <br/>'&lt;최후의 만찬&gt;에 나온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br/>'사람의 눈은 왜 두 개일까?'<br/>.<br/>.<br/>.<br/><br/>지식을 융합하는 일에 우선하는 재료가 기억이라고 유선경 작가는 말한다. 기억이 없다면 지식은 없다. 기억을 보태며 축적하는 데 '질문'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br/><br/>"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대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한 말이다.<br/><br/>유선경 작가가 이제까지 떠올린 질문을 문학, 말, 자연, 과학, 역사, 예술, 신화, 7가지 주제로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상상력을 펼쳐 답을 떠올린 후 작가가 내놓은 답들과 차이를 즐기며 '내 인생의 배경지식' 쌓기를 바란다. &lt;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gt;을 곁에 두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필사로 시작하는 하루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7155</link><pubDate>Wed, 20 May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71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871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off/k6721371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871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a><br/>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04월<br/></td></tr></table><br/>필사로 하루를 시작한 지 세 달이 넘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필사 책이 다섯 권이나 된다. 그동안 내게 없었던 일상이다. 글을 써 내려가며 눈길은 물론 몸이, 생각이 글에 머무는 시간을 새로 갖게 됐다. <br/><br/>책이 좋아 출판 편집과 글을 쓰는 김한수의 &lt;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gt;를 필사할 때만큼은 스스로 질문하려고 애쓴다. <br/><br/>'지금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당연하게 넘기고 있는지, 무엇을 자주 미루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의 선택에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를... (p. 4 들어가는 말)'<br/><br/>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런 정직한 질문인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니 말이다. <br/><br/><br/>강한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단단하다. 이런 사람은 엘리너 루스벨트가 말했듯이 '당신의 동의 없이는 그 누구도 당신을 하찮게 만들 수 없다. (p. 13)'<br/><br/>관계 속에서 내 중심을 지킨다면 단단한 관계를 지킬 수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때 삶을 앞으로 나아간다. 삶의 품위도 쌓아온 성취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달려있다. 이를테면 감사...<br/>'감사는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p. 67)' <br/><br/>나답게 살아가는 태도는 어떤 것일까? 함께 살아가는 태도, 시간과 함께하는 성장, 실패와 함께 살아가는 태도, 필사라는 새로운 습관을 내가 지녔듯 습관으로 나를 세우는 태도도 궁금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br/><br/>'작은 기쁨과 감사로 삶을 단단하게 세우는 태도는 더 많은 것을 얻기보다 이미 주어진 것을 인식하는 태도,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자기 삶을 조용히 지탱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p. 209)' <br/><br/><br/>이 책 속의 많은 글을 쓰며 내게 묻는 질문 끝에 나는 무엇을 얻게 될까.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글도 있을 것이고 외우고 외워 간직한고 싶은 글도 있을 것이다. 도저히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br/><br/>'이 책이 당신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를 조금 더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남겨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227 다시 삶으로 돌아가며... )'<br/><br/>좀 더 이른 나이에 정직한 질문을 하며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지만, 이제부터라도 내게 펼쳐질 삶만큼은 당당하게 결정한 나의 선택들로 쌓아가게 되기를... 필사하며 질문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150/k6721371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4662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노래는 이야기입니다 - [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4347</link><pubDate>Mon, 18 May 2026 1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43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843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off/k4421387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843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a><br/>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그녀가 가슴에 꼭 껴안고 다니던 두꺼운 전공 서적의 표지를 훔쳐보며 학과를 알아냈다. 가방이 엄연히 있는데 왜 책은 꼭 가슴에 끼고 다녀야 했는지 모를 시절이었지만, (p. 24)'<br/><br/>여자라도 대학에 치마를 입고 다니지 않던 시절,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이두헌처럼 가슴에 껴안은 책을 보고 불문학과란 걸 알아냈다. 마침 집이 같은 인천이라서 운이 좋으면 전철에서 만날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수업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학생을 만났다. 쫓아갔다. 같은 역에서 내렸다. 기회란 생각에 다가가 말을 건넨다. 불행하게도 그 학생은 나란 존재를 전혀 몰랐다. 그래서인지 날 보는 표정이... 가관이었다. 냅다 뛰어 도망가 버렸다. <br/><br/>그날이 수요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lt;수요일엔 빨간 장미를&gt;보다는 '빨간 원피스'가 더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br/><br/><br/>'노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없다면, 듣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노래를 만든 사람에게도 짧은 이야기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 (p. 9 프롤로그)'<br/><br/>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이두헌의 노래 이야기는 나를 과거의 이곳저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어찌 이리 사연이 많을까? 그래서 그가 만든 노래도 많은가 보다. 노래마다 간직한 사연, 이두헌 정도는 아니지만 그 사연 하나하나마다 나의 사연도 떠올랐다.<br/><br/>이두헌이 &lt;이층에서 본 거리&gt;만큼이나 어두웠던 시대에 청춘을 보냈다.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 캠퍼스는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최루탄 터지는 광경을 도서관에서 창 너머로 내려다보며 갈등했었다.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자신의 회색 삶의 비겁함을 유언장에 남겨놓은 채, 어느 여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뉴스를 들었다. 내 갈등이 비겁함이 부끄러워 군대로 도망쳤다. <br/><br/>'시위가 매일같이 벌어지던 대학 시절, 이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는 방관자였던 비겁한 내게 너무나 비참한 풍경이었다. 무자비하고 잔인했던 독재의 시절, 이층 창 어딘가에서 유인물이 뿌려지고, 곧이어 3층에서 또 뿌려졌다. 그렇게 높이를 바꿔가며 알리고 싶었던 진실이 길바닥에 나뒹굴던 시절이었다. (p. 77)' 청춘의 색깔이 회색인 시대를 이두헌과 함께 살았었다.<br/><br/>독재는 내 판단이 의미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풍기 문란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던 시절이 그랬다. 어떤 것이 풍기 문란인지는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이 결정했다. &lt;전자오락실에서&gt;처럼 금지된 곡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음반은 사전 심의를 거쳤고 음반 마지막 트랙은 건전가요가 차지했다. <br/><br/>'떡볶이와 라면마저 어른들의 잣대에 따라 불온한 것이 되던 시대. 그 와중에 전자오락실은 참 애매한 공간이었다. 새로운 문물이 늘 그렇듯, 금지하려는 자와 금지당하는 자 사이에 아직 암묵적인 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 (p. 82)' 결정권이 내게 없던 시절에 이두헌과 나는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나왔다.<br/><br/>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작은 누님은 교회 꽃꽂이를 도맡았다. 처음 누님이 다니던 꽃집 겸 꽃꽂이학원에 꽃을 가지러 가던 날이 기억난다. 서른 나이에 분위기 있는 여인을 꽃꽂이선생님으로 상상했던 탓인지 좀 설렜다. 펑퍼짐한 몸매의 아줌마가 나를 반겼다. 동생이냐며 &lt;안개꽃&gt; 꽃말을 알려줬다. '고운 마음'. 안개꽃의 꽃말이 많지만 난 '고운 마음' 하나만 기억한다. <br/><br/>'꽃집 주인이 장미 곁에 안개꽃을 끼워 팔기로 한 그 최초의 결심은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일까? (...) 우리는 안개꽃이 일약 스타가 된 시대를 건너왔다. 이유도 없이 안개꽃에 주목을 보내고, 그 가녀린 꽃송이에 찬사의 시를 읊던 이상한 세상이 잠시 도래했었다. 곁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완성하는 조연 같은 꽃. 생긴 것답게 꽃말도 '순수'인, 감히 내가 판매량에 일조했다고 믿는 장미의 영원한 무수리. 내게 안개꽃은 그저 고작 그런 꽃이었다. (p. 215)' 안개꽃이 일약 스타가 된 시대도 이두헌과 같이 건너왔다. <br/><br/><br/>이두헌은 에필로그에서 '다 말해 버렸다'고 고백한다. 더 할 말이 없는 건 아마 오늘뿐일 거라며... 각각의 사연 끝 QR에 담긴 이두헌의 노래와 함께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할 말을 다 해버렸다는 말을 듣고 나니... 난 이제야 할 말이 생각난다. 이두헌이 데려다 놓은 나의 과거가 또렷하게 생각나기 시작했다.<br/><br/>'"시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br/>살아보니 세상엔 그냥 가슴만 아린 그리움이 많았다. (p. 21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150/k442138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4660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떤, 광장 - [어떤, 광장 - 12.3 계엄부터 탄핵까지 광장을 지킨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61050</link><pubDate>Wed, 06 May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61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312&TPaperId=17261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45/coveroff/k6621373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312&TPaperId=17261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떤, 광장 - 12.3 계엄부터 탄핵까지 광장을 지킨 사람들</a><br/>꼴찌PD 지음 / KONG / 2026년 04월<br/></td></tr></table><br/>지날 달 말, 윤석열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과 그 이후를 생생한 현장 기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lt;란 12.3&gt;이 개봉했다. &lt;인정사정 볼 것 없다&gt; 등 여러 작품을 만든 이명세 감독이 연출했다. <br/><br/>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들을 모아 영상기록으로 남긴 것이 &lt;란 12.&gt;이라면, &lt;어떤, 광장&gt;은 25년 동안 다양한 영상 작업을 해온 1인 미디어 꼴찌PD가 '이름 모를 춤꾼의 발끝과, 길바닥에 주저앉아 시를 읽는 낯선 시인의 입술과, 캔버스 없이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끝을 향해. 발로 뛰고,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기록한 결실 (추천하는 글, 고경일 풍자화가)'이다. 사진과 글로 &lt;어떤, 광장&gt;을 채웠다. <br/><br/>영화 &lt;란 12.&gt;과 &lt;어떤, 광장&gt;은 닮았다. 평범한 시민들이 혁명적인 역사를 만든 사실을 증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br/><br/><br/>윤석열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만큼이나 황당한 일은 이듬해 3월 7일 오후 5시 무렵, '윤석열 구속 취소'라는 속보였다.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그날 책 친구 모임이 있어 함께 투표 결과를 지켜봤기에 기억이 생생하다) '가 204표'로 힘겹게 탄핵 통과됐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이 커졌다. 공포심마저 들었다. 윤석열이 구속된 지 51일이 지났지만 그 내란 세력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였다.<br/><br/>광장에서 차가운 입김과 함께 울려 퍼진 노래, 각자 자기만의 언어와 해학을 담아 만들어 들고나온 깃발들, 남태령 강추위 속에서 밤샘하는 농민들과 청년들을 위해 등장한 난방 버스,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윤석열 체포 촉구 시위를 하던 키세스 군단... 광장을 지켜온 시민들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br/><br/>12.3 내란의 밤으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난 이 시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내란에 동조했던 자들이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는 뻔뻔함을 드러냈다. 정권이 바뀌고 내란을 주도한 자들이 구속됐는데도 내란 세력을 여전히 그다음을 모색하고 있다. <br/><br/>윤석열 구속 취소 후 2025년 4월 4일 탄핵 결정 나기까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뉴스 검색을 하며 얼마나 마음 졸이며 지냈었나.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인과 촌장의 &lt;풍경&gt; 속 노랫말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을 되찾기를 얼마나 소망했었나. <br/><br/><br/>&lt;어떤, 광장&gt; 속 글과 사진을 읽으며 머릿속 깊숙이 저장돼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장면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록해야 한다. 영화로 책으로 모든 것을 동원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br/><br/>'2026년 2월 중순, 12.3 계엄을 막아낸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기록한 것은 단순한 영상과 메모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고귀한 시민들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그 깨달음은 나에게 깊은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에필로그)'<br/><br/>노벨평화상이 수상이 기록의 마무리가 되려나? 여기저기 기록으로 남겨놓아야만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낼 수 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45/cover150/k662137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9458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감정거래소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56970</link><pubDate>Mon, 04 May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569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569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569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인간을 위협했다.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그 기술을 통제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마차가 다니던 길에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도 위험했다. 신호등을 통제 방법으로 생각해 내 위험을 줄였다. <br/><br/>하루가 다르게 AI 기술이 발전한다. 몇 달 사이에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질 정도로 AI는 빠르게 진화한다. 전쟁에 AI가 등장하면서부터 인류는 AI에게 위협을 느꼈다.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면 하면 저렇게 하던 AI를 이젠 AI 스스로 뭘 할지 궁금해하며 쳐다보는 시대가 됐다.<br/><br/><br/>'감정거래소 광고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br/>"하루 10분, 감정 추출 센터에서 당신의 감정을 자산으로 바꾸세요. 평온은 더 깊어지고, 기쁨은 더 단단해지며, 슬픔조차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p. 9)'<br/><br/>2026년 서울, 2035년에 개발된 인간 감정을 추출하는 'E-익스트랙션 E-extraction' 기술이 상용화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더 이상 가슴속에 감정을 담아두지 않고 거래했다. 천재 엔지니어 강혜린이 감정거래소를 만들 때 같이 탄생한 AI 노바가 감정 등급을 매기고 분류했다.<br/><br/>'A등급: 평온, 희망, 열정 - 보존 대상<br/>B등급: 기쁨, 슬픔 - 거래 가능<br/>C등급: 분노, 불안, 절망 - 폐기 대상 (p. 166)'<br/><br/>강혜린의 아들 도윤은 폐기 대상 감정인 분노만을 만든다. 값싼 분노를 되풀이해 팔면서 삶을 지탱했다. 한편 한이수는 평온을 만든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평온을 만든 적은 없다. 그 평온은 언제나 정해진 주인에게 팔렸다. <br/><br/><br/>KAIST 출신 변호사 나희정은 소설을 통해 감정이 화폐가 된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감정이 계급이 된 디스토피아다. 자신의 감정을 팔고 타인의 감정을 산다. 부정적인 감정은 폐기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남아있을 때 언뜻 다들 행복하게 평온해 보이지만 분노가 없는 건, 삶의 적이다.<br/><br/>'"체념하면 편해. 적응하고, 포기하고, 또 굴복하면 편하잖아. 그래, 나는 편했어."<br/>그는 잠시 말을 삼켰다가, 다시 천천히 꺼내놓았다.<br/>"분노라는 감정은,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서 생기는 감정이더라. 불편함을 느껴야 하고, 그래서 살겠다고 목소리를 내야 세상이 바뀌는 거였어. 분노를 잃어버리고 나니까 그걸 알았어. (p. 127)'<br/><br/>분노는 부당함에 대한 화다. 그뿐만 아니라 분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다. 관계가 끊어지거나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을 때 분노한다. '나 좀 살려주세요' '당신과 연결되고 싶어요'라는 격한 반응인 셈이다. <br/><br/>인간 감정의 가치를 판단하는 AI 노바를 보면서 강혜린은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그래서 아들 도윤의 감정 데이터를 조작한다. 분노를 생성하도록, 그 분노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그래밍한다. <br/><br/>카를 융은 '어둠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빛도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감정의 세계도 같은 이치다. <br/><br/>불안과 기쁨, 분노와 평온... 모든 감정이 살아나 공명을 이뤄내 감정을 더 이상 분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사람들 각자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되찾았다. 무지개처럼 오색의 온갖 색깔의 감정이 살아있는 세상이다.<br/><br/><br/>AI와 달리 인간과 맞먹는 아니 뛰어넘는 지능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AGI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또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위협한다. <br/><br/>AGI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엄마처럼 인간을 보살피는 존재로 AI를 학습하는 걸 시도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왜 엄마일까? 엄마만 가진 다양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고, 때론 혼내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만 생기는 여러 감정, 그 감정만이 해답이란 생각 때문이 아닐까?<br/><br/>'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br/>저는 오래 감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길들이려 했습니다. 정원의 잡초를 뽑아내듯,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뽑아도 뽑아도 다시 돋아났습니다.<br/>그러다 마지막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뽑아내려 한 것들은 모두, 각자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들이었습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br/>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모든 감정은 당신이고, 당신의 것입니다. 느끼세요. 온전히. 진실하게. 그것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p. 27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