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kim4199님의 서재 (chkim419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2 Sep 2026 15:09:06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kim4199</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kim4199</description></image><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영원한 사랑이야기 - [서리꽃 세트 - 전2권 (초판 한정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93545</link><pubDate>Fri, 04 Sep 2026 1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93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493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off/k35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493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세트 - 전2권 (초판 한정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사랑 이야기를 해볼까? 사랑의 목적은 뭘까. 사랑하는 것이다. 덜도 더도 아니고 사랑하는 것. 그러니 사랑 이야기가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는 없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빌리더라도 그렇다. '바보같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것이 인생이라면, 사랑은 바보같이 두 사람이 서로를 찾아 헤매는 일이다.' 결혼은 찾아 헤맬 필요 없음을 뜻한다. 같이 살며 매일 보는데 뭐~ 찾아헤맬 일이 어디 있겠나.  <br/><br/>인터뷰에서 조정래 선생이 한 이야기다. 어느 날 독자가 '선생님은 왜 역사, 사회 등 무거운 주제만 다루고 사랑 이야기는 쓰지 않는지' 묻더란다. '내가 그랬나?' 싶었단다. 또 다른 독자가 묻기를 '사랑 이야기를 못쓰는 것은 작가로서 불구 아닙니까?'<br/><br/>'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 슬픔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 근원을 소설의 주제로 삼아서. (p. 13 작가의 말)'<br/><br/>여든 살 넘어 조정래의 마지막 장편이 사랑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고, 이왕이면 슬프고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십 년 넘게 굴린 끝에 탄생한 소설이 &lt;서리꽃&gt;이다. <br/><br/><br/>윤소이와 이재이의 사랑 이야기는 왠지 스마트폰으로 숏츠를 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를 갖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았다. 대사 톤도 마찬가지다. 유럽여행에서 서로 각방을 쓰는 모습에선 순수와 함께 올드한, 마치 조정래 선생 청춘시절에나 있을법한 사랑이랄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br/><br/>요즘에 어울리는, 내가 생각한 그런 사랑 이야기, 다시 말해 인스턴트 식으로 소비되는 사랑 이야기로는 조정래 작가 자신이 품은 사랑 이야기를 담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br/><br/>조정래 작가는 &lt;서리꽃&gt;을 쓰기 위해 프랑스, 네덜란드로 반 고흐의 그림을 따라 취재 여행을 다녀왔다. 화가의 꿈을 키워지만 가난으로 그 꿈을 포기했던, 그림을 향한, 조정래 작가의 사랑을 &lt;서리꽃&gt;에 담았다. 이루어진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br/><br/>형 반 고흐가 가진 화가의 꿈을 위한 동생 테오의 희생적인 사랑도 이재이와 윤소이 관계를 통해 &lt;서리꽃&gt;에 담았다. 희생이 빠졌다면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br/><br/>윤소이의 꿈을 막은 가난을 보았음에도 거침없이 부를 버리고 사랑하는 이의 꿈을 택하는 이재이의 현실을 초월하는 사랑이야말로 조정래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었을까? 요즘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는 그런 사랑말이다. 마치 천민자본주의와 야합하지 않는 사랑, 당신들 이런 사랑을 보기는 했어?라고 외치는 듯하다. <br/><br/>영원한 사랑은 또 어떻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했으니 죽어서라도 이룰 거야 하며 당당하게 보여주는 영원한 사랑. 우리 머릿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사랑이어서 오히려 신선하다. <br/><br/>'독자들께서 슬픈 사랑 이야기 &lt;서리꽃&gt;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찾아주신다면, 수술로 기력이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사흘거리 몸살을 앓아 예정보다 두 달이나 늦게 소설을 끝낸 작가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p. 13 작가의 말)'<br/><br/>조정래 작가가 &lt;서리꽃&gt;에 숨겨놓은 사랑 주제를 잘 찾았는지 모르겠다. 한때 익숙했던 사랑 이야기였지만 어느새 낯설어진 사랑 이야기. 희생이 뒤따른 헌신적 사랑이었음에도 이루어질 수 없어서 슬픈 사랑 이야기, 내 마음 한편에 아직까지 조금 남아있어 아련한 사랑 이야기, &lt;서리꽃&gt;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150/k35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915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죽음을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 - [죽음 낯설게 보기 - 우리는 어떻게 죽고,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79114</link><pubDate>Sat, 29 Aug 2026 1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791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40&TPaperId=174791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7/57/coveroff/k3821307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40&TPaperId=174791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 낯설게 보기 - 우리는 어떻게 죽고,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a><br/>박혜윤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실천문학사에서 김라합 번역으로 펴낸 &lt;스콧 니어링 자서전&gt;은 죽음을 떠올리고,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10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곡기를 끊고 7주 후 스스로 의지로 숨을 거뒀다. 이때 나도 곡기 끊는 걸 죽는 방법으로 생각해 두었다.  <br/><br/>철학 하는 간호사 박혜윤 교수의 &lt;죽음 낯설게 보기&gt;는 그때 막연했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임상과 철학을 오가며 사유한 기록이다. <br/><br/>'연명의료와 돌봄, 임종처럼 죽음을 앞두고 만나는 사건은 물론, 고립사와 안락사 등 다양한 죽음의 모습까지 폭넓게 다룬다. (저자 소개 글에서)'<br/><br/><br/>'죽음을 낯설게 보자'는 박혜윤 교수의 제안은 삶과 생명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깨우고자 함이다. 그동안 지나쳤거나 막연하게 바라보던 삶과 죽음을 좀 더 선명하게 보자는 것이기도 하고. <br/><br/>가족을 울리는 자살, 집에서 죽는 당연함이 과거가 돼버린 병원 임종의 현실, '자연스러운 죽음'을 전혀 자연스럽게 여기지 않는 연명치료,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다'는 산자와 죽은 자 사이의 존재, 뇌사 기증자까지 저자가 보여주는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다양한 광경은 그 죽음 하나하나에 나를 대입해 보게 한다.<br/><br/>죽음을 앞둔 몸을 펼쳐 보여주기도 한다. <br/>'하지만 그런 고상한 설명 대신 그저 스스로 '뒤처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기력이 있고 없음이 곧 존엄의 척도는 아닐까? (p. 119)'<br/><br/>허물어진 존엄에 더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몸이 내 몸이라면 조력자살 또는 스스로 곡기를 끊는 단식존엄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스페인 안락사 법을 통과시키는데 강력한 동력이 된 라몬 삼페드로의 말처럼 '삶은 권리이지 의지가 아니 (p. 151)'니까 말이다. <br/><br/>저자가 세 번째로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 공동체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가다. 삶이 고립된 고독사, 진정한 집을 상실하고 손님처럼 살다가 떠나는 현대판 객사, 비극의 사무적인 마침표인 무연고 장례가 '죽음이 마치 죽어버린 시대'가 죽음 다루는 방식들이다. <br/><br/><br/>수많은 삶과 죽음을 마주했던 박혜윤 교수가 내게 질문을 던진다면 이런 물음이지 않을까? <br/>'당신의 죽음은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 <br/>그가 제안한 '낯설게 죽음을 보는' 방식으로 대답해 보려 한다.  <br/><br/>내가 죽는 과정에서 내 아내와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내 아내도 나로 인해 고생할 만큼 했고,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 내게 줄 기쁨은 다 주었다. 당연히 연명치료도 거부한다. 타인의 의지로 삶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 '삶은 권리'라는 말에 공감한다. <br/><br/>드라마 &lt;은중과 상연&gt;을 보고 조력자살이란 선택이 굳어졌다.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더라도 말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환경 조성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단점이긴 하다. <br/><br/>스콧 니어링은 '사람이 산다는 건 결국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고 했다. 같은 생각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이야기가 시작됐지만, 이야기 끝맺음은 내 삶을 내 선택으로 쌓았듯이 내 방식으로 마치고 싶다. <br/><br/>그래서 맺은 결론은 이렇다. 내 생각대로 내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곡기를 끊어 내 삶을 마감하기로. '먹지 않을 자유'까지 처벌하는 하는 나라는 없다고 하니까. 물론 많은 행운이 뒤따라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치매에 걸리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곡기를 끊을 의지가 필요하다. <br/><br/>내 스스로 의지로 삶을 매듭짓기를... 언제나 기도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7/57/cover150/k3821307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7579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버스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 사회적 기업가에서 버스기사로 다시 삶을 운전하기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68568</link><pubDate>Mon, 24 Aug 2026 1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685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849&TPaperId=174685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3/coveroff/k392130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849&TPaperId=174685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 사회적 기업가에서 버스기사로 다시 삶을 운전하기까지</a><br/>강희정 지음 / 브로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장애를 가진 젊은 교우의 트럼펫 찬양으로 어제 주일 예배 헌금 시간은 좀 특별했다. 왼쪽 팔뚝이 유난히 가늘었다. 그 손을 트럼펫에 묶고 다른 편 손가락으로 밸브를 눌러가며 연주했다. '전공자가 되기 위해 비장애인보다 얼마나 더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갑자기 울컥했다. <br/><br/>'독기는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잠시 사람을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영혼을 망가뜨린다. 실패는 혼자 감당할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볼 때 더 아프다. (p. 147)'<br/><br/>저 청년도 독기를 품고 연습했겠지? 그러지 않았기를. 강희정 작가의 말처럼, 실패했을 때 주변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응원했을 사람들은 크게 실망할 테고, 청년은 독기를 품은 만큼 더 아프게 무너지기 때문이다.<br/><br/><br/>인생 2막, 두 번째 인생... '퇴직 후' 또는 '60살이 넘어서'와 어울리는 말이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 말이 앞선 다음 '두 번째 인생'이란 말이 뒤따라올 때도 있다. 이를테면 이 책을 쓴 강희정이 맞닥뜨린 인생. 인생 2막, 두 번째 인생 앞에 '사업 실패', '40살 이란 나이에'가 앞에 붙는 경우라면 대부분 자의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일 경우가 대부분이다.<br/><br/>이럴 때 두 번째 인생에 들어서기란 '퇴직 후' 또는 '60살이 넘어서'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독기 정도는 품어야 가능할지도 모른다.<br/><br/>강희정 작가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했다. 사회도 바꾸고, 문화도 바꾸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했다. Let us love,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를 실천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 그 좋은 꿈이 이뤄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업은 실패했다. 생계를 위해서 두 번째 인생이란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br/><br/>젊은 여자가? 버스 운전을? 강희정은 물음표로 가득한 두 번째 인생을 선택했다.  <br/><br/>'매일 같은 길을 달리는데도 하늘은 늘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그래서인지 출근길 풍경은 좀처럼 질리지 않는다. (p. 16)'<br/><br/>강희정의 에세이 &lt;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gt;는 '퇴직 후' 또는 '60살이 넘어서'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사람보다 일어서는데 몇 배나 힘들었을 강희정의 두 번째 인생 이야기다. <br/><br/>또한 이 이야기는 <br/>'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일에 대한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p. 7)'<br/><br/>수고하고 땀 흘리면서 삶을 다시 이해하는 이야기다. 변화를 겪는 이야기다. 굿워크플래닛이란 사회적 기업을 하다 망한 강희정이 아닌 그냥 강희정을 찾은 이야기다. 사랑이란 상대의 편에 서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걸 깨달은 이야기다. <br/><br/>그래서 'Let us love'를 'Let me love'로 바꾼 이야기다.<br/>'우리 함께 사랑하자가 아니라, 먼저 내가 사랑하겠다는 말.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한 명을 사랑해 보겠다는 작은 다짐 (p. 220)'을 하는 이야기다.<br/><br/><br/>이런 이야기가 담긴 강희정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그 두 번째 인생을 바라보는 60대 중반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 있다. 이번엔 독기를 품지 말기를.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는 하되, 세상을 사랑하기는 하되, 독기만큼은 품지 말기를.<br/><br/>예배시간에 트럼펫 찬양을 드렸던 청년처럼, 몇 배는 더 힘들게 시작했을 두 번째 인생일 거란 짐작이 들어서 그렇다. 운전석에 앉아서 수많은 풍경을 보듯, 나를 바라보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하며 바라보듯, 힘 빼고 여유를 갖기를. <br/><br/>완벽하게 사랑할 수는 없어도 타인의 편에 서 보고 그렇게 하루하루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사회적 기업가로서 일을 계속하기를... 응원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3/cover150/k392130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530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게 차별하는 말이라고? - [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 - 등굣길부터 잠들기 전까지, 일상 속 차별을 마주하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30569</link><pubDate>Mon, 03 Aug 2026 2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4305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070&TPaperId=174305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79/coveroff/k4621300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070&TPaperId=174305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 - 등굣길부터 잠들기 전까지, 일상 속 차별을 마주하는 시간</a><br/>태지원 지음, 개박하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게 차별하는 말이라고?"<br/><br/>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차별을 담은 말을 내뱉는다는 건, 우리 일상이 그만큼 차별로 가득하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일까? &lt;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gt;를 읽으면 그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br/><br/>이 책을 쓴 태지원 작가는 경제, 사회문화, 역사, 지리 등 과목을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이제까지 출간한 여러 책에서, 자칫 지루하거나 어렵다고 여길 만한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br/><br/><br/>공교롭게도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로 4호선 혜화역과 1호선 노량진역을 지나는 열차가 서지 않고 통과했다. 이럴 때 나도 모르게 불 멘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br/><br/>'장애인 단체는 왜 비장애인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요란스러운 시위를 하는 걸까? 이런 방식으로 비장애인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는 있는 걸까? (p. 19)'<br/><br/>잘 알다시피 '장애인 이동권' 주장을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을 모르는 비장애인은 '조용한 시위'를 요구한다. 하지만 '요란하고 시끄러운 시위' 만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br/><br/>차별의 상황과 말이 아침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다. 태지원 작가는 &lt;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gt;에서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 자신도 모르게 날 선 기준을 세운 다음, 얼마나 많이 구분하고 차별하는지를 상황별로 보여준다. <br/><br/>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스스럼없이 '외모 차별' 대화를 나눈다. "살이 빠졌네.", "피부가 뒤집어졌네."라는 식의 이야기다. 칭찬이고 걱정해서 하는 말인 것 같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이 말속에 ''마른 몸매가 더 낫다'거나 '피부는 잡티 하나 깨끗해야 한다'는 기준이 은연중에 숨어 있다. (p. 76)'<br/><br/>학교 끝나고 아파트를 지나다 보니 '무료 급식소를 즉각 이전하라!'는 현수막을 아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서명을 받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에 출입하면 아파트 품격이 떨어진다는 '계층 차별'이 밑바탕이 된 행동이다.<br/><br/>게을러서 가난하다는 생각의 틀, 내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사고방식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어린아이 둘이 각각 한 메뉴씩 시켜 먹는 것을 불쾌해한다. <br/><br/>아빠가 TV 보면서 무심코 내뱉는 '요즘 애들', 아이들이 유튜브나 SNS를 보면서 사용하는 '꼰대', '틀딱', 이 모두 '세대 차별' 말이다. 이런 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 사이 간극은 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좁혀지지 않는다. <br/><br/><br/>차별은 둘로 나누는 데서 비롯된다. 다양성이 사라질 때 차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성과 여성, 둘로 나눌 때 동성애자는 보이지 않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눌 때 양보는 사라지고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비장애인에게만 편리한 장치가 돼버린다. 마른 몸매를 정상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비정상으로, 우리나라 사람과 다른 나라 사람으로 나눌 때 다양성은 사라진다. <br/><br/>태지원 작가의 바람은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안경을 쓰는 것이다. 아이뿐일까. 어른들도 새로운 안경을 써야 한다. 모든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는 안경은 이제 벗어버리고 무지개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보는 안경으로.  <br/><br/>'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p. 7)' 안경도 고쳐 썼으니, 둘로 구분 짓는 언어를 버리고 여러 생각이 담긴 말로 바꿔보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79/cover150/k4621300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7791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테오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93372</link><pubDate>Wed, 15 Jul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93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33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3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아주 오래전에 몇 다리 건너건너 들은 배우 김혜자 씨의 일화다. 손주를 본 김혜자 씨는 손주 자랑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너무들 바빠 그 자랑에 귀 기울여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줄 테니 10분 만이라도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사정사정했다고 한다. <br/><br/>이야기를 털어놓을만한 사람도 없지만 그렇다고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런 사회가 됐다. 팬데믹을 겪고 나서 더욱 심해졌다. <br/><br/><br/>싱어송라이터이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칠십 대 나이에 들어선 다음, 첫 장편소설을 펴낸 늦깎이 작가 앨런 레비의 &lt;테오&gt;는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일 때 일어나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br/><br/>포르투갈 출신의 여든여섯 살 노인 테오는 부활절 즈음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도시, 골든에 머문다. 우연히 들른 카페 챌리스 벽에 아흔두 점의 연필 초상화가 잔뜩 걸려있었다. 초상화 속 모습은 연령, 인종, 표정... 모두 달랐다. <br/><br/>'노인은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이 92개의 액자가 모두 창문이라면 어떨까? 액자 안의 얼굴들은 이 건물 바깥에 서서 카페 안의 손님들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 그러다 밤이 되어 카페가 문을 닫으면 초상화 속 얼굴들이 액자에서 나와 서로 삼삼오오 어울리면서 그날 누구를 보았고 무엇을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페 오픈 시간이 되면 다시 액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pp. 21, 22)'<br/><br/>노인은 초상화를 하나씩 사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1년 동안 저녁 7시, 페더 분수대에서 초상화 속 인물들을 한사람 한사람 만나 그림을 전해주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하고는 앞으로 훌륭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말로 그들을 축복해 주기까지 했다.<br/><br/><br/>누군가를 만나 얼굴을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의 특별함이 보인다. 노인 테오는 카페 벽에 걸린 초상화의 얼굴을 보며 그 너머에 있는 상실, 후회, 사랑, 그리움, 말 못 하는 슬픔... 을 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br/><br/>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고서야 낯선 그리고 어쩌면 잊고 지냈던 나의 감정이 보인다. 테오에게 초상화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림 속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감정을 꺼내 놓는다. <br/><br/>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고 들어줄 때 첫 번째 기적은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오래된 상처가 치유되고, 열린 마음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기적이 이어서 일어난다. <br/><br/><br/>'그러다 점점 노쇠해 가는 아버지, 형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지아의 농장으로 돌아와 생활하던 중 자주 가던 카페에서 벽에 걸린 초상화들을 보며 생각했다. "저 그림들을 몽땅 사면 재미있지 않을까?" 앨런은 정말로 그 카페에서 그림을 몇 점 사와 그 그림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pp. 551, 552)'<br/><br/>퇴직 무렵, 집에 쌓여있던 책을 하나씩 읽어보기로 맘먹었다. SNS 안에서 책 읽는 사람끼리 책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는 걸 알게 됐다. 프로필과 책 리뷰를 읽으면 그들이 궁금해졌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나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차이가 가로막아 섰고, 그 차이로 인한 오해도 두려웠다. 글을 주고받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용기가 필요했다. <br/><br/>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을, 그리고 또 한 사람을... 마음을 내어주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고마운 책 친구들이 여럿이 됐다. 나 또한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내게 기적이 진행 중이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분함만 남아 퇴직 후 내 앞에 놓인 미래는 우울했었다. <br/><br/>"요즘 당신 모습이 제일 좋아 보여" <br/>아내로부터 이런 소릴 듣게 될 줄이야. 책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오니 소설 속 주인공 테오처럼 '사심 없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기적을 보여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br/><br/>''여린 게 아닙니다, 애셔. 부서진 거지요. (...)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 잘 어울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또 다른 신비지요... " (pp. 317, 31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짧은 문장은 창문이다 - [짧은 문장의 힘 - 왜 시적인 문장이 살아남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9629</link><pubDate>Mon, 13 Jul 2026 17: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9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92&TPaperId=17389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8/15/coveroff/k6221303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92&TPaperId=17389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짧은 문장의 힘 - 왜 시적인 문장이 살아남는가</a><br/>유영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6년 07월<br/></td></tr></table><br/>대학생 시절, 파스칼의 &lt;팡세&gt;를 옆구리에 끼고 폼 나게 들고 다녔었다. 내용이 어려워서 몇 장 넘겨보곤 다 읽지 않았지만 &lt;팡세&gt;하면 생각나는 글이 있다.<br/><br/>"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br/>읽는 순간 잠시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파스칼의 이 짧은 글은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다. 그래도 굳이 의미를 살펴보자면,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약하고 작은 존재지만 생각이란 걸 하기에 인간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포리즘이다. <br/><br/><br/>짧은 글, 3분 안쪽의 짧은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다. 뭐든 짧게 설명하기를 요구하고 요구받는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lt;짧은 문장의 힘&gt;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짧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br/><br/>짧은 글이라고 해서 단박에 쓸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유영만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시간이 걸린다. <br/><br/>'읽고, 쓰고, 지우고, 다시 묻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몸으로 살아낸 삶이 필요하다. 방 안에서만 만든 문장과 세상과 부대낀 문장은 다르다. (p. 7)'<br/><br/>아포리즘은 머리가 언어가 아니라 몸의 언어다. 그래서 그 한 줄짜리 글은 우리 삶을 흔들고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br/><br/><br/>&lt;팡세&gt;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처럼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아포리즘은 '짧은 문장은 창문이다. (p. 18)'라는 글이다. <br/><br/>짧은 한마디는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아포리즘을 통해 보면 나와 다른 세상이 보이고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니 창문인 셈이다.<br/><br/><br/>'시 쓰기는 '설명'을 버리는 일'<br/>시인들의 시인 김혜순의 &lt;김혜순의 말- 글쓰기의 경이&gt;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시에 대한 그 어떤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 이 짧은 글로 족하다. <br/><br/>한편으로 드는 생각도 있다. 이 압축된 글이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을 글에 넣어 쌓았다가 허물었을까. 책은 또 얼마나 많이 읽었을까. 결국 이런 글 하나가 읽기로부터 시작됐을 텐데. 동사를 고르고, 박자와 호흡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감정을, 독자의 시선을, 맥락을... 이 모든 과정의 반복으로 글 하나가 탄생한다.<br/><br/><br/>숏폼이 지배하는 시대에 AI의 언어까지 가세했다. 그래서 이 책 마지막에서 다룬, 인간과  AI의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대목이 의미가 있었다. 김성우 박사의 짧은 글은 인간 언어와 AI 언어의 차이를 정확히 가른다.<br/><br/>'"인간은 삶을 통해 말을 배우고, AI는 데이터를 통해 말을 배운다. 인간은 언어를 경험하지만 기계는 언어를 계산한다. 그들의 계산은 우리의 경험을 대체하지 못한다" (p. 279)']]></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8/15/cover150/k6221303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81532</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소한 것들에 주목할 때 -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4006</link><pubDate>Fri, 10 Jul 2026 10: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84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84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off/k3821309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84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a><br/>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07월<br/></td></tr></table><br/>요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연코 화제다. 이를 모르면 어떤 대화든 낄 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40년 동안 번 돈보다 올 한 해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게다가 앞으로 얼마를 벌지 삼성전자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 덕분에 직원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 <br/><br/>'지배층도 불교 논리가 좋았다. 현세에서 양껏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가, 단순한 아빠 찬스를 넘어 전생 때 '내 노력'의 정당한 대가라니. 말하자면 고대 버전 능력주의다. (p. 87 화무십일홍)'<br/><br/>"삼성전자 직원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br/>"능력대로 보상받는 게 공정한 것 아냐?"<br/><br/>신자유주의가 뿌려놓은 능력주의가 디폴트 값일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한쪽에서 억대의 돈을 챙기는 순간 다른 한쪽에 많은 사람들은 소외를 느낀다. <br/><br/>'온전히 내 것으로 보이는 '능력(자제력, 지능, 노력 등)'엔 이전 세대가 누적해서 쌓아온 삶과 노력이 보이지 않게 녹아 있다. 온갖 마시멜로 실험들이 그 일부를 보여줬다.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토대엔 내 기여분이 전혀 없다. 토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내 성공 요인은 내 능력 반, 외부 도움 반이다. (p. 156 능력주의)'<br/><br/>철학과 종교학을 대학에서 공부했고, 과외 강사로 활동하면서 30년 가까이 책과 함께 살아온 이 책의 저자 조이엘은 대중적인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를 예로 들면서 능력주의가 왜 위험한 이데올로기인지 설명한다. <br/><br/>'백종원 씨가 1870년대나 21세기 르완다에서 태어났다면... '<br/><br/>백종원 씨나 삼성전자가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인 건 그간 일궈놓은 산업적 토대가 뒷받침된 결과다. 사소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소외받은 사람들도 그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수익의 일부를 달라고 말이다. <br/><br/>대부분 성공은 내 능력 반, 외부 도움 반인 셈이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 모양 그 꼴인 거야."라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그 탓을 돌리는 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특히 본격적으로 AI 시대가 되면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이제 정부는 어느 한 기업이 수익을 독식하는 것을 지켜보지 말고 어떻게 나눌지를 정책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것만이 다가올 AI 시대를 살아갈 방법이다.<br/><br/><br/>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있다. '시간에 풍화되어 사라진 것,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 슬그머니 인과관계가 뒤집힌 것. 그것들이 진실을 낯설게 만들고 현실을 왜곡해서 악이 더 악해지도록 밑밥을 깐다. 몸통을 흔드는 꼬리처럼. (p. 9)'<br/><br/>그래서 이 책의 저자 조이엘은 &lt;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에 이어서 &lt;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통해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주목하고, 기억하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면 적어도 세상이 이상해지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성공은 나 혼자 이룬 것이라는 신자유주의에서 공동이 노력한 결과라는 쪽으로 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듯이 말이다.<br/><br/><br/>이 책 '영아돌연사증후군' 편에 소개된 사례다. 1997년 샐리가 낳은 첫째, 둘째 모두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죽었다. 이를 의심한 영국 검찰을 샐리를 연쇄살인 혐의 기소했다. 확률상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게 기소 이유였다. <br/><br/>그럴듯하다. 하지만 사소하다고 지나치지 말고 가만히 살펴보면, 이 기소 사유는 말도 안 된다. 확률로 따져보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죽을 확률이 영아 살해가 일어날 확률이 보다 17배나 크다. 확률로 혐의를 몰아갈 수 없는 문제다.<br/><br/>이번 지방선거 사전 투표에서 전국 12곳의 상위 후보 2명의 득표수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 논란은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조금만 더 주목하면 통계적으로 얼마든지 발생 가능한 확률이란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br/><br/>'생일 문제'를 떠올리면 된다. 또한 약 800만 분의 1일이라는 로또 당첨자가 매주 여러 명이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해도 되고. 투표수가 적고, 특정 후보에 표가 많이 쏠릴수록 득표수가 일치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한다.<br/><br/><br/>'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br/>&lt;찔레꽃&gt;의 노랫말이다. 이 노래를 철석같이 믿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찔레꽃이 붉은색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흰색이었다.<br/><br/><br/>사소한 것에 주목할 때,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내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쳐버리곤 하는 사소한 것에 있다. <br/><br/>2년 전 &lt;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읽고 조이엘 작가의 깊고도 넓은 그리고 재미있는 지식의 향연에 반해 팬이 되기로 결심했었다. &lt;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을 읽고 그 팬심은 더 깊어졌다. &lt;더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gt;도 출간되려나? '더더더 시리즈'로... 기대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150/k3821309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069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 여인의 선물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72235</link><pubDate>Fri, 03 Jul 2026 19: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722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22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22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몇 해 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 무료 교통카드를 받으면서 '내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다는 사실 (p. 58)'을 실감했다. 아니 살아갈 날이 더 많으려나? ㅎㅎ 그렇더라도 반가움보다 쓸쓸함이 앞선다. <br/><br/>스콧 니어링이 100세가 된 1983년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이했다는 걸 그의 자서전에서 알게 된 다음 '나도 그렇게 해볼까?'라는 마음을 먹어봤다.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 이유는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조력사를 긍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br/><br/><br/>영화 &lt;기차의 꿈&gt;으로 알게 된 데니스 존슨의 소설집 &lt;바다 여인의 선물&gt;에는 그가 간암과 싸우면서 병상에서 완성한 다섯 편의 짧은 소설이 담겨있다. 결국 이 소설집은 그가 죽음으로서 유작이 됐다. <br/><br/>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라는 쪽지도 함께 건넸다고 알려졌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기억해 낸 과거에 대한 회상에 그 어떤 꾸밈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이 메모에서 엿볼 수 있다.<br/><br/>우리 삶을 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본다면 기이할 것이다. 한 인생을 기리는 데는 필히 장식물이 동원된 단장이 필요한 법이다. <br/><br/>그 무엇도 건드리지 않아서인지 다섯 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대단치 않다. <br/><br/>표제작 &lt;바다 여인의 선물&gt;에서 노년의 광고 작가는 지난날을 회상한다. 조각조각 떠오른 과거는 맥락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참회의 대상마저 헷갈려 혼란스러워한다.<br/><br/>'그래서 내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잘못이 무엇인지 갑자기 알 수 없게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 작별 인사를 위해 전화를 걸어, 나로 하여금 진심으로 참회하며 식탁 옆에 털썩 무릎 꿇게 만든 이 여자가 버지니아인지 제니퍼인지 알 수 없었다. (p. 23)'<br/><br/>&lt;아이다호의 별빛&gt;의 알코올중독자는 재활 시설에서 아버지, 누이, 연인 심지어 사탄, 교황... 등에게 횡설수설 편지를 쓴다. 망가진 자신의 삶을 구원해 줄 빛을 찾아 헤매는듯하다. <br/><br/>&lt;교살자 밥&gt;에서 열여덟 살 딩크는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고 수감된 밥을 감방에서 만난다. 환각상태에서 딩크는 밥에게서 살인자가 될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허튼소리로 여긴 그 말이 딩크의 인생에서 실현되고 만다.<br/><br/>&lt;무덤 위의 승리&gt;의 화자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리곤 자신이 죽은 후의 세상을 생각한다. <br/><br/>'아… 몇 주 전에 마린 카운티에 사는 내 친구 낸, 그러니까 죽은 로버트의 아내 낸이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무렵에는 어떨지 모른다. (p. 203)'<br/><br/>&lt;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gt;에 등장하는 시인 마커스 에이헌은 도플갱어와 폴터가이스트라는 초자연 현상에 빠져있다. 그런 집착의 결과는 우리 아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짜라는 생각이 이르게 한다. 이 음모론을 증명하려고 한밤중에 삽을 들 뿐만 아니라 수천 달러의 돈도 서슴지 않고 쓴다. <br/><br/><br/>단편집을 읽고 난 다음, 언제 어떻게 죽을까라는 생각에 이어 죽음을 앞둔 나는 어떤 회상을 할까? 상상해 봤다. <br/><br/>내 과거 역시 파편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게 그 사람이었나? 헷갈리기도 한다. &lt;바다 여인의 선물&gt; 속 광고 작가와 다르지 않다. &lt;아이다호의 별빛&gt;의 알코올중독자처럼 내 삶의 망가진 부분을 그 어떤 존재에게 하소연이라도 해서 고쳐놓고 싶은 욕망도 내 맘속에 있다. <br/><br/>죽음에 초연하다가 요즘 삶에 미련이 조금 생겼다.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의 삶이 궁금해져서이다. &lt;무덤 위의 승리&gt; 화자의 생각처럼 내가 죽은 다음에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 모두들 잘 살겠지. 그래도 궁금하다.<br/><br/>&lt;교살자 밥&gt;의 딩크, &lt;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gt;의 시인처럼 허황된 상념에 사로잡혀 공허한 내 삶의 한 부분을 메워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br/><br/>데니스 존슨은 죽음에 이르러 '산다는 게 기이한 여행을 견디는 일'이라고 여긴듯 하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졌을 듯도 하고. <br/><br/>죽음을 앞두고 말이다. 내게도 데니스 존슨처럼 삶을 회상할 정신이 허락되는 축복이 따른다면... 데니스 존스과 같은 고민에 빠져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과 비슷한 이야기를 가족에게 털어놓게 될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데미안 - [초판본 데미안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67785</link><pubDate>Wed, 01 Jul 2026 1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677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2692&TPaperId=173677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43/38/coveroff/s5220320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2692&TPaperId=173677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판본 데미안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a><br/>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08월<br/></td></tr></table><br/>생각이나 행동이 어른스럽지 않고 어린아이 같을 때 '유치幼稚하다'고들 말한다. 아이들 세계에 속한 아이들도 그렇게 느낄까? 그 세계 나름 그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세계다. 그 세계를 지나고 나서 보니 유치할 뿐이다. <br/>.<br/><br/>'그곳에 두 세계가 얽혀 있었다. 세계의 양쪽 끝에서부터 나온 밤과 낮이. (p. 9)' 열 살 싱클레어가 사는 집에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가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br/><br/>밝은 세계에 살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크로머를 만난다. 그로 인해 생긴 두려움 때문에 사과를 훔쳤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지어냄으로써 어둠의 세계를 알게 된다. 괴로워하던 중 데미안을 만나 카인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진실을 깨닫고 크로머가 속한 세계에서 벗어난다.<br/><br/>하지만 상급학교에 진학해 학교 선배인 알폰스 벡을 만나면서 이번엔 싱클레어 스스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세계가 그 자신 안에 있었던 것이다.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그녀가 싱클레어에게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어둠의 세계를 멀게 했고, 독서와 산책을 즐기게 만들었다. <br/><br/>'"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 104)'<br/><br/>데미안이 보내온 쪽지 속 '아브락사스', 피스토리우스와 만남으로 아브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이고,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을뿐아니라, 어떤 생각도 어떤 꿈도 제외하지 않는 신임을 알게 된다. <br/><br/>'어머니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데미안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그 조그마한 사진을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내 꿈속의 모습이었다! 내 꿈에 나오는 얼굴이 바로 데미안의 어머니 얼굴이었다. (p. 152)'<br/><br/>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인 끝에 싱클레어 안에 존재하던 여인, 에바 부인을 만났다. 하지만 또 다른 세계가 싱클레어 앞에 놓여있었다. 전쟁이 발발했다. <br/>.<br/><br/>'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는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나 그 길의 끝까지 가려고 애쓴다. (p. 8)'<br/><br/>유치했던 나는 삶이 내게 주는 과제를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사력을 다해 풀어내려 애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여전히 남았다. 싱클레어가 만난 크로머, 데미안, 알폰스 벡, 베아트리체, 피스토리우스 그리고 금욕에 괴로워하는 크나우어, 에바 부인까지... 내게도 깨달음과 도움을 주는 이들 모두는 나의 내면에 존재한다. <br/><br/>칼 융의 언어를 빌려 말하자면 '나(Self)'를 이루는 '자아(Ego)'이다. 에고는 페르소나와 셀프를 분리해서 보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궁극에 아브락사스의 세계로까지 나를 인도하는 존재도 자아이다. <br/>.<br/><br/>'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쳤다. 알은 이 세계고, 이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 했다. (p. 191)'<br/><br/>내가 깨뜨려야 할 세계도 있지만, 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내 알을 깨부셔 나를 새로운 세계에 내동댕이치기도 한다. 유럽이 경험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처럼 말이다. <br/><br/>전쟁은 신이 살아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고, 과학이라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기대마저 허물어버렸다. 합리적이라 여겼던 세계관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치한 세계가 되버렸다. 숙명이 지배했던 세계에서 나의 의지로 살아가야 하는 세계로 발을 옮기게 만든건 누구의 계획에도 없었던 전쟁이었다. 그런 면에서 &lt;데미안&gt;은 개인의 성장 서사이면서 인류 성장의 서사이기도 하다. <br/><br/>내가 원하지 않은 세계라고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던져진 상태로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 힘은 질문에서 나온다. '카인은 정말 악일까?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 자체가 죄악일까?'<br/><br/>'"... 그래서 카인 자손들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정반대로 설명한 거야. '표식을 지닌 자들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표식을 지닌 자들은 불길해서'라고 말이야. 사실 틀린 말도 아니야. 용기와 개성을 가진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니까. 두려움 없는 강한 족속들이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니 얼마나 무섭겠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던 나날들을 보상받으려고 그럴듯한 별명과 전설을 붙여서 복수한 거야. 내 말, 이해하겠니?" (p. 3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43/38/cover150/s5220320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943381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공간의 문화적 디테일을 읽는 다섯 레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55061</link><pubDate>Thu, 25 Jun 2026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550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22517&TPaperId=173550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10/coveroff/89587225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22517&TPaperId=173550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 공간의 문화적 디테일을 읽는 다섯 레슨</a><br/>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회전목마(merry-go-round 또는 carousel)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놀이기구다. 롯데월드 정문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앞에 화려한 전구와 거울, 금빛 컬러로 장식된 회전목마가 빙빙 돌고 있다. 회전목마는 롯데월드 아니 전 세계 테마파크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br/><br/>회전목마는 목마를 탄 사람은 물론,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까지 바꿔놓는 마법을 부린다. 모두 밝게 웃는다. 기회가 되면 꼭 살펴보길 바란다. 웃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대부분 손을 흔든다. 지켜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br/><br/><br/>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진배 교수의 &lt;고농축 디자인 스토리&gt;는 &lt;공간미식가&gt;, &lt;공간력 수업&gt;에 이은 '공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이 책에서는 공간의 진화와 그 속에 담긴 서사를 중심으로 5개 주제를 다룬다. <br/><br/>건물을 보수할 때 미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는 비계를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같은 명품 하우스는 그들을 상징하는 디자인 이미지로 통째로 포장해 공간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주제인 자연과 교감을 통해 만들어낸 공간으로 저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꼽는다. 나무, 물고기, 새, 너구리는 각종 야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150년 동안 수많은 도시공원의 모델이 됐다.<br/><br/>어떤 바람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라이터, 세계 2억 명이 갖고 있는 지포 Zippo는 세 번째 주제,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팬덤 형성 비결을 가진 사례로 소개된다. <br/><br/>오브제 스토리로 앞서 이야기 나눈 회전목마 외에 책의 서사가 눈에 들어온다. 책의 기능으로서 책의 삶, 그리고 책이 각색을 통해 연극, 영화와 같은 다른 형식으로 작품이 되는 삶, 여기에 세 번째 삶이 추가된다.<br/><br/>'장식품 기능이다. 1970년대 가정집 거실마다 전시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필두로 1990년대부터는 도서관 테마가 크게 유행,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 무대나 상업공간을 꾸미는 디자이너들은 연극의 세트, 패션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바도 책으로 장식한다. 책이 쌓인 공간의 지적 분위기가 그럴듯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p. 262)'<br/><br/>다섯 번째 주제, 도시에 예술적 요소를 더해 주는 공공디자인에 관해서는 마천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시그램 빌딩은 뉴욕 최초의 마천루다. 38층 높이에 브론즈 프레임과 갈색 유리로 조화를 이룬 이 빌딩이 현재 뉴욕 빌딩 숲을 이룬 효시인 셈이다. <br/><br/>전엔 63빌딩이었지만, 지금 서울의 상징이 된 롯데타워는 123층에 555미터 높이로 수직 도시라 할만하다.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쇼핑하는 등 모든 게 가능하니 말이다. <br/><br/>고인이 된 롯데 신격호 회장의 꿈은 하루라도 좋으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서울에 세우는 것이었다. 그 꿈은 여러 사정으로 지연돼 이뤄내지 못했다. 또 하나, 타워 모습을 파리 에펠탑 형태로 했으면 했다. 하지만 이 꿈도 붓이 타워 외관 디자인으로 결정돼 물거품이 됐다. 서울을 대표할 마천루가 에펠탑을 베낀 거라니, 우리 정서가 동의하지 못한 결과다. <br/><br/>마지막 주제는 이제까지와 조금 다른 이야기로 AI 시대의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br/><br/>'강의는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라이브 공연을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지식은 책에도 있고 인터넷에도 수두룩하다. 실시간 대면 강의는 생각보다 강력한 상상력과 전달력을 지니고 있다. 평생 잊히지 않는 좋은 강의는 그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함께한다. 교수가 강단에 오르는 것은 배우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다. (p. 339)'<br/><br/>AI는 절대 할 수 없는 강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란 생각도 들었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10/cover150/89587225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9102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 [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41919</link><pubDate>Thu, 18 Jun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41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9299&TPaperId=17341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92/coveroff/k82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9299&TPaperId=17341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a><br/>이명숙.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오래전 일이다. 전세살이 할 때 집주인 사정으로 1년도 안 돼 뒤 동 아파트로 이사했다. 어느 날 퇴근하면서 먼저 살던 동으로 습관적으로 올라가 벨을 눌렀다. 아차 싶었다. 문을 열고 누구라도 나오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계단으로 뛰어내려왔다. <br/><br/>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앞에 아내가 서있었다. <br/>"자기, 앞 동엔 왜 갔어? 거기 만나는 여자 있어?" <br/>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멈칫했다. 때마침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지는 불륜 사건이 뉴스로 나오던 때였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 허겁지겁 앞 동에서 빠져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놀려줄 작정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미리 나와 서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작심하고 계속 날 의심했다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br/><br/><br/>이혼 전문 변호사를 활동하는 이명숙 변호사가 36년 넘게 접한 실제 법정 사례 가운데 43개를 뽑아 가족심리상담가 이서원 교수와 함께 들여다본 이야기가 &lt;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gt;에 담겨있다.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들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br/><br/>'법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하한선을 규정한 공식이라면, 상담은 상한선을 끌어올려 주는 인생 공식이다. 이 책은 하나의 소송 사건을 '권리와 책임이라는 변호사의 시선'을 통해 하한선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예의와 태도라는 상담가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상한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p. 8 프롤로그)'<br/><br/>불륜을 감추려고 아이들을 결혼시켜 사돈이 되면서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사건은 불륜의 끝판을 보여준다. 사랑으로 이룬 가정 뒤에 돈이라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을 때 그 사랑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마는 사건도 소개됐다. <br/><br/>'이 사건을 겪으며 나는 생각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가? (p. 124)' <br/><br/>가족폭력을 키우는 건 포기하고 침묵하는 '학습된 무력감'이다. '아이들 때문에 참는다'라고들 말하며 이혼을 망설이지만, 그 인내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최선이 아니다.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들 뿐이다. 남편이 돈벌이를 위해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사건은 남자로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br/><br/>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대기업 승진을 앞두고 세 아이가 있는 돌싱 남자를 받아들인 안민지 씨 사레다. 아이들은 친자식처럼 키우려고 불임 수술까지 했다. 미국에서 세 아이 유학 뒷바라지까지 하며 15년 동안 헌신했지만, 안민지 씨는 자녀 교육을 핑계로 남편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간 나쁜 아내가 돼버렸다. 남편이 재산까지 빼돌리며 이혼을 준비해 안민지 씨에게 남은 건 미국의 월셋집뿐이었다. 안민지 씨를 더 뼈아프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세 아이가 '새어머니가 우리를 학대했다'라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br/><br/><br/>법은 이혼과 위자료라는 형태로 책임을 물을뿐 부부 또는 가족이 오랫동안 쌓아온 사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법적으로 해결되더라고 상처는 남게 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라 더 아프고 깊다. <br/><br/>배우자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그 가족 구성원을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다면 그 가정을 깨질 수밖에 없다. 신뢰가 자리 잡을 수 없다. 착각해서 앞 동에 갔다 오는 사소한 일을 아내가 불신의 눈으로 바라봤다면, 우리 가정에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br/><br/>'결혼은 천천히 신중하게, 이혼을 재빠르게.' 한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절연을 매정하게 여기는 정서가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침묵과 인내가 더 문제를 키우고 상처를 깊게 만든다. 끝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br/><br/>'길이 끝난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법의 길이 끝난 곳에서 새로운 삶의 길이 시작된다. 온전한 인생이란 법의 길과 삶의 길이 함께할 때 시작될 수 있다. (p. 7 프롤로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92/cover150/k82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922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3</link><pubDate>Fri, 12 Jun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내를 만났고, 그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삶은 부부라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이렇듯 아내와 맺은 관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br/><br/><br/>'삶은 어디로 간 걸까? (p. 15)'<br/><br/>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로버트 애플야드는 열여섯 살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막 끝난 1946년, 영국 탄광촌 더럼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광부의 삶을 살았다. 언젠가 로버트 역시 광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br/><br/>그런 삶 이전에 탄광 마을 너머 바깥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년 로버트는 알고 싶었다. 배낭을 메고 하루하루 일하고 그 대가로 끼니를 때우며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노스요크셔 로빈 후드 베이 오솔길에 들어선 로버트는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람 덜시 파이퍼를 만난다.<br/><br/>종잡을 수 없는 나이의 노부인, 지식은 많아 보이지만 거침없이 말하는 덜시와 로버트는 진솔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오두막 옆 낡은 창고를 손봐주던 로버트는 로미 란다우라는 시인의 이름과 &lt;앞바다 The Offing&gt;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br/><br/><br/>아내 맺은 관계로 내 삶의 풍경이 달라졌듯이, 덜시 파이퍼 그리고 로미 란다우의 시와 관계를 맺은 로버트 애플야드의 삶 역시 다른 풍경을 맞이한다. <br/><br/><br/>덜시와 로버트의 관계는 갈등 속에 파묻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준다. 부모 세대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청년, 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보여줘야 할까.<br/><br/>'"운전을 못 한다니? 딱히 할 것도 없는데."<br/>"그런데 진짜 아예 못 해요."<br/>"진짜 운전이라는 걸 하는 사람도 있니?"<br/>"음, 네."<br/>"로버트, 솔직히 말이다.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완전 내리막길이잖니.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바퀴가 그냥 알아서 구르게 놔두면 돼. 아주 쉽잖아. 네가 할 일은 완만한 모퉁이 몇 군데서 핸들을 조금 틀고, 가끔 경적을 울리는 것뿐이야. 아 참, 그리고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p. 239)'<br/><br/>앞으로 닥칠 미래에 로버트는 겁먹었다. 덜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로버트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로버트와 다투려 하지 않고 끝없는 관대를 베푼다. 그 관대함이 그다음 그다음으로 이어지도록.<br/><br/>'"아직도 왜 이렇게 저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주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덜시."<br/>"말했잖아. 그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너도 그렇게 될 거야." (pp. 326, 327)'<br/><br/><br/>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그 분쟁을 통과한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전쟁 후유증을 겪는 상황에서 로버트는 독일에 대해 적의로 가득 차 있다. 덜시는 독일 출신 시인 란다우와 맺은 관계를 이야기해 주며 그녀의 시를 로버트에게 권한다.<br/><br/>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1976년 생으로 영국 더럼에서 태어나 그곳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설 속 주인공 로버트와 닮았다.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의 글은 운율에 서정을 갖춘 시처럼 다가온다. <br/><br/>저자는 1912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한 후, 시집을 발표해 명성을 쌓았고, 로빈 후드 베이 근처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미 란다우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 속으로 데려온다. <br/><br/>소설 속 덜시는 '천사처럼 찰나에 밝게 타오르며 글을 쓴 다음, 자신의 민족이 파괴한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끝장내길 택한 비운의 독일인 시인 (p. 324)' 란다우를 로버트에 앞에 데려다 놓고 독일인과 화해를 그리고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br/><br/>'"... 결국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건 몇 개 안 돼. 자유, 그리고 자유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 시, 어쩌면 좋은 와인 한 잔, 맛난 식사, 자연, 운이 좋으면 사랑을 얻을 수도 있겠지. 그게 전부야. 독일인을 전부 미워하진 마. 그들 대부분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거든." (p. 62)'<br/><br/><br/>탄광촌을 떠나온 소년은 친절한 어른을 만나 세상을 다른 풍경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시를 만나 미움은 버리고 사랑을 취한다. 그렇게 다른 풍경에서 자라 어른이 된 로버트 애플야드는 '"... 삶에 시가 부족해서." (p. 147)' 잘못된 이들을 위해 시를 쓴다. <br/><br/>우리 아이들이 발견한 '&lt;앞바다&gt;는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 저 넓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p. 302)' 그리고 노년을 앞둔 나는 퇴직한 다음 책을 만났고, 책 속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으며 요즘 또 다른 풍경으로 옮겨와 살아가고 있다. <br/><br/>"또 다른 풍경 속 삶은, 또 언제 시작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2</link><pubDate>Fri, 12 Jun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302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2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내를 만났고, 그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삶은 부부라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이렇듯 아내와 맺은 관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br/><br/><br/>'삶은 어디로 간 걸까? (p. 15)'<br/><br/>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로버트 애플야드는 열여섯 살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막 끝난 1946년, 영국 탄광촌 더럼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광부의 삶을 살았다. 언젠가 로버트 역시 광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br/><br/>그런 삶 이전에 탄광 마을 너머 바깥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년 로버트는 알고 싶었다. 배낭을 메고 하루하루 일하고 그 대가로 끼니를 때우며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노스요크셔 로빈 후드 베이 오솔길에 들어선 로버트는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람 덜시 파이퍼를 만난다.<br/><br/>종잡을 수 없는 나이의 노부인, 지식은 많아 보이지만 거침없이 말하는 덜시와 로버트는 진솔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오두막 옆 낡은 창고를 손봐주던 로버트는 로미 란다우라는 시인의 이름과 &lt;앞바다 The Offing&gt;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br/><br/><br/>아내 맺은 관계로 내 삶의 풍경이 달라졌듯이, 덜시 파이퍼 그리고 로미 란다우의 시와 관계를 맺은 로버트 애플야드의 삶 역시 다른 풍경을 맞이한다. <br/><br/><br/>덜시와 로버트의 관계는 갈등 속에 파묻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준다. 부모 세대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청년, 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보여줘야 할까.<br/><br/>'"운전을 못 한다니? 딱히 할 것도 없는데."<br/>"그런데 진짜 아예 못 해요."<br/>"진짜 운전이라는 걸 하는 사람도 있니?"<br/>"음, 네."<br/>"로버트, 솔직히 말이다.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완전 내리막길이잖니.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바퀴가 그냥 알아서 구르게 놔두면 돼. 아주 쉽잖아. 네가 할 일은 완만한 모퉁이 몇 군데서 핸들을 조금 틀고, 가끔 경적을 울리는 것뿐이야. 아 참, 그리고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p. 239)'<br/><br/>앞으로 닥칠 미래에 로버트는 겁먹었다. 덜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로버트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로버트와 다투려 하지 않고 끝없는 관대를 베푼다. 그 관대함이 그다음 그다음으로 이어지도록.<br/><br/>'"아직도 왜 이렇게 저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주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덜시."<br/>"말했잖아. 그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너도 그렇게 될 거야." (pp. 326, 327)'<br/><br/><br/>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그 분쟁을 통과한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전쟁 후유증을 겪는 상황에서 로버트는 독일에 대해 적의로 가득 차 있다. 덜시는 독일 출신 시인 란다우와 맺은 관계를 이야기해 주며 그녀의 시를 로버트에게 권한다.<br/><br/>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1976년 생으로 영국 더럼에서 태어나 그곳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설 속 주인공 로버트와 닮았다.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의 글은 운율에 서정을 갖춘 시처럼 다가온다. <br/><br/>저자는 1912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한 후, 시집을 발표해 명성을 쌓았고, 로빈 후드 베이 근처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미 란다우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 속으로 데려온다. <br/><br/>소설 속 덜시는 '천사처럼 찰나에 밝게 타오르며 글을 쓴 다음, 자신의 민족이 파괴한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끝장내길 택한 비운의 독일인 시인 (p. 324)' 란다우를 로버트에 앞에 데려다 놓고 독일인과 화해를 그리고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br/><br/>'"... 결국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건 몇 개 안 돼. 자유, 그리고 자유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 시, 어쩌면 좋은 와인 한 잔, 맛난 식사, 자연, 운이 좋으면 사랑을 얻을 수도 있겠지. 그게 전부야. 독일인을 전부 미워하진 마. 그들 대부분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거든." (p. 62)'<br/><br/><br/>탄광촌을 떠나온 소년은 친절한 어른을 만나 세상을 다른 풍경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시를 만나 미움은 버리고 사랑을 취한다. 그렇게 다른 풍경에서 자라 어른이 된 로버트 애플야드는 '"... 삶에 시가 부족해서." (p. 147)' 잘못된 이들을 위해 시를 쓴다. <br/><br/>우리 아이들이 발견한 '&lt;앞바다&gt;는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 저 넓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p. 302)' 그리고 노년을 앞둔 나는 퇴직한 다음 책을 만났고, 책 속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으며 요즘 또 다른 풍경으로 옮겨와 살아가고 있다. <br/><br/>"또 다른 풍경 속 삶은, 또 언제 시작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