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kim4199님의 서재 (chkim419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8 Apr 2026 09:07:48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kim4199</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kim4199</description></image><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간 실격 - [인간 실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9065</link><pubDate>Wed, 15 Apr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90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62&TPaperId=172190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65/coveroff/k652137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62&TPaperId=172190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실격</a><br/>다자이 오사무 지음,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커피 마신 후 나오다가 주차장에 비싼 차가 여럿 주차돼있는 걸 보면 아내에게 실없이 한마디 하곤 한다. <br/>"저 사람들은 뭘 해서 돈을 벌어 저렇게 좋은 차를 몰고 다닐까?"<br/>나만 사는 게 팍팍한가? 참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br/><br/><br/>&lt;인간실격&gt;은 화자인 '나'가 한 남자를 찍은 사진 세 장을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장은 오바 요조의 유년 시절, 또 한 장은 학생 시절, 마지막 사진은 나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으로 어떤 특징이 없는 표정으로 '죽음의 냄새가 나는 얼굴'이다.<br/><br/>'부끄러움 많은 일생을 살아왔습니다. <br/>저는 인간의 삶이란 것이 뭔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p. 18)'<br/><br/>도호쿠 지방 시골에서 태어난 요조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어린 요조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움은 요조에게 광대짓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요조는 웃기는 행동을 하는 어릿광대라는 가면을 쓰기로 한다. <br/>'그리고 저는 이 어릿광대 연기라는 한 가닥 선으로 겨우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p. 25)'<br/><br/>미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한 요조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데생 연습을 하던 화실에서 여섯 살 많은 미술학도 호리키를 만났고, 같이 다니면서 술과 담배, 윤락녀, 전당포 등 퇴폐적인 생활과 더불어 좌익 사상까지 배운다. 긴자 카페주점에서 삶에 염증을 느끼면 살아가던 호스티스 쓰네코를 알게 되고 둘은 동반 자살을 한다. <br/>'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p. 112)'<br/><br/>동반자살 사건으로 고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요조는 무명 화가로 생계를 이어가다가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딸과 살고 있는 시즈코를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시즈코와 딸의 대화를 엿들은 요조는 자신이 두 사람의 행복에 방해가 된다는 걸 깨닫고 그 집을 떠난다. <br/><br/>교바시 스탠드바에 정착한 요조는 근처 담배 가게 아가씨 요시코를 만나 그 순수함에 반해 다시 동거를 시작한다. 요시코는 자신의 집을 드나들던 장사꾼에게 성폭행 당한다. 요조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삶에 대한 괴로움은 요조를 알코올과 마약의 세계에 빠뜨린다. 죽고 싶을 뿐이다. 다시 자살을 시도한 요조는 요시코를 포함한 네 사람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br/>'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p. 219)'<br/><br/><br/>내가 세상 사람들과 다를지도 모르다는 생각은 두려움을 가져온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자 내 모습을 가면으로 감추고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가면 속 나는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가면을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가면 뒤에서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br/><br/>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요시코가 오히려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 되는 사회다. 요조는 '신에게 묻는다. 신뢰는 죄인가? (p. 195)'<br/><br/>모든 불행은 거부하는 능력이 없는 데서 비롯된다. 거부하면 상대방과 나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 같아 겁난다. 거부하는 순간 그 사회에서 나만 홀로 가면을 벗고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이 혼란한 세상,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이 정신병원에 나를 가두는데도 저항하지 못한다. 다시 '신에게 묻는다. 무저항은 죄인가? (p. 218)'<br/><br/>정신병원에 입원한 나, 그런 운명마저 타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니 나는 인간으로 실격이다. 하지만 스스로 인간 실격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나야말로 인간 실격이 아닐까?<br/><br/>'세상이라 함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사람들의 집합을 말하는 걸까요. 도대체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br/>'그건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잖아?'<br/>'그런 짓을 하면, 세상에 큰 봉변을 당할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너잖아?'<br/>'곧 세상에서 매장당할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매장하는 건 너잖아?' (pp. 155, 156)'<br/><br/>나의 두려움은 세상의 비난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비난하는 건 가면을 쓴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일 뿐이다. 그러니 세상이라 함은 내가 인식하는 주변 사람들이 세상인 셈이다. 가면을 쓴 개인들이 모인 세상, 한 사람 한사람 가면을 벗으면 그들 개인은 더 이상 날 비난하지 못한다. 그들 역시 세상 사람들과 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면을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br/><br/>결국 인간이란 자격도 가면을 쓴 내가 세상이 만든 것인 양 만든 것이고, 인간 실격 여부의 판단도 내가 내린 것이다. <br/><br/><br/>주차장에서 어떻게 사는지 내가 궁금해한 저 많은 사람들, 한 명 한 명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 나와 다르지 않다. '세상 사람들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면을 쓸까 말까 고민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비슷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65/cover150/k652137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8657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암세포의 진화 - [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3816</link><pubDate>Mon, 13 Apr 2026 10: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38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66&TPaperId=17213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2/coveroff/8932925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66&TPaperId=172138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a><br/>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어머니는 일흔 살을 앞두고 형님은 사십 대 중반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분 다 살아야 할 삶이 남았는데, 그 끝까지 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이유로 아내는 나도 간암으로 고생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다. <br/><br/>'우리는 암으로 죽지 않더라도, 암과 함께 죽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p. 134)'<br/><br/><br/>암에 이르는 모든 체계의 협력을 연구하는 암 생물학자, 아테나 액티피스의 &lt;암세포의 진화&gt;는 암에 관한 책이다. '암이 어디에서 왔고 왜 존재하며 왜 그토록 완치가 어려운지에 관한 책이다. (p. 7. 머리말&gt;' <br/><br/>이 책의 특징이라면 진화를 바탕으로 자연 선택에 초점을 맞춰 암을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래야 암의 복잡한 특성, 특히 진화는 암을 억제하는 몸을 좋아하는 반면 증식이 빠르고 물질대사가 왕성한 암세포의 특징을 선호하는 진화적 역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br/><br/>암은 우리의 일부다.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는 순간부터 암은 존재했다. 다세포 유기체로서 첫걸음을 뗄 때부터 암은 있어 왔다. '우리는 암과 함께 태어나서 암과 함께 죽는다. 그리고 암과 함께 살아간다. 암은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 삶의 일부다. (p. 87)'<br/><br/>우리 몸은 30개 조에 달하는 세포로 이루어졌다. 세포들은 서로 협력하고, 진화하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계산하고, 유전자를 드러내고, 단백질을 생산한다. 이러한 세포의 유기적 행동은 거의 10억 년에 걸친 다세포체의 진화를 통해 만들어졌다. 진화가 협력하는 세포 사회를 만든 셈이다.  <br/><br/>그러나 세포 간의 협력이 깨질 때가 있다. 통제에서 벗어나 얌체 행동 cheating을 하는 세포가 있는데 바로 암이다. 암은 자원을 남용하는 등 우리 신체의 환경을 망가뜨리면서 무절제한 복제를 한다. 이런 행동은 정상적인 세포보다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몸의 건강과 생존 가능성을 손상시켜버린다. <br/><br/>진화로 암 억제 시스템도 갖추었다. 이제까지 생명체가 성공적인 삶을 사는 이유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100퍼센트 통제하기는 어렵다. 이를테면 암을 완전히 억제하면 할수록 번식력이 낮아진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끼리 전투를 벌이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br/><br/>그렇다면 어떻게 암을 통제하고 치료해야 할까. 암과 전쟁이라도 벌이듯 완전히 암을 제거할 때까지 싸워야 할까? 불행하게도 그건 불가능하다. 암은 우리가 동원하는 모든 치료법에 반응하며 진화하는 다양한 세포 집단이기 때문이다. <br/><br/>그런 면에서 암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아니다. 암과 싸우는 것은 진화라는 필연적 과정과 싸우는 걸 의미한다. 진화 과정을 상대로 절대 이길 수 없다. 암의 진화도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태적 변화 과정이고 앞서 말했듯이 다세포 협력에 암체 짓 하며 무임승차하려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암의 진화를 멈출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br/><br/>'암이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이 필요한 이 예측 불가의 상대와는 장기적인 전략적 상호 작용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낫다. 암을 콕 집어서 제거할 마법의 약을 언젠가 찾아낼 거라는 그릇된 희망에 매달리기보다는 진실을 마주하고 암과 함께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p. 289)'<br/><br/><br/>내 친구, 내 친구의 아내분 그리고 또 가까운 지인 여럿이 암과 투병 중이다. 아니, 암과 함께하는 중이다. 나 또한 가족력이 내게 현실이 되어 모습을 드러낸 암세포와 동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진화에 기대어 암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우리 인류가 생존한 것도 진화 덕분이니 말이다. <br/><br/>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적게 움직이고, 화학 발암물질이 주변에 가득하고, 생식 호르몬 수치는 높아졌고, 수면방해에 노출되어 사는, 지금 우리 일상의 변화는 너무 빨리 진행됐다. 진화가 미처 대처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니 암과 잘 지내며 기다리다 보면 암을 훌륭히 치료할 방법을 진화가 결국은 만들어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2/cover150/8932925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923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마음으로 눌러쓰는 예술가들의 첫 문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0792</link><pubDate>Sat, 11 Apr 2026 2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0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03&TPaperId=17210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45/coveroff/k912137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03&TPaperId=17210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마음으로 눌러쓰는 예술가들의 첫 문장</a><br/>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6년 04월<br/></td></tr></table><br/>"써야 한다, 날들이 텅 빈 채로 흘러가지 않도록." <br/>1892년 3월 9일 태어난 비타 새크빌 웨스트의 작품 &lt;십이일간의 여정&gt; 속 문장이다. <br/><br/>한평생 '비타'라고 불렸다. 비타는 영국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정원 디자이너로도 알려졌다. 시싱허스트에 조성한 정원은 20세기 영국 정원 디자인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br/><br/>비타는 성역할이 엄격히 구분되는 시대임에도 남성 복장을 하고 여성과 연애를 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만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울프를 위로하며 교감했다. 울프의 작품 &lt;올랜도&gt;의 실제 모델이 비타이다. 말년에 암을 앓다가 내가 태어나기 바로 1년 전인 1962년 6월에 생을 마감했다. <br/><br/><br/>나는 양력으로 6월에 태어났다. 음력 생일을 지키다보니 생일이 해마다 달라져 아이들이 아빠 생일을 기억하기데 애를 먹는다. 나와 생일이 같은 토마스 하디는 영국 태생으로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br/><br/>"별들은 가끔 우리 집 그루터기 사과나무의 열매들 같아 대개는 아름답고 온전하지만, 더러는 병들어 있지. - &lt;더버빌가의 테스&gt;<br/><br/><br/>매일 아침 필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비타가 말했듯 시간을 건너온 문장을 쓰면서 하루를 채우려는 다짐이다. 텅 빈 채로 하루를 보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내게 남았다. <br/><br/>오늘은 누가 태어났을까. 그는 어떤 문장을 남겼을까. 누군가 태어났기에 하루를 그의 글로 채운다. 나,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채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야할텐데. 그래야 내 생일날만이라도 날 기억해 줄텐데.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만이라도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45/cover150/k91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453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달과 6펜스 - [달과 6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7</link><pubDate>Thu, 09 Apr 2026 18: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off/897381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과 6펜스</a><br/>서머셋 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03월<br/></td></tr></table><br/>나에게 달은 무엇일까? 그 달의 세계를 찾아 떠날 마음이 있었던 적은? 난 6펜스의 세계에서 사느라 바빠 달을 쳐다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다. 강제로 이를테면 6펜스의 세계에서 타의로 쫓겨났다면? 그때는 억지로라도 나의 달을 찾아가는 길에 나섰을까?<br/><br/><br/>'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가 여느 사람과 다른 인간이라는 인상은 조금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p. 8, 첫 문장)'<br/><br/>&lt;달과 6펜스&gt;는 파리에서 태어난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다. <br/><br/>증권거래소 직원으로 예술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던 스트릭랜드는 안정된 가정을 뒤로하고 파리로 향한다. 부인 에이미와 주변 사람들은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난 것으로 알지만 스트릭랜드는 단지 그림 그리기 위해서 파리에 왔다. <br/><br/>'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와 갖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줄기찬 격류가 바위를 단번에 산산 조각내듯 과감한 개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릭랜드의 경우에는 광신자의 열성적인 면과 사도(使徒)의 격렬한 점을 다 가지고 있었다. (p. 83)'<br/><br/>가난이 파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린 스트로브의 도움으로 그림에 열중한다. 비참한 생활 속에서 병에 걸린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와 그의 아내 블란치의 사랑과 돌봄으로 회복하지만 끝내 그들을 배신한다. 마르세유 항을 배회하며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동경하던 이국땅 타이티로 향한다. <br/><br/>어느덧 마흔일곱 살이 된 스트릭랜드는 타이티라는 대자연 속에서 만나 결혼한 아타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걸작을 완성한다. 나병에 시력마저 잃은 스트릭랜드는 온 정열을 쏟아부어 오두막 벽에 그려낸 대작을 불태워버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br/><br/><br/>스트릭랜드는 6펜스의 세계에서 달의 세계로 가는 길에 세 여인을 만났다. <br/><br/>그의 부인 에이미는 남편의 욕망에 무관심했다. 에이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문학계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았다. 문학과 거리가 먼 남편은 그녀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었다. 스트로브의 아내 블란치는 스트릭랜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준 만큼의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br/><br/>타이티에서 만난 아타는 이전의 두 여인과 달랐다. 아타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하는 데 온전히 자기 자신을 희생했다. 그 사랑으로 스트릭랜드는 더 이상 다른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꿈을 이루는 것만 남았다.<br/><br/><br/>'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고향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어쩌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 해도 그들은 계속 미지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곳에선 오히려 나그네 같은 신세로 지낼 뿐이며, (pp. 278, 279)'<br/><br/>스트릭랜드 이방인이나 외톨이로 지내기를 거부했다.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났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는 동그란 구멍 속에 박힌 네모난 못이었다. 어떤 못이라도 구멍에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나타날 때까지 험난한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 별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아도 되는 곳을 마침내 찾았을 때 비로소 그곳에 정착했다. 사람들의 동정과 공감이 있는 곳이었다.<br/><br/><br/>'"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br/>"그런 걸 뭣 때문에 생각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p. 228)'<br/><br/>사십이라는 늦은 나이일지라도 스트릭랜드가 달의 세계로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물에 빠져 죽는다. 물속에서 빠져나와야겠기에 그림을 그렸다.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그만큼 스트릭랜드는 남이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에 확신이 있었다. <br/><br/>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마스터피스가 탄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사랑도 이용하고 도움도 이용하고 규범이나 윤리 따위의 개념을 팽개친 채 딴 세상 사람처럼 살아간다면. 모든 것을 달의 세계로 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기심만으로는 말이다. <br/><br/>달의 세계의 도착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스트릭랜드, 그의 예술가로서 여정의 마침표에는 그의 재능에 더해 아타의 사랑과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유토피아, 동정과 공감이 가득한 타이티가 있었다. <br/><br/><br/>소설 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고갱과 스트릭랜드 사이에 차이가 있다. 고갱이 타의에 의해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면 스트릭랜드는 스스로 달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을 택했다. 나는... 자의는 아니더라도 고갱처럼 타의로 떠밀려 달의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에 섰다면? 그 길을 걸어갔을까? <br/><br/>아니, 난 스트릭랜드처럼 죽음과 맞바꿀 정도의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없다. 진정한 나를 찾기에는 사회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스트릭랜드 같은 인물을 만나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150/897381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7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달과 6펜스 - [달과 6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6</link><pubDate>Thu, 09 Apr 2026 18: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off/897381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과 6펜스</a><br/>서머셋 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03월<br/></td></tr></table><br/>나에게 달은 무엇일까? 그 달의 세계를 찾아 떠날 마음이 있었던 적은? 난 6펜스의 세계에서 사느라 바빠 달을 쳐다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다. 강제로 이를테면 6펜스의 세계에서 타의로 쫓겨났다면? 그때는 억지로라도 나의 달을 찾아가는 길에 나섰을까?<br/><br/><br/>'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가 여느 사람과 다른 인간이라는 인상은 조금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p. 8, 첫 문장)'<br/><br/>&lt;달과 6펜스&gt;는 파리에서 태어난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다. <br/><br/>증권거래소 직원으로 예술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던 스트릭랜드는 안정된 가정을 뒤로하고 파리로 향한다. 부인 에이미와 주변 사람들은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난 것으로 알지만 스트릭랜드는 단지 그림 그리기 위해서 파리에 왔다. <br/><br/>'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와 갖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줄기찬 격류가 바위를 단번에 산산 조각내듯 과감한 개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릭랜드의 경우에는 광신자의 열성적인 면과 사도(使徒)의 격렬한 점을 다 가지고 있었다. (p. 83)'<br/><br/>가난이 파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린 스트로브의 도움으로 그림에 열중한다. 비참한 생활 속에서 병에 걸린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와 그의 아내 블란치의 사랑과 돌봄으로 회복하지만 끝내 그들을 배신한다. 마르세유 항을 배회하며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동경하던 이국땅 타이티로 향한다. <br/><br/>어느덧 마흔일곱 살이 된 스트릭랜드는 타이티라는 대자연 속에서 만나 결혼한 아타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걸작을 완성한다. 나병에 시력마저 잃은 스트릭랜드는 온 정열을 쏟아부어 오두막 벽에 그려낸 대작을 불태워버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br/><br/><br/>스트릭랜드는 6펜스의 세계에서 달의 세계로 가는 길에 세 여인을 만났다. <br/><br/>그의 부인 에이미는 남편의 욕망에 무관심했다. 에이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문학계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았다. 문학과 거리가 먼 남편은 그녀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었다. 스트로브의 아내 블란치는 스트릭랜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준 만큼의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br/><br/>타이티에서 만난 아타는 이전의 두 여인과 달랐다. 아타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하는 데 온전히 자기 자신을 희생했다. 그 사랑으로 스트릭랜드는 더 이상 다른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꿈을 이루는 것만 남았다.<br/><br/><br/>'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고향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어쩌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 해도 그들은 계속 미지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곳에선 오히려 나그네 같은 신세로 지낼 뿐이며, (pp. 278, 279)'<br/><br/>스트릭랜드 이방인이나 외톨이로 지내기를 거부했다.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났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는 동그란 구멍 속에 박힌 네모난 못이었다. 어떤 못이라도 구멍에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나타날 때까지 험난한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 별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아도 되는 곳을 마침내 찾았을 때 비로소 그곳에 정착했다. 사람들의 동정과 공감이 있는 곳이었다.<br/><br/><br/>'"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br/>"그런 걸 뭣 때문에 생각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p. 228)'<br/><br/>사십이라는 늦은 나이일지라도 스트릭랜드가 달의 세계로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물에 빠져 죽는다. 물속에서 빠져나와야겠기에 그림을 그렸다.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그만큼 스트릭랜드는 남이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에 확신이 있었다. <br/><br/>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마스터피스가 탄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사랑도 이용하고 도움도 이용하고 규범이나 윤리 따위의 개념을 팽개친 채 딴 세상 사람처럼 살아간다면. 모든 것을 달의 세계로 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기심만으로는 말이다. <br/><br/>달의 세계의 도착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스트릭랜드, 그의 예술가로서 여정의 마침표에는 그의 재능에 더해 아타의 사랑과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유토피아, 동정과 공감이 가득한 타이티가 있었다. <br/><br/><br/>소설 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고갱과 스트릭랜드 사이에 차이가 있다. 고갱이 타의에 의해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면 스트릭랜드는 스스로 달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을 택했다. 나는... 자의는 아니더라도 고갱처럼 타의로 떠밀려 달의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에 섰다면? 그 길을 걸어갔을까? <br/><br/>아니, 난 스트릭랜드처럼 죽음과 맞바꿀 정도의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없다. 진정한 나를 찾기에는 사회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스트릭랜드 같은 인물을 만나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150/897381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7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스크바 신사 - [모스크바의 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9</link><pubDate>Mon, 06 Apr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off/89727589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스크바의 신사</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06월<br/></td></tr></table><br/>입사해 35년 남짓 머무른 후 그곳에서 퇴직해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됐다. 직장을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낯섦이 가져올 불편함보다 익숙함을 택했다. <br/><br/><br/>에이모 토올스의 두 번째 장편 소설 &lt;모스크바의 신사&gt;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백작 로스토프가 메트로폴 호텔이라는 제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이지만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를 소설 배경으로 택했다. <br/><br/>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았고, 부르주아 유한계급들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귀족 출신 로스토프 백작은 과거에 쓴 시(사실은 친구 미시카의 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혁명 이전 공로가 인정돼 총살을 면하고 메트로폴 호텔에 감금된다. <br/><br/>호텔 바깥으로 나가면 그때는 총살이다. 1922년 6월 21일 마지막으로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호텔에 들어간 후 30년이 넘는 세월을 백작은 그곳에 머물렀다. 거센 풍랑이 일렁이는 시대에 개인은, 백작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br/><br/>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을 내주고 다락방으로 쫓겨난 로스토프는 좌절한 채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보야르스키 식당의 주방장 에밀, 지배인 안드레이, 수선실의 마리아 등 호텔 내 다양한 직원들과 갖게 된 인간관계는 로스토프가 귀족으로서 품위와 예절, 교양, 유머를 잃지 않고 호텔 감금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게 만든다.<br/><br/>'"난 아저씨 콧수염이 없는 게 더 좋아요." 아이가 말했다. "콧수염이 없으니 아저씨의... 용모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p. 76)' <br/><br/>어느 날 식당에서 로스토프 곁을 찾아온 어린 니나 쿨리코바는 호텔 마스터키를 들고 백작과 함께 호텔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호텔이란 제한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세계를 넓혀갈 수 있음을 니나를 통해 로스토프는 깨닫는다. 안나 우르바노바와는 감금 상태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친구 미시카와 우정을 끝까지 지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로스토프는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는다.<br/><br/>'"소피야?" 검은 머리에 상아색 피부를 가진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발이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높이에서 달랑거렸다. (...) 하지만 백작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편, 딸, 체포, 루뱐카, 교정 노동.... (pp. 368, 369)'<br/><br/>세월이 지나 니나가 데리고 니나의 딸 소피야, 그 아이를 키우며 백작은 어느새 60이 넘는 나이가 된다. 그동안 좌절했지만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잘 살았던 로스토프 백작, 소피야로 인해 호텔을 탈출할 이유를 찾는다. 마침내 소피야를 망명시킨 다음 백작은 30년 넘게 감금돼 지냈던 호텔을 빠져나간다. <br/><br/> <br/>'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p. 52)'<br/><br/>로스토프 백작은 타인에 의해 호텔에 감금됐지만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지배했다. 나는 나 스스로 한 직장에 나를 감금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직장 생활이 내 인생을 허비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로스토프 백작의 메트로폴 호텔 감금 생활도 그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 아니듯 말이다. <br/><br/>'"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세계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감각을 너에게 제공할 거라는 뜻이야." (...) <br/>"우린 지금 지평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죠? 시야의 끝에 있는 지평선 말이에요. 그걸 얻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앉아 있는 것보다 실제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지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p. 151)'<br/><br/>그렇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니나의 딸 소피야를 보면서 로스토프는 니나가 말한 삶의 지평을 떠올렸고 60이 넘는 나이임에도 실천에 옮겼다. 그 점이 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 생활하면서 맘만 먹으면 삶의 지평을 넓힐 수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가족, 돈, 건강 등등 핑계 댈만한 건 모두 동원해 물리적 공간에 나를 가두는 것도 모자라 정신적인 공간에도 나를 가뒀다. <br/><br/>로스토프 백작은 백작과 같이 있는 게 더 좋다며 호텔을 떠나지 않으려는 소피야를 설득까지 한다. <br/><br/>'"소피야,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두렵구나. 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난 너를 이 건물의 사방 벽 내부로 한정된 삶으로 너를 끌어들였어. (...). 하지만 네 엄마 말이 정확하게 맞았어.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lt;셰에라자드&gt;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lt;오디세이&gt;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중국 땅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처럼 말이야." (pp. 608)'<br/><br/>요즘 나도 나를 설득하는 중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환경을 지배하고 지평을 넓혀보지 않겠냐고.  로스토프도 60이 넘었지만 그를 둘러싼 테두리를 넘지 않았는가.<br/><br/>'"아빠는 러시아로 돌아온 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잠시 후 소피야가 그렇게 물었다. "혁명 이후에 말이에요." (...)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pp. 656, 657)'<br/><br/>요즘 도움 좀 받아볼 요량으로 지난 4~5년 동안 알게 된 책 친구들을 온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불러내고 있다. 나중에 나도 그들에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br/><br/>"그대들과 같이 했던 시간만큼 내 인생에서 특별한 건 없었어.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br/><br/>니나, 소피야, 안나 그리고 친구들이 로스토프의 백작에게 그랬듯이 그들이 내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150/89727589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5218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스크바 신사 - [모스크바의 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8</link><pubDate>Mon, 06 Apr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off/89727589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스크바의 신사</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06월<br/></td></tr></table><br/>입사해 35년 남짓 머무른 후 그곳에서 퇴직해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됐다. 직장을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낯섦이 가져올 불편함보다 익숙함을 택했다. <br/><br/><br/>에이모 토올스의 두 번째 장편 소설 &lt;모스크바의 신사&gt;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백작 로스토프가 메트로폴 호텔이라는 제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이지만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를 소설 배경으로 택했다. <br/><br/>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았고, 부르주아 유한계급들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귀족 출신 로스토프 백작은 과거에 쓴 시(사실은 친구 미시카의 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혁명 이전 공로가 인정돼 총살을 면하고 메트로폴 호텔에 감금된다. <br/><br/>호텔 바깥으로 나가면 그때는 총살이다. 1922년 6월 21일 마지막으로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호텔에 들어간 후 30년이 넘는 세월을 백작은 그곳에 머물렀다. 거센 풍랑이 일렁이는 시대에 개인은, 백작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br/><br/>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을 내주고 다락방으로 쫓겨난 로스토프는 좌절한 채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보야르스키 식당의 주방장 에밀, 지배인 안드레이, 수선실의 마리아 등 호텔 내 다양한 직원들과 갖게 된 인간관계는 로스토프가 귀족으로서 품위와 예절, 교양, 유머를 잃지 않고 호텔 감금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게 만든다.<br/><br/>'"난 아저씨 콧수염이 없는 게 더 좋아요." 아이가 말했다. "콧수염이 없으니 아저씨의... 용모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p. 76)' <br/><br/>어느 날 식당에서 로스토프 곁을 찾아온 어린 니나 쿨리코바는 호텔 마스터키를 들고 백작과 함께 호텔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호텔이란 제한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세계를 넓혀갈 수 있음을 니나를 통해 로스토프는 깨닫는다. 안나 우르바노바와는 감금 상태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친구 미시카와 우정을 끝까지 지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로스토프는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는다.<br/><br/>'"소피야?" 검은 머리에 상아색 피부를 가진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발이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높이에서 달랑거렸다. (...) 하지만 백작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편, 딸, 체포, 루뱐카, 교정 노동.... (pp. 368, 369)'<br/><br/>세월이 지나 니나가 데리고 니나의 딸 소피야, 그 아이를 키우며 백작은 어느새 60이 넘는 나이가 된다. 그동안 좌절했지만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잘 살았던 로스토프 백작, 소피야로 인해 호텔을 탈출할 이유를 찾는다. 마침내 소피야를 망명시킨 다음 백작은 30년 넘게 감금돼 지냈던 호텔을 빠져나간다. <br/><br/> <br/>'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p. 52)'<br/><br/>로스토프 백작은 타인에 의해 호텔에 감금됐지만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지배했다. 나는 나 스스로 한 직장에 나를 감금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직장 생활이 내 인생을 허비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로스토프 백작의 메트로폴 호텔 감금 생활도 그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 아니듯 말이다. <br/><br/>'"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세계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감각을 너에게 제공할 거라는 뜻이야." (...) <br/>"우린 지금 지평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죠? 시야의 끝에 있는 지평선 말이에요. 그걸 얻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앉아 있는 것보다 실제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지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p. 151)'<br/><br/>그렇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니나의 딸 소피야를 보면서 로스토프는 니나가 말한 삶의 지평을 떠올렸고 60이 넘는 나이임에도 실천에 옮겼다. 그 점이 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 생활하면서 맘만 먹으면 삶의 지평을 넓힐 수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가족, 돈, 건강 등등 핑계 댈만한 건 모두 동원해 물리적 공간에 나를 가두는 것도 모자라 정신적인 공간에도 나를 가뒀다. <br/><br/>로스토프 백작은 백작과 같이 있는 게 더 좋다며 호텔을 떠나지 않으려는 소피야를 설득까지 한다. <br/><br/>'"소피야,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두렵구나. 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난 너를 이 건물의 사방 벽 내부로 한정된 삶으로 너를 끌어들였어. (...). 하지만 네 엄마 말이 정확하게 맞았어.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lt;셰에라자드&gt;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lt;오디세이&gt;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중국 땅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처럼 말이야." (pp. 608)'<br/><br/>요즘 나도 나를 설득하는 중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환경을 지배하고 지평을 넓혀보지 않겠냐고.  로스토프도 60이 넘었지만 그를 둘러싼 테두리를 넘지 않았는가.<br/><br/>'"아빠는 러시아로 돌아온 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잠시 후 소피야가 그렇게 물었다. "혁명 이후에 말이에요." (...)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pp. 656, 657)'<br/><br/>요즘 도움 좀 받아볼 요량으로 지난 4~5년 동안 알게 된 책 친구들을 온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불러내고 있다. 나중에 나도 그들에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br/><br/>"그대들과 같이 했던 시간만큼 내 인생에서 특별한 건 없었어.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br/><br/>니나, 소피야, 안나 그리고 친구들이 로스토프의 백작에게 그랬듯이 그들이 내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150/89727589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5218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민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다 - [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95850</link><pubDate>Sat, 04 Apr 2026 1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95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288&TPaperId=17195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8/coveroff/k1521372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288&TPaperId=17195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a><br/>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2%였던 우리나라 사법부 신뢰도가 2026년 27%까지 추락했다. 재판 지연과 '불공정'한 판결이 주요 원인이다. <br/><br/>최근 검찰 개혁에 검찰의 수사권이 주요 이슈였다.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가해자가 저지른 모든 죄를 찾아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하는데 하나라도 놓칠 경우 피해자가 억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br/><br/>'판사의 특권은 악인을 정죄하는 데 있다고 믿는 판사들에게 가장 먼저 이 책을 권한다. 판사의 특권은 믿을 수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는 데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추천의 글,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박주영)'<br/><br/>하지만 애당초 검찰의 역할도 그렇고 사법제도에서 3심제를 두는 이유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은 사람의 기본권도 보장해야 한다.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릴 때 당한 기본권의 침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br/><br/><br/>'내 사법적, 개인적 철학은 간단하다. 모두를 친절과 배려,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다. (p. 14)'<br/><br/>&lt;연민에 관하여&gt;의 저자 프랭크 카프리오는 38년 동안 프로비던스 지방법원 판사로 일했다. 이 지방법원은 70년 전 카프리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연민과 존중으로 대했던 판사가 일했던 그 법정이다. 그 판사를 존경했다. 카프리오는 그의 법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애썼다. 그리고 감명받았던 70년 전의 그 판사처럼 모두를 존중했고 공감하며 연민을 느꼈다. <br/><br/>'연민'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고 가진 것, 받은 것, 이루어낸 것에 감사하는 데서 비롯된다. 연민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다.<br/><br/>'흔히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그 답은 간단하다. 연민을 가지는 것이다. (p. 158)'<br/><br/>'존중'은 나 자신 혹은 상대방의 지위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다. 존중은 타인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br/><br/>'누군가를 염려한다면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있고 자신의 경험으로 그들을 다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다고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존중이다. (p. 254)'<br/><br/>'이해'는 공감하며 듣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아는 것이다. 이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기도 하다. <br/><br/>'연민을 가지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존중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해가 있어야 인간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고 그름을 알고 자신을 옳은 길에 머물게 해주는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다. (p. 259)'<br/><br/><br/>호세 히메네스는 주차위반으로 저자의 법정에 출석했다. 범칙금을 이미 납부했고 오해가 풀려 벌금을 면제받은 다음, 호세는 머뭇거리다가 20년 전 자신이 불량소년이었음을 판사에게 털어놓았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기억을 더듬었다. 호세가 18살일 때 자신의 법정에서 그에게 건넨 조언이 생각났다.<br/><br/>"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죽을 수도, 감옥에 갈 수도,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세 가지 미래가 놓여있는데 선택은 호세의 몫이라고 말해주었다. 청년 호세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때 해 준 저자의 조언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호세는 말했다.<br/><br/>'20년 전 그날,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p. 291)'<br/><br/>판사가 법정에 선 피고인에게 친절과 배려,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을 때, 법이 어떻게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를 프랭크 카프리오는 그의 책 &lt;연민에 관하여&gt;에서 증명해 보여준다.<br/><br/>악인을 정죄하는 것이 목적인 판사, 사건을 처리할 때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판사,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믿는 판사, 정의는 언제나 냉혹한 것이라고 여기는 판사, 이런 판사로 인해 사법부 신뢰가 추락한다. 그 역할도 같이 퇴색된다. <br/><br/>사법은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지 않는지 살피는 제도다. 판사가 연민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법정에 선 이들을 대할 때, 사법은 잃었던 신뢰를 다시 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법은 기회를 다시 줌으로써 사람을 구하는 역할도 되찾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8/cover150/k1521372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29787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필사로 시작하는 하루 - [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9456</link><pubDate>Thu, 19 Mar 2026 1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9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636&TPaperId=17159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8/coveroff/k54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636&TPaperId=17159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a><br/>김동완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매일 아침 &lt;주역 필사&gt;의 글을 베껴 쓸 때마다 잠시 멈추고 흔들리는 나를 생각해 봤다. <br/><br/>나는 남의 말에 솔깃해하는 편이다. <br/>자주 흔들린다. <br/>그래서 내가 가려던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서곤 한다. <br/><br/>나는 남을 의식하는 편이다. <br/>간혹 맘에 들지 않는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br/>그래서 불편한 하루를 보내곤 한다. <br/><br/>나는 남이 싫어할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br/>그래서 다툼이 잦지 않지만 <br/>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끌려가는 듯해 유쾌하지 않다. <br/><br/>나는 내 앞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는 편이다. <br/>우물쭈물한다. <br/>그래서 계획을 시작조차 못한다.<br/><br/><br/>세상은 늘 변하고 우리 마음도 그에 따라 흔들린다. 가야 할지 멈춰 서야 할지, 버티는 게 옳은지 아니면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한지, 용기 내서 말해야 할지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할지... <br/><br/>'주역은 이러한 갈림길에서 정답을 내놓기보다 지금의 형국이 어떠한지를 보여 줍니다. 지금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는지, 조급해도 괜찮은지, 한 걸음 물러서는 편이 더 단단한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은 늘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p. 4, 머리말)'<br/><br/><br/>'둔(吨)은 이 불안정함을 두려워 말라고 한다.<br/>흐트러짐은 시작의 일부이고,<br/>시작은 완전하지 않다.<br/>중요한 것은<br/>'지금의 형태'가 아니라<br/>'지속하는 의지'다.<br/>속도를 내기보다 멈춤과 움직임을 오가며 <br/>나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 22)'<br/><br/>엊그제 머물렀던 글이다. 나의 흔들림이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 가운데 일부라며 위로해 주는 글이었다. 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워주는 문장이 이어지길... 매일 주역의 글에 머물며 내 중심을 바로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필사의 시간이 되기를...<br/><br/>'필사는 읽는 것과 다릅니다. 눈으로 이해하는 대신, 손으로 받아 적는 일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문장을 몸 안으로 들이는 방식입니다. 의미를 곱씹기보다 문장이 마음에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입니다. (p. 5, 머리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8/cover150/k54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084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크눌프 - [크눌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6123</link><pubDate>Tue, 17 Mar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6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10&TPaperId=17156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2/80/coveroff/89374611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10&TPaperId=17156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눌프</a><br/>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br/></td></tr></table><br/>'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불꽃놀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 부드럽고 매혹적인 형형색색의 불꽃이 어둠 속으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금세 그 속에 잠겨 사라져 버리는 모습은, 마치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안타깝게 그리고 더 빠르게 사그라져 버려야만 하는... (p. 70, 크놀프에 대한 나의 회상)'<br/><br/>직장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채 하나의 직업을 가졌던 나는 불꽃놀이 같은 삶을 부러워한 적이 많다. 그렇다고 그 삶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면? 분명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과 내 본성 사이에 간격은 너무나 멀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꾸리는 삶이 나와 가깝다. <br/><br/><br/>&lt;크눌프&gt;는 세 개의 이야기다.  젊은 크눌프가 폐병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퇴원한 후 무두장이 친구 집에서 머물렀을 때 이야기인 '초봄', 화자와 크놀프 사이의 대화와 감정을 담은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그리고 병이 깊어져 죽음을 앞둔 크눌프가 고향을 찾아와 과거를 떠올리며 신과 대화를 나누는 '종말'로 구성됐다.<br/><br/>무두장이 로트푸스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으며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크눌프에게 자신의 삶을 뻐기며 방랑과 무위도식을 이제 그만두라고 충고하지만, 천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며 사는 크눌프를 질투한다. 그런 로트푸스에게 크눌프는 겪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일 뿐이라면서 부러워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고는 두 살짜리 아이가 있지만 입양돼 손을 잡아보거나 키스를 해주어도 안되는 고독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br/><br/>크놀프와 같이 방황했던 화자 '나'는 고독과 외로움에 갇혀있기는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방랑하는 크놀프의 삶 그리고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그의 삶에 가치를 느낀다. <br/><br/>'크눌프가 말했다.<br/>"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서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각자 자기 자리에 뿌리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 (p. 79, 크놀프에 대한 나의 회상)'<br/><br/>고향으로 돌아온 크놀프는 친구인 의사 마홀트에게 방랑하는 삶이 시작된 계기를 고백한다. 열두 살 때 만나 사랑했던 두 살 많은 프란치스카의 배신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크놀프는 약속을 믿지 않았고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가 됐다. <br/><br/>프란치스카가 자신의 기다림을 헛되게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크눌프는 생각했다. 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고향 사람들과 그곳의 모습 모두 변했다. 아름다운 젊은 날에는 사랑받았을지 모르나 이제 남은 건 나이 들고 병들어 혼자 남은 크놀프뿐이였다.<br/><br/>'그 길고도 힘겹고 의미 없는 여행 내내 그는 어긋나고 뒤엉켜버린 자신의 삶 속에 깊이깊이 빠져들어갔다. 그것은 마치 질긴 가시덤불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았는데,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나 위로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병마가 그를 다시 덮쳤다. (pp. 128, 129, 종말)'<br/><br/>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자책하며 크놀프는 신을 찾아 나섰다. 어떤 기회도 살리지 못한 이룬 것 없는 실패한 삶이었다. 계획도 목표도 없었다. 남들처럼 살지도 못했다. 오답투성이 인생을 신께 내보이며 한탄했다. <br/><br/>신은 크놀프에게 이루지 못한 것을 질책하는 대신 크놀프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줬다.<br/>'"보아라"<br/>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br/>"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 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 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 (p. 134, 종말)'<br/><br/><br/>불꽃놀이 같은 삶을 부러워했던 건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내가 끊임없이 뭔가를 이뤄냈다고 증명하기를 요구한다. 타인의 속도와 맞추느라 나만의 속도로 나아갈 여유가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려면 고독을 견뎌야 했다. 난 그 고독이 두려웠지 싶다. 그래서 사회가 정해준 틀에서 벗어나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br/><br/>그렇다면 살아온 삶에 만족하나... 크놀프를 동경했을 뿐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지만 오답투성이 삶인 건 크놀프와 다름없다. <br/><br/>요즘 기독교인으로서 내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 자주 생각한다. 내 삶과 나를 화해시켜주는 존재다. 위로받고 싶을 때, 나와 다툼이 벌어졌을 때... 찾아가는 존재다. 너만의 방식대로 살아온 삶, 그 자체로 존귀하다고 말해주는 분, 크놀프가 만났던 그분이다. <br/><br/>'... 크눌프와 같은 인물들은 나에겐 매우 매혹적이네. 그들은 '유용하지는' 않지만 많은 유용한 사람들처럼 해를 끼치지는 않지.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닐세. (...)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세. '<br/>- 1954년 1월 에른스트 모르겐탈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p. 141)'<br/><br/>헤르만 헤세가 애정했다고 하는 크눌프는 불꽃놀이 같은 삶을 살았다. 크눌프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시인이고 휘파람 불며 노래했다. 내면의 음성대로 살았다. 밝은 성품과 여러 가지 재주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어딜 가나 그는 사랑받고 환영받았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2/80/cover150/89374611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804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젤름 키퍼의 예술 세계 - [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8323</link><pubDate>Fri, 13 Mar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83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6412&TPaperId=171483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37/coveroff/k8721364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6412&TPaperId=171483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a><br/>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최정애 옮김 / 비트윈 / 2026년 03월<br/></td></tr></table><br/>예수를 죽인 민족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유럽 내 반유대주의가 형성됐다. 그런 반감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에 의해 인종 청소라는 학살로까지 이어졌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유대인에 대한 역사적 부채감은 이스라엘이 일으키는 전쟁을 비판하는데 주저하게 만들었다. <br/><br/><br/>'나는 안젤름 키퍼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에 대해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p. 69)'<br/><br/>비트윈은 노르웨이 출신의 사유하는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세 번째 에세이 &lt;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gt;를 &lt;나는 이래서 쓴다&gt;, &lt;뭉크를 읽는다&gt;에 이어 출간했다. 2014년 어느 날, 크나우스고르는 안젤름 키퍼의 전시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예술 세계에 물음표를 갖게 된다. 안젤름 키퍼에게 편지를 썼다. 만남이 이루어졌고 5년여 동안 동행하며 키퍼의 예술 세계를 탐구한다.<br/><br/><br/>안젤름 키퍼는 1945년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기 직전에 태어났다. 그가 속했던 사회 공동체는 전쟁을 일으켰고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하지만 키퍼는 자라면서 그 누구에게도 이 공동체가 저지른 만행을 듣지 못했다. 독일군 장교였던 아버지마저 전쟁에 대해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키퍼는 그의 작품으로 이 침묵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br/><br/>이 책 편집자는 후기에서 키퍼의 작품과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lt;더 리더&gt;를 잇는다. 소설 속 주인공 한나는 나치에 협력한 전범으로 최고형이 선고되는데도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br/><br/>이스라엘은 그들이 유럽에서 당했던 비인간적인 차별과 학살에 몇 배나 더해 앙갚음이라도 하듯 팔레스타인 사람을 죽인다. 이를 지켜보면서 유럽은 침묵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침묵하듯이 말이다. <br/><br/>침묵에는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뉘우치려는 마음이 없음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런 침묵이 지금 중동지역에서 벌어지는 참혹함을 결과로 가져왔다. <br/><br/><br/>크나우스고르는 키퍼에게 언제부터 그림에 납을 사용했는지 질문한다. 이어서 납을 사용하게 된 계기도 묻는다.  <br/><br/>'다른 그림들은 납이 여러 가지 무늬로 굳혀진 형태였다. 대부분 거칠고 파편화된 인상을 주었고, 무언가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러나 그 폭력은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어쩌면 생물학적인 것도 넘어선, 광물적인 폭력이었다. 이 그림들은 돌무더기와 금속 더미들의 폭력과 맞닿아 있었다. (p. 54)'<br/><br/>한편 납은 폭력과 더불어 통제 밖에 있을 때는 아름다움을 만들기도 한다. <br/><br/>'그림 위로 납을 붓는다는 것은 분명히 그림에 대한 통제를 놓아버리고 완성된 결과를 우연에 맡긴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우연은 눈 결정이 아름다운 무늬로 얼어붙게도 만들고, 아이가 밟은 웅덩이의 얼음이 아름다운 무늬로 금이 가게도 만들며, 푸른빛이 도는 녹색 곰팡이가 빵 위로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며 퍼져나가게도 만든다. 이 모두가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pp. 54, 55)'<br/><br/>크나우스고르는 '모든 예술은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이 되는 것을 다룬다. (p. 55)'라고 말한다. 키퍼는 물감과 납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다른 어떤 것을 다루려고 했을까. 납은 중세 시대 연금술사들에게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재료였다. <br/><br/>키퍼는 독성을 지닌 무거운 납으로부터 폭력을 감추려는 부모 세대의 침묵을 본듯싶다. 납을 그의 예술 세계로 가져온 이유는 납이 금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일 거고. 침묵을 깨고 뉘우칠 때 부채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제야 납은 다른 어떤 것, 아름다운 금이라 할만한 것이 된다. <br/><br/><br/>키퍼는 세 가지 풍경, 숲과 강과 평원을 반복해서 그렸다. 숲은 민족주의와 폭력으로 결합된 나치즘같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강과 평원은 다르다. <br/><br/>''강'은 변화무쌍하며 늘 흐르고 있고, 경계가 있는가 하면 또 동시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키퍼의 작품 속 강은 밝고 색이 화려하며, 어쩌면 변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br/>'평원'은 열린 것이자 무대이며, 세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격전지이기도 하지만 밀밭이기도 하다. 사람은 없지만 실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죽음이기도 하다. (p. 88)'<br/><br/>안젤름 키퍼는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언제까지 부채감을 가지고 침묵할 것인가. 전쟁을 보고도 침묵할 것인가. 죽음을 앞에 두고도 한나처럼 비밀을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 납이 가진 폭력성을 드러내야만 부어놓은 납이 흘러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듯 부채감을 들어낸 자리에 정의가 들어선다고...<br/><br/>'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은 곧 새로운 장소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그곳에만 존재하는 장소 말이다. (p. 18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37/cover150/k8721364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374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맹자의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 [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5570</link><pubDate>Thu, 12 Mar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5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738380&TPaperId=17145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67/85/coveroff/k56273838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738380&TPaperId=17145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a><br/>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01월<br/></td></tr></table><br/>'맹자왈 공자왈'이란 말의 쓰임새는 탁상공론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이론을 비웃을 때다. &lt;맹자&gt;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맹자의 말이 그럴까?'였다. <br/><br/>맹자는 제14편 &lt;진심 하&gt; 9장에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내와 자식을 물론 그 어느 누구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솔선수범을 말한다. 그리고 맹자 자신도 먼저 행동으로 보여준다. 제국의 왕들 앞에서 자신의 이론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음 물론 절대 쫄지 않는다. 대장부大丈夫로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몸소 실천한다. <br/><br/>'"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br/>"말로 하기 어렵다. 그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데, 곧게 길러서 해치는 것이 없으면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 기는 정당함과 도리에 들어맞아야 하니, 이렇지 않으면 (호연지기가) 위축된다. (pp. 108, 109 &lt;공손추 상&gt; 2장)'<br/><br/>왕 앞에서 역성혁명론을 말하면서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 맹자의 모습은 맹자와 맹자의 말을 '공자왈 맹자왈'로 폄훼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br/><br/>'"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했는데 (이것이) 옳습니까?"<br/>"인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고 하고, 의로움을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고 하며, 잔적殘賊 한 사람을 '한 사내'라고 하니, 한 사내인 주를 주살했다는 말은 들었지,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p. 83 &lt;양혜왕 하&gt; 8장)'<br/><br/>맹자는 느닷없이 우물로 들어가려는 어린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구하려는 불인지심不忍之心, '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p. 122 &lt;공손추 상&gt; 6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성선설을 인간의 본성으로 사단四端을 설명하는 맹자의 시선이 따뜻하다. <br/><br/>'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요,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義)의 단서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은 지혜(智)의 단서다. 사람이 이 네 가지 단서(四端)를 가지고 있음은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pp. 122, 123 &lt;공손추 상&gt; 6장)'<br/><br/>그러니 사람, 한 나라의 백성은 왕에게 인仁과 의義라는 왕도정치의 실현 대상인 것이다. <br/>'"노인장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br/>맹자께서 대답하셨다.<br/>"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다만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p. 34 &lt;양혜왕 상&gt; 1장)'<br/><br/>왕 노릇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모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든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일반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p. 59 &lt;양혜왕 상&gt; 7장)'도록 백성의 생업을 마련해 주고 충분히 부모를 섬길 수 있고 충분히 아내와 자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br/><br/>그리고 백성은 여민동락與民同樂, 왕과 함께 즐길 대상이기도 하다. <br/>'"혼자 음악을 즐기시는 것과 다른 사람과 음악을 즐기시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br/>(왕이) 말씀하였다.<br/>"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만 못합니다." (...)<br/>"... 이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고 백성과 함께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왕께서 백성과 함께 즐기신다면 (훌륭히) 왕 노릇 하실 것입니다." (pp. 66, 67 &lt;양혜왕 하&gt; 1장)'<br/><br/>&lt;양혜왕 상&gt; 7장에서 제나라 선왕은 종의 틈에 피를 바르는 의식에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양으로 바꾸라고 한다. 이 일로 백성으로부터 선왕이 오해를 받자 맹자는 왕의 측은지심을 백성이 모르고 그런 것이니 괘념치 말고 그 마음을 백성에게 베풀라고 조언한다.<br/><br/>2024년 12월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와 베네수엘라를 농락하고 이란을 무참히 폭격하는 미국의 대통령이란 자에게서 측은지심이란 걸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인仁과 의義를 갖춘 왕도정치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없다. 그들도 그들이지만 그들 앞에 맹자처럼 호연지기를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도 이 시대의 비극이다. <br/><br/>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나 힘을 가진 깡패가 세계를 제 맘대로 쥐락펴락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br/><br/>알다시피 맹자孟子의 본이름은 맹가孟軻이다. 이름 끝에 자子가 붙은 건 그가 스승이기 때문이다. 2400년 전 스승의 가르침이 현재도 유효한 것은 변하지 않는 세상과 그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br/><br/>그래서 맹자의 사유와 맹자의 호연지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것이 2400년 전에 쓴 &lt;맹자&gt;를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이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67/85/cover150/k56273838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7851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35593</link><pubDate>Sat, 07 Mar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355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69&TPaperId=171355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7/97/coveroff/k532033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69&TPaperId=171355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a><br/>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br/></td></tr></table><br/>'이제 아래 글을 낭독하고 필사한 후 철학을 내 삶의 언어로 만드는 하루를 시작해보자.<br/>"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지금<br/>나는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만난 게 아니라,<br/>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br/>무너지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며, <br/>멈춘 게 아니라 뛸 준비를 하는 것이다.<br/>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br/>철학은 반드시 내 삶의 언어가 되어<br/>앞으로의 나날을 빛낼 것이다." (p. 6)'<br/><br/>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의 가이드에 따라 철학자의 글을 사색하고 그 글을 종이 쓴 다음 질문과 함께 내 삶의 언어로 삼아보는 작업을 한 지 십여 일이 넘었다. <br/><br/>퍼스널 컴퓨터가 내 책상에 등장하고부터 글을 쓰는 일이란 메모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요즘 필사하면서 내 글씨를 살펴보게 됐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나. 자세히 볼수록 더 그렇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손떨림으로 내 마음대로 선이 그어지질 않는다. 삐뚤빼뚤... <br/><br/>천천히 써보라는 조언에 그렇게 해보지만 천천히 쓸수록 더 글씨가 흐트러지고 만다. <br/><br/>어쩌겠나. 그래도 열심히 필사해 보려고 한다. 글씨를 쓰는 순간만큼은 집중할 수 있어서다. 요즘 여간해서 집중하질 못한다. 책을 읽을 때도 딴 생각이 들어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글을 쓸 때만큼은 손떨림도 잡아보려 애쓰고 선도 똑바로 그어보려고 하다 보니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다. <br/><br/>그리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문장을 곱씹어 보게 된다. <br/><br/>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방황을 성장의 도구로 만드는 괴테의 글, <br/>'그는 훗날 자신의 성장 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짧게 압축해서 말했다. "나는 뜨겁게 사랑했고, 그리고 아팠고, 그리하여 배울 수 있었다." (p. 14)'<br/><br/>내 운명을 사랑하도록 하는 니체의 글,<br/>'"내가 항상 누군가에게 귀로 들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실천한 것처럼 <br/>철학을 한다는 것은 <br/>얼음 덮인 산꼭대기 위에서<br/>고요히 살아가는 것이다." (p. 94)'<br/><br/>그리고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할 나만의 언어를 찾도록 안내하는 비트겐슈타인의 글...<br/>'"당신이 아는 것만이 사실이며, <br/>사실의 합이 당신이 살아갈 세계다. <br/>우리는 아는 것 이상의 세계는 <br/>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p. 175)'<br/><br/>손이 떨리고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쓰다 보면 그들의 철학이 내 삶에 언어가 되겠지. 그리고 나이 들어 떨리는 손을 잡아주듯이 내 삶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겠지... 필사하다 보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7/97/cover150/k532033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97979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처럼 사소한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8279</link><pubDate>Tue, 03 Mar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82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936042&TPaperId=171282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8/68/coveroff/k47293604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936042&TPaperId=171282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처럼 사소한 것들</a><br/>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br/></td></tr></table><br/>신약성서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군지를 설명하시려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br/><br/>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때려 죽게 내버려둔 채 떠났다. 그 길을 지나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는 그를 피해 반대쪽으로 지나갔다. 그 길을 지나던 사마리아 사람은 달랐다. 그를 불쌍히 여겨 여관으로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br/><br/><br/>'이 책에 담긴 이야기도, 어쩌면 이렇듯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120쪽)의 이야기이다. (p. 130, 옮긴이의 글)'<br/><br/>빌 펄롱은 조금 더러운 석탄 배달을 하지만 부지런한 사람이다. 아내 아일린과 다섯 딸과 함께 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다섯 딸아이 모두 제각각 재주도 있고 또 운도 좀 따라서 그리 가난하지 않게 펄롱은 나름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br/><br/>고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지만 펄롱은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다. 새벽까지 차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br/><br/>'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p. 44)'<br/><br/>마을에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웃들 그리고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펄롱의 마음은 불 펀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녀원에 석탄 배달 갔다가 창고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br/><br/>'"어쨌든 간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br/>"우리 딸들? 이 얘기가 우리 딸 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펄롱이 물었다.<br/>"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br/>"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 보니 잘 모르겠네."<br/>"이런 생각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아일린이 말했다.<br/>"생각할수록 울적해지기만 한다고." 아일린은 초조한 듯 잠옷의 자개단추를 만지작거렸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pp. 55, 56)'<br/><br/>아내 아일린은 펄롱이 수도원 일에 끼어들까 봐 걱정돼 딸아이들이 피해볼 수 있으니 잠자코 있으라고 주의를 준다. 침묵하고 안정을 택할 건지 여자아이 세라를 수도원에서 구해 낼 것인지 펄롱은 고민한다. <br/><br/>펄롱의 어머니는 열여섯 살부터 미시즈 윌슨의 집안일을 하며 지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펄롱을 낳았지만 미시즈 윌슨은 미혼모인 펄롱의 어머니를 내쫓지 않고 계속 일하도록 했을뿐더러 크리스마스가 되면 펄롱의 선물을 챙겨주며 따뜻하게 대해줬다. <br/><br/>'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br/>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옛날이었다면, 펄롱이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도 있었다. 이걸 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 펄롱이 어떻게 되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p. 120)'<br/><br/>도움을 받고 자란 펄롱은 세라를 생각할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펄롱은 세라를 수녀원에서 데리고 나와 집으로 향한다. <br/><br/><br/>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왜 강도를 만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았을까. 그 누구보다 먼저 돕는 일에 나서서 실천해야 할 종교 지도자가 아닌가. 그 사람이 도와줘야 할 유대인인지 죽게 놔둬도 되는 적대적 관계의 사마리아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연세대학교 김학철 교수는 해석한다. 도와줘야 할 이웃도 구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에게 도와줘야 할 이웃은 누구나였다. 차별하지 않았다. <br/><br/>이 소설의 배경이 된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 1996년까지 아일랜드에서 로마 가톨릭 수도회가 실제 운영한 곳이다. 학대, 감금, 강제 노역 등 법을 무시한 잔혹행위가 벌어졌다. 희생당한 여성과 아이들이 3만 명에 이른다. 그 사실을 소설 속 펄롱의 이웃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왜 침묵했을까.<br/><br/>돕는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을 앞에 두고 본체만체할지 아니면 도와줘야 할지 갈등을 겪는다면, 그 이유가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차별 말이다. 도와주었다가 막달레나 세탁소가 있던 마을 사람들처럼 내가 당하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침묵했을까? <br/><br/>작가 안보윤은 그의 에세이 &lt;외로우면 종말 (작가정신)&gt;에서 일상의 무너짐은 사소한 것에서 온다고 말한다. 반대로 한 사람의 일상이 바로 서는 것도 사소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 있다. 엊그제 지인이 추천해서 본 영화 &lt;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gt;에서 허무주의 상징하는 에브리씽 베이글에 맞서 저항하는 다정함의 상징으로...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인형 눈알, 구글리 아이를 내세우더라.<br/><br/>차별이든 침묵이든 그 사소하다 여길 만한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은 우리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들 것이다. 왜?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그렇다.<br/><br/>'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맨발인 아이를 데리고 구두 상자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펄롱의 가슴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p. 12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8/68/cover150/k4729360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38680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따돌림에 맞선 소년 이야기 -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1862</link><pubDate>Sat, 28 Feb 2026 2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18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6276&TPaperId=171218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1/coveroff/k5221362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6276&TPaperId=171218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a><br/>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02월<br/></td></tr></table><br/>몇 해 전 영화 &lt;더 글로리&gt;를 보고는 어느덧 이십 대 후반이 된 두 아이에게 중고등학생 시절에 학폭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물었어야 할 질문을 이제서야... 하는 후회와 함께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 아들아이는 뭐 딱히? (그냥 귀찮아서 말을 안 하는 것일 수도...) 하는 표정이었다. <br/><br/>딸아이는 학폭은 없었고 친한 친구였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무리 지어 따돌림 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딸아이는 쿨하게 그러든지 말든지 다른 아이와 놀았고 그 아이도 떠나면 또 다른 아이와... 이런 식으로 해결한 모양이었다 (딸아이 성격이 그렇다). 다행스럽기도 하고 두 아이가 참 고마웠다.<br/><br/><br/>&lt;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gt;는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인 세이야의 자전적 소설이다. 학창 시절에 겪었던 따돌림과 폭력에 맞선 이야기다. <br/><br/>'흰 와이셔츠에 배어든 카레 국물처럼, 열여섯 살 아이들의 새하얀 마음에 들러붙은 '이상한 아이'라는 인상은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았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은 이런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p. 16)'<br/><br/>고등학교 입학 첫날, 이시카와의 실수 아닌 실수 한마디로 따돌림이 시작됐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니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얻어맞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해 수치스럽고 머리카락도 빠졌지만 나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란 생각을 하며 견디며 지냈다. <br/><br/>이시카와는 어른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끼어들 경우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힐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극제 행사 소식을 접한 이시카와는 자신의 콩트 창작 능력을 발휘해 따돌림 반전의 기회로 삼기로 한다.<br/><br/>'그건 괴로운 경험으로부터 생겨난 고독과 외로움, 누군가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약함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를 업신여기며 안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복잡한 것이며,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p. 137)'<br/><br/>이시카와는 콩트를 준비하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괴롭혀온 구로카와의 사정을 듣게 되면서 그를 불쌍히 여긴다. 문극제 당일까지 구로카와의 방해가 있었지만 지혜롭게 대처해 마침내 최우수상을 받으며 기나긴 따돌림이란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난다.<br/><br/><br/>'"집단 괴롭힘은 당하는 쪽에도 원인이 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압도적으로 괴롭히는 쪽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 137)'<br/><br/>영화 &lt;더 글로리&gt;의 김은숙 작가가 들어보니,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장 많이 듣고 상처받았던 말이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말이었단다. 그래서 '어, 나는 잘못 없어'라는 말을 사명처럼 이해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br/><br/>우리 사회는 항상 학폭 사건을 대할 때마다 당한 아이에게 주목해왔다. 그러다 보니 가해자는 어느새 우리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러고는 피해자에게 한다는 말이 '쟤도 문제가 있었네...'<br/><br/>자칫 따돌림에 맞서 당당하게 극복한 작가 세이야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느라 '그래 세이아처럼 했으면 괜찮았을 일을...'라며 또 눈길을 피해자에게 돌릴까 걱정된다. 먼저 가해자에게 향했어야 하는 눈길인데도 말이다. <br/><br/>&lt;더 글로리&gt;를 본 아내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 학폭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항상 열변을 토한다.  당한 아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학폭 가해자가 어리더라도 용서해 주면 안 된다고.<br/><br/>간단치 않다. 하지만 확실한 건 가해자를 주목해야만 학폭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야 학폭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다음에 가해자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다가가 품어줘도 늦지 않다. 자꾸만 피해자에게 '그때 좀 더 강했어야지'라는 닦달은 그만하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1/cover150/k5221362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15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역하는 말들 - [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17779</link><pubDate>Fri, 27 Feb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177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9199&TPaperId=171177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22/36/coveroff/k122039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9199&TPaperId=171177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a><br/>황석희 지음 / 북다 / 2025년 05월<br/></td></tr></table><br/>최초로 개그맨이란 말을 썼다고 알려진, 지난해 가을 우리 곁을 떠난 전유성 씨의 일화가 생각난다. 인사치레로 하는 '형~ 언제 밥 한 번 먹어요.'라는 말을 하면, 날짜 잡자고 덤벼들곤 했다고 한다. 언제 '밥 한 번 먹자'라고 한 말을 상대방 의도대로 오역誤譯하며 '밥 한 번 먹지 않는' 세태를 꼬집으며 정역定譯으로 대들은 셈이다. <br/><br/><br/>지금까지 번역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번역하며 살아갈 기세인 황석희 번역가가 일상에서 겪은 오역 이야기를 에세이 &lt;오역하는 말들&gt;에 담았다. 전유성 씨의 개그 같은 삶처럼 재밌기도 하고 페이소스도 묻어난다. <br/><br/><br/>지난해 가을 파트리크 쥐스킨트에 빠진 적이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lt;깊이에의 강요&gt;가 있는데 제목이 영 마음에 걸렸다. '5월에의 초대'처럼 그럴듯해 많이 쓰지만 &lt;우리말 바로 쓰기&gt;를 쓴 이오덕 선생에 따르면 '~에의'는 일본말 'への'를 직역한 병신말이다. '5월로 초대합니다'라고 하면 될 걸 굳이 어색한 말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깊이에의 강요'라는 제목이 꺼림직해 우리말로 바꿔보려고 했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원제가 궁금했다.<br/><br/>'Der Zwang zur Tiefe'<br/><br/>''깊이(Tiefe)를 향한(zur) 강요(Zwang)' 마지막에 비평가가 했던 말을 '강요' 대신 '강박'이라는 의미를 선택해 직관적으로 바꿔 본다. (...) '강요'와 '강박', 두 단어 중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렇게 뉘앙스가 다르다. 그게 뭐 그리 다르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번역가의 입장에서 두 문장은 뉘앙스만이 아니라 아예 의미가 다르다. (...) 다만 내가 번역한다면 '깊이에의 강요'가 아니라 '깊이를 향한 강박'으로 할 거라는 거지. 짧은 내 식견엔 그편이 독자의 오독을 막기에 더 좋은 길이다. (pp. 81, 82)'<br/><br/>'깊이를 향한 강박', '~에의'가 빠지고 나니 얼마나 맘에 들던지 황석희 번역가가 너무 고마웠다. 아무 생각 없이 일본말을 우리말로 정역하다 보니 우리말이 오염됐다.<br/><br/><br/>아내와 눈물 콧물 빼며 본 드라마 &lt;폭싹 속았수다&gt; 대사다.<br/>'엄마 애순은 궁상맞은 생활을 타박하는 딸 금명에게 이렇게 말한다.<br/>"엄마처럼 살지 마. 근데 엄마는 엄마대로 행복했어. 엄마 인생도 나름 쨍쨍했어. 그림 같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다고." (p. 167)'<br/><br/>자식들은 부모님 삶은 불행하다고 섣불리 단정 짓곤 하는데 황석희 번역가는 이를 제멋대로 해석한 오역이라고 지적한다. 부모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br/><br/><br/>황석희 번역가가 고생하며 사신 어머니께 다시 태어나도 아버지와 결혼할 거냐고 물었단다. 절대 안 한다는 어머니의 대답이 서운해 속마음을 담아 노골적으로 다시 물었다. <br/><br/>'"그럼 나랑 모자 사이로 못 만나는데? 그래도 괜찮아?"<br/>엄마는 잠시 뭔가 말을 고르는 것처럼 뜸을 들이다 미안한 듯 입을 뗐다.<br/>"너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엄마한테서 태어나야지. 내가 너무 못해 줬어."<br/>말문이 막혔다. 농담이 나오질 않았다. (p. 199)'<br/><br/>황석희 번역가는 이 말을 번역하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의 말이 너무 뻔히 읽혀서 번역하는 것조차 미안했기 때문이다. <br/><br/><br/>영화나 뮤지컬을 번역하는 황석희 번역가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무수한 말들은 각자의 언어로 번역하면 살아간다. <br/><br/>'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 아내와 대화에서 가장 많이 서로 주고받는 말이다. &lt;폭싹 속았수다&gt;의 대사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파악하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채 내 멋대로 해석한 오역에서 빚어진 말이다.  <br/><br/>'깊이에의 강요'처럼 어떤 오역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하다. 또 때론 황석희 번역가의 어머니 말처럼 굳이 번역하지 않는 것이 옳을 때도 있다. 분개해야 할 때도 있다. 적대시하고 불신에 사로잡혀 악의를 가진 오역을 만났을 때다. <br/><br/>부득이 오역이 필요한 때도 있다. 상대방을 보호하고 갈등을 피하고자 할 때 선의를 가진 오역이 그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오역은 절대적이다.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라며 아내에게 따질 게 아니라 내 나름 오역하면 된다. <br/><br/>음~ 무슨 오역이 적당할까? 어렵다. 세상에서 아내가 하는 말을 번역하는 게 제일 어렵다. '지금 뭐 할 건데?', 빤히 쳐다볼 때... '뭐 잊어버린 거 없어?', '그럴 줄 알았어', '할 말 없어?'... 어떤 대답이 이어져야 할까. 대답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쳐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러고는 잘 때 번뜩 생각난다. <br/><br/>'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 대신 '내가 당신을 이해하는 게 서툴지? 난 왜 그게 늘지 않을까?' ??? 뭥미? 실패다. 오역 참 어렵다 어려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22/36/cover150/k122039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22366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심하게 사는 지혜 - [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03420</link><pubDate>Fri, 20 Feb 2026 16: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034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316&TPaperId=171034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7/57/coveroff/k8821353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316&TPaperId=171034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a><br/>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세상 참 뜻대로 안된다. 하긴 세상일이 내가 마음먹은 대로 척척 이루어진다면 그 또한 불만일 테지만 말이다. 그 어느 것보다 맘먹은 대로 안되는 게 부부 사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은 내내 우리 부부 사이에 어떻게 적용하면 이 책이 우리 부부에게 처방전이 될까... 이런 생각으로 머리를 꽉 채웠다.<br/><br/><br/>저자 나토리 호겐은 30년 넘게 수행을 삶으로 이어온 승려다. 이 책을 시작하면서 그는 "당신은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불교가 항상 묻는 물음이라고 한다. <br/><br/>이 질문에 2500여 년을 이어온 불교가 내놓은 대답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언제나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이다. 저자는 불교를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을 위해 설법하는 콘텐츠'라고 정의한다.<br/><br/>다툰 다음 넋두리하듯 아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그래~ 우리 집은 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평온하지,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br/><br/>왜 이런 말을 할까? 혼란하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우선 뭔가 틀어지게 된 게 누구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그다음, 한쪽이 이해하고 참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럼 누가 참아야 했을까?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진 게 짜증 난다. 심하게 다투다 보니 서로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했고 그 결과 둘 다 상처를 입었으니 다투기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도 글렀다.<br/><br/>'어디까지나 인간이 가진 지혜의 힘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자는 뜻에서 책을 썼다. 불교에서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다. 그러니까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야말로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다.(p. 7)'<br/><br/>내게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그런데 허구한 날 다퉈서 평온을 깨뜨린단 말인가? 그 능력이란 걸 내가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발휘'할 수 없는' 능력임에 틀림없다. <br/><br/>이 책의 원제가 &lt;신경 쓰지 않는 연습&gt;이라고 한다. '연습',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뜻을 덧붙이면서 '발휘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탓하지만 말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한다. 가정을, 부부 사이를 평온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해 보자고.<br/><br/><br/>우리 부부는 왜 다툴까? <br/><br/>집착 때문이다. 아내가 내 맘을 몰라줄뿐더러 내 뜻대로 따라 주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포기하면 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포기 대신 집착이 그 자리에 쌓여간다. <br/><br/>칭찬받고 싶은 마음도 다툼의 원인이다. 칭찬해 주기 보다 상대가 먼저 칭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는 게 문제다. 이런 마음을 포기하고 내가 먼저 칭찬하면 되는 데 '꼭 말을 해야 아냐'며 핑계 삼는다.<br/><br/>'바꾸어 말하면 칭찬받고 싶다는 욕구는 사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 충족된다. 사치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p. 74)'<br/><br/><br/>서로 받은 상처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br/><br/>지난 일을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분노해서도 안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화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br/><br/>'나아가 분노는 욕망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방종放縱, 마음의 집중을 잃어버리는 산란散亂, 위해를 가하려 하는 분忿,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공격하는 뇌惱,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해害 등의 번뇌를 잇달아 발생시킨다. (p. 206)'<br/><br/><br/>마음을, 부부 사이를 평온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으로 나토리 호겐은 습관을 바꿈으로써 '신경 쓰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한다. 느낀 대로 차분하게 긍정을 말하고, 삶의 태도는 정중하게 그리고 집착과 미련을 버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br/><br/>그리고 또 하나 무심하게 살기를 권한다. 무심과 무관심은 다르다. 외부 세계를 차단하는 것이 무관심이라면 무심은 무작정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br/><br/><br/>우리 부부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래서 한때 결혼 상대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하거나 결혼에 자신 없어하는 후배를 만나면 같잖게 바둑 격언으로 충고하곤 했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 둔다고...'<br/><br/>'부부는 타인이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른 만큼 둘이 생활하려면 어떻게 맞추며 살아갈 것인지 잘 타협해야 한다. 죽을 때 "당신과 결혼해서 정말 행복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두 사람이 가진 사고방식을 조정하고 타협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p. 311)'<br/><br/>쉽고 다정하게 부처의 말을 전해주는 승려 나토리 호겐이 던진 "당신은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 아니 "어떤 부부가 되고 싶습니까?"에 답을 해보자면...<br/><br/>이제까지 굳이 가슴에 꽂지 않아도 되는 화살을 꽂으면 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서로 맞추고 타협하는 연습을 해서 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줍지 않겠노라고 대답하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7/57/cover150/k8821353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7571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람을 사랑하는 일 - [사람을 사랑하는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99197</link><pubDate>Wed, 18 Feb 2026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991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4869&TPaperId=170991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7/coveroff/k4320348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4869&TPaperId=170991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을 사랑하는 일</a><br/>채수아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채수아 작가와 마주 앉아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듯이 읽어간 책이었다. 진솔한 이야기 88편을 영혼의 자서전, 에세이 &lt;사람을 사랑하는 일&gt;에 담았다. <br/><br/>당연히 작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가 떠올랐다. 시어머니와 에피소드에서는 69세라는 비교적 짧은 인생을 사신 나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너무 닮은 삶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여자의 일생이 어쩜 이리 닮았을까. 참는 삶 말이다.<br/><br/>'나 하나만 참으면 되었다. 아주버님 부부도, 고모도, 남편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행복해 보였다. 그 세월이 17년 동안 이어졌다. (p. 5, 프롤로그)'<br/><br/>'그래~ 우리 집은 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평온하지.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 내 아내가 자주 넋두리하듯 내뱉곤 하는 말과 너무 닮았다. <br/><br/><br/>채수아 작가는 아버지 복이 있어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는 딸이기도 했다. 자신의 꿈을 접고 아버지가 원하는 선생님이 된 것도 아버지 사랑의 결과였다. <br/><br/>하지만 결혼 후 작가는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시어머니의 짜증 섞인 말투, 남을 무시하는 험담, 부정적 기운, 게다가 습관처럼 하는 거짓말까지... 이토록 힘들었던 건 작가의 아버지와 너무 달라서였다. <br/><br/>결혼 전에는 작가의 마음에 미움이 자리 잡을 틈조차 없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난 후 미움도 배웠다. 한때 수녀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여길 정도로 상처 깊은 사람에게 온기가 되어줄 자신이 있었던 그였다. <br/><br/>작가는 힘듦, 미움, 상처... 사랑의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그 모든 걸 회복해냈다. 사랑으로 치유했다. <br/><br/>'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고, 가족의 사랑이 으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엄마는, 아내는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아내는 '집안의 해, 안 해이기 때문이다. 햇살이기 때문이다. (p. 217)'<br/><br/><br/>채수아 작가와 마주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아쉬움 마음이 앞섰다. 나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채수아 작가 이들 셋이 닮은, 아니 많은 여자들까지도 포함해서 닮은 여자의 일생에서 남는 아쉬움이다.<br/><br/>작가와 여자들의 삶이 딸로서 부모 이야기, 며느리로써 시부모 이야기, 아내로서 남편 이야기, 엄마로서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선생님으로서 학생들 이야기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내가 빠졌다. 내 이야기 있다손 치더라도 구석자리 웅크리고 앉아 얼굴을 다리에 파묻고 있다.<br/><br/>내가 참으니 아주버님, 고모, 남편,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고, 나만 입 다무니 가정이 평온했다니. 그럼 난... 나의 행복과 평온함은 어디에 있나. 딸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그 행복과 평온함이 희미해 '여자의 일생'이 허탈해한다. <br/><br/>'내 삶의 이야기를 읽은 당신과 마주 앉아 있는 기분이다. 당신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위의 댓글처럼 당신도 위로받고 힘이 났으면 좋겠다. 사랑은 참 힘든 일이지만, 결국은 늘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를 향한 사랑과 상대방을 향한 사랑은 둘 다 소중하다. (pp. 266, 267)'<br/><br/>나의 책 친구 채수아 작가도 나의 아내도 작가의 말처럼 '나를 향한 사랑과 상대방을 향한 사랑 둘 다 소중'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나를 향한 사랑을 상대방을 향한 사랑보다 더 많이 하고 소중하게 여기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7/cover150/k4320348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9075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83760</link><pubDate>Tue, 10 Feb 2026 18: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837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115&TPaperId=170837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0/90/coveroff/k8821351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115&TPaperId=170837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a><br/>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열흘 전 위층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왔다. 윗집에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이사했으니 정리할 것이 많으려니 했다. 한편으론 걱정도 생겼다. 먼저 살던 사람이 이사 온 후 3개월 동안 조금씩 집을 고치면서 살아서 얼굴 붉히는 일이 생겼고, 서로 앙금이 싹 가시지 않은 채 이사 갔기 때문이다. <br/><br/>이틀이 지났는데도 쿵쿵거렸다. 관리실에 조치를 부탁했고 마무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웬걸? 그다음 날은 밤 12시 넘어서까지 뭔가 조립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올라가 따질까 하다가 참았다. <br/><br/>층간 소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데는 저의가 깔려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나도 예의를 지키니 당신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마땅한 도리 아닌가. 내가 지키는 것을 당신은 지키지 않는 건 참을 수 없다. 아파트에서 쾌적함을 누리려면 서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이란 틀에 군말 없이 밀어 넣어야만 한다는 생각,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됐다.<br/><br/><br/>'말하자면 자본주의와 사회계약, 개인주의와 같은 근대 사상이 동아시아에 침투하면서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p. 7)'<br/><br/>시골 마을에서 자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는 과거의 시골과 현대의 도쿄를 오가며 변화를 발견했다. 그것은 현대사회가 예전보다 청결하고 건강하며 질서정연하지만,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어색함이었다. 자유롭지만 동시에 그 자유가 제약하며 부자유를 만들었다. <br/><br/>질서정연한 거리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눈총을 받는다. 식당에서 아이가 밥투정을 한다든지 운다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조금만 산만해도 ADHD로 규정해 치료대상으로 분류한다. 정신의료가 환자의 편에 서야 하지만 사회 활동에 적격인지 부적격인지를 판단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자본주의 논리는 출산과 육아마저 비용 대비 효율에 가둬버린다. <br/><br/>'도쿄 같은 도시에서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 개개인이 오늘날의 질서에 맞는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한 결과, 도쿄와 그 주변 지역의 젊은 세대 상당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다. (p. 174)'<br/><br/>남학생 따로 여학생 따로 몰려 앉는 풍경이 요즘 대학교 강의실 모습이라고 한다. 누군가 옆에 앉을 때 '앉아도 될까요?'라고 물어보고 허락이 있어야 앉는 것이 요즘 청년들의 예의다. 무례함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그 자리에 따뜻함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싸늘한 친절함'이 자리 잡았다.  <br/><br/>'일례로 여성과 사귀고 싶은 남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는 자신과 의사소통해 줄 만한 여성과 만나야 한다. 만약 그 남성이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조건을 여러 개 갖추고 있다면 의사소통은 쉬워진다. (...) 반면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남성은 여성들이 멀리하기 쉽고, 여성과 의사소통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p. 238)'<br/><br/>요즘 홈트도 열심히 하고 그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멀리한다. 매일 꼬박꼬박 영양제도 챙긴다. 건강을 위해서다. 아내가 내게 주문처럼 하는 말이 있다. <br/>"건강해야 살아야 돼.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br/>의료기술이 발달한 사회에 살다 보니 건강은 더 이상 삶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노화될 권리마저 잃어버렸다. <br/><br/><br/>이틀 후 먹거리를 들고 미안하다며 위층에서 찾아왔다. 그리고 그날 이사 온 이웃이 우리랑 같은 교회 다니는 분들이란 이야기를 딸아이로부터 전해 들었다. <br/><br/>미안하다면 찾아온 위층 분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내와 천만다행이라면 마음을 놓았다. 참지 못하고 올라가 따졌다면? 엘리베이터에서야 모른체하며 지낸다지만 교회에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아파트의 질서와 예의가 정의랍시고 그 정의를 정의롭게 실현했으면 어쩔 뻔했나. 먼저 살던 이웃처럼 앙금을 갖고 쭉 지냈을 게 분명하다. <br/><br/>아파트의 질서가 예의가 이웃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할리 없다. 가끔씩은 소음이란 불쾌함을 서로 받아들일 때 옛 시절에 이웃들과 나눴던 정을 되찾게 된다. <br/><br/>'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살고, 부자유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은 사회가 실현되길, 그리고 이러한 사회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p. 298)'<br/><br/>쾌적함을 위해 사회가 제시한 기준, 그 틀을 깰 때 오히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에서 벗어나 인간다움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0/90/cover150/k8821351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0908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흑해 - [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76076</link><pubDate>Fri, 06 Feb 2026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760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5911&TPaperId=170760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89/coveroff/k0521359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5911&TPaperId=170760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a><br/>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01월<br/></td></tr></table><br/>흑해가 처음 내 관심 안으로 들어온 건 14세기 유럽 인구의 4분의 1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가버린 페스트가 흑해 크림반도의 카파를 통해 유럽에 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물론 사실인지는 불분명하다).<br/><br/>이상한 질병이 칸의 군대 사이에 퍼져 병사들이 쓰러졌다. 칸은 지휘관에게 죽은 병사들의 시체를 투석기에 실어 성벽 너머 도시 안으로 던지라고 명령했다. 카파 주민들이 병에 걸렸고, 증상이 칸의 병사들에게 나타났던 것과 비슷했다. 1347년 카파에서 출항한 배 한 척이 제노바로 향했다. <br/><br/>'데 무시는 여행 중에 선원들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렸고, 그들이 도중에 정박한 곳마다 - 즉 늦여름 콘스탄티노폴리스, 초가을 시칠리아, 1348년 1월 제노바의 - 항구에서 도시 중심부로 질병이 빠르게 번져나갔다고 보고했다. 타타르 군대를 괴롭혔던 바로 그 치명적인 질병이 이제 해상 항로를 따라 이탈리아 본토로 되돌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p. 176)'<br/><br/>흑해 최대 휴양 도시 소치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편파 판정 의혹 속에 아깝게도 금메달을 놓쳤다. 다시 한번 흑해가 내 관심에 들어왔다. <br/><br/>'이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흑해와 북카프카즈, 남부 러시아를 통합하는 전략적 투자였다. 소치는 아조프해에서 압하지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남부 해안의 핵심 거점이 됐고, 올림픽 이후에도 정상회담과 문화 행사가 끊임없이 개최되는 푸틴 체제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p. 429, 옮긴이의 말)'<br/><br/><br/>흑해가 내게만 관심밖에 있었던 건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도 흑해는 세계의 끝자락이었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다른 건 몰라도 흑해에 대해 두 가지는 알고 있었다. '하나는 그 바다를 항해하려면 강철 같은 의지와 그보다도 더 강한 배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p. 42)'<br/><br/>국제학 전문가이자 유라시아 지역 연구 권위자인 찰스 킹 교수는 그의 책 &lt;흑해&gt;에 흑해 지역의 2,700여 년 역사, 주변 민족들의 역사와 문화, 정치를 하나로 엮어 간결하게 담아냈다. <br/><br/>저자는 그 시대에 흑해를 지배했던 세력의 언어로 각 장의 제목을 삼았다. 기원전 700년부터 기원후 500까지 흑해 연안은 그리스 식민 도시들이 장악했다. 그때 흑해는 라틴어로 '폰투스 에욱시누스', 의미는 '환대하는 바다'이다. 그 이후 1500년까지 흑해의 주인공은 비잔티움과 제노바 베네치아 상인들이다. '큰 바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마레 마조레'가 흑해의 이름이다. <br/><br/>오스만 제국이 흑해를 장악했던 1500~1700년 시기의 흑해는 튀르크어로 '검은 또는 어두운 바다'를 뜻하는 '카라 데니즈', 1700이후 1860년까지 러시아 제국이 흑해의 새로운 패권국일 때 흑해는 '검은 바다'를 의미하는 러시아어 '초르노예 모레'이다. 근대화 시기부터 두 차례의 세계대전, 냉전, 소련 해체까지를 다루는 6장이 돼서야 비로소 영어 '흑해 Black Sea'가 제목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7장에서 저자는 흑해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그의 흑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br/><br/>'동부 지중해와 흑해를 바라보는 서양인 대부분의 머릿속에 박힌 잘못된 이분법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이분법이고, 둘째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이분법이며, 셋째는 문명과 야만 사이의 이분법이다. (p. 418)'<br/><br/>흑해는 이분법의 '경계'로 여겨져 왔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세계의 끝자락, 변방이었다. 하지만 찰스 킹이 각 장의 제목으로 삼은 다양한 언어의 흑해 이름으로 살펴봤다시피 흑해는 경계나 변방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곳이 아니었다. 시대마다 여러 문명권의 중심 무대였으며, 그 시기마다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었고 세계를 연결을 연결해 주는 바다였다. <br/><br/><br/>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흑해는 다시 한번 세계가 바라보는 곳이 됐다. 꽤 오래전부터 러시아는 흑해에 집착했다. 러시아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가 부족하다. 흑해만이 러시아 해양 진출의 길을 열어준다. 크림반도는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br/><br/>러시아뿐만 아니라 흑해를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조지아, 튀르키예,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밖에 EU 회원국에게도 흑해는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알고 보니 흑해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략적 선택이 이루어졌고 또 앞으로도 이루어져야 할 바다였다.<br/><br/>'역사와 사회 연구에는 육지 중심의 편견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 우리는 역사와 사회생활이 땅 위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그러나 대양과 바다, 강들은 단순히 통로나 경계가 아니라 인간의 상호작용과 교류라는 독특한 이야기들의 핵심 주역으로서 자기만의 역사가 있다. (p. 2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89/cover150/k0521359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6897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69462</link><pubDate>Tue, 03 Feb 2026 2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694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5795&TPaperId=17069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5/18/coveroff/k4021357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5795&TPaperId=170694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a><br/>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우리는 대부분 '빠른 생각'으로 살아간다. 휴리스틱 Heuristic, 불확실하거나 여유가 없을 때 꼼꼼하게 따지기보다는 이제까지 경험이나 직관으로 어림짐작한다. 생존을 위해 휴리스틱이 효율적이라는 걸 우리 뇌가 학습한 결과다.<br/><br/>게다가 뇌는 게으르다. 될 수 있는데도 일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느린 생각'을 계속하면 뇌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빠른 생각으로 주장한 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느린 생각으로 빠른 생각을 정당화할 궁리를 한다. <br/><br/>사상 최초로 심리학자인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커너먼이 그의 책 &lt;생각에 관한 생각&gt;에서 펼친 내용이다.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고전 경제학의 전제를 완전히 뒤집고 '인간은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br/><br/><br/>커너먼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을 공부한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의 &lt;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gt;는 우리가 왜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선택과 감정, 인간관계가 무의식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지 40가지 심리코드로 설명하는 책이다.<br/><br/>퇴근하고 잠실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할 때마다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시겠어요?'라는 부탁을 하며 접근하는 청년을 만나곤 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심리코드가 바로 누구나 거부할 수 없는 작은 부탁을 하는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Foot-in-the-door technique'이다. 스티커를 붙이는 순간 경계를 풀며 마음의 문을 열게 돼 더 큰 부탁까지 들어주게 된다. <br/><br/>얼마 전 전 정부의 국무총리 내란 혐의 재판에서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왜 그런 중형을 선고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러 죄목 가운데 하나로 국무총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 즉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저지했어야 할 '작위作爲' 행위를 하지 않은 '부작위不作爲'의 죄를 물었다. <br/><br/>'뇌는 대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더 낫다는 사실을 '안다.' 게다가 게으른 탓에 이런 앎을 모든 경우에 적용하는 일반화를 저지른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더 편안하게 여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자기 자신이 괴로울지라도 별다른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 pp. 124, 125 부작위 편향)'<br/><br/>12.3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작위 하며 오히려 내란 세력에 가담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이 재판장의 판단이었다.<br/><br/><br/>우리는 우리 자신을 꽤나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여긴다. 하지만 대니얼 커너먼이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이 실험을 바탕으로 지적한 대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심리 코드에 따라 행동을 결정짓는다. <br/><br/>우리는 우리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느린 생각'보다 '빠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br/><br/>그래야 타인의 말과 행동 뒤에 숨은 마음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선택을 잘못해 생기는 손해도 줄일 수 있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맡은 바 직무를 작위함으로서 불의에 맞서 정의를 실현할 수도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5/18/cover150/k4021357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35180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명화 수록 원전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69404</link><pubDate>Tue, 03 Feb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694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034446&TPaperId=170694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2/9/coveroff/k96203444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034446&TPaperId=170694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명화 수록 원전 완역본)</a><br/>투퀴디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1월<br/></td></tr></table><br/>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기원전 431년부터 기원전 404년까지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과 라케다이몬을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 간의 27년 전쟁을 일컫는다. 10년을 싸웠고, 7년간 불안정한 휴전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10년간 전쟁을 벌였다. <br/><br/>라케다이몬은 아테나이의 세력 확장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때 도시국가 에피담노스에서 코린토스와 케르키라 간의 내분이 일어났다. 코린토스는 라케다이몬에게, 케르키라는 아테나이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라케다이몬이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원전 431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됐다. <br/><br/>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마지막 전쟁은 기원전 406년 아이고스포타모이 해전이었다. 라케다이몬이 아이고스포타모이에 정박 중이던 아테나이 함대를 기습해 전멸시켰다. 아테나이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패배했다. 전쟁의 주도권은 라케다이몬으로 넘어왔고, 이듬해인 기원전 405년 아테나이는 라케다이몬에게 항복했다. 그렇게 27년간의 참혹했던 헬라스의 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마침내 끝났다.<br/><br/>(중략)<br/><br/>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아테나이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전에 벌어진 페르시스 전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급성장, 델로스 동맹을 이끌며 제국으로 발돋움했다. 아테나이는 동맹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돈을 걷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의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전시 작전권을 거머지며 헤게모니를 확보했다.<br/><br/>미국의 트럼프가 떠오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나토에서 전시작전권을 가진 것이나 관세로 동맹국을 협박해 투자를 강요하며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 모습이 아테나이와 닮았다. 아테나이를 향한 델로스 동맹국들의 불만은 쌓여간다. 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아테나이에게 정면으로 대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미국의 횡포를 지켜보기만 하는 EU를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의 딱한 사정마저 델로스 동맹국들과 비슷하다. <br/><br/><br/>투키디데스는 &lt;펠로폰네소스 전쟁사&gt;에 각기 다른 상황과 입장에서 이루어진 명연설도 담았다. 페리클레스는 리더십으로 강한 아테나이를 만들었다. 전쟁 첫해 겨울 전사자를 추모하는 페리클레스의 연설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참고할 정도로 설득력과 생동감이 넘친다.<br/><br/>'우리는 검소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지혜를 추구하면서도 나약하지 않습니다. 부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행동을 위한 수단으로 여깁니다. 우리는 가난 자체를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로 여깁니다. (p. 195)'<br/><br/>아테나이 민주정의 가치와 공동체의 자부심을 강조하면서 연설을 시작해 전사자를 추모하며 유가족에 대한 보상 이야기로 연설을 맺는다. <br/><br/><br/>투키디데스는 &lt;펠로폰네소스 전쟁사&gt; 3권 82장, 83장에 전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br/><br/>'사람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던 전통적인 용어의 의미마저 변질되었다. 만용은 충성스러운 용기로, 신중함은 품위를 가장한 비겁함으로 여겨졌다. 절제는 남자답지 못함에 대한 핑계로 치부되었고, 문제를 포괄적으로 보는 통찰력은 행동하지 않음으로 간주되었다. 난폭함과 성급함은 남성적 미덕으로, 정치적 음모는 정당방위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p. 312)'<br/><br/>투키디데스는 전쟁을 있은 그대로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전쟁에서 저질러지는 잔혹함에 대해 뚜렷하게 파악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전쟁은 협상하다가 안되면 사용하는 수단일 뿐이다.<br/><br/><br/>'우리가 알기로, 신들의 세계든 인간 세계든 힘을 가진 자가 지배하는 것은 자연 불변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우리가 정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처음 따르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를 기정사실로 물려받았고, 후세에도 영원히 존속하도록 물려줄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이 법칙에 따라 행동할 뿐이며, 누구든 권력을 갖게 된다면 우리처럼 행동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신들에게 벌을 받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p. 511)'<br/><br/>델로스 동맹 가입을 거부하는 멜로스 대표단에게 아테나이 사절단이 내놓은 정의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국제관계는 냉혹하다. 힘을 가진 자만이 정의를 말할 수 있다. 멜로스는 끝까지 아테나이 제안을 거부했다. 그 결과 '아테나이군은 멜로스의 주민들 중 성인 남자는 붙잡는 즉시 모두 처형하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삼았다. 아테나이인은 그 땅에 정착했고, 나중에 500명의 이주민을 보내 그곳을 식민시로 만들었다. (p. 515)'<br/><br/>우리나라 대통령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국제사회가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다루는 걸 보면 현시대의 세계가 기원전 420년대 헬레나 시대로 돌아간 것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다시 힘을 가진 자만이 정의를 말할 수 있는 시대로 돌아가버렸다.<br/><br/><br/>(중략)<br/><br/><br/>우리는 역사를 왜 읽는가. 역사는 인간의 본성이 되풀이되는 사건이고 그 과정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lt;펠로폰네소스 전쟁사&gt;을 읽음으로써 앞으로도 거듭될 인간의 행동이나 사회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인간의 본성 가운데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전쟁 역사를 읽음으로서 왜 전쟁과 내전이 끊임없이 일어나는지 그 이유도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2/9/cover150/k96203444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2095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형태의 문화사 - [형태의 문화사 -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52906</link><pubDate>Wed, 28 Jan 2026 1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529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79143&TPaperId=170529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14/coveroff/89356791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79143&TPaperId=170529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형태의 문화사 -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a><br/>서경욱 지음 / 한길사 / 2026년 01월<br/></td></tr></table><br/>잠실에 있는 테마파크 설계 당시 어느 것 못지않게 신경 쓴 것이 어트랙션 대기공간이었다. 인기가 많은 어트랙션의 경우 기다리는 시간 긴 만큼 신경 쓸 것이 더 많았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해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br/><br/>이동 동선을 구불구불하게 만든다든지, 대기공간 곳곳에 볼거리를 배치하는 등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총집합 곳이 대기공간이다. 뒤돌아보니 사물 형태의 다양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셈이다. <br/><br/><br/>서경욱 교수의 &lt;형태의 문화사&gt;는 '우리 몸을 포함한 주변 사물의 형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p. 8, 프롤로그)' <br/><br/>주변을 살펴보자.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귀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볼품없어서 '저건 왜 저렇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모양새도 있다. <br/><br/>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는 알다시피 직경이 일정하여 어떻게 올려놓더라고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서리가 없어 아무리 무거운 철이라도 굴릴 수 있으니 옮기기도 편하다. 처음엔 세모나 네모 모양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시행착오를 거쳐 둥근 형태가 안전과 효율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이다. <br/><br/>'과학과 문화라는 두 개의 큰 틀 안에서 사물의 형태를 설명한다. 과학적 틀을 통해 발생학적 원인을 보여주었고, 문화적 틀을 통해 그것이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 안에서 다양한 학문과 이론을 소개하고자 했다. (p. 12)'<br/><br/>몸의 형태 가운데 얼굴은 눈, 코, 입의 형태가 만드는 무한한 세계다. 옛날부터 타인의 표정을 읽는 것은 인류에게 생존 문제였다. 우리 뇌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눈과 눈가 근육을 먼저 살펴 표정을 읽는다. 그래서 눈이 없으면 표정 읽는 것이 어렵다. 군대 조교들이 선글라스를 끼는 이유가 표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다. <br/><br/>또한 눈, 코, 입이 똑바로 배열됐을 때 표정을 읽을 수 있도록 진화해, 누워있거나 물구나무 서 있는 경우 표정 파악에 애를 먹는다. <br/><br/>세상의 형태 중 집은 한 집단이 신체적 학습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체다. 우리 주거 형태 변화에서 나타난 '낮은 바닥 = 더러움 = 외부 = 신발'이라는 상징체계가 아파트에서 신발을 신어야 하는 화장실, 발코니, 현관과 같은 낮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br/><br/>문화 형태 측면에서 사물은 첫인상으로 오래 기억된다. 기업에서 남보다 먼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쿼티 배열의 자판이 어느 정도 불편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키보드 배열로 자리 잡게 된 것도 선점 효과 때문이다. <br/><br/><br/>우리 몸과 주변의 사물 형태를 잘 살펴보면, 인류가 자연의 형태를 관찰하고 그 특징을 활용해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다음 그 형태에 우리 몸을 길들였다. 이제 곧 가전을 시작으로 모든 사물의 형태를 인공지능이 만들어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 <br/><br/>삶을 통해 인류가 얻은 지혜가 배제된 채 AI가 관여한 사물의 형태는 다수에게 초점을 맞춘 표준 형태일 여지가 크다. AI는 표준이 아닌 몸과 삶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br/>'인간에게는 꿈, 환상, 신화, 예술, 종교와 같은 물질 너머의 가치가 있다. (p. 408, 에필로그)'<br/><br/>물질 너머의 가치를 지키려면 과학과 함께 문화적 시각에서 사물의 형태를 바라봐야 한다. 저자가 사물의 형태를 과학과 문화라는 두 개의 틀로 설명한 이유다.<br/><br/>어트랙션 대기공간을 만들 때마다 느낀 건, 다양한 사람이 오는 곳이니만큼 배려를 담아야 좋은 공간이 탄생한다는 점이었다. 어른 중심이 아니라 어린아이, 장애인, 노인... 개인을 보살피는 배려가 담긴 공간. 그래서 더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14/cover150/89356791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5148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는 그대의 책이다 - [나는 그대의 책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9804</link><pubDate>Tue, 27 Jan 2026 15: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98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34&TPaperId=170498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12/coveroff/89329255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34&TPaperId=170498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그대의 책이다</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p. 9)'<br/>딱 봐도 책인 건 알겠는데 (컬러풀해서 색다르긴 하다)...<br/>살아있는 책이라니? 무슨 그런...<br/>그렇다 치고 무슨 책인데? <br/>'제 이름은 &lt;여행의 책&gt;입니다. (p. 9)'<br/><br/>여행책? 내게 어떤 도움이 될까? 음~ 널 읽어야 할 이유랄까?<br/>'당신이 원하신다면, 저는 가장 가뿐하고 은근하고 간편한 여행으로 당신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p. 9)'<br/><br/>어느 곳으로 날 안내하려고? 설렌다.<br/>'우리는 이제부터 뭐랄까요...<br/>어떤 강렬한 것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p. 9)'<br/><br/><br/>베르나르 베르베르인지 베르베르 베르나르인지 항상 헷갈리는 동갑내기 작가. 꽤나 오랜 인연이다. 서른 갓 넘었을 때 사촌 동생 책장에서 &lt;개미&gt;를 발견하고 빌려 읽은 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첫 만남이었다. 책을 덮고 든 생각은 '이거 뭐지?'였다. '개미 세계에서 살았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br/><br/>그다음엔 &lt;뇌&gt;를 읽었고, &lt;웃음&gt; 그리고 &lt;나무&gt;, &lt;파라다이스&gt;, &lt;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gt;, &lt;상상력 사전&gt; 지난여름 &lt;키메라의 땅&gt;까지, 그의 상상력에 반해버렸다. <br/><br/>서른 남짓, 그때부터 베르베르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는 그는 나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여행 책'이었다. <br/><br/><br/>'그대는 나를 읽는 동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인물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밖에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 13)'<br/><br/>&lt;나는 그대의 책이다&gt;에서 베르베르는 공기, 흙, 불, 물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4원소 세계 여행은 나를 만나는 다름 아닌 나의 내면으로 떠나는 놀라운 상상 여행이다. 상상이라면 못 갈 곳이 없다.<br/><br/>'그대가 나를 읽을 장소로는 조용한 곳이 알맞을 것이다.<br/>그곳은 좋은 파동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p. 20)'<br/><br/>베르베르가 길동무가 되어 이런저런 말을 걸어온다. 나의 정신세계, 나의 안식처, 죽음 또는 나 자신을 적으로 만나는 전쟁터,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세계... 그의 상상력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여행 끝에 만나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세계와 우주 그리고 나를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br/><br/>공기, 흙, 불, 물 각기 다른 컬러의 세계를 읽다 보면 그 색의 세계에 적응할 때까지 피로함을 느낀다. 하지만 피곤하지 않다면 여행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 피곤함만큼 쉼은 달콤한 법이니, 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고 삶이란 여정의 의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12/cover150/89329255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5129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의 창가에서 - [나의 창가에서 - 예술이 나에게 주는 일 년의 위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8185</link><pubDate>Mon, 26 Jan 2026 2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8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033395&TPaperId=17048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04/59/coveroff/k0820333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033395&TPaperId=17048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창가에서 - 예술이 나에게 주는 일 년의 위로</a><br/>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5년 11월<br/></td></tr></table><br/>위로를 주는 글을 만나본 적 있는가위로가 돼주는 그림은...<br><br>만년 아트 갤러리 북 &lt;나의 창가에서&gt;를 펼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다.새로운 습관이다. 글을 쓰며 위로를 받고 그림 속에 숨겨진 글을 발견해 보고자 잠시 집중해 본다. <br>자판만 두들겼지 글을 써본 지 오래라서 어색해진 내 글씨, 이제 좀 익숙해져 간다. 천천히 써보려고 노력해 보지만,아직은 급하다. 생각이 손보다 앞서간다.언젠가 조화를 이룬 글씨를 쓰게 되겠지.<br><br>&lt;나의 창가에서&gt;가 내게 준 일상,올 한 해가 여느 해와 달라진 것이라면 글과 그림이 담김 아트 캘린더 북을 곁에 두었다는 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04/59/cover150/k0820333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04595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상은 화학으로 읽을 수 있다 -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2243</link><pubDate>Sat, 24 Jan 2026 1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422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5363&TPaperId=170422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47/coveroff/k0421353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5363&TPaperId=170422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a><br/>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01월<br/></td></tr></table><br/>수헬리베~ 붕탄질산~ 플네나마~ 알규인황~ 염아칼칼~ 이게 뭔 소리지? 암호처럼 들리겠지만 학창 시절 화학을 배웠다면 한 번쯤 해본 리듬을 넣어 주기율표 외우는 방법이다. 알다시피 화학이란 과목은 외워서 공부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해해야 한다. <br/><br/>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양성자 수에 따라 원소 주기율표를 만들었다. 양성자가 하나면 수소, 두 개면 헬륨, 세 개면 리튬... 이런 식으로 말이다. <br/><br/>모든 물질은 주기율표에 한자리씩 차지한 원소들의 화학반응 결과물이다. 화학은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우주의 별에도, 지구의 암석, 바다, 대기에도 있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들도 화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도 화학이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끝없는 우주를 향한 탐사 여정도 화학 없이는 불가능하다. <br/><br/>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어떠한 학문 분야와도 연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화학이야말로 진정한 '중심 과학 central science' (p. 6 들어가며)'이라고 천명하며, 수많은 물질 가운데 100개를 뽑아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를 설명한다.<br/><br/><br/>100개 물질 가운데 유난히 눈이 가는 화학물질을 소개하면...<br/><br/>'"화학은 별에서 시작된다." (p. 15)'<br/><br/>헬륨 기체 He, 최초의 비활성기체.<br/>태양에서는 태양의 주성분인 수소 원자가 헬륨을 만드는 핵융합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에도 물의 형태로 수소가 풍부하다. 언젠가 핵융합 기술로 인공 태양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인류는 더 이상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br/><br/>'"자연은 모든 참된 지식의 원천이다." (p. 185)'<br/><br/>아세틸렌 C2H2, 고온 용접 불꽃의 원료.<br/>아세틸렌과 산소가 반응하면 섭씨 3,000도가 넘는 불꽃을 만든다. 그 덕분에 용접과 절단으로 금속을 다양하게 성형한다. 이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다. 그래서 배를 만들고 바다에 터빈 구조물을 세워 풍력으로 전기에너지도 얻는 데 우리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br/><br/>'"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p. 315)'<br/><br/>리튬 Li, 전기 문명의 도약을 이끌 2차전지의 핵심 소재.<br/>끝없는 우주 개척에 필요한 모든 활동은 전기에너지에 바탕을 둔다. 그래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여 거듭 사용 가능한 2차전지의 개발은 필수다. 2차전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명이 제일 가벼운 금속인 리튬을 전하 운반체로 활용한 리튬 이온 전지다. <br/><br/><br/>빅뱅으로 우주에 수소 원자가 만들어졌다. 열역학과 화학반응이 이어져 수많은 화학물질이 우주를 뒤덮었고, 이 화학물질을 매개로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는 소통해 오고 있다. <br/><br/>화학물질 간 반응 결과로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다. 이 종에게는 상상력과 탐구 정신이 있었고, 이 능력을 발휘해 자연환경에서 발견할 수 없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냄으로써 조물주를 모방하는데 열심이다.<br/><br/>인류는 자신들이 새로 만든 물질의 혜택을 맛보며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물질세계 이해가 풍요로운 미래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까지 여긴다. 하지만...<br/><br/>'하지만 우주적 평형에 대한 고려 없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며,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 이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빚진 채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화학이란 그 공존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수많은 물질의 변화라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pp. 349, 350 나가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47/cover150/k0421353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479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주저했던 날들의 고백 - [소류지에 머무는 밤 - 당신이 찾던 다정한 상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38005</link><pubDate>Thu, 22 Jan 2026 15: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38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4761&TPaperId=17038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9/coveroff/k2220347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4761&TPaperId=17038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류지에 머무는 밤 - 당신이 찾던 다정한 상실</a><br/>박소담 지음 / 서로 / 2025년 12월<br/></td></tr></table><br/>팔 깁스 한 사람을 보면 그 불편함에 측은한 마음이 든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그렇다. 슬퍼하는 사람을 보며 아파하는 것도 내 슬픔이 겹치기 때문이고, 외로움, 상실, 고된 삶... 모두 마찬가지다. <br/><br/>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 얼굴에 웃음을 띠게 되고, 누군가 소리치면 나도 덩달아 고함을 내지르고 싶은 것 역시 내가 겪은 경험이 떠오르기 때문이다.<br/><br/>'주저했던 날들을 고백한다.<br/>나약한 자가 살아남아 오랫동안 슬펐다. 그림을 그리면 좀 나아졌다. <br/>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p. 6)'<br/><br/>박소담의 고백록 &lt;소류지에 머무는 밤&gt;을 읽으며 그를 따라 내 마음이 가라앉는 건, 서른 남짓 박소담의 삶에 내 삶의 몇몇 장면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br/><br/>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깊은 상처, 아이를 보낼 채비를 미처 갖추기도 전에 닥친 상실, 폭력...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죽고 싶은 마음이 어른거렸지만 박소담은 '이겨야 하는 사람들이 자꾸 지면서 사는 (p. 94)' 세상에서 견디며 살아남기로 했다. <br/><br/>소류지沼溜地에 머무는 삶.<br/><br/>'소류지에 머무는 밤에도 우리는 산다. 시간을 나누며 어김없이, 아픔을 딛고 슬픔을 쪼개며 산다. 삶이란 본래 너무 초라한 것인지 영영 가릴 수 없는 슬픔도 있다. 동료를 보냈고, 아이와 제자들을 보냈고, 친구들을 보냈다. 하늘이 정말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숨을 정신을 일으킬 수 없었다. (p. 107)'<br/><br/>임파스토 Impasto, 상처가 남긴 자국엔 물감을 두텁게 발랐다. 그러자 세상이 넓어졌다. 박소담 작가의 삶과 닮은 사람들도 보였다. 아픔이 닮았고 보고 느끼는 것도 닮았다. <br/><br/>소류지에서 버티는 날들을 박소담은 기적이라 믿었다. 그 기적이, 박소담이 써놓은 삶의 고백이, 나의 상실이 넘치지 않도록 잘 보듬어준다. 박소담이 그림으로 상실을 견뎠듯이 그의 글에서 위로를 얻고자 한다 <br/><br/>'...<br/>붓에 다뤄지는 이 운명을 충실하게 소모할 계획이다.<br/>그림이 내 모든 감정을 소유하는 날까지 남아보려 한다. <br/>아주 먼 시간까지 가닿기 바라며 나약한 고백을 마친다. (p. 143)'<br/><br/>내게 남은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하지 않을 계획이다.<br/>책에 내게 남은 상실을 다 담아 넣으려 한다.<br/>언제일지 모르겠지만 <br/>그때 나의 마지막 고백에 후회란 말이 들어가지 않도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9/cover150/k222034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6593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동물은 생각한다 - [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33657</link><pubDate>Tue, 20 Jan 2026 1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0336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0X&TPaperId=17033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2/67/coveroff/89329255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0X&TPaperId=170336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a><br/>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아주 오래전 일이다. 35년 전쯤? 형님 집 앞 마당에서 들어서면 항상 날 반기던 개가 눈에 띄질 않았다. 여덟 살 조카에게 개가 어디 갔는지 물었다. "할아버지와 아빠가 드셨어요~."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br/><br/>다니던 직장 생태체험관에서 아이들이 만질 수 있는 애벌레를 전시한 적이 있다. 게시글 반응이 둘로 나눴다. '우리 아이가 직접 애벌레를 만지며 촉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다른 글은 '동물 학대예요. 당장 전시 중단해 주세요. 고발할 겁니다.'<br/><br/><br/>'이 책은 생각하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p. 7 들어가기 전에)'<br/><br/>동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먹거리인가? 아님 볼거리인가. 생각도 고통도 느끼지 못하니 막 다뤄도 되나? 아님 동물 권리를 지켜줘야 하나. 사육해도 되나? 아님 가족처럼 가까이 두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들인가.<br/><br/>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 리하르트 다비드 프레히트는 &lt;동물은 생각한다&gt;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br/><br/>인간도 동물일까. 신이 우리에게만 준 영혼과 감정이 우리랑 똑같이 동물에게도 있는 건가.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다루어왔을까. 이제부터는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 동물 권리와 동물 보호를 철학 관점에서 접근도 해본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제까지 살펴본 문제를 정리하면서, 모든 문제를 인정하기까지 쇼펜하우어 세 단계를 통해 동물과 관계에서 실용적으로 이끌어 내야 할 결론이 무엇일지 또 어떻게 실행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br/><br/>'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모든 문제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세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하거나 우습게 여겨지다가 그다음에는 받아들여지고, 마지막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p. 530)'<br/><br/>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 형태부터 다른 동물과 다르다. 창조주가 만든 질서 가운데 인간종은 자연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있어 다른 동물과는 완전히 분리됐다. 지혜도 있었다. 이로써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권리를 얻었다. 동물을 인식할 때도 인간 관점으로만 생각했다. <br/><br/>만물의 영장 인간은 거의 착취자에 가까웠다. 수많은 생명체를 파괴하고 지구를 막 사용해 오염시켰다. 동물을 사육하고 죽이는 범죄를 은폐하고 그 현장을 스스로 외면했다. 쇼펜하우어 첫 번째 단계, 이러니 동물의 권리 따위는 주목받지도 못했고 당연히 우습게 여겼다.<br/><br/>'도덕은 공식적으로 어떻게 규정되든 심리 공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잘한 문제에서 스스로 '나쁘다'고 느끼면서도 장시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한 단기간이라면 큰 문제에서 스스로 '나쁘게'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큰 문제에서 계속 스스로 '나쁘다'고 느끼는 상황은 견디지 못한다. (p. 365)'<br/><br/>인간에게만 한정되던 권리가 동물에게도 적용, 동물권 철학이 제시되면서 쇼펜하우어 두 번째 단계, 도덕철학이 동물들에게 확대되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br/><br/>'사람들이 동물에게 감정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동물들은 사람에게 생각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 금언 (p. 525)'<br/><br/>이제 남은 것은 쇼펜하우어 마지막 단계, 동물을 도덕적 의식을 갖고 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일만 남았다. 비건 문화처럼 말이다. 채식문화는 요즘 더 이상 웃음거리가 아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추세다.<br/><br/><br/>내가 똑똑하고 힘이 세다고 다른 생명을 마음대로 죽일 순 없다.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동물을 잘 안다는 생각,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는 말씀을 놓지 않는 인간 중심주의 오만을 내려놓아야 한다. <br/><br/>모든 생명은 생명에 기대어 살아간다. 생명을 기준으로 한 윤리를 다시 세워 인간을 향한 생명 존중을 모든 생명을 향한 윤리로 확장해야 한다. <br/><br/>'그러나 지적 능력의 증가, 자기 행동이 부른 결과의 예측, 부패한 관습과 미신의 충분한 인식 같은 다윈의 이 경건한 유토피아는 의식의 진화 과정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도약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결코 완결된 과거는 아니다.<br/>이는 여전히 미래의 과제로 남아 있다. (pp. 538, 539)'<br/><br/>다윈이 그린 유토피아에서는 집에서 기르던 개를 먹는 인간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럼 고기 대신 뭘 먹나. 배양육? 이것도 동물복지, 환경문제 등 논란이 많던데. 그리고 애벌레 체험, 글쎄 생명윤리에서 생각하면? 음... 반응은 둘로 나뉠 것 같다. <br/><br/>"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br/>여전히 내게도 완결되는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2/67/cover150/89329255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22676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