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kim4199님의 서재 (chkim419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30 May 2026 23:34:44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kim4199</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kim4199</description></image><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게르마니아 -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4684</link><pubDate>Fri, 29 May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46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3046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off/k72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3046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a><br/>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5월<br/></td></tr></table><br/>'게르마니아'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라인 강 동쪽과 도나우 강 북쪽 지역으로 게르마니족이 살던 곳을 일컫는다. 현재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과 중부 유럽 여러 민족의 조상이 게르마니 부족이다. 당시 로마에게 게르마니아는 단순한 변방이 아니었다. 로마 문명의 북쪽 진출이 멈춰 선 곳이었다.<br/><br/>&lt;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gt;의 원제는 &lt;게르마니족의 기원과 지리에 대하여&gt;(De origine et situ Germanorum)로 우리에게 &lt;역사&gt;와 &lt;연대기&gt;로 알려진 로마의 저술가이자 정치인, 위대한 역사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6~120년경)가 98년경 집필 완성한 작품이다.<br/><br/><br/>이 책 1부에서는 게르마니족 전체에 관한 일반적인 서술로 지리, 기원, 신체적 특징, 정치체제, 군사 조직, 일상생활, 가족과 결혼, 종교 의식 등을 다룬다.<br/><br/>'타키투스는 외부와 섞이지 않은 게르마니족의 순수성을 부각한다. 이는 이민족과의 결합과 사치로 고유한 정신을 잃어가는 로마의 현주소를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장치다. (p. 29)'<br/><br/>게르마니족은 금이나 은보다 소 떼를 더 귀하게 여기는 등 그들의 삶은 사치와 소유욕과는 거기 멀었다. 물질 풍요 속에 무너져간 로마의 정신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여성을 유희 대상으로 삼는 로마와 달랐다. 여인에게 신성한 예지력이 있다고 믿어 여인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았다.<br/><br/>결혼 제도도 엄격해 한 명의 배우자를 두었다. 자녀 양육도 하녀나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다. 직접 젖을 먹여 키워 부모와 자식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낯선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친절하게 환대했다. 로마인 관점에서 놀라운 일도 있었는데 게르마니족은 고리대금업을 하지 않았다. 땅도 공동 경작해 개인 소유보다 생존과 평등을 우선시했다. <br/><br/><br/>2부에서는 게르마니 부족의 지리와 부족별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 <br/><br/>'카티족은 다른 부족들보다 더 강인한 신체와 단단한 사지, 위압적인 용모와 왕성한 정신력을 지닌다. 게르마니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이성적 사고력과 수완이 뛰어나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명령에 복종하며 대오를 갖추어 행동한다.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고 공격을 늦출 줄 안다. 낮에는 작전을 세우고, 밤에는 방어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행운은 불확실하지만 용맹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 92)'<br/><br/>카티족 전사들은 성인이 되면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전투에서 적을 죽인 후에야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고 이마를 드러냈다. 이는 부족과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br/><br/>수이오네스족은 바닷가에 고립된 채 살면서도 강력한 왕권을 유지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지형에서 어떻게 통제 시스템이 이뤄지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시토네스족은 특이하게도 여성이 부족을 지배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통치를 노예 상태보다도 열등한 것으로 여겼다. 여성의 정치 지도력이 비정상이고 퇴보된 것으로 보는 로마인의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br/><br/><br/>타키투스가 &lt;게르마니아&gt;를 집필한 의도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르마니족의 순수함과 단순함을 당시 부패한 로마 사회와 비교해 로마인들에게 날카로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다. <br/><br/>세월이 흘러 1848년 독일혁명 당시 독일의 지식인들은 이 책 &lt;게르마니아&gt;를 새로운 독일을 설계할 밑그림으로 삼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키투스의 의도와 다르게 ''순수 독일 혈통'에 대한 위험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결국 나치의 배타적 인종주의로 변질되었다. (p. 22)' <br/><br/>역사가 타키투스가 후대에게 전해준 인간 사회와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히틀러가 민족의 신화로 잘못 읽고 해석한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150/k72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4986</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족 해방 - [가족 해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0400</link><pubDate>Wed, 27 May 2026 2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3004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0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off/k272138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04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 해방</a><br/>에이먼 돌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남편이 가족을 부양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아이로 구성된 이성애 혈연 중심의 핵가족을 '정상가족'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이데올로기는 문제가 있다. 성역할을 당연시하고 입양, 동거, 재혼, 한부모,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하는 등 여러 가족 형태를 결핍된 것으로 낙인찍는 차별 때문이다. <br/><br/>이건 가족의 구성 형태 측면에서 바라본 문제점이고 이들 가족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가족 내부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학대 말이다. 정상가족에서는 학대가 없고 비정상 가족에서는 학대가 있을까? 오히려 정상가족이 가부장적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정상가족에서 더 학대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까? 게다가 정상가족이라는 포장 때문에라도 가정 내 학대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쓸지도 모른다. <br/><br/><br/>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편집자로 알려진 에이먼 돌런은 자신의 첫 책 &lt;가족 해방&gt;에서 본인이 유년 시절과 그 이후에 겪은 가족 내 학대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어놓는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이기도 한데) 문제가족으로부터 해방하는 방법으로 '절연'이란 답을 내놓는다. 절연하는 것만이 '가족 해방'이라고 정의한다.  <br/><br/>가족 내 학대로 보통 네 가지를 꼽는다.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가 있다. 그리고 심리적 (또는 정서적) 학대와 방임이 있는 데, 이 둘은 우리 사회가 쉽게 지나쳐버린다. 학대라는 인식이 부족한 결과다. 에이먼 돌런은 주로 심리적 학대와 방임에 초점으로 맞춰 이야기를 풀어간다. <br/><br/>'처음에는 우리 집이 정상적이라는 착각이 나를 침묵하게 했고, 그다음에는 내 처지가 비정상적이라는 부끄러움이 나를 침묵하게 했다. (p. 34)'<br/><br/>침묵은 학대자가 학대를 멈추지 않도록 돕는다.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학대는 이어진다. 가족 내 학대에 관한 가혹한 진실을 감추는 데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무조건 칭송하는 종교 사회적 가르침이 한몫한다. <br/><br/>저자는 왜 학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화해가 아닌 절연을 말했을까? 학대자가 학대를 멈출 가능성이 희박해서이다. 혹시 가해자가 뉘우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자는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br/><br/>이런저런 이유로 절연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절연 규칙을 정해 학대자에게서 힘을 빼앗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절연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br/><br/>'절연으로 되찾는 기쁨과 강점, 자기인식을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절연으로 인한 크나큰 어려움을 여기에 기대어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251)'<br/><br/>절연함으로써 가족 해방을 이루어냈을 때, 학대자로부터 그동안 받은 것을 생각하면서 죄책감 같은 아픔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럴 때는 나를 학대함으로써 내게 진 빚에 비하면 내가 받은 건 너무 변변찮고, 우리가 받은 고통에 대한 배상이라고 여길 필요가 필요하다.<br/><br/>'이 책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우리 생존자들이 어떻게 학대받았으며 그 학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족의 학대에 집중했지만, 이제 그 '학대자'의 범위를 사회까지 확대해야 한다. (p. 330)'<br/><br/><br/>추천의 글에서 정희진은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상가족이든 비정상가족이든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는 근대의 신화이자 규범일 뿐이다.<br/><br/>절연을 통해 나를 지지하는 이들과 사랑, 돌봄, 정서적 유대로 선택 가족으로서 친밀함을 유지한다면 또 하나의 방식으로 가족 구성을 실천하는 셈이다. 학대자와 절연은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절연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행복한 가정 서사는 생물학적 가족에게만 적용되어왔다. 그런 왜곡이 가족 내 학대 문제를 흐리게 만들기도 했고. <br/><br/>그런 면에서 에이먼 돌먼의 '절연'은 가정 내 학대를 벗어나는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150/k272138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193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91635</link><pubDate>Fri, 22 May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916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16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16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스스로 질문해 본 적이 있다. 개츠비의 삶은 실패이고 살인죄까지 뒤집어쓴 채 죽음에 이르는 허망한 파멸로 끝난 인생이 분명한대 말이다. <br/><br/>이기심 가득한 여인일지라도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 사랑이며 목숨까지도 희생하는 사랑이었으니 어찌 위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br/><br/>'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더 재미있게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모든 제목이 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질문에 상식적으로 혹은 직관적으로, 조금 더 시간을 들일 수 있다면 상상력을 펼치거나 지식을 보태 각자 답해 보세요, 그런 다음 책의 내용을 읽으면 비교해 보세요. (여는 글에서)'<br/><br/>피츠제럴드가 생각한 제목은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였지만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가 처음부터 '위대한 개츠비'를 고집했다고 한다. 유선경 작가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 <br/><br/>'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하는 물음에 대고 다시 묻습니다. 실패하거나 파멸한 사람은 위대할 수 없을까요. 우리가 혹시 실패나 파멸, 위대함을 재는 잣대를 잘못 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p. 77)' 내 대답보다 사유가 깊다.ㅎㅎ<br/><br/><br/>아기를 어르고 달랠 때 쓰곤 하는 '도리도리 까꿍'이란 말이 단군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배달의 아이들이 지켜야 할 열 가지 가르침'이란 뜻의 '단동십훈 檀童十訓'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곤지곤지', '죔죔', 짝짜꿍' 모두 마찬가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말에 철학적 통찰까지 깃들어 있다. <br/><br/>이를테면 '도리도리'는 길 도道에 다스릴 리理를 쓰는 데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으니 너도 하늘의 도리에 따라 생겼음을 깨달으라'는 뜻이다.<br/><br/><br/>지난가을, 친구 부부와 명옥헌원림을 다녀왔다. 그곳 연못가에 매끈매끈한 나뭇가지를 운치 있게 늘어뜨린 배롱나무를 보고 감탄한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나무의 별명이 '간지럼 나무'인 모양이다. 처음 들었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배롱나무는 정말 간지럼을 탈까?'<br/><br/>'글쎄요. 낭만을 지운 눈으로 볼 때 나무가 실제로 간지럼을 탈 리는 없고, 수피가 너무 얇다 보니 줄기를 건드리면 그 움직임이 가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상상하면 참 절로 유쾌해집니다.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니, 혹시 모를 일입니다. 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요. (p. 210)' 유선경 작가는 유쾌한 상상으로 그 답을 내놓았다.<br/><br/>배롱나무꽃을 백일홍이라고 친구가 설명해서 흔히 떠오르는 백일홍이려니 생각했다. 아니었다. 꽃이 피는 날이 둘 다 백일 남짓이기는 하지만  배롱나무는 木백일홍이고 백일홍은 풀이다. <br/><br/><br/>'나이가 들면 왜 잠이 없어질까?' 난 나이 들수록 잠이 더 느는 것 같아 의아한 질문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으니 궁금하다. 10년이 지날 때마다 평균 27분씩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br/><br/>호르몬과 관련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른 호르몬 분비량은 줄지만 코르티솔 호르몬을 변함없어 우위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점이다. 스트레스와 싸울 에너지를 확보하느라 당과 지방을 섭취해 뱃살이 늘고,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갈수록 밤새 말똥말똥 해진다. 나는 뱃살은 느는데 말똥말똥하지는 않다. 예외는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ㅎ<br/><br/><br/>'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연복 세프가 후각을 상실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음식을 만들지? 미각 대부분은 후각에 의존한다는데? <br/><br/>그 밖에도 내 호기심을 자극한 질문이 많았다. <br/>'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내지 않은 세금을 누가 납부했을까?' <br/>'&lt;최후의 만찬&gt;에 나온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br/>'사람의 눈은 왜 두 개일까?'<br/>.<br/>.<br/>.<br/><br/>지식을 융합하는 일에 우선하는 재료가 기억이라고 유선경 작가는 말한다. 기억이 없다면 지식은 없다. 기억을 보태며 축적하는 데 '질문'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br/><br/>"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대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한 말이다.<br/><br/>유선경 작가가 이제까지 떠올린 질문을 문학, 말, 자연, 과학, 역사, 예술, 신화, 7가지 주제로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상상력을 펼쳐 답을 떠올린 후 작가가 내놓은 답들과 차이를 즐기며 '내 인생의 배경지식' 쌓기를 바란다. &lt;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gt;을 곁에 두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필사로 시작하는 하루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7155</link><pubDate>Wed, 20 May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71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871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off/k6721371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871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a><br/>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04월<br/></td></tr></table><br/>필사로 하루를 시작한 지 세 달이 넘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필사 책이 다섯 권이나 된다. 그동안 내게 없었던 일상이다. 글을 써 내려가며 눈길은 물론 몸이, 생각이 글에 머무는 시간을 새로 갖게 됐다. <br/><br/>책이 좋아 출판 편집과 글을 쓰는 김한수의 &lt;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gt;를 필사할 때만큼은 스스로 질문하려고 애쓴다. <br/><br/>'지금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당연하게 넘기고 있는지, 무엇을 자주 미루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의 선택에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를... (p. 4 들어가는 말)'<br/><br/>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런 정직한 질문인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니 말이다. <br/><br/><br/>강한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단단하다. 이런 사람은 엘리너 루스벨트가 말했듯이 '당신의 동의 없이는 그 누구도 당신을 하찮게 만들 수 없다. (p. 13)'<br/><br/>관계 속에서 내 중심을 지킨다면 단단한 관계를 지킬 수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때 삶을 앞으로 나아간다. 삶의 품위도 쌓아온 성취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달려있다. 이를테면 감사...<br/>'감사는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p. 67)' <br/><br/>나답게 살아가는 태도는 어떤 것일까? 함께 살아가는 태도, 시간과 함께하는 성장, 실패와 함께 살아가는 태도, 필사라는 새로운 습관을 내가 지녔듯 습관으로 나를 세우는 태도도 궁금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br/><br/>'작은 기쁨과 감사로 삶을 단단하게 세우는 태도는 더 많은 것을 얻기보다 이미 주어진 것을 인식하는 태도,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자기 삶을 조용히 지탱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p. 209)' <br/><br/><br/>이 책 속의 많은 글을 쓰며 내게 묻는 질문 끝에 나는 무엇을 얻게 될까.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글도 있을 것이고 외우고 외워 간직한고 싶은 글도 있을 것이다. 도저히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br/><br/>'이 책이 당신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를 조금 더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남겨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227 다시 삶으로 돌아가며... )'<br/><br/>좀 더 이른 나이에 정직한 질문을 하며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지만, 이제부터라도 내게 펼쳐질 삶만큼은 당당하게 결정한 나의 선택들로 쌓아가게 되기를... 필사하며 질문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150/k6721371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4662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노래는 이야기입니다 - [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4347</link><pubDate>Mon, 18 May 2026 1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843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843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off/k4421387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843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a><br/>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그녀가 가슴에 꼭 껴안고 다니던 두꺼운 전공 서적의 표지를 훔쳐보며 학과를 알아냈다. 가방이 엄연히 있는데 왜 책은 꼭 가슴에 끼고 다녀야 했는지 모를 시절이었지만, (p. 24)'<br/><br/>여자라도 대학에 치마를 입고 다니지 않던 시절,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이두헌처럼 가슴에 껴안은 책을 보고 불문학과란 걸 알아냈다. 마침 집이 같은 인천이라서 운이 좋으면 전철에서 만날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수업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학생을 만났다. 쫓아갔다. 같은 역에서 내렸다. 기회란 생각에 다가가 말을 건넨다. 불행하게도 그 학생은 나란 존재를 전혀 몰랐다. 그래서인지 날 보는 표정이... 가관이었다. 냅다 뛰어 도망가 버렸다. <br/><br/>그날이 수요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lt;수요일엔 빨간 장미를&gt;보다는 '빨간 원피스'가 더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br/><br/><br/>'노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없다면, 듣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노래를 만든 사람에게도 짧은 이야기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 (p. 9 프롤로그)'<br/><br/>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이두헌의 노래 이야기는 나를 과거의 이곳저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어찌 이리 사연이 많을까? 그래서 그가 만든 노래도 많은가 보다. 노래마다 간직한 사연, 이두헌 정도는 아니지만 그 사연 하나하나마다 나의 사연도 떠올랐다.<br/><br/>이두헌이 &lt;이층에서 본 거리&gt;만큼이나 어두웠던 시대에 청춘을 보냈다.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 캠퍼스는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최루탄 터지는 광경을 도서관에서 창 너머로 내려다보며 갈등했었다.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자신의 회색 삶의 비겁함을 유언장에 남겨놓은 채, 어느 여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뉴스를 들었다. 내 갈등이 비겁함이 부끄러워 군대로 도망쳤다. <br/><br/>'시위가 매일같이 벌어지던 대학 시절, 이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는 방관자였던 비겁한 내게 너무나 비참한 풍경이었다. 무자비하고 잔인했던 독재의 시절, 이층 창 어딘가에서 유인물이 뿌려지고, 곧이어 3층에서 또 뿌려졌다. 그렇게 높이를 바꿔가며 알리고 싶었던 진실이 길바닥에 나뒹굴던 시절이었다. (p. 77)' 청춘의 색깔이 회색인 시대를 이두헌과 함께 살았었다.<br/><br/>독재는 내 판단이 의미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풍기 문란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던 시절이 그랬다. 어떤 것이 풍기 문란인지는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이 결정했다. &lt;전자오락실에서&gt;처럼 금지된 곡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음반은 사전 심의를 거쳤고 음반 마지막 트랙은 건전가요가 차지했다. <br/><br/>'떡볶이와 라면마저 어른들의 잣대에 따라 불온한 것이 되던 시대. 그 와중에 전자오락실은 참 애매한 공간이었다. 새로운 문물이 늘 그렇듯, 금지하려는 자와 금지당하는 자 사이에 아직 암묵적인 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 (p. 82)' 결정권이 내게 없던 시절에 이두헌과 나는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나왔다.<br/><br/>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작은 누님은 교회 꽃꽂이를 도맡았다. 처음 누님이 다니던 꽃집 겸 꽃꽂이학원에 꽃을 가지러 가던 날이 기억난다. 서른 나이에 분위기 있는 여인을 꽃꽂이선생님으로 상상했던 탓인지 좀 설렜다. 펑퍼짐한 몸매의 아줌마가 나를 반겼다. 동생이냐며 &lt;안개꽃&gt; 꽃말을 알려줬다. '고운 마음'. 안개꽃의 꽃말이 많지만 난 '고운 마음' 하나만 기억한다. <br/><br/>'꽃집 주인이 장미 곁에 안개꽃을 끼워 팔기로 한 그 최초의 결심은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일까? (...) 우리는 안개꽃이 일약 스타가 된 시대를 건너왔다. 이유도 없이 안개꽃에 주목을 보내고, 그 가녀린 꽃송이에 찬사의 시를 읊던 이상한 세상이 잠시 도래했었다. 곁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완성하는 조연 같은 꽃. 생긴 것답게 꽃말도 '순수'인, 감히 내가 판매량에 일조했다고 믿는 장미의 영원한 무수리. 내게 안개꽃은 그저 고작 그런 꽃이었다. (p. 215)' 안개꽃이 일약 스타가 된 시대도 이두헌과 같이 건너왔다. <br/><br/><br/>이두헌은 에필로그에서 '다 말해 버렸다'고 고백한다. 더 할 말이 없는 건 아마 오늘뿐일 거라며... 각각의 사연 끝 QR에 담긴 이두헌의 노래와 함께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할 말을 다 해버렸다는 말을 듣고 나니... 난 이제야 할 말이 생각난다. 이두헌이 데려다 놓은 나의 과거가 또렷하게 생각나기 시작했다.<br/><br/>'"시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br/>살아보니 세상엔 그냥 가슴만 아린 그리움이 많았다. (p. 21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150/k442138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4660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떤, 광장 - [어떤, 광장 - 12.3 계엄부터 탄핵까지 광장을 지킨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61050</link><pubDate>Wed, 06 May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61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312&TPaperId=17261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45/coveroff/k6621373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312&TPaperId=17261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떤, 광장 - 12.3 계엄부터 탄핵까지 광장을 지킨 사람들</a><br/>꼴찌PD 지음 / KONG / 2026년 04월<br/></td></tr></table><br/>지날 달 말, 윤석열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과 그 이후를 생생한 현장 기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lt;란 12.3&gt;이 개봉했다. &lt;인정사정 볼 것 없다&gt; 등 여러 작품을 만든 이명세 감독이 연출했다. <br/><br/>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들을 모아 영상기록으로 남긴 것이 &lt;란 12.&gt;이라면, &lt;어떤, 광장&gt;은 25년 동안 다양한 영상 작업을 해온 1인 미디어 꼴찌PD가 '이름 모를 춤꾼의 발끝과, 길바닥에 주저앉아 시를 읽는 낯선 시인의 입술과, 캔버스 없이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끝을 향해. 발로 뛰고,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기록한 결실 (추천하는 글, 고경일 풍자화가)'이다. 사진과 글로 &lt;어떤, 광장&gt;을 채웠다. <br/><br/>영화 &lt;란 12.&gt;과 &lt;어떤, 광장&gt;은 닮았다. 평범한 시민들이 혁명적인 역사를 만든 사실을 증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br/><br/><br/>윤석열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만큼이나 황당한 일은 이듬해 3월 7일 오후 5시 무렵, '윤석열 구속 취소'라는 속보였다.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그날 책 친구 모임이 있어 함께 투표 결과를 지켜봤기에 기억이 생생하다) '가 204표'로 힘겹게 탄핵 통과됐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이 커졌다. 공포심마저 들었다. 윤석열이 구속된 지 51일이 지났지만 그 내란 세력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였다.<br/><br/>광장에서 차가운 입김과 함께 울려 퍼진 노래, 각자 자기만의 언어와 해학을 담아 만들어 들고나온 깃발들, 남태령 강추위 속에서 밤샘하는 농민들과 청년들을 위해 등장한 난방 버스,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윤석열 체포 촉구 시위를 하던 키세스 군단... 광장을 지켜온 시민들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br/><br/>12.3 내란의 밤으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난 이 시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내란에 동조했던 자들이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는 뻔뻔함을 드러냈다. 정권이 바뀌고 내란을 주도한 자들이 구속됐는데도 내란 세력을 여전히 그다음을 모색하고 있다. <br/><br/>윤석열 구속 취소 후 2025년 4월 4일 탄핵 결정 나기까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뉴스 검색을 하며 얼마나 마음 졸이며 지냈었나.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인과 촌장의 &lt;풍경&gt; 속 노랫말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을 되찾기를 얼마나 소망했었나. <br/><br/><br/>&lt;어떤, 광장&gt; 속 글과 사진을 읽으며 머릿속 깊숙이 저장돼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장면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록해야 한다. 영화로 책으로 모든 것을 동원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br/><br/>'2026년 2월 중순, 12.3 계엄을 막아낸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기록한 것은 단순한 영상과 메모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고귀한 시민들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그 깨달음은 나에게 깊은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에필로그)'<br/><br/>노벨평화상이 수상이 기록의 마무리가 되려나? 여기저기 기록으로 남겨놓아야만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낼 수 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45/cover150/k662137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94583</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감정거래소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56970</link><pubDate>Mon, 04 May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569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569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569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인간을 위협했다.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그 기술을 통제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마차가 다니던 길에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도 위험했다. 신호등을 통제 방법으로 생각해 내 위험을 줄였다. <br/><br/>하루가 다르게 AI 기술이 발전한다. 몇 달 사이에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질 정도로 AI는 빠르게 진화한다. 전쟁에 AI가 등장하면서부터 인류는 AI에게 위협을 느꼈다.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면 하면 저렇게 하던 AI를 이젠 AI 스스로 뭘 할지 궁금해하며 쳐다보는 시대가 됐다.<br/><br/><br/>'감정거래소 광고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br/>"하루 10분, 감정 추출 센터에서 당신의 감정을 자산으로 바꾸세요. 평온은 더 깊어지고, 기쁨은 더 단단해지며, 슬픔조차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p. 9)'<br/><br/>2026년 서울, 2035년에 개발된 인간 감정을 추출하는 'E-익스트랙션 E-extraction' 기술이 상용화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더 이상 가슴속에 감정을 담아두지 않고 거래했다. 천재 엔지니어 강혜린이 감정거래소를 만들 때 같이 탄생한 AI 노바가 감정 등급을 매기고 분류했다.<br/><br/>'A등급: 평온, 희망, 열정 - 보존 대상<br/>B등급: 기쁨, 슬픔 - 거래 가능<br/>C등급: 분노, 불안, 절망 - 폐기 대상 (p. 166)'<br/><br/>강혜린의 아들 도윤은 폐기 대상 감정인 분노만을 만든다. 값싼 분노를 되풀이해 팔면서 삶을 지탱했다. 한편 한이수는 평온을 만든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평온을 만든 적은 없다. 그 평온은 언제나 정해진 주인에게 팔렸다. <br/><br/><br/>KAIST 출신 변호사 나희정은 소설을 통해 감정이 화폐가 된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감정이 계급이 된 디스토피아다. 자신의 감정을 팔고 타인의 감정을 산다. 부정적인 감정은 폐기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남아있을 때 언뜻 다들 행복하게 평온해 보이지만 분노가 없는 건, 삶의 적이다.<br/><br/>'"체념하면 편해. 적응하고, 포기하고, 또 굴복하면 편하잖아. 그래, 나는 편했어."<br/>그는 잠시 말을 삼켰다가, 다시 천천히 꺼내놓았다.<br/>"분노라는 감정은,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서 생기는 감정이더라. 불편함을 느껴야 하고, 그래서 살겠다고 목소리를 내야 세상이 바뀌는 거였어. 분노를 잃어버리고 나니까 그걸 알았어. (p. 127)'<br/><br/>분노는 부당함에 대한 화다. 그뿐만 아니라 분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다. 관계가 끊어지거나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을 때 분노한다. '나 좀 살려주세요' '당신과 연결되고 싶어요'라는 격한 반응인 셈이다. <br/><br/>인간 감정의 가치를 판단하는 AI 노바를 보면서 강혜린은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그래서 아들 도윤의 감정 데이터를 조작한다. 분노를 생성하도록, 그 분노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그래밍한다. <br/><br/>카를 융은 '어둠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빛도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감정의 세계도 같은 이치다. <br/><br/>불안과 기쁨, 분노와 평온... 모든 감정이 살아나 공명을 이뤄내 감정을 더 이상 분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사람들 각자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되찾았다. 무지개처럼 오색의 온갖 색깔의 감정이 살아있는 세상이다.<br/><br/><br/>AI와 달리 인간과 맞먹는 아니 뛰어넘는 지능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AGI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또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위협한다. <br/><br/>AGI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엄마처럼 인간을 보살피는 존재로 AI를 학습하는 걸 시도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왜 엄마일까? 엄마만 가진 다양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고, 때론 혼내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만 생기는 여러 감정, 그 감정만이 해답이란 생각 때문이 아닐까?<br/><br/>'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br/>저는 오래 감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길들이려 했습니다. 정원의 잡초를 뽑아내듯,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뽑아도 뽑아도 다시 돋아났습니다.<br/>그러다 마지막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뽑아내려 한 것들은 모두, 각자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들이었습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br/>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모든 감정은 당신이고, 당신의 것입니다. 느끼세요. 온전히. 진실하게. 그것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p. 27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손절사회 - [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46329</link><pubDate>Wed, 29 Apr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46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647&TPaperId=17246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33/coveroff/k8521376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647&TPaperId=17246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a><br/>이승연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어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요새 소풍도 수학여행도 안 간다는데 안전사고 날까 하는 위험과 그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냐'라고 물으면서 '구더기 생길까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 수학여행은 평생 기억으로 남고 배운 것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br/><br/>요즘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사법화돼있다. 뭐든 법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중 사고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한 형사 책임을 교사에게 묻는 판결이 잇따르다 보니 각종 행사를 폐지하는 학교가 늘어난다고 한다. <br/><br/>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공간을 휴식과 사생활의 공간인 가정을 제1의 장소, 생산과 의무의 공간인 직장이나 학교를 제2의 장소, 그리고 사람들이 스스로 모여 즐겁게 교류하는 곳을 제3의 장소, 이렇게 셋으로 구분했다. 소풍,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도 제3의 장소에 넣을 수 있다. <br/><br/>제3의 장소가 없어지면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레이 올든버그는 개인의 고독감이 심해진다고 주장한다.<br/><br/><br/>98년생 사회학자 이승연 역시 &lt;손절사회&gt;에서 레이 올든버그처럼 개인의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현대사회는 외로움이라는 유행을 경험하는 중이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br/><br/>신자유주의가 바라보는 인간은 상품이다. 자기 계발과 모니터링을 통해 가치를 높여 값을 잘 쳐주는 곳을 찾아 끊임없이 헤맬 수밖에 없는 인간, 그런 인간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은 사치이자 장애물이라고 신자유주의는 말한다.<br/><br/>일상의 문제를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치유적 세계관으로 해석하는 것이 현대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런 치유문화 역시 자기만족을 위해,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라고 강조한다. 최우선 과제가 자아의 건강을 방어하는 것이다 보니 타인마저 자신의 감정적 삶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다. <br/><br/>더 심각한 것을 자아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자존감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치유적 시각이다. 고통을 나누는 것마저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미련함으로 손가락질한다.<br/><br/>외롭다고 한다. 외로움을 인정하면 할수록 서로 의지해야 하지만 우리 스스로 깊이 있는 관계로부터 도망간다. 왜 그럴까? <br/><br/>''손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이 보여주듯 요즘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이토록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p. 14)'<br/><br/>각종 SNS나 미디어 매체에 전문가들이 등장해 인간관계를 손익계산서로 따져보라는 조언한다. 또한 유해한 사람과 관계를 끊어 더 이상 감정적 투자를 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설득한다. 자기 계발을 통해 노오력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며 행복 서사를 들려준다. 불행하다고?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내 책임이다. <br/><br/><br/>저자는 타인이 진정으로 손절해야 할 대상인지 묻는다. 과연 다른 인간은 내 고통의 원인일 뿐일까? 더불어 살다 보니 힘들 수밖에 없다.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고통 앞에 손을 내밀고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br/><br/>'인간을 진정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나는 특별하다"고 끊임없이 되뇌는 자아와의 대화가 아니라, 나를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로 대하는 타인의 경청하는 눈빛이다. (p. 349)'<br/><br/>저자가 내민 결론은 경청이다. 인간은 상품이 아니다. 우리 모두 고유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다. 그 이야기는 듣는 사람이 있을 때 세상으로 나와 완성된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결국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말 걸기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응답이기도 하다. (p. 350)'<br/><br/>타인은 손절 대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존재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경청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나이 어린 98년생 저자 이승연이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능력은 고통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p.351)'<br/><br/><br/>아이들이 결혼할 나이가 됐다. 걱정하는 마음에 배우자로 어울리지 않는 성격을 매체에 등장하는 심리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손절을 권하는 셈이다. <br/><br/>퇴직 후 불편하거나 내게 도움이 되는 않는 관계는 정리했다. 모임에서 돌아온 아내가 불만을 내놓으면 그 모임을 끊으라고 조언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소모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을 덧붙인다. <br/><br/>저자 이승연이 내게 말한다. <br/>"그런 관계를 정신 건강을 해치는 유해한 관계로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 손절하는 것 아닌가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33/cover150/k8521376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1339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1020세대를 연민의 시선으로 - [1020 극우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37794</link><pubDate>Sat, 25 Apr 2026 1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377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7&TPaperId=172377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61/coveroff/k3621371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7&TPaperId=172377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20 극우가 온다</a><br/>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04월<br/></td></tr></table><br/>아들아이와 정치 이야기로 크게 다툰 적이 있다. 한밤중에 집을 나가겠다고 한 아이에게 지금 나가면 들어올 생각을 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그때 아이는 군 제대 후였고, 제대하자마자 시작된 코로나19로 학교도 온라인 수업이라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 나는 나대로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아들아이와 나는 서로 들이받을 핑계만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br/><br/>1990년대엔 386, 2010년대엔 586 지금은 60대 중반이니 686세대라 해야 되나? 아무튼 나는 1020세대가 꼰대의 대명사로 여기는 세대다. 1990년 대 후반에 태어난 연년생으로 아들과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br/><br/>이 책의 저자 2001년생 정민철 세대 커뮤니케이터에 따르면 나와 다툴 당시 아들아이는 군대에서 선임들 그리고 주말마다 보는 스마트폰으로 박탈감과 억울함을 키웠을 것이다. 여성이 약자인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군대에 있는 자신에게 그 운동장은 오히려 역차별의 운동장이었다. 적은 더 이상 북한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다문화 무임승차자, 그리고 이들을 옹호하는 민주당 586기득권이다. 이런 이유로 페미니스트에 가까운 여동생, 민주당을 감싸고도는 686세대인 아빠가 적이 된 셈이다. <br/><br/>'피해자 서사가 완성되는 순간, 그들의 혐오 발언은 '공격'이 아니라 '정당방위'가 된다. (p. 123)'<br/><br/>나는 나대로 아이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아이 마음을 바꾸어보려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다. 공정을, 평등한 세상을,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라고 말이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갈 궁리를 이리저리 찾아보던 아이가 볼 때 나는 '설명충'이다. 그러니 말이 안 통하고 부딪칠 수밖에 없다. <br/><br/><br/>'단 3일, 72시간 만에 순수하게 찬양을 듣고 싶었던 16세 소녀의 유튜브는 극우 노인들의 태극기 집회 현장과 똑같은 풍경으로 변해버렸다. (p. 167)'<br/><br/>크리스천 가정의 아버지로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내 딸아이가 3일 만에 알고리즘에 따라 동성애 반대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신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그리고 좌파 정치인 비판을 공산주의 사탄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고 여긴다면? 설득할 방법이 없어 당황스럽다. 종교적 확신은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딸아이의 동성애 반대 입장은 단호하다.<br/><br/><br/>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20대의 긍정 평가는 50퍼센트대로 전 연령층과 비교할 때 제일 야박하다. 심지어 20대 남자의 긍정 평가는 43퍼센트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쟁 책임을 두고도 전 연령에서 미국의 책임이 크다고 답했지만 20대만 세 나라가 비슷하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br/><br/>20대의 극우 성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소식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때문인지 그동안 불문율처럼 침묵했던 유럽이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헝가리 총선에서는 16년 동안 집권했고 미국이 지원했던 극우 정당이 참패해 정권이 좌파 연합으로 넘어갔다. <br/><br/>물론 이 책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나 같은 기성세대에게 당신들이 방심한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내 아이들과 그 친구들이 원래부터 극우 성향을 가졌겠나. 당연히 아니다. 그들이 놓인 환경 때문이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룬 부모 세대, 하지만 아이들에게 경쟁심을 심어줘 혐오의 세상으로 몰아간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니 '시민 농사'에 실패했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br/><br/>아들, 딸아이 둘 다 이제 서른을 앞에 두고 있다. 저자는 이제라도 밥상머리에 앉아 아이들의 박탈감을 인정하고 안아주라고 조언한다. <br/><br/>'오해를 걷어내면 그 자리에 연민이 남는다. 가려져 있던 연민이 드러나면 혐오는 멈춘다. 나는 그 기적을 믿는다. (p. 254)'<br/><br/>큰 아이는 직장 따라 독립해서 일 년에 두세 번밖에 얼굴 보기도 힘들다. 딸아이도 직장 생활하랴 친구 만나랴 바쁘다 보니 같이 밥 먹는 일이란 하늘에 별 따기다. 밥상머리에 앉아 대화 나눌 시간이 없다. 아들아이와 다퉜을 때 왜 아이의 입장에서 서서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마저 나눌 시간이 없어 더 아쉬움이 쌓인다. <br/><br/>두 아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연민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혐오와 억울함, 피해자 코스프레의 자리를 연민이 차지하기를 소망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61/cover150/k362137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0619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DeFi 코인 투자 - [하루 30분 DeFi 코인 투자 1 : 입문 - 스마트폰 가상화폐 앱 세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23950</link><pubDate>Sat, 18 Apr 2026 1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23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034341&TPaperId=17223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26/10/coveroff/k262034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034341&TPaperId=17223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30분 DeFi 코인 투자 1 : 입문 - 스마트폰 가상화폐 앱 세팅</a><br/>방유성.지상범.안승일 지음 / 무블(무블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아무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는 투기 이익을 환수하는 등의 부동산 정책을 흐지부지하다가 끝낼 것 같지 않다. 부동산이 더 이상 재테크 수단이 아니란 걸 뜻한다. <br/><br/>요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등 유가 불안이 커지는 악조건에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버티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외국자본이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버티는 것이라고 한다. 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br/><br/>청년들은 코인 투자에도 눈길을 돌리는 듯하다. 하지만 나 같은 퇴직자에게 코인은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한몫 잡겠다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붕괴로 돈을 날린 경험이 있다면 그 불안감은 더 커진다. <br/><br/><br/>DeFi 관련 투자를 하는 방유성, 블록체인 개발자로 일하는 지상범, 야핑, 에드작, DeFi 등을 공부하는 안승일, 세 명이 공저한 &lt;하루 30분 DeFi 코인 투자 1: 입문&gt;는 투자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권하는 책이다. 투자를 통해 자산과 자본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암호 화페가 제격이란 설명이다. <br/><br/>'미국 달러와 연동되어 환율 리스크를 해지하는 효과가 있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 속에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p. 6, 책을 읽기 전에)'<br/><br/>이 책은 투자에 꼭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해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입문편으로 매뉴얼인 셈이다.<br/><br/>이 책에서는 DeFi 투자법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자세히 설명한다. 1장과 2장에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소개하고 3장에서 5장에 걸쳐 국내외 거래소에서 계좌를 만들고, 송금하고 투자하는 과정을 실제 실행되는 앱 이미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퍼팽의 유튜브 숏츠 QR코드가 있어 영상을 보며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br/><br/><br/>나처럼 코인 투자에 두려움이 앞서고, 용어들이 낯설어 DeFi 투자의 초기 진입장벽을 버거워하는 투자자들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br/><br/>'이 책에서는 CeFi와 DeFi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자는 식이 아니라, 각각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비교하고, 본인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찾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 42)'<br/><br/>투자를 할지 말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할지 그 방향을 잡는 것을 각자의 몫이다. 부동산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 수단을 찾고 있다면, DeFi 코인 투자의 문턱을 넘기 전에 이 책을 활용하기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26/10/cover150/k262034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26101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간 실격 - [인간 실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9065</link><pubDate>Wed, 15 Apr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90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62&TPaperId=172190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65/coveroff/k652137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62&TPaperId=172190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실격</a><br/>다자이 오사무 지음,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커피 마신 후 나오다가 주차장에 비싼 차가 여럿 주차돼있는 걸 보면 아내에게 실없이 한마디 하곤 한다. <br/>"저 사람들은 뭘 해서 돈을 벌어 저렇게 좋은 차를 몰고 다닐까?"<br/>나만 사는 게 팍팍한가? 참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br/><br/><br/>&lt;인간실격&gt;은 화자인 '나'가 한 남자를 찍은 사진 세 장을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장은 오바 요조의 유년 시절, 또 한 장은 학생 시절, 마지막 사진은 나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으로 어떤 특징이 없는 표정으로 '죽음의 냄새가 나는 얼굴'이다.<br/><br/>'부끄러움 많은 일생을 살아왔습니다. <br/>저는 인간의 삶이란 것이 뭔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p. 18)'<br/><br/>도호쿠 지방 시골에서 태어난 요조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어린 요조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움은 요조에게 광대짓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요조는 웃기는 행동을 하는 어릿광대라는 가면을 쓰기로 한다. <br/>'그리고 저는 이 어릿광대 연기라는 한 가닥 선으로 겨우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p. 25)'<br/><br/>미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한 요조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데생 연습을 하던 화실에서 여섯 살 많은 미술학도 호리키를 만났고, 같이 다니면서 술과 담배, 윤락녀, 전당포 등 퇴폐적인 생활과 더불어 좌익 사상까지 배운다. 긴자 카페주점에서 삶에 염증을 느끼면 살아가던 호스티스 쓰네코를 알게 되고 둘은 동반 자살을 한다. <br/>'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p. 112)'<br/><br/>동반자살 사건으로 고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요조는 무명 화가로 생계를 이어가다가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딸과 살고 있는 시즈코를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시즈코와 딸의 대화를 엿들은 요조는 자신이 두 사람의 행복에 방해가 된다는 걸 깨닫고 그 집을 떠난다. <br/><br/>교바시 스탠드바에 정착한 요조는 근처 담배 가게 아가씨 요시코를 만나 그 순수함에 반해 다시 동거를 시작한다. 요시코는 자신의 집을 드나들던 장사꾼에게 성폭행 당한다. 요조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삶에 대한 괴로움은 요조를 알코올과 마약의 세계에 빠뜨린다. 죽고 싶을 뿐이다. 다시 자살을 시도한 요조는 요시코를 포함한 네 사람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br/>'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p. 219)'<br/><br/><br/>내가 세상 사람들과 다를지도 모르다는 생각은 두려움을 가져온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자 내 모습을 가면으로 감추고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가면 속 나는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가면을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가면 뒤에서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br/><br/>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요시코가 오히려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 되는 사회다. 요조는 '신에게 묻는다. 신뢰는 죄인가? (p. 195)'<br/><br/>모든 불행은 거부하는 능력이 없는 데서 비롯된다. 거부하면 상대방과 나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 같아 겁난다. 거부하는 순간 그 사회에서 나만 홀로 가면을 벗고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이 혼란한 세상,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이 정신병원에 나를 가두는데도 저항하지 못한다. 다시 '신에게 묻는다. 무저항은 죄인가? (p. 218)'<br/><br/>정신병원에 입원한 나, 그런 운명마저 타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니 나는 인간으로 실격이다. 하지만 스스로 인간 실격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나야말로 인간 실격이 아닐까?<br/><br/>'세상이라 함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사람들의 집합을 말하는 걸까요. 도대체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br/>'그건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잖아?'<br/>'그런 짓을 하면, 세상에 큰 봉변을 당할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너잖아?'<br/>'곧 세상에서 매장당할 거야.'<br/>'세상이 아니야, 매장하는 건 너잖아?' (pp. 155, 156)'<br/><br/>나의 두려움은 세상의 비난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비난하는 건 가면을 쓴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일 뿐이다. 그러니 세상이라 함은 내가 인식하는 주변 사람들이 세상인 셈이다. 가면을 쓴 개인들이 모인 세상, 한 사람 한사람 가면을 벗으면 그들 개인은 더 이상 날 비난하지 못한다. 그들 역시 세상 사람들과 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면을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br/><br/>결국 인간이란 자격도 가면을 쓴 내가 세상이 만든 것인 양 만든 것이고, 인간 실격 여부의 판단도 내가 내린 것이다. <br/><br/><br/>주차장에서 어떻게 사는지 내가 궁금해한 저 많은 사람들, 한 명 한 명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 나와 다르지 않다. '세상 사람들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면을 쓸까 말까 고민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비슷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65/cover150/k652137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8657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암세포의 진화 - [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3816</link><pubDate>Mon, 13 Apr 2026 10: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38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66&TPaperId=17213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2/coveroff/8932925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66&TPaperId=172138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a><br/>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어머니는 일흔 살을 앞두고 형님은 사십 대 중반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분 다 살아야 할 삶이 남았는데, 그 끝까지 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이유로 아내는 나도 간암으로 고생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다. <br/><br/>'우리는 암으로 죽지 않더라도, 암과 함께 죽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p. 134)'<br/><br/><br/>암에 이르는 모든 체계의 협력을 연구하는 암 생물학자, 아테나 액티피스의 &lt;암세포의 진화&gt;는 암에 관한 책이다. '암이 어디에서 왔고 왜 존재하며 왜 그토록 완치가 어려운지에 관한 책이다. (p. 7. 머리말&gt;' <br/><br/>이 책의 특징이라면 진화를 바탕으로 자연 선택에 초점을 맞춰 암을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래야 암의 복잡한 특성, 특히 진화는 암을 억제하는 몸을 좋아하는 반면 증식이 빠르고 물질대사가 왕성한 암세포의 특징을 선호하는 진화적 역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br/><br/>암은 우리의 일부다.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는 순간부터 암은 존재했다. 다세포 유기체로서 첫걸음을 뗄 때부터 암은 있어 왔다. '우리는 암과 함께 태어나서 암과 함께 죽는다. 그리고 암과 함께 살아간다. 암은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 삶의 일부다. (p. 87)'<br/><br/>우리 몸은 30개 조에 달하는 세포로 이루어졌다. 세포들은 서로 협력하고, 진화하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계산하고, 유전자를 드러내고, 단백질을 생산한다. 이러한 세포의 유기적 행동은 거의 10억 년에 걸친 다세포체의 진화를 통해 만들어졌다. 진화가 협력하는 세포 사회를 만든 셈이다.  <br/><br/>그러나 세포 간의 협력이 깨질 때가 있다. 통제에서 벗어나 얌체 행동 cheating을 하는 세포가 있는데 바로 암이다. 암은 자원을 남용하는 등 우리 신체의 환경을 망가뜨리면서 무절제한 복제를 한다. 이런 행동은 정상적인 세포보다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몸의 건강과 생존 가능성을 손상시켜버린다. <br/><br/>진화로 암 억제 시스템도 갖추었다. 이제까지 생명체가 성공적인 삶을 사는 이유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100퍼센트 통제하기는 어렵다. 이를테면 암을 완전히 억제하면 할수록 번식력이 낮아진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끼리 전투를 벌이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br/><br/>그렇다면 어떻게 암을 통제하고 치료해야 할까. 암과 전쟁이라도 벌이듯 완전히 암을 제거할 때까지 싸워야 할까? 불행하게도 그건 불가능하다. 암은 우리가 동원하는 모든 치료법에 반응하며 진화하는 다양한 세포 집단이기 때문이다. <br/><br/>그런 면에서 암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아니다. 암과 싸우는 것은 진화라는 필연적 과정과 싸우는 걸 의미한다. 진화 과정을 상대로 절대 이길 수 없다. 암의 진화도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태적 변화 과정이고 앞서 말했듯이 다세포 협력에 암체 짓 하며 무임승차하려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암의 진화를 멈출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br/><br/>'암이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이 필요한 이 예측 불가의 상대와는 장기적인 전략적 상호 작용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낫다. 암을 콕 집어서 제거할 마법의 약을 언젠가 찾아낼 거라는 그릇된 희망에 매달리기보다는 진실을 마주하고 암과 함께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p. 289)'<br/><br/><br/>내 친구, 내 친구의 아내분 그리고 또 가까운 지인 여럿이 암과 투병 중이다. 아니, 암과 함께하는 중이다. 나 또한 가족력이 내게 현실이 되어 모습을 드러낸 암세포와 동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진화에 기대어 암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우리 인류가 생존한 것도 진화 덕분이니 말이다. <br/><br/>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적게 움직이고, 화학 발암물질이 주변에 가득하고, 생식 호르몬 수치는 높아졌고, 수면방해에 노출되어 사는, 지금 우리 일상의 변화는 너무 빨리 진행됐다. 진화가 미처 대처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니 암과 잘 지내며 기다리다 보면 암을 훌륭히 치료할 방법을 진화가 결국은 만들어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2/cover150/8932925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923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마음으로 눌러쓰는 예술가들의 첫 문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0792</link><pubDate>Sat, 11 Apr 2026 2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10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03&TPaperId=17210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45/coveroff/k912137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03&TPaperId=17210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태어난 날의 문장 수집 - 마음으로 눌러쓰는 예술가들의 첫 문장</a><br/>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6년 04월<br/></td></tr></table><br/>"써야 한다, 날들이 텅 빈 채로 흘러가지 않도록." <br/>1892년 3월 9일 태어난 비타 새크빌 웨스트의 작품 &lt;십이일간의 여정&gt; 속 문장이다. <br/><br/>한평생 '비타'라고 불렸다. 비타는 영국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정원 디자이너로도 알려졌다. 시싱허스트에 조성한 정원은 20세기 영국 정원 디자인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br/><br/>비타는 성역할이 엄격히 구분되는 시대임에도 남성 복장을 하고 여성과 연애를 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만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울프를 위로하며 교감했다. 울프의 작품 &lt;올랜도&gt;의 실제 모델이 비타이다. 말년에 암을 앓다가 내가 태어나기 바로 1년 전인 1962년 6월에 생을 마감했다. <br/><br/><br/>나는 양력으로 6월에 태어났다. 음력 생일을 지키다보니 생일이 해마다 달라져 아이들이 아빠 생일을 기억하기데 애를 먹는다. 나와 생일이 같은 토마스 하디는 영국 태생으로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br/><br/>"별들은 가끔 우리 집 그루터기 사과나무의 열매들 같아 대개는 아름답고 온전하지만, 더러는 병들어 있지. - &lt;더버빌가의 테스&gt;<br/><br/><br/>매일 아침 필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비타가 말했듯 시간을 건너온 문장을 쓰면서 하루를 채우려는 다짐이다. 텅 빈 채로 하루를 보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내게 남았다. <br/><br/>오늘은 누가 태어났을까. 그는 어떤 문장을 남겼을까. 누군가 태어났기에 하루를 그의 글로 채운다. 나,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채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야할텐데. 그래야 내 생일날만이라도 날 기억해 줄텐데.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만이라도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45/cover150/k91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4538</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달과 6펜스 - [달과 6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7</link><pubDate>Thu, 09 Apr 2026 18: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off/897381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과 6펜스</a><br/>서머셋 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03월<br/></td></tr></table><br/>나에게 달은 무엇일까? 그 달의 세계를 찾아 떠날 마음이 있었던 적은? 난 6펜스의 세계에서 사느라 바빠 달을 쳐다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다. 강제로 이를테면 6펜스의 세계에서 타의로 쫓겨났다면? 그때는 억지로라도 나의 달을 찾아가는 길에 나섰을까?<br/><br/><br/>'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가 여느 사람과 다른 인간이라는 인상은 조금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p. 8, 첫 문장)'<br/><br/>&lt;달과 6펜스&gt;는 파리에서 태어난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다. <br/><br/>증권거래소 직원으로 예술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던 스트릭랜드는 안정된 가정을 뒤로하고 파리로 향한다. 부인 에이미와 주변 사람들은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난 것으로 알지만 스트릭랜드는 단지 그림 그리기 위해서 파리에 왔다. <br/><br/>'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와 갖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줄기찬 격류가 바위를 단번에 산산 조각내듯 과감한 개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릭랜드의 경우에는 광신자의 열성적인 면과 사도(使徒)의 격렬한 점을 다 가지고 있었다. (p. 83)'<br/><br/>가난이 파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린 스트로브의 도움으로 그림에 열중한다. 비참한 생활 속에서 병에 걸린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와 그의 아내 블란치의 사랑과 돌봄으로 회복하지만 끝내 그들을 배신한다. 마르세유 항을 배회하며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동경하던 이국땅 타이티로 향한다. <br/><br/>어느덧 마흔일곱 살이 된 스트릭랜드는 타이티라는 대자연 속에서 만나 결혼한 아타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걸작을 완성한다. 나병에 시력마저 잃은 스트릭랜드는 온 정열을 쏟아부어 오두막 벽에 그려낸 대작을 불태워버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br/><br/><br/>스트릭랜드는 6펜스의 세계에서 달의 세계로 가는 길에 세 여인을 만났다. <br/><br/>그의 부인 에이미는 남편의 욕망에 무관심했다. 에이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문학계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았다. 문학과 거리가 먼 남편은 그녀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었다. 스트로브의 아내 블란치는 스트릭랜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준 만큼의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br/><br/>타이티에서 만난 아타는 이전의 두 여인과 달랐다. 아타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하는 데 온전히 자기 자신을 희생했다. 그 사랑으로 스트릭랜드는 더 이상 다른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꿈을 이루는 것만 남았다.<br/><br/><br/>'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고향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어쩌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 해도 그들은 계속 미지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곳에선 오히려 나그네 같은 신세로 지낼 뿐이며, (pp. 278, 279)'<br/><br/>스트릭랜드 이방인이나 외톨이로 지내기를 거부했다.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났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는 동그란 구멍 속에 박힌 네모난 못이었다. 어떤 못이라도 구멍에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나타날 때까지 험난한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 별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아도 되는 곳을 마침내 찾았을 때 비로소 그곳에 정착했다. 사람들의 동정과 공감이 있는 곳이었다.<br/><br/><br/>'"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br/>"그런 걸 뭣 때문에 생각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p. 228)'<br/><br/>사십이라는 늦은 나이일지라도 스트릭랜드가 달의 세계로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물에 빠져 죽는다. 물속에서 빠져나와야겠기에 그림을 그렸다.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그만큼 스트릭랜드는 남이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에 확신이 있었다. <br/><br/>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마스터피스가 탄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사랑도 이용하고 도움도 이용하고 규범이나 윤리 따위의 개념을 팽개친 채 딴 세상 사람처럼 살아간다면. 모든 것을 달의 세계로 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기심만으로는 말이다. <br/><br/>달의 세계의 도착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스트릭랜드, 그의 예술가로서 여정의 마침표에는 그의 재능에 더해 아타의 사랑과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유토피아, 동정과 공감이 가득한 타이티가 있었다. <br/><br/><br/>소설 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고갱과 스트릭랜드 사이에 차이가 있다. 고갱이 타의에 의해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면 스트릭랜드는 스스로 달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을 택했다. 나는... 자의는 아니더라도 고갱처럼 타의로 떠밀려 달의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에 섰다면? 그 길을 걸어갔을까? <br/><br/>아니, 난 스트릭랜드처럼 죽음과 맞바꿀 정도의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없다. 진정한 나를 찾기에는 사회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스트릭랜드 같은 인물을 만나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150/897381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7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달과 6펜스 - [달과 6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6</link><pubDate>Thu, 09 Apr 2026 18: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67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off/897381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0251&TPaperId=172067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과 6펜스</a><br/>서머셋 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03월<br/></td></tr></table><br/>나에게 달은 무엇일까? 그 달의 세계를 찾아 떠날 마음이 있었던 적은? 난 6펜스의 세계에서 사느라 바빠 달을 쳐다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다. 강제로 이를테면 6펜스의 세계에서 타의로 쫓겨났다면? 그때는 억지로라도 나의 달을 찾아가는 길에 나섰을까?<br/><br/><br/>'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가 여느 사람과 다른 인간이라는 인상은 조금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p. 8, 첫 문장)'<br/><br/>&lt;달과 6펜스&gt;는 파리에서 태어난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다. <br/><br/>증권거래소 직원으로 예술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던 스트릭랜드는 안정된 가정을 뒤로하고 파리로 향한다. 부인 에이미와 주변 사람들은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난 것으로 알지만 스트릭랜드는 단지 그림 그리기 위해서 파리에 왔다. <br/><br/>'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와 갖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줄기찬 격류가 바위를 단번에 산산 조각내듯 과감한 개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릭랜드의 경우에는 광신자의 열성적인 면과 사도(使徒)의 격렬한 점을 다 가지고 있었다. (p. 83)'<br/><br/>가난이 파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린 스트로브의 도움으로 그림에 열중한다. 비참한 생활 속에서 병에 걸린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와 그의 아내 블란치의 사랑과 돌봄으로 회복하지만 끝내 그들을 배신한다. 마르세유 항을 배회하며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동경하던 이국땅 타이티로 향한다. <br/><br/>어느덧 마흔일곱 살이 된 스트릭랜드는 타이티라는 대자연 속에서 만나 결혼한 아타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걸작을 완성한다. 나병에 시력마저 잃은 스트릭랜드는 온 정열을 쏟아부어 오두막 벽에 그려낸 대작을 불태워버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br/><br/><br/>스트릭랜드는 6펜스의 세계에서 달의 세계로 가는 길에 세 여인을 만났다. <br/><br/>그의 부인 에이미는 남편의 욕망에 무관심했다. 에이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문학계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았다. 문학과 거리가 먼 남편은 그녀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었다. 스트로브의 아내 블란치는 스트릭랜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준 만큼의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br/><br/>타이티에서 만난 아타는 이전의 두 여인과 달랐다. 아타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하는 데 온전히 자기 자신을 희생했다. 그 사랑으로 스트릭랜드는 더 이상 다른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꿈을 이루는 것만 남았다.<br/><br/><br/>'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고향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어쩌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 해도 그들은 계속 미지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곳에선 오히려 나그네 같은 신세로 지낼 뿐이며, (pp. 278, 279)'<br/><br/>스트릭랜드 이방인이나 외톨이로 지내기를 거부했다.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났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는 동그란 구멍 속에 박힌 네모난 못이었다. 어떤 못이라도 구멍에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나타날 때까지 험난한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 별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아도 되는 곳을 마침내 찾았을 때 비로소 그곳에 정착했다. 사람들의 동정과 공감이 있는 곳이었다.<br/><br/><br/>'"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br/>"그런 걸 뭣 때문에 생각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p. 228)'<br/><br/>사십이라는 늦은 나이일지라도 스트릭랜드가 달의 세계로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물에 빠져 죽는다. 물속에서 빠져나와야겠기에 그림을 그렸다.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그만큼 스트릭랜드는 남이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에 확신이 있었다. <br/><br/>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마스터피스가 탄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사랑도 이용하고 도움도 이용하고 규범이나 윤리 따위의 개념을 팽개친 채 딴 세상 사람처럼 살아간다면. 모든 것을 달의 세계로 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기심만으로는 말이다. <br/><br/>달의 세계의 도착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스트릭랜드, 그의 예술가로서 여정의 마침표에는 그의 재능에 더해 아타의 사랑과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유토피아, 동정과 공감이 가득한 타이티가 있었다. <br/><br/><br/>소설 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고갱과 스트릭랜드 사이에 차이가 있다. 고갱이 타의에 의해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면 스트릭랜드는 스스로 달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을 택했다. 나는... 자의는 아니더라도 고갱처럼 타의로 떠밀려 달의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에 섰다면? 그 길을 걸어갔을까? <br/><br/>아니, 난 스트릭랜드처럼 죽음과 맞바꿀 정도의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없다. 진정한 나를 찾기에는 사회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스트릭랜드 같은 인물을 만나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cover150/897381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7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스크바 신사 - [모스크바의 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9</link><pubDate>Mon, 06 Apr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off/89727589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스크바의 신사</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06월<br/></td></tr></table><br/>입사해 35년 남짓 머무른 후 그곳에서 퇴직해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됐다. 직장을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낯섦이 가져올 불편함보다 익숙함을 택했다. <br/><br/><br/>에이모 토올스의 두 번째 장편 소설 &lt;모스크바의 신사&gt;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백작 로스토프가 메트로폴 호텔이라는 제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이지만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를 소설 배경으로 택했다. <br/><br/>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았고, 부르주아 유한계급들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귀족 출신 로스토프 백작은 과거에 쓴 시(사실은 친구 미시카의 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혁명 이전 공로가 인정돼 총살을 면하고 메트로폴 호텔에 감금된다. <br/><br/>호텔 바깥으로 나가면 그때는 총살이다. 1922년 6월 21일 마지막으로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호텔에 들어간 후 30년이 넘는 세월을 백작은 그곳에 머물렀다. 거센 풍랑이 일렁이는 시대에 개인은, 백작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br/><br/>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을 내주고 다락방으로 쫓겨난 로스토프는 좌절한 채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보야르스키 식당의 주방장 에밀, 지배인 안드레이, 수선실의 마리아 등 호텔 내 다양한 직원들과 갖게 된 인간관계는 로스토프가 귀족으로서 품위와 예절, 교양, 유머를 잃지 않고 호텔 감금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게 만든다.<br/><br/>'"난 아저씨 콧수염이 없는 게 더 좋아요." 아이가 말했다. "콧수염이 없으니 아저씨의... 용모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p. 76)' <br/><br/>어느 날 식당에서 로스토프 곁을 찾아온 어린 니나 쿨리코바는 호텔 마스터키를 들고 백작과 함께 호텔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호텔이란 제한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세계를 넓혀갈 수 있음을 니나를 통해 로스토프는 깨닫는다. 안나 우르바노바와는 감금 상태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친구 미시카와 우정을 끝까지 지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로스토프는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는다.<br/><br/>'"소피야?" 검은 머리에 상아색 피부를 가진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발이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높이에서 달랑거렸다. (...) 하지만 백작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편, 딸, 체포, 루뱐카, 교정 노동.... (pp. 368, 369)'<br/><br/>세월이 지나 니나가 데리고 니나의 딸 소피야, 그 아이를 키우며 백작은 어느새 60이 넘는 나이가 된다. 그동안 좌절했지만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잘 살았던 로스토프 백작, 소피야로 인해 호텔을 탈출할 이유를 찾는다. 마침내 소피야를 망명시킨 다음 백작은 30년 넘게 감금돼 지냈던 호텔을 빠져나간다. <br/><br/> <br/>'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p. 52)'<br/><br/>로스토프 백작은 타인에 의해 호텔에 감금됐지만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지배했다. 나는 나 스스로 한 직장에 나를 감금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직장 생활이 내 인생을 허비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로스토프 백작의 메트로폴 호텔 감금 생활도 그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 아니듯 말이다. <br/><br/>'"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세계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감각을 너에게 제공할 거라는 뜻이야." (...) <br/>"우린 지금 지평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죠? 시야의 끝에 있는 지평선 말이에요. 그걸 얻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앉아 있는 것보다 실제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지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p. 151)'<br/><br/>그렇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니나의 딸 소피야를 보면서 로스토프는 니나가 말한 삶의 지평을 떠올렸고 60이 넘는 나이임에도 실천에 옮겼다. 그 점이 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 생활하면서 맘만 먹으면 삶의 지평을 넓힐 수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가족, 돈, 건강 등등 핑계 댈만한 건 모두 동원해 물리적 공간에 나를 가두는 것도 모자라 정신적인 공간에도 나를 가뒀다. <br/><br/>로스토프 백작은 백작과 같이 있는 게 더 좋다며 호텔을 떠나지 않으려는 소피야를 설득까지 한다. <br/><br/>'"소피야,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두렵구나. 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난 너를 이 건물의 사방 벽 내부로 한정된 삶으로 너를 끌어들였어. (...). 하지만 네 엄마 말이 정확하게 맞았어.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lt;셰에라자드&gt;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lt;오디세이&gt;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중국 땅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처럼 말이야." (pp. 608)'<br/><br/>요즘 나도 나를 설득하는 중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환경을 지배하고 지평을 넓혀보지 않겠냐고.  로스토프도 60이 넘었지만 그를 둘러싼 테두리를 넘지 않았는가.<br/><br/>'"아빠는 러시아로 돌아온 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잠시 후 소피야가 그렇게 물었다. "혁명 이후에 말이에요." (...)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pp. 656, 657)'<br/><br/>요즘 도움 좀 받아볼 요량으로 지난 4~5년 동안 알게 된 책 친구들을 온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불러내고 있다. 나중에 나도 그들에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br/><br/>"그대들과 같이 했던 시간만큼 내 인생에서 특별한 건 없었어.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br/><br/>니나, 소피야, 안나 그리고 친구들이 로스토프의 백작에게 그랬듯이 그들이 내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150/89727589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5218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스크바 신사 - [모스크바의 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8</link><pubDate>Mon, 06 Apr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2010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off/89727589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949&TPaperId=172010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스크바의 신사</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06월<br/></td></tr></table><br/>입사해 35년 남짓 머무른 후 그곳에서 퇴직해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됐다. 직장을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낯섦이 가져올 불편함보다 익숙함을 택했다. <br/><br/><br/>에이모 토올스의 두 번째 장편 소설 &lt;모스크바의 신사&gt;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백작 로스토프가 메트로폴 호텔이라는 제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이지만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를 소설 배경으로 택했다. <br/><br/>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았고, 부르주아 유한계급들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귀족 출신 로스토프 백작은 과거에 쓴 시(사실은 친구 미시카의 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혁명 이전 공로가 인정돼 총살을 면하고 메트로폴 호텔에 감금된다. <br/><br/>호텔 바깥으로 나가면 그때는 총살이다. 1922년 6월 21일 마지막으로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호텔에 들어간 후 30년이 넘는 세월을 백작은 그곳에 머물렀다. 거센 풍랑이 일렁이는 시대에 개인은, 백작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br/><br/>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을 내주고 다락방으로 쫓겨난 로스토프는 좌절한 채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보야르스키 식당의 주방장 에밀, 지배인 안드레이, 수선실의 마리아 등 호텔 내 다양한 직원들과 갖게 된 인간관계는 로스토프가 귀족으로서 품위와 예절, 교양, 유머를 잃지 않고 호텔 감금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게 만든다.<br/><br/>'"난 아저씨 콧수염이 없는 게 더 좋아요." 아이가 말했다. "콧수염이 없으니 아저씨의... 용모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p. 76)' <br/><br/>어느 날 식당에서 로스토프 곁을 찾아온 어린 니나 쿨리코바는 호텔 마스터키를 들고 백작과 함께 호텔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호텔이란 제한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세계를 넓혀갈 수 있음을 니나를 통해 로스토프는 깨닫는다. 안나 우르바노바와는 감금 상태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친구 미시카와 우정을 끝까지 지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로스토프는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는다.<br/><br/>'"소피야?" 검은 머리에 상아색 피부를 가진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발이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높이에서 달랑거렸다. (...) 하지만 백작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편, 딸, 체포, 루뱐카, 교정 노동.... (pp. 368, 369)'<br/><br/>세월이 지나 니나가 데리고 니나의 딸 소피야, 그 아이를 키우며 백작은 어느새 60이 넘는 나이가 된다. 그동안 좌절했지만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잘 살았던 로스토프 백작, 소피야로 인해 호텔을 탈출할 이유를 찾는다. 마침내 소피야를 망명시킨 다음 백작은 30년 넘게 감금돼 지냈던 호텔을 빠져나간다. <br/><br/> <br/>'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p. 52)'<br/><br/>로스토프 백작은 타인에 의해 호텔에 감금됐지만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지배했다. 나는 나 스스로 한 직장에 나를 감금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직장 생활이 내 인생을 허비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로스토프 백작의 메트로폴 호텔 감금 생활도 그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 아니듯 말이다. <br/><br/>'"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세계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감각을 너에게 제공할 거라는 뜻이야." (...) <br/>"우린 지금 지평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죠? 시야의 끝에 있는 지평선 말이에요. 그걸 얻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앉아 있는 것보다 실제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지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p. 151)'<br/><br/>그렇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니나의 딸 소피야를 보면서 로스토프는 니나가 말한 삶의 지평을 떠올렸고 60이 넘는 나이임에도 실천에 옮겼다. 그 점이 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 생활하면서 맘만 먹으면 삶의 지평을 넓힐 수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가족, 돈, 건강 등등 핑계 댈만한 건 모두 동원해 물리적 공간에 나를 가두는 것도 모자라 정신적인 공간에도 나를 가뒀다. <br/><br/>로스토프 백작은 백작과 같이 있는 게 더 좋다며 호텔을 떠나지 않으려는 소피야를 설득까지 한다. <br/><br/>'"소피야,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두렵구나. 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난 너를 이 건물의 사방 벽 내부로 한정된 삶으로 너를 끌어들였어. (...). 하지만 네 엄마 말이 정확하게 맞았어.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lt;셰에라자드&gt;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lt;오디세이&gt;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중국 땅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처럼 말이야." (pp. 608)'<br/><br/>요즘 나도 나를 설득하는 중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환경을 지배하고 지평을 넓혀보지 않겠냐고.  로스토프도 60이 넘었지만 그를 둘러싼 테두리를 넘지 않았는가.<br/><br/>'"아빠는 러시아로 돌아온 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잠시 후 소피야가 그렇게 물었다. "혁명 이후에 말이에요." (...)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pp. 656, 657)'<br/><br/>요즘 도움 좀 받아볼 요량으로 지난 4~5년 동안 알게 된 책 친구들을 온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불러내고 있다. 나중에 나도 그들에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br/><br/>"그대들과 같이 했던 시간만큼 내 인생에서 특별한 건 없었어.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br/><br/>니나, 소피야, 안나 그리고 친구들이 로스토프의 백작에게 그랬듯이 그들이 내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21/cover150/89727589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5218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민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다 - [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95850</link><pubDate>Sat, 04 Apr 2026 1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95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288&TPaperId=17195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8/coveroff/k1521372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288&TPaperId=17195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a><br/>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2%였던 우리나라 사법부 신뢰도가 2026년 27%까지 추락했다. 재판 지연과 '불공정'한 판결이 주요 원인이다. <br/><br/>최근 검찰 개혁에 검찰의 수사권이 주요 이슈였다.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가해자가 저지른 모든 죄를 찾아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하는데 하나라도 놓칠 경우 피해자가 억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br/><br/>'판사의 특권은 악인을 정죄하는 데 있다고 믿는 판사들에게 가장 먼저 이 책을 권한다. 판사의 특권은 믿을 수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는 데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추천의 글,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박주영)'<br/><br/>하지만 애당초 검찰의 역할도 그렇고 사법제도에서 3심제를 두는 이유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은 사람의 기본권도 보장해야 한다.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릴 때 당한 기본권의 침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br/><br/><br/>'내 사법적, 개인적 철학은 간단하다. 모두를 친절과 배려,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다. (p. 14)'<br/><br/>&lt;연민에 관하여&gt;의 저자 프랭크 카프리오는 38년 동안 프로비던스 지방법원 판사로 일했다. 이 지방법원은 70년 전 카프리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연민과 존중으로 대했던 판사가 일했던 그 법정이다. 그 판사를 존경했다. 카프리오는 그의 법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애썼다. 그리고 감명받았던 70년 전의 그 판사처럼 모두를 존중했고 공감하며 연민을 느꼈다. <br/><br/>'연민'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고 가진 것, 받은 것, 이루어낸 것에 감사하는 데서 비롯된다. 연민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다.<br/><br/>'흔히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그 답은 간단하다. 연민을 가지는 것이다. (p. 158)'<br/><br/>'존중'은 나 자신 혹은 상대방의 지위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다. 존중은 타인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br/><br/>'누군가를 염려한다면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있고 자신의 경험으로 그들을 다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다고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존중이다. (p. 254)'<br/><br/>'이해'는 공감하며 듣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아는 것이다. 이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기도 하다. <br/><br/>'연민을 가지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존중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해가 있어야 인간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고 그름을 알고 자신을 옳은 길에 머물게 해주는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다. (p. 259)'<br/><br/><br/>호세 히메네스는 주차위반으로 저자의 법정에 출석했다. 범칙금을 이미 납부했고 오해가 풀려 벌금을 면제받은 다음, 호세는 머뭇거리다가 20년 전 자신이 불량소년이었음을 판사에게 털어놓았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기억을 더듬었다. 호세가 18살일 때 자신의 법정에서 그에게 건넨 조언이 생각났다.<br/><br/>"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죽을 수도, 감옥에 갈 수도,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세 가지 미래가 놓여있는데 선택은 호세의 몫이라고 말해주었다. 청년 호세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때 해 준 저자의 조언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호세는 말했다.<br/><br/>'20년 전 그날,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p. 291)'<br/><br/>판사가 법정에 선 피고인에게 친절과 배려,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을 때, 법이 어떻게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를 프랭크 카프리오는 그의 책 &lt;연민에 관하여&gt;에서 증명해 보여준다.<br/><br/>악인을 정죄하는 것이 목적인 판사, 사건을 처리할 때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판사,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믿는 판사, 정의는 언제나 냉혹한 것이라고 여기는 판사, 이런 판사로 인해 사법부 신뢰가 추락한다. 그 역할도 같이 퇴색된다. <br/><br/>사법은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지 않는지 살피는 제도다. 판사가 연민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법정에 선 이들을 대할 때, 사법은 잃었던 신뢰를 다시 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법은 기회를 다시 줌으로써 사람을 구하는 역할도 되찾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8/cover150/k1521372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29787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필사로 시작하는 하루 - [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9456</link><pubDate>Thu, 19 Mar 2026 1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9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636&TPaperId=17159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8/coveroff/k54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636&TPaperId=17159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a><br/>김동완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매일 아침 &lt;주역 필사&gt;의 글을 베껴 쓸 때마다 잠시 멈추고 흔들리는 나를 생각해 봤다. <br/><br/>나는 남의 말에 솔깃해하는 편이다. <br/>자주 흔들린다. <br/>그래서 내가 가려던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서곤 한다. <br/><br/>나는 남을 의식하는 편이다. <br/>간혹 맘에 들지 않는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br/>그래서 불편한 하루를 보내곤 한다. <br/><br/>나는 남이 싫어할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br/>그래서 다툼이 잦지 않지만 <br/>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끌려가는 듯해 유쾌하지 않다. <br/><br/>나는 내 앞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는 편이다. <br/>우물쭈물한다. <br/>그래서 계획을 시작조차 못한다.<br/><br/><br/>세상은 늘 변하고 우리 마음도 그에 따라 흔들린다. 가야 할지 멈춰 서야 할지, 버티는 게 옳은지 아니면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한지, 용기 내서 말해야 할지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할지... <br/><br/>'주역은 이러한 갈림길에서 정답을 내놓기보다 지금의 형국이 어떠한지를 보여 줍니다. 지금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는지, 조급해도 괜찮은지, 한 걸음 물러서는 편이 더 단단한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은 늘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p. 4, 머리말)'<br/><br/><br/>'둔(吨)은 이 불안정함을 두려워 말라고 한다.<br/>흐트러짐은 시작의 일부이고,<br/>시작은 완전하지 않다.<br/>중요한 것은<br/>'지금의 형태'가 아니라<br/>'지속하는 의지'다.<br/>속도를 내기보다 멈춤과 움직임을 오가며 <br/>나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 22)'<br/><br/>엊그제 머물렀던 글이다. 나의 흔들림이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 가운데 일부라며 위로해 주는 글이었다. 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워주는 문장이 이어지길... 매일 주역의 글에 머물며 내 중심을 바로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필사의 시간이 되기를...<br/><br/>'필사는 읽는 것과 다릅니다. 눈으로 이해하는 대신, 손으로 받아 적는 일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문장을 몸 안으로 들이는 방식입니다. 의미를 곱씹기보다 문장이 마음에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입니다. (p. 5, 머리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8/cover150/k54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0840</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크눌프 - [크눌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6123</link><pubDate>Tue, 17 Mar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56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10&TPaperId=17156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2/80/coveroff/89374611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10&TPaperId=17156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눌프</a><br/>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br/></td></tr></table><br/>'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불꽃놀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 부드럽고 매혹적인 형형색색의 불꽃이 어둠 속으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금세 그 속에 잠겨 사라져 버리는 모습은, 마치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안타깝게 그리고 더 빠르게 사그라져 버려야만 하는... (p. 70, 크놀프에 대한 나의 회상)'<br/><br/>직장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채 하나의 직업을 가졌던 나는 불꽃놀이 같은 삶을 부러워한 적이 많다. 그렇다고 그 삶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면? 분명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과 내 본성 사이에 간격은 너무나 멀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꾸리는 삶이 나와 가깝다. <br/><br/><br/>&lt;크눌프&gt;는 세 개의 이야기다.  젊은 크눌프가 폐병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퇴원한 후 무두장이 친구 집에서 머물렀을 때 이야기인 '초봄', 화자와 크놀프 사이의 대화와 감정을 담은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그리고 병이 깊어져 죽음을 앞둔 크눌프가 고향을 찾아와 과거를 떠올리며 신과 대화를 나누는 '종말'로 구성됐다.<br/><br/>무두장이 로트푸스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으며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크눌프에게 자신의 삶을 뻐기며 방랑과 무위도식을 이제 그만두라고 충고하지만, 천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며 사는 크눌프를 질투한다. 그런 로트푸스에게 크눌프는 겪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일 뿐이라면서 부러워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고는 두 살짜리 아이가 있지만 입양돼 손을 잡아보거나 키스를 해주어도 안되는 고독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br/><br/>크놀프와 같이 방황했던 화자 '나'는 고독과 외로움에 갇혀있기는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방랑하는 크놀프의 삶 그리고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그의 삶에 가치를 느낀다. <br/><br/>'크눌프가 말했다.<br/>"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서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각자 자기 자리에 뿌리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 (p. 79, 크놀프에 대한 나의 회상)'<br/><br/>고향으로 돌아온 크놀프는 친구인 의사 마홀트에게 방랑하는 삶이 시작된 계기를 고백한다. 열두 살 때 만나 사랑했던 두 살 많은 프란치스카의 배신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크놀프는 약속을 믿지 않았고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가 됐다. <br/><br/>프란치스카가 자신의 기다림을 헛되게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크눌프는 생각했다. 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고향 사람들과 그곳의 모습 모두 변했다. 아름다운 젊은 날에는 사랑받았을지 모르나 이제 남은 건 나이 들고 병들어 혼자 남은 크놀프뿐이였다.<br/><br/>'그 길고도 힘겹고 의미 없는 여행 내내 그는 어긋나고 뒤엉켜버린 자신의 삶 속에 깊이깊이 빠져들어갔다. 그것은 마치 질긴 가시덤불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았는데,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나 위로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병마가 그를 다시 덮쳤다. (pp. 128, 129, 종말)'<br/><br/>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자책하며 크놀프는 신을 찾아 나섰다. 어떤 기회도 살리지 못한 이룬 것 없는 실패한 삶이었다. 계획도 목표도 없었다. 남들처럼 살지도 못했다. 오답투성이 인생을 신께 내보이며 한탄했다. <br/><br/>신은 크놀프에게 이루지 못한 것을 질책하는 대신 크놀프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줬다.<br/>'"보아라"<br/>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br/>"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 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 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 (p. 134, 종말)'<br/><br/><br/>불꽃놀이 같은 삶을 부러워했던 건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내가 끊임없이 뭔가를 이뤄냈다고 증명하기를 요구한다. 타인의 속도와 맞추느라 나만의 속도로 나아갈 여유가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려면 고독을 견뎌야 했다. 난 그 고독이 두려웠지 싶다. 그래서 사회가 정해준 틀에서 벗어나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br/><br/>그렇다면 살아온 삶에 만족하나... 크놀프를 동경했을 뿐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지만 오답투성이 삶인 건 크놀프와 다름없다. <br/><br/>요즘 기독교인으로서 내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 자주 생각한다. 내 삶과 나를 화해시켜주는 존재다. 위로받고 싶을 때, 나와 다툼이 벌어졌을 때... 찾아가는 존재다. 너만의 방식대로 살아온 삶, 그 자체로 존귀하다고 말해주는 분, 크놀프가 만났던 그분이다. <br/><br/>'... 크눌프와 같은 인물들은 나에겐 매우 매혹적이네. 그들은 '유용하지는' 않지만 많은 유용한 사람들처럼 해를 끼치지는 않지.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닐세. (...)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세. '<br/>- 1954년 1월 에른스트 모르겐탈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p. 141)'<br/><br/>헤르만 헤세가 애정했다고 하는 크눌프는 불꽃놀이 같은 삶을 살았다. 크눌프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시인이고 휘파람 불며 노래했다. 내면의 음성대로 살았다. 밝은 성품과 여러 가지 재주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어딜 가나 그는 사랑받고 환영받았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2/80/cover150/89374611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804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젤름 키퍼의 예술 세계 - [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8323</link><pubDate>Fri, 13 Mar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83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6412&TPaperId=171483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37/coveroff/k8721364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6412&TPaperId=171483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a><br/>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최정애 옮김 / 비트윈 / 2026년 03월<br/></td></tr></table><br/>예수를 죽인 민족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유럽 내 반유대주의가 형성됐다. 그런 반감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에 의해 인종 청소라는 학살로까지 이어졌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유대인에 대한 역사적 부채감은 이스라엘이 일으키는 전쟁을 비판하는데 주저하게 만들었다. <br/><br/><br/>'나는 안젤름 키퍼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에 대해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p. 69)'<br/><br/>비트윈은 노르웨이 출신의 사유하는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세 번째 에세이 &lt;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gt;를 &lt;나는 이래서 쓴다&gt;, &lt;뭉크를 읽는다&gt;에 이어 출간했다. 2014년 어느 날, 크나우스고르는 안젤름 키퍼의 전시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예술 세계에 물음표를 갖게 된다. 안젤름 키퍼에게 편지를 썼다. 만남이 이루어졌고 5년여 동안 동행하며 키퍼의 예술 세계를 탐구한다.<br/><br/><br/>안젤름 키퍼는 1945년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기 직전에 태어났다. 그가 속했던 사회 공동체는 전쟁을 일으켰고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하지만 키퍼는 자라면서 그 누구에게도 이 공동체가 저지른 만행을 듣지 못했다. 독일군 장교였던 아버지마저 전쟁에 대해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키퍼는 그의 작품으로 이 침묵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br/><br/>이 책 편집자는 후기에서 키퍼의 작품과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lt;더 리더&gt;를 잇는다. 소설 속 주인공 한나는 나치에 협력한 전범으로 최고형이 선고되는데도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br/><br/>이스라엘은 그들이 유럽에서 당했던 비인간적인 차별과 학살에 몇 배나 더해 앙갚음이라도 하듯 팔레스타인 사람을 죽인다. 이를 지켜보면서 유럽은 침묵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침묵하듯이 말이다. <br/><br/>침묵에는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뉘우치려는 마음이 없음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런 침묵이 지금 중동지역에서 벌어지는 참혹함을 결과로 가져왔다. <br/><br/><br/>크나우스고르는 키퍼에게 언제부터 그림에 납을 사용했는지 질문한다. 이어서 납을 사용하게 된 계기도 묻는다.  <br/><br/>'다른 그림들은 납이 여러 가지 무늬로 굳혀진 형태였다. 대부분 거칠고 파편화된 인상을 주었고, 무언가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러나 그 폭력은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어쩌면 생물학적인 것도 넘어선, 광물적인 폭력이었다. 이 그림들은 돌무더기와 금속 더미들의 폭력과 맞닿아 있었다. (p. 54)'<br/><br/>한편 납은 폭력과 더불어 통제 밖에 있을 때는 아름다움을 만들기도 한다. <br/><br/>'그림 위로 납을 붓는다는 것은 분명히 그림에 대한 통제를 놓아버리고 완성된 결과를 우연에 맡긴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우연은 눈 결정이 아름다운 무늬로 얼어붙게도 만들고, 아이가 밟은 웅덩이의 얼음이 아름다운 무늬로 금이 가게도 만들며, 푸른빛이 도는 녹색 곰팡이가 빵 위로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며 퍼져나가게도 만든다. 이 모두가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pp. 54, 55)'<br/><br/>크나우스고르는 '모든 예술은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이 되는 것을 다룬다. (p. 55)'라고 말한다. 키퍼는 물감과 납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다른 어떤 것을 다루려고 했을까. 납은 중세 시대 연금술사들에게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재료였다. <br/><br/>키퍼는 독성을 지닌 무거운 납으로부터 폭력을 감추려는 부모 세대의 침묵을 본듯싶다. 납을 그의 예술 세계로 가져온 이유는 납이 금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일 거고. 침묵을 깨고 뉘우칠 때 부채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제야 납은 다른 어떤 것, 아름다운 금이라 할만한 것이 된다. <br/><br/><br/>키퍼는 세 가지 풍경, 숲과 강과 평원을 반복해서 그렸다. 숲은 민족주의와 폭력으로 결합된 나치즘같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강과 평원은 다르다. <br/><br/>''강'은 변화무쌍하며 늘 흐르고 있고, 경계가 있는가 하면 또 동시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키퍼의 작품 속 강은 밝고 색이 화려하며, 어쩌면 변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br/>'평원'은 열린 것이자 무대이며, 세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격전지이기도 하지만 밀밭이기도 하다. 사람은 없지만 실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죽음이기도 하다. (p. 88)'<br/><br/>안젤름 키퍼는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언제까지 부채감을 가지고 침묵할 것인가. 전쟁을 보고도 침묵할 것인가. 죽음을 앞에 두고도 한나처럼 비밀을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 납이 가진 폭력성을 드러내야만 부어놓은 납이 흘러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듯 부채감을 들어낸 자리에 정의가 들어선다고...<br/><br/>'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은 곧 새로운 장소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그곳에만 존재하는 장소 말이다. (p. 18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37/cover150/k8721364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3749</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맹자의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 [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5570</link><pubDate>Thu, 12 Mar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45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738380&TPaperId=17145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67/85/coveroff/k56273838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738380&TPaperId=17145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a><br/>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01월<br/></td></tr></table><br/>'맹자왈 공자왈'이란 말의 쓰임새는 탁상공론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이론을 비웃을 때다. &lt;맹자&gt;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맹자의 말이 그럴까?'였다. <br/><br/>맹자는 제14편 &lt;진심 하&gt; 9장에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내와 자식을 물론 그 어느 누구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솔선수범을 말한다. 그리고 맹자 자신도 먼저 행동으로 보여준다. 제국의 왕들 앞에서 자신의 이론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음 물론 절대 쫄지 않는다. 대장부大丈夫로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몸소 실천한다. <br/><br/>'"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br/>"말로 하기 어렵다. 그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데, 곧게 길러서 해치는 것이 없으면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 기는 정당함과 도리에 들어맞아야 하니, 이렇지 않으면 (호연지기가) 위축된다. (pp. 108, 109 &lt;공손추 상&gt; 2장)'<br/><br/>왕 앞에서 역성혁명론을 말하면서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 맹자의 모습은 맹자와 맹자의 말을 '공자왈 맹자왈'로 폄훼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br/><br/>'"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했는데 (이것이) 옳습니까?"<br/>"인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고 하고, 의로움을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고 하며, 잔적殘賊 한 사람을 '한 사내'라고 하니, 한 사내인 주를 주살했다는 말은 들었지,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p. 83 &lt;양혜왕 하&gt; 8장)'<br/><br/>맹자는 느닷없이 우물로 들어가려는 어린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구하려는 불인지심不忍之心, '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p. 122 &lt;공손추 상&gt; 6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성선설을 인간의 본성으로 사단四端을 설명하는 맹자의 시선이 따뜻하다. <br/><br/>'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요,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義)의 단서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은 지혜(智)의 단서다. 사람이 이 네 가지 단서(四端)를 가지고 있음은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pp. 122, 123 &lt;공손추 상&gt; 6장)'<br/><br/>그러니 사람, 한 나라의 백성은 왕에게 인仁과 의義라는 왕도정치의 실현 대상인 것이다. <br/>'"노인장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br/>맹자께서 대답하셨다.<br/>"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다만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p. 34 &lt;양혜왕 상&gt; 1장)'<br/><br/>왕 노릇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모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든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일반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p. 59 &lt;양혜왕 상&gt; 7장)'도록 백성의 생업을 마련해 주고 충분히 부모를 섬길 수 있고 충분히 아내와 자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br/><br/>그리고 백성은 여민동락與民同樂, 왕과 함께 즐길 대상이기도 하다. <br/>'"혼자 음악을 즐기시는 것과 다른 사람과 음악을 즐기시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br/>(왕이) 말씀하였다.<br/>"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만 못합니다." (...)<br/>"... 이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고 백성과 함께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왕께서 백성과 함께 즐기신다면 (훌륭히) 왕 노릇 하실 것입니다." (pp. 66, 67 &lt;양혜왕 하&gt; 1장)'<br/><br/>&lt;양혜왕 상&gt; 7장에서 제나라 선왕은 종의 틈에 피를 바르는 의식에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양으로 바꾸라고 한다. 이 일로 백성으로부터 선왕이 오해를 받자 맹자는 왕의 측은지심을 백성이 모르고 그런 것이니 괘념치 말고 그 마음을 백성에게 베풀라고 조언한다.<br/><br/>2024년 12월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와 베네수엘라를 농락하고 이란을 무참히 폭격하는 미국의 대통령이란 자에게서 측은지심이란 걸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인仁과 의義를 갖춘 왕도정치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없다. 그들도 그들이지만 그들 앞에 맹자처럼 호연지기를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도 이 시대의 비극이다. <br/><br/>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나 힘을 가진 깡패가 세계를 제 맘대로 쥐락펴락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br/><br/>알다시피 맹자孟子의 본이름은 맹가孟軻이다. 이름 끝에 자子가 붙은 건 그가 스승이기 때문이다. 2400년 전 스승의 가르침이 현재도 유효한 것은 변하지 않는 세상과 그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br/><br/>그래서 맹자의 사유와 맹자의 호연지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것이 2400년 전에 쓴 &lt;맹자&gt;를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이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67/85/cover150/k56273838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78515</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35593</link><pubDate>Sat, 07 Mar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355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69&TPaperId=171355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7/97/coveroff/k532033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69&TPaperId=171355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a><br/>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br/></td></tr></table><br/>'이제 아래 글을 낭독하고 필사한 후 철학을 내 삶의 언어로 만드는 하루를 시작해보자.<br/>"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지금<br/>나는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만난 게 아니라,<br/>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br/>무너지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며, <br/>멈춘 게 아니라 뛸 준비를 하는 것이다.<br/>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br/>철학은 반드시 내 삶의 언어가 되어<br/>앞으로의 나날을 빛낼 것이다." (p. 6)'<br/><br/>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의 가이드에 따라 철학자의 글을 사색하고 그 글을 종이 쓴 다음 질문과 함께 내 삶의 언어로 삼아보는 작업을 한 지 십여 일이 넘었다. <br/><br/>퍼스널 컴퓨터가 내 책상에 등장하고부터 글을 쓰는 일이란 메모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요즘 필사하면서 내 글씨를 살펴보게 됐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나. 자세히 볼수록 더 그렇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손떨림으로 내 마음대로 선이 그어지질 않는다. 삐뚤빼뚤... <br/><br/>천천히 써보라는 조언에 그렇게 해보지만 천천히 쓸수록 더 글씨가 흐트러지고 만다. <br/><br/>어쩌겠나. 그래도 열심히 필사해 보려고 한다. 글씨를 쓰는 순간만큼은 집중할 수 있어서다. 요즘 여간해서 집중하질 못한다. 책을 읽을 때도 딴 생각이 들어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글을 쓸 때만큼은 손떨림도 잡아보려 애쓰고 선도 똑바로 그어보려고 하다 보니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다. <br/><br/>그리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문장을 곱씹어 보게 된다. <br/><br/>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방황을 성장의 도구로 만드는 괴테의 글, <br/>'그는 훗날 자신의 성장 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짧게 압축해서 말했다. "나는 뜨겁게 사랑했고, 그리고 아팠고, 그리하여 배울 수 있었다." (p. 14)'<br/><br/>내 운명을 사랑하도록 하는 니체의 글,<br/>'"내가 항상 누군가에게 귀로 들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실천한 것처럼 <br/>철학을 한다는 것은 <br/>얼음 덮인 산꼭대기 위에서<br/>고요히 살아가는 것이다." (p. 94)'<br/><br/>그리고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할 나만의 언어를 찾도록 안내하는 비트겐슈타인의 글...<br/>'"당신이 아는 것만이 사실이며, <br/>사실의 합이 당신이 살아갈 세계다. <br/>우리는 아는 것 이상의 세계는 <br/>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p. 175)'<br/><br/>손이 떨리고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쓰다 보면 그들의 철학이 내 삶에 언어가 되겠지. 그리고 나이 들어 떨리는 손을 잡아주듯이 내 삶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겠지... 필사하다 보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7/97/cover150/k532033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979794</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처럼 사소한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8279</link><pubDate>Tue, 03 Mar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82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936042&TPaperId=171282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8/68/coveroff/k47293604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936042&TPaperId=171282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처럼 사소한 것들</a><br/>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br/></td></tr></table><br/>신약성서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군지를 설명하시려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br/><br/>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때려 죽게 내버려둔 채 떠났다. 그 길을 지나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는 그를 피해 반대쪽으로 지나갔다. 그 길을 지나던 사마리아 사람은 달랐다. 그를 불쌍히 여겨 여관으로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br/><br/><br/>'이 책에 담긴 이야기도, 어쩌면 이렇듯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120쪽)의 이야기이다. (p. 130, 옮긴이의 글)'<br/><br/>빌 펄롱은 조금 더러운 석탄 배달을 하지만 부지런한 사람이다. 아내 아일린과 다섯 딸과 함께 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다섯 딸아이 모두 제각각 재주도 있고 또 운도 좀 따라서 그리 가난하지 않게 펄롱은 나름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br/><br/>고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지만 펄롱은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다. 새벽까지 차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br/><br/>'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p. 44)'<br/><br/>마을에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웃들 그리고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펄롱의 마음은 불 펀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녀원에 석탄 배달 갔다가 창고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br/><br/>'"어쨌든 간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br/>"우리 딸들? 이 얘기가 우리 딸 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펄롱이 물었다.<br/>"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br/>"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 보니 잘 모르겠네."<br/>"이런 생각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아일린이 말했다.<br/>"생각할수록 울적해지기만 한다고." 아일린은 초조한 듯 잠옷의 자개단추를 만지작거렸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pp. 55, 56)'<br/><br/>아내 아일린은 펄롱이 수도원 일에 끼어들까 봐 걱정돼 딸아이들이 피해볼 수 있으니 잠자코 있으라고 주의를 준다. 침묵하고 안정을 택할 건지 여자아이 세라를 수도원에서 구해 낼 것인지 펄롱은 고민한다. <br/><br/>펄롱의 어머니는 열여섯 살부터 미시즈 윌슨의 집안일을 하며 지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펄롱을 낳았지만 미시즈 윌슨은 미혼모인 펄롱의 어머니를 내쫓지 않고 계속 일하도록 했을뿐더러 크리스마스가 되면 펄롱의 선물을 챙겨주며 따뜻하게 대해줬다. <br/><br/>'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br/>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옛날이었다면, 펄롱이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도 있었다. 이걸 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 펄롱이 어떻게 되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p. 120)'<br/><br/>도움을 받고 자란 펄롱은 세라를 생각할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펄롱은 세라를 수녀원에서 데리고 나와 집으로 향한다. <br/><br/><br/>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왜 강도를 만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았을까. 그 누구보다 먼저 돕는 일에 나서서 실천해야 할 종교 지도자가 아닌가. 그 사람이 도와줘야 할 유대인인지 죽게 놔둬도 되는 적대적 관계의 사마리아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연세대학교 김학철 교수는 해석한다. 도와줘야 할 이웃도 구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에게 도와줘야 할 이웃은 누구나였다. 차별하지 않았다. <br/><br/>이 소설의 배경이 된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 1996년까지 아일랜드에서 로마 가톨릭 수도회가 실제 운영한 곳이다. 학대, 감금, 강제 노역 등 법을 무시한 잔혹행위가 벌어졌다. 희생당한 여성과 아이들이 3만 명에 이른다. 그 사실을 소설 속 펄롱의 이웃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왜 침묵했을까.<br/><br/>돕는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을 앞에 두고 본체만체할지 아니면 도와줘야 할지 갈등을 겪는다면, 그 이유가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차별 말이다. 도와주었다가 막달레나 세탁소가 있던 마을 사람들처럼 내가 당하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침묵했을까? <br/><br/>작가 안보윤은 그의 에세이 &lt;외로우면 종말 (작가정신)&gt;에서 일상의 무너짐은 사소한 것에서 온다고 말한다. 반대로 한 사람의 일상이 바로 서는 것도 사소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 있다. 엊그제 지인이 추천해서 본 영화 &lt;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gt;에서 허무주의 상징하는 에브리씽 베이글에 맞서 저항하는 다정함의 상징으로...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인형 눈알, 구글리 아이를 내세우더라.<br/><br/>차별이든 침묵이든 그 사소하다 여길 만한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은 우리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들 것이다. 왜?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그렇다.<br/><br/>'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맨발인 아이를 데리고 구두 상자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펄롱의 가슴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p. 12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8/68/cover150/k4729360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386807</link></image></item><item><author>chkim4199</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따돌림에 맞선 소년 이야기 -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1862</link><pubDate>Sat, 28 Feb 2026 2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3542279/171218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6276&TPaperId=171218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1/coveroff/k5221362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6276&TPaperId=171218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a><br/>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02월<br/></td></tr></table><br/>몇 해 전 영화 &lt;더 글로리&gt;를 보고는 어느덧 이십 대 후반이 된 두 아이에게 중고등학생 시절에 학폭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물었어야 할 질문을 이제서야... 하는 후회와 함께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 아들아이는 뭐 딱히? (그냥 귀찮아서 말을 안 하는 것일 수도...) 하는 표정이었다. <br/><br/>딸아이는 학폭은 없었고 친한 친구였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무리 지어 따돌림 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딸아이는 쿨하게 그러든지 말든지 다른 아이와 놀았고 그 아이도 떠나면 또 다른 아이와... 이런 식으로 해결한 모양이었다 (딸아이 성격이 그렇다). 다행스럽기도 하고 두 아이가 참 고마웠다.<br/><br/><br/>&lt;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gt;는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인 세이야의 자전적 소설이다. 학창 시절에 겪었던 따돌림과 폭력에 맞선 이야기다. <br/><br/>'흰 와이셔츠에 배어든 카레 국물처럼, 열여섯 살 아이들의 새하얀 마음에 들러붙은 '이상한 아이'라는 인상은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았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은 이런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p. 16)'<br/><br/>고등학교 입학 첫날, 이시카와의 실수 아닌 실수 한마디로 따돌림이 시작됐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니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얻어맞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해 수치스럽고 머리카락도 빠졌지만 나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란 생각을 하며 견디며 지냈다. <br/><br/>이시카와는 어른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끼어들 경우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힐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극제 행사 소식을 접한 이시카와는 자신의 콩트 창작 능력을 발휘해 따돌림 반전의 기회로 삼기로 한다.<br/><br/>'그건 괴로운 경험으로부터 생겨난 고독과 외로움, 누군가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약함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를 업신여기며 안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복잡한 것이며,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p. 137)'<br/><br/>이시카와는 콩트를 준비하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괴롭혀온 구로카와의 사정을 듣게 되면서 그를 불쌍히 여긴다. 문극제 당일까지 구로카와의 방해가 있었지만 지혜롭게 대처해 마침내 최우수상을 받으며 기나긴 따돌림이란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난다.<br/><br/><br/>'"집단 괴롭힘은 당하는 쪽에도 원인이 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압도적으로 괴롭히는 쪽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 137)'<br/><br/>영화 &lt;더 글로리&gt;의 김은숙 작가가 들어보니,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장 많이 듣고 상처받았던 말이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말이었단다. 그래서 '어, 나는 잘못 없어'라는 말을 사명처럼 이해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br/><br/>우리 사회는 항상 학폭 사건을 대할 때마다 당한 아이에게 주목해왔다. 그러다 보니 가해자는 어느새 우리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러고는 피해자에게 한다는 말이 '쟤도 문제가 있었네...'<br/><br/>자칫 따돌림에 맞서 당당하게 극복한 작가 세이야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느라 '그래 세이아처럼 했으면 괜찮았을 일을...'라며 또 눈길을 피해자에게 돌릴까 걱정된다. 먼저 가해자에게 향했어야 하는 눈길인데도 말이다. <br/><br/>&lt;더 글로리&gt;를 본 아내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 학폭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항상 열변을 토한다.  당한 아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학폭 가해자가 어리더라도 용서해 주면 안 된다고.<br/><br/>간단치 않다. 하지만 확실한 건 가해자를 주목해야만 학폭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야 학폭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다음에 가해자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다가가 품어줘도 늦지 않다. 자꾸만 피해자에게 '그때 좀 더 강했어야지'라는 닦달은 그만하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1/cover150/k5221362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15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