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세계 - 뇌과학자가 전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의 경이로움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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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행동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걷기가 건강에 좋으니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누구나 걸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걷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은 것에 더하여 진화도 한몫한다.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는 것은 진화를 통해 변형된 중요한 가치이나 오늘날 현대 사회에선 부적응의 결과를 낳았다. (...) 그냥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 에너지 보존하는 매우 위태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다. (p. 65)'


우리는 걷기가 단순하게 건강에만 좋다고 여기지만,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까지 많은 장점을 안겨 준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걷기의 세계>는 걷기가 왜 좋은지와 함께 걷기의 기원과 메커니즘, 그리고 우리가 추론하고 기억하고 읽고 쓰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걷기에 대해, 걷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걷기는 우리의 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성화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발맞추어 목적을 가지고 걷는 사회적 걷기는 사회에 변화를 가져온다. 걷기는 개인에게도 집단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를 계획하는데도 필수적인 요소다. 도시를 개발할 때 인간 고유의 특성인 걷기가 충분히 수용되도록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에게 걷기 능력은 없다. '걷기 성향'만을 가지고 태어난다.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걷기의 메커니즘 배우기가 가능하다. 걷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는가? 방법은 딱 하나.
'바로 수천 번 걸음을 내딛고, 그리고 매일 수십 번 넘어지면서 걷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p. 79)'

'뇌는 실제 GPS와 유사한 체계를 지니고 있다. (p. 128)'
위치를 부호화하고, 안전한 대피 공간과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기억하며 먹거리를 찾는 등 생존에 필수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 GPS 체계는 걷기와 같은 움직임으로 활성화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도시는 대개 걷기의 적합성이 낮다. '걷기 적합성'은 건강과 웰빙 그리고 창의성, 생산성과 사회의 풍요로움에도 혜택을 가져오기 때문에 걷기의 적합성이 높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파세지아타를 가능하게 하려면 도시는 걷기 쉬워야 하고Easy,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Accessible, 모두에게 안전하고Safe, 즐거움Enjoyable을 줄 수 있어야 한다. (p. 163)'

'움직임이 없는 삶은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근육량, 근력의 감소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장기간의 무활동 상태는 뇌에도 유사한 변화를 일으킨다. (p. 168)'
지금 바로 일어나서 걷는 행위가 이를 해결하는, 모두가 쉽게 자가 처방 가능한 치료제다.

걷기는 다양한 가능성을 요구하는 해결 방안, 즉 창의적이고 확산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을 도우며, 자유로운 사회적 걷기는 타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우리가 허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건강을 지키며 삶의 질 그리고 뇌와 신경 기능의 모든 면을 개선하고 싶은가? 사색하며 과거로 여행하고 미래로도 여행하고 싶은가? 걷기에 도움에 청하라. 당장 나가서 걸어라. 바람과 햇살, 땅의 촉감을 느끼고, 빗방울과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에게 말도 걸어보라.

'걷기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 걷기는 우리의 깊은 진화론적 과거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듯이 걷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p.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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