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빨간 머리 클럽 The Red-headed League 책 먹는 몬스터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장계성 옮김 / 랭귀지몬스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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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The Red-headed League>로 공부한 지 3주째. 
추리물은 일반글과 달라서 그 글의 문맥보다도 느낌을 잘 살려 읽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드라마를 보듯 책을 읽으면서 그 광경을 상상하며 읽는다면 책의 느낌이 더 잘 살아날 것이다. 


1. 영어 원문 읽기

이번 주도 어김없이 영어원문을 먼저 읽는다. 한글 해석부분을 먼저 보게 되면 영어 원문을 볼 때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되어 버려 오히려 독해력이 약해지는 것 같다. 영어문장은 자꾸 반복해서 읽는 게 독해력에 도움이 된다.  옆에 기재된 단어장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mp3 파일을 들어서 문맥을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2. 영어 표현 공부하기 

외국 업체들과 이메일 corres를 하는 직업이지만 아시아권 사람들과 영미권 사람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깨닫는 건 바로 영어 표현이 차이가 난다. 우리와 같은 비영어권은 주로 격식이 갖춰진 교과서적 표현인 데에 비하여 영미권 사람들은 간결하면서도 핵심만 이야기한다. 

이 표현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미드나 원서 등으로 많은 표현을 수집하는 수 밖에 없다. 

1. Because he was handy, and would come cheap. 
   - come cheap : 싸게 먹히다. <-> come expensive. 
    한글 표현과 영어 표현이 흡사해서 매우 놀랬다. 

2. That will do. 
  - 그걸로 충분합니다. 

3. dropped asleep 
- 자다의 뜻인 sleep은 너무 잘 알지만 잠이 들다를 쓸 때 drop asleep을 쓰는 건 이 원서책을 통해 또 배웠다. 

4. Grave enough. 그럼요, 심각하고 말고요. 

5. count for a good deal 아주 중요하다 
  _ㅡMr. Wilson's assistant counts for a good deal in this mystery of the Red-headed League.

3. 영어 원문 다시 읽기뒷부분에 있는 영어 원문들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본다. mp3 음원으로 듣고 다시 따라 읽기를 반복한다. 따라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말로 내뱉어야 우리 뇌가 기억을 더 잘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바로 뒷부분의 원문만 수록된 부분만이라도 한글 요약본을 수록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 본다. 영어 원문을 계속 읽어 뜻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가리고 읽기를 시도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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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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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이며 실학자인 이덕무의 글과 역사평론가이자 고전 연구가인 한정주씨의 번역과 해석이 담긴 글이다. 

<문장의 온도>에 비친 이덕무의 글은 왠지 그의 고뇌가 느껴진다. 
조선 시대 양반의 핏줄임에도 서자의 신분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덕무의 고뇌와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선귤당농소]에서의 사람들이 '편안한 삶'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우습다고 자조하는 듯한 이덕무의 글은 남들이 자신의 마음을 모른 채 쉽게 말하는 것에 대하여 서글픈 웃음을 짓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다. 
또한 세상을 바꾸고 거역하고 싶어한 그의 마음은 이 잔인한 신분제도에 반기를 들고 싶어하던 그의 마음이 느껴져 이덕무의 고심과 절망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덕무는 불평만 하는 대신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으로 자신을 발전시킨다. 여러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박물학에 박학다식하며 좁은 소견을 갖지 않기 위해 많이 읽고 배우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서자 신분에 자포자기할 수 있지만 자신을 다그치고 세워가려고 하는 이덕무의 의지가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이덕무는 해답을 어린 아이에게서 찾았던 게 아닐까? 
어린 동생 종대의 꾸밈없는 모습과 해맑은 웃음소리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진정성을 보게 된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혼탁해져가는 우리들이 아이들의 모습과 일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덕무의 글은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곱씹고 곱씹을수록 문장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건 그의 글이 수많은 고뇌와 수련에서 쓰여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좁고 편협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넓은 배움과 독서의 길을 행했던 사람이었기에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정 글을 쓰는 사람은 끝없는 수련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덕무를 통해 깨닫는다. 

동방삭은 세상을 조롱한 사람이다. 영균은 세상에 분개한 사람이다. 
그들의 고심은 모두 눈물겹다고 하겠다.
슬픔이 닥쳤을 때는 사방을 돌아봐도 막막할 뿐이다. 
다행히 나는 두 눈을 지니고 있어 조금이나마 글자를 알고 있으므로, 손에 한 권의 책을 든 채 마음을 달래고 있노라면 무너진 마음이 약간이라도 안정이 된다.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책과 더불어 어울리면 된다.
최하등의 사람은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해 감추거나 숨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난을 호소하다가 가난에 짓눌려 끝내 가난의 노예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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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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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만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렵고 즐기기 어려운 예술이 있을까? 
음악은 클래식이든 민요든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고 배경 지식을 잘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지만 미술은 유명한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피카소와 같은 유명한 작품 앞에 서도 우리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림 앞에 서 있을 뿐이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현실 세계에서도 유명 미술관은 재벌 사모님들의 소유인 경우가 많아 마치 미술은 상류층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의 저자 박혜성은 스스로를 화줌마 (화가와 아줌마 사이)라고 칭하며 나와 같은 그림 문맹 조차도 그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하루 5분 미술 상식]코너를 통해 여러가지 미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책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는 [하루 5분 상식]을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다.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는  결코 어렵지 않고 오히려 그림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경등을 듣고 있노라면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짐작컨대  저자가 스스로 '화줌마'라고 부르는 것 또한 미술에 대해 거리감을 없애주기 위한 저자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나리자>, <비너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그 외 수많은 작품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부끄럽지만 난 위 작품을 책이나 다른 매체에서 종종 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 중의 하나이지만 이 책을 통해 화가의 이름이 쇠라이며 작품명이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와 같이 미술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초보라도 이 책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저자는 이 그림이 화가 쇠라의 유일한 작품이며 이 그림이 어떤 화법에 의해 그려졌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여러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내게 흥미로웠던 건 스페인의 화가 고야의 <옷 벗은 마하>이야기였다. 여성 전라 누드화로 인해 '신성 모독죄'로 종교 재판을 받을 만큼 그 당시 큰 화제였지만 누드화의 모델이 누구인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인 것도 신기했지만 몇 년 후 동일 모델에 똑같은 포즈로 <옷 입은 마하>를 그렸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과연 내가 이 책이 아니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을까? 


                                

                                           " 미술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선택받은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이지요." 


저자는 미술에 대해 나와 같이 미술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미술이 상류층의 취미로만 여겨진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여 블로그를 통해 친근하게 미술에 대해 알려줌으로서 미술과 대중간의 매개체 역할을 해 준다. 

책에 수록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술관에 있는 것처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배려가 돋보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그림을 보면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들로 인해 한층 더 친근하게 느껴지며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맞다. 미술은 재밌다. 단지 우리가 제대로 즐기는 법을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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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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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의 저자 양정철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고 문재인 대선후보를 도와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로 가 공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새롭게 시작하는 정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뉴질랜드로 떠난 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염원을 담아 쓴 책이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는 제목 그대로 우리의 말과 글이 민주주의를 만들어 간다고 주장한다.
 세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언어에 대하여 평등, 배려, 공존, 독립 그리고 존중의 언어를  갖출 것을 제안한다. 


제1장 평등어 언어에서 저자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는 말들 중에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이 얼마나 많은지를 지적한다. 일명 공직이나 전문직의 경우 변호사나 의사처럼 '스승 사 (篩)', 또는 선비 (士)를 써 존경의 뜻을 나타내지만 농부,어부. 청소부, 배달부 등 힘든 직업을 하는 경우에는 일꾼이라는 뜻의 "부夫" 를 써 직업을 말하는 것만으로 차별하는 언어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많이 쓰는 '조선족', '화냥년', '금배지' 심지어 연예 기사에 나오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차이 등 우리가 얼마나 많이 차별적인 언어를 접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말은 의식에, 의식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무의식적으로 쓰는 불평등의 언어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결국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차별하며 하대하게 된다. 


"공존의 언어"로 저자는 우리나라의 학벌주의와 지역주의를 꼬집는다. 

많은 동네 의원들 중  병원 이름을  "서울"  또는 "연세" 를 붙여 자신의 학벌을 과시하여 고객을 끌려고 하는 엘리트주의를 지적한다. 
병원 이름만으로도 타 대학의 의대를 나온 사람들을 낮추며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 또한 순수한 우리말을 두고  '자이', '센트레빌', 'SK뷰'등 영어로 지어 아파트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열심이다. 
이 글을 읽으며 정부가 지번 주소에서 신주소로 개편할 때 강남이나 목동 등 땅값이 높은 지역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그 불만은 바로 주소에 목동이나 강남 같은 동네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주소 하나만으로 공존의 사회가 아닌 배타적인 사회를 살고 있는가를 떠올리며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이 외에도 저자는 노무현 전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로 인한 비화와 우리 말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창씨 개명도 모자라 창지 개명(동네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한 행위)까지 이루어진 우리말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켜낸 우리 말과 글이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민주주의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과 글을 쓸 때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사회가 전제할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전진할 수 있다.
 
SNS로 인해 예전보다 표현의 자유가 많아지고 공유하게 되었지만 무개념또는 혐오적으로 쓰이는 말들로 인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를 접한다. 
가령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거나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로 비아냥 거리며 여성 혐오적인 표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언어들이 횡행할 때 민주주의는 발전은 커녕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언어,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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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극장 -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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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극장>은 사회학자 노명우 박사가 대한민국의 일제시대부터 현대사까지 부모님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자 떠나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사부곡이다.


2015년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2016년 폐암으로 인해 어머니와 이별해야만 했던 저자는 한국의 박정희나 이승만같은 인물들이 아닌 아버지 노병욱과 어머니 김완숙의 자서전을 써 나간다. 

우리는 이승만이나 박정희와 같은 당시대의 인물들의 행적은 집에서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저 그런 인생을 사셨던 우리 부모님들, 먹고 사는데에 바쁘셨던 부모님들의 일생은 부모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짐작을 할 뿐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저자는 부모님의 일생을 더 세밀하게 알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 고전영화 속에서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을 추리해간다. 

<인생극장>에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코 영웅이 아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난 아버지는 독립군도 아니었고 친일파도 아니었다. 보통학교를 나와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만주로 건너가 사진을 배운 기술로 일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는 어떤 영웅적인 모습도 없다. 
우리가 현재 먹고 살기에 바빠 생각할 시간도 없었던 것처럼 그 시절의 아버지에게도 독립이라는 거대한 꿈 보다는 당장 살 궁리를 하기에도 바빴던 그런 시절이었다. 

아버지가 일제 시대의 역사를 지녔다면 어머니는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분이다. 
여자의 몸으로 전쟁터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일 방 구석에서 몰래 숨어서 지내야만 했던 어머니 또한 집에 숟가락 하나라도 덜기 위해 10살 이상 차이 나는 아버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인생극장>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사는 결코 화려하지 않다. 공부도 잘 하지 못했고 부모님의 연애 이야기는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하지만 부모님이 살아온 순간 순간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제 시대를 겪어낸 아버지의 일상이 쌓이고 쌓여 한국의 과거사가 되었고 어머니의 6.25 한국전쟁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아픈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듣게 된다. 

저자는 분명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코 부모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이기도 한다. 6.25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어 홀로 살아가신 나의 아빠와 7남매의 셋째이자 장녀로 태어나 학업은 꿈도 꾸지 못했던 나의 엄마 이야기이기도 했다. 

영웅의 눈으로 바라 본 한국의 역사가 아닌 그저 그런 사람들이 모인 한국의 역사는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일제 시대 학교에서 매일 호야덴에 90도 절을 하며 충성을 맹세해야만 했던 아버지,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린 채 살아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다. 

<인생극장>은 노명우 박사의 부모님의 자서전이지만 부모님 이외에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생계를 위해 사람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미군의 양공주나 다방 레지가 되어야만 했던 애자와 영자 등 우리 시대의 아픈 주인공들은 읽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는 결국 한 두명의 영웅이 아닌 수많은 그저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저자의 부모님 또한 그 시대의 인생 극장에 당당한 주인공이며 우리의 부모님 또한 부모님이 살아온 시대의 주인공임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부모님의 이야기가 매우 궁금해졌다. 
부모님이 살아 온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터넷에 나오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부모님 모두는 이 시대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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