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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우석훈 박사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바로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였다.
그 때 김용민, 김미화,선대인과 함께 진행했던 이 팟캐스트를 통해 쉽게 경제 이슈를 설명해 주었던 우석훈 박사는 나와는 왠지 거리감이 있는 엘리트 이미지가 강했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우석훈 박사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제보다는 늦둥이 두 아들과의 일상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나와 같이 육아에 힘겨워하는 보통 부모와 아저씨의 얼굴을 한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매운 인생 달달하게>는 이제 50줄에 들어선 저자가 두 아들과의 육아와 일상을 통해 웃픈 인생살이를 기록한 에세이다.
예전 내가 느꼈던 저자의 이미지가 불의한 사회에 분노하는 학자이자 투사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 책 <매운 인생 달달하게>에서는 어깨에 힘이 빠지고 사회에 분노할지언정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고자 노력하는 동네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결혼해서 늦게 얻은 두 아들, 태어날 때부터 유약했던 둘째의 몇 번째 고비를 통해 자신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육아에 몰두한 그는 일상에서의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경제적인 수익이 줄고 아내의 경차 모닝을 얻어 타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즐기는 법을 터득해 간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를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글 곳곳에는 화가 나는 상황임에도 저자만의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글을 발견하게 된다.
촛불혁명을 겪고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사회의 기득권은 여전하고 불평등이 여전히 난무한 이 때 저자는 사회
시스템이 쉽게 바뀌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저자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현실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글을 보며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
3,40대도 아닌 은퇴를 생각하는 50대에 접어들었고 힘든 사회과학 출판계에서 외로이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현역에 있음에 감사하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처럼 나도 시간이 흘러 50줄에 들어 설 것이다. 그때
나는 무엇을 이루었나 과거의 미련에 잠기거나 가까워져 가는 인생의 노년을 생각하기 보다 현재의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찾아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50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뭔가를 이룬게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치열하게 살아왔다. 삶 자체가 우리에게는
투쟁이니까.. 이제는 그러한 전투의식에서 벗어나 늦게 가더라도 쉬엄쉬엄 쉬면서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자. 50대가 되어도, 60대가 되어도 인생은 계속되고 삶은 여전히 행복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