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 - 생각두뇌를 키우는 한국형 하브루타, 밥상머리교육 실전편
김정진 지음 / 예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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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라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없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맹모삼천지교', 또는 한석봉 어머니의 떡 써는 일화 등 자식의 교육을 위한 부모의 학구열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올 만큼 유명하다. 
나 또한 AI 시대에는 기존의 교육방법과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상담을 했지만 모두 제각각이였고 이 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만 했다. 
이 때 만난 책이 바로 <기적의 밥상머리교육>으로 유명한 김정진 교수가 쓴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였다.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에서 저자는 유대인들을 표본으로 삼는다. 한국인이 수상한 노벨상이 이제까지 겨우 1개인 반면 현재까지 무려 230개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대인의 원동력이 바로 질문문화라고 설명한다. 한국의 부모의 경우 답을 알려주는 질문 문화에 비해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하는 유대인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 자존감이높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자란다"의 제 1부에서는 질문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들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 준다. 행복, 가족, 사랑, 친구 등의 긍정적인 키워드를 제시함으로 키워드에 관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과 오늘 하루 좋았던 일 등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질문을 하도록 가르친다. 질문꼬리물기, 스무고개놀이 등 질문에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며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 준다. 

제2부, "혼자 공부하고 앞장서 토론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영화나 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해 질문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가령 "해리 포터"시리즈에서 저자인 조앤 롤링이 어떻게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부터 각 등장 인물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를 질문하여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방법을 설명한다.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의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활용한 교재는 신문이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에게 신문기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골라 서로 토론하고 질문해 나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저자는 신문이야말로 글쓰기, 창의력, 독서 세 가지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신문에 나오는 풍부한 어휘력, 신문 기사의 제목을 바꿔쓰기와 각 기사들에 관한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실력이 월등해졌음을 강조한다. 초등학생인 저자의 아들이 금감원장으로 취임했다가 낙마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에 대한 기사를 응용하는 부분은 매우 놀라웠다,


3부와 4부의 경우 신문의 이미지를 통해 진로를 생각하는 질문법, 저자의 밥상머리 교육법이 시작된 배경과 이로 인해 빚어진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한다. 
무엇보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인성"이라는 설명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공감이 되는 대목이었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에 바탕을 둔 인성이 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인성 교육에서 부모의 말과 행동이 결정적임을 주장한다. 

각 단락마다 저자의 가정에서 나누는 실제 질문대화와 토론에 대한 예시가 나와있어 많은 도움이 되어 준다.(저자는 매번 스마트폰에 녹음을 한다하니 더욱 놀랍다.)  초등학생임에도 대화의 소재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제주 예멘 난민, 미국의 북핵 이야기등 다양한 정치 이슈까지 토론해 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식주입이 아닌 질문대화만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는 어쩌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교육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질문에 자세히 경청해주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며 허무맹랑한 대답이라도 칭찬으로 격려해 주고 스마트폰으로 끊겨져 버밦린 대화를 통해 교육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 아닐까? 

여러 교재를 보며 어떤 책을 읽어줘야 좋을까 고민하며 사교육 시장을 기웃거리던 내게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는 내가 원하는 교육법이 어렵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아직 네 살배기 아이들이라 당장 시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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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델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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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델>은 <달콤한 노래>로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과 워킹맘 등 여성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함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첫 장편소설이다. 

<그녀 아델>의 주인공 아델은 프랑스 파리의 중상류층 여성이다. 
기자라는 안정된 직업, 능력있는 의사 남편이자 충실한 가장 리샤르, 귀여운 아들 뤼시앙...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아델은 남편의 눈을 피해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가지며 그녕의 욕망을 분출해낸다. 외근이 많은 기자라는 직업은 그녀에게 최상의 핑계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녀 아델>은 아델의 욕망에 관한 부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고 과연 작가가 아델의 끊임없는 욕망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아델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왜 그녀는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며 갈망하는가? 
아델은 프랑스 중상류층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남편 리샤르는 아델이 어떤 사람인가보다 
자신의 수준에 맞도록 원했을 것이다. 
그러했기에 자신의 섹스관에 아내가 만족할 거라 생각했고 경제적인 부만 채워주면 아무런 불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리샤르는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아내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럴수록 그는 우쭐해졌다. 
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가 그녀를 살뜰히 보살필 거라고, 자기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그는 장담했다.
 그의 또 다른 삶이었다." 

사람들 또한 당연히 아델이 불만족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돈 많은 남편에 귀여운 아들까지 뭐가 부럽냐고 그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타인의 시선이 그녀를 더욱 얽매이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 채 외부적인 것만으로 그녀에게 남편과 아들, 안정된 삶 만으로 만족하도록 규정짓는 주변의 시선이 그녀의 일탈을 부채질하지 않았을까. 

동창회에 가면 남편과 아이들 자랑이 대부분인 여성의 삶이 그 당시의 아델이 속한 계급과 비슷하지 않았았을까. 남편 리샤르도 어느 누구도 아델을 이해해 주지 못했다. 
친어머니 시몬은 아델의 욕망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아델을 비난하기에 바쁘다. 

"그녀가 두려워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고독이다. 
누가 됐든, 누군가의 시선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것, 
무심한 익명이 된다는 것, 
군중 속의 하찮은 돌멩이가 된다는 것이 두렵다." 

끊임없는 그녀의 욕망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고 남편 리샤르는 끝까지 그녀가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아델은 결국 자기 자신의 욕망도 모두 사랑해 주는 관능적 쾌락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를 이해해주지 못했고 쾌락의 끝은 쓸쓸하고 허무했다. 

그 끝을 알면서도 아델이 욕망을 멈추지 않았던 건 그것이 자신을 살아있게 해 주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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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서 부부의 결속력은 시간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저도 결혼 4년차이지만 여전히 부부간의 관계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젊은 청춘들의 풋풋한 연애도 좋지만 우리 현실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는 드라마를 더 보게 됩니다. 
20일 종영한 지성과 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몇 번이고 보고 또 볼 정도로 공감하며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종영이 어찌나 아쉽던지 ㅠㅠ. 
드라마의 감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대본집 출시 소식이 들려오네요! 
1,2권 모두 구매시 명대사집 노트까지 증정한다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제가 생각한 명대사를 꼽는다면..

그때 너는...  

울고 싶었구나

위로받고 싶었구나

사무치게 외로웠구나" 


"너가 괴물이 된 게 아니라
내가 널 괴물로 만든 거였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예약판매시 받는 명대사 노트까지 절대 놓치지 마세요!!! 


  - 교보문 : https://goo.gl/XyZGHj 
   - 예스24 : https://goo.gl/UJ3U86 
   - 알라딘 : https://goo.gl/m622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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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
존 버닝햄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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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배기 쌍둥이들.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지만 성격도 흥미도 매우 다르다. 
활동적이고 집중력이 짧은 첫째 누리와 집중하고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둘째 나래..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데 성향이 다른 둥이들을 만족시키기란 하늘에 별따기.. 
매번 책을 고를 때마다 고민하던 내게 다가온 책 바로 <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이다.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라서 그런지 열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매 장마다 동물들 또는 갖가지 사건들이 등장한다. 
벌, 토끼, 오소리, 캥거루, 펠리컨 등등. .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동물들이 나올 때마다 흉내내기 바쁘다. 
캥거루 흉내를 내며 온 방 여기저기를 휘젓는다. 
집중력이 짧은 누리를 위해 글자 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첫째가 쉽게 지루해하지 않는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다음 장을 넘기라고 성화다. 

<호랑이가 책을 읽어준다면>은 매 장마다 한 가지씩 아이들과 대화하도록 도와준다. 
사람들이 놀리는 게 싫냐는 물음에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놀렸다며 이르기에 바쁘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의 대화체로 구성되어 아이들과 문답식으로 읽는 내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평소 나의 책읽기 지론은 읽어주고 듣기만 하는 스타일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묻고 답하며 함께하는 스타일을 지향했다. 그리고 이 <호랑이가 책을 읽어준다면>은 내가 지향하는 책읽기에 부합하는 그림책이라서 매우 마음에 든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책, <호랑이가 책을 읽어준다면>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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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하나가 자랄 때
김그루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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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하나가 자랄 때>는 소설가 김그루 작가의 6편의 단편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대사 중 인디음악이 뭐야라는 질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이라고 대답하는 극 중 인물들의 대사를 응용해 스스로를 인디소설가라고 칭하는 작가 김그루씨가 첫 번째로 펴 놓는 단편소설집이다. 


6편의 단편소설 중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단편소설을 꼽는다면 <낙엽 하나가 자랄 때>, <황보 사영>, 과 <일어났어> 등이 내게 가장 인상깊었다. 

<낙엽 하나가 자랄 때>는 아내를 잃고 딸마저 시집 보내고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노인이 매점을 운영하는 부부의 어린 아이와 친구가 되며 지내다가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내에 대한 슬픔도, 딸을 시집보낸 허전함도 이젠 삶의 일상이 되어버린 노인에게 한 아이가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하며 마을 사람들에 대하여 하나 하나 소개해 주며 추억을 쌓아 간다. 
소년을 통해 사람들을 알아가고 벤치에 앉아 이 사람 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한 두 마디씩 응대를 해 주는 노인은 마을 사람들의 좋은 상담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매점운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이전되고 헤어짐을 맞이하는 소년과 할아버지에게 소년은 묻는다. 

"할부지, 근데 떨어져 산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그건... 나무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거란다. 

"나뭇잎이 다시 나무에 찾아오는 거죠? 작년에도 그랬으니까!"

나뭇잎이 떨어졌다 계절이 흘러 다시 찾아오는 거라고 설명하는 노인의 설명에 소년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지만 노인은 예전과 같이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못한다. 그가 사람들에게 헤어짐과 외로움에 대한 그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노인이 다른 이웃들의 고민을 들어 줄 수 있었던 건 소년이 할아버지와 함께 해 주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로웠던 일상에 꼬마 벗이 문을 두드렸고 할아버지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외로움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잠식함으로 깊은 슬픔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 소년을 보지 못하리라는 슬픈 미래를 말하는 할아버지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황보사영>은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지향하는 화가 사영이 실수로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빨간 점으로 말미암아 평단의 극찬과 함께 유명세를 받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작품세계와 믿음에 어긋나지만 주변의 인정을 감히 포기할 수 없어 말을 만들어내고 평단이 인정하는 대로 자신을 억지로 만들어며 끝내 좌절하고만 화가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 평론가의 세계와 자신과 자신의 명성 그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어 고민하는 예술가의 고민을 심오하게 그려낸다. 

명성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을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하고 변하려고만 하는 화가 사영의 내적 고뇌는 단지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마저 사회에 맞추기 위하여 나다움을 포기하고 억지로 웃으며 포장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씁쓸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6편의 소설 중 가장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면 내겐 단연 <일어났어>이다. 
특별함을 추구하는 동호는 그의 일상이 단조롭다고 생각한다. 매일 똑같이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에 특별함을 주고 싶어 2년 전 소개팅에서 만나 교제 중인 미주에게 결혼 이야기를 하지만 거절당한다. 

 이 단편에서 작가는 동호의 지난 연인 영서의 이야기, 미주와 동호의외 첫 만남 이야기, 추억 이야기, 첫 직장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그 이야기 속에 작가는 평범하다고 생각한 동호의 일상들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모든 사람의 삶에 평범한 인생은 없다. 각자의 인생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호는 알지 못했다. 그 과정 속에 특별함을 찾았던 미주에 비해 항상 동호는 뭔가 대단한 것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러하기에 상대와 함께 있을 때 그 과정에 함께 즐겁게 동참하지 못했고 미주는 동호를 떠났음을 작가는 말해준다. 
나와 함께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아들이지는 못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다른 3편의 단편소설들도 얇으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선물해준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작가의 첫 단편소설은 가을마다 생각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누군가가 그리울 때, 또는 외로울 때 좋은 길동무가 되어 줄 것 같은 소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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