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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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명성에 비해 책은 매우 겸손하고 친절하다. 다음 후속은 좀 더 구체적인 그의 이론을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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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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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필 스터츠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터츠 :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로 잘 알려져 있는 정신과 전문의다. 

할리우드 배우 조나 힐에게 그의 방법을 소개하며 유명세를 탄 스터츠는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를 통해서 자신과 동료 심리치료사 배리 미첼스와 합작으로 '툴스'라는 심리치료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한다. 


필 스터츠는 자신의 심리치료 기법을 '툴스'라고 부른다.  필 스터츠의 기법인 '툴스'는 넷플릭스 다큐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툴스' 방법은 세 가지다. 


  • 과제 - 매일 노력해야 한다. 

  • 앞으로 나아가기 -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기 

  • 고차원적 힘 - 현재에서 그 힘을 느끼고 믿어야 한다. 


이 세 가지 특징 중에서 나는 필 스터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3번. 고차원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노력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건 기본 조건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고통을 마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힘은 오직 고차원적인 힘을 믿는 것이 필수조건이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그의 '툴스'에서의 용어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의 심리치료에서 ' X영역'  (넷플릭스에서는 X 파트라고 부른다) 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필 스터츠가 말하는 X영역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들이다. 

X 영역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우리는 그 생각에 제동을 걸며 그 생각에 주목하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 X 영역은 방해꾼이므로 없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필 스터츠는 그 생각을 과감하게 거부한다. X 영역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 X 영역을 축소할 수 있는 더 큰 이유와 원동력을 찾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위해 '감사'를 말하기도 하고 '자기애'를 설명하며 우리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의지 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부정적인 X 영역을 고차원적인 부분으로 줄여갈 수 있는 우리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필 스터츠. 그가 넷플릭스에 나올만큼 유명한 심리 치료사인 걸 인정한다. 또한 그가 자신의 심리 치료가 효과가 없었다면 할리웃의 많은 부유한 배우들이 그에게 오지도 오지 않고 한 편의 영화를 찍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건 읽을수록  스터츠가 책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고차원적인 힘'이 무엇인지 모호하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 구체적인 개념이 잡히지 않았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많은 내담자들의 예를 설명한다. 그렇지만 고차원적인 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실제로 스터츠에게 치료를 받지 않는 한 문자로 이해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직접 그에게 치료를 받기 어렵지만 그의 다큐를 보면서 보충 설명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하는 말이 어렵지 않지만 그가 개발했다는 '툴스'가 다른 심리치료법과 차이가 있는지는 직접적인 실습이 있지 않아서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의 원제는 『Lessons in Living』 이다. 내 생각에는 한국어 '내면강화'라는 단어보다 '살아가는 수업' 또는'인생수업'이라는 영어 제목이 이 책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부제인 고통 마주하기 연습은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 수업이 더 적확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필 스터츠가 강조하는 '고차원적인 힘'의 개념을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후속편을 내 주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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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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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생만을 연기하던 배우의 삶에서 자신의 진정한 삶의 연기로 막을 내리는 감동. 그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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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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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마치. 3월 March 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부모님에 의해 마치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여배우. 사실 그녀의 삶은 모순투성이다. 멀리서 본 그녀의 삶은 화려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그녀의 삶은 처참했다. 무능력했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 실종된 아들, 자연스레 멀어진 딸과의 관계. 화려한 배우의 삶 이면의 이마치의 삶은 허울만 화려한 빈 껍데기 인생이었다. 빈 껍데기 인생을 버티게 해 주었던 건 배우의 삶이었다.

애써 그녀를 버티게 한 배우로서의 이마치. 늘 체중 55kg을 유지하고 드라마 대본도 완벽하게 외우곤 했던 이마치는 몸무게가 59kg이나 늘고 대본도 기억하지 못해 강제 하차하게 된다. 지갑을 두고 택시에 타는가 하면 전에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받은 알츠하이머 전 단계라는 말에 그녀는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한 VR 치료를 시작한다.

60층의 아파트에 하나씩 내려가다보면 층수에 맞는 과거의 이마치를 만나게 되는 VR치료를 통해 이마치는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 갇힌 아파트 안에서 자신을 인도하는 '노아'라는 청년과 함께 아파트를 내려가며 그 나이에 맞는 자신을 만난다.

그 곳에서는 자신의 모든 삶이 하나의 세트장으로 꾸며져 이마치의 인생을 담고 있는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된다. 그 속에서 파헤치는 그녀의 삶은 과연 축복일까 지옥일까.


매 순간 층에서 바라본 이마치의 지난 시절은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들이 많다. 불행한 순간들을 애써 잊고 지내왔던 순간만큼 이마치가 더 어린 과정의 나를 만날수록 그녀가 피하고 싶었던 진실은 그녀에게 생생히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 일찍 시작된 불행.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이마치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며 알게 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행복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행복한 방법을 꿈 꿀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다른 선택을 해야했다. 행복할 수 있다라는 것도 믿지 못했고 자신은 으레 불행해야만 하는 존재로만 생각되었기에 남의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의 역할은 잘 감당하면서 자신의 인생은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는 두려운 질병이다.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기억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 앞에 서게 된다. 정한아 작가는 현실을 기억하기 위해 또 다른 고통을 주입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해야만 한다는 것 또한 지금의 행복을 빼앗아갈 수 있음을.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억을 잃어가는 중에도 삶을 즐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소설은 이마치를 통해 보여준다.


당신이 원한다고 언제까지나 이 안에서 살아갈 수는 없어요.

생명이 다하면 끝이죠.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에요.

알츠하이머는 그전에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예요.

그냥 놔버려요. 당신이 가진 모든 기억. 당신이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전부 다요.

소설 《3월의 마치》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기 전의 불행했던 이마치의 삶이 있고 기억을 잃은 후의 이마치의 삶이 있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3인칭의 삶을 보여줌으로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라는 걸 소설은 보여준다. 계속되는 삶 속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나를 놓고 현재의 나를 살아가는 것 뿐이다. 이마치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냄으로 자신의 삶이라는 연극을 마침내 완벽하게 해낸다.


자신의 인생이 세트장으로 꾸며진 사이코드라마 장편소설 《3월의 마치》를 읽으면서 내 인생의 연극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내 인생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나?

과연 나는 내 인생을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인가? 20대의 나, 30대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의 연기는 훌륭한가?

겹겹이 쌓여가는 페이스트리와 같은 삶의 겹 속에서 나는 내 삶을 껴안고 싶어진다. 내 인생의 연기를 진심으로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진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이마치처럼 나 역시 멋지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나의 삶을 마무리하게 만들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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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이다.

내내 한파 속에서 두꺼운 옷을 입으며 추운 겨울을 견뎌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내 앞에 봄에 맞춰 도착한 책들이 있다.



첫 번째 책은 한강 작가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꼐 읽고 있는 단편소설 《노랑무늬영원》이다.









봄을 담았다고 했지만 사실 한강 작가의 책은 봄과 어울린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다소 무거운 한강 작가의 《노랑무늬영원》 은 봄이라고 하기엔 무거운 책이다. 그럼에도 봄을 닮았다고 말하고 싶은 건, 그럼에도 살고 싶다는 몸부림이 있기 때문이다.

살고 싶은 희망. 그래도 회복되고자 하는 몸부림.

그 몸부림 속에 파란 돌을 줍고자 하는 그 몸부림이 희망을 말하는 것 같기에 나는 봄을 닮았다고 말하고 싶다.


두 번째 책은 백수린 작가의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의 소유자 백수린 작가님의 소설집은 하나씩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다. 책 제목처럼 봄밤에 홀로 남은 시간 한 편씩 조용조용 꺼내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먼저 나누고 싶다.



탄핵으로 혼란한 정국, 온갖 사고가 끊이지 않고 경제 상황은 갈수록 좋지 않다.

예전과 같이 봄의 정취를 느껴볼 여유가 없는 지금 우리는 추위에 너무 익숙해져 봄이 온다는 사실도 잊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다보니 우리가 이 어려움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런 시국에 백수린 작가는 용기내어 말한다.


겨울의 한복판이라도

봄을 기다리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봄이 온다고 믿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그래서 소설의 배경이 겨울인데도 일부러 '봄밤의 모든 것'이라고 정했다는 작가의 말을 들으며 다시 용기를 내 본다.

우리에게 봄은 오고 있다고..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봄은 온다고 믿기로 한다.


마지막 책은 <친밀한 이방인>으로 유명한 정한아 작가의 소설 《3월의 마치》










3월인 지금 한없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노년 여배우 이마치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자기 치유로 나아가는 사이코드라마'라는 부제가 내 마음을 강하게 잡아당긴다.


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이미 봄이 왔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을 나열하다보니 어느 누구보다 우리는 봄이 오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이 모든 희망을 담은 책 한 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일홍 에세이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제목 그대로 이대로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싶다.

나도 그리고 모두 행복만 하길 바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백수린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끝까지 봄이 온다고 믿어야만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추운 겨울 한복판이다 하더라도 봄은 찾아온다고 믿어야 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절규했지만 끝내 봄이 찾아왔듯

우리의 힘든 삶에도 끝내 봄은 올 것이라고 믿어본다.

그 믿음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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