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사람, 잘 키울 사람
지대표 지음 / 럭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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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사람, 잘 키울 사람』은 김초엽, 천선란, 박상영 작가등 현재 한국 문학계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기라성과 같은 작가들을 소유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지대표의 에세이다.  저자의 직장 생활에서부터 사람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일을 하는 경험을 담아 잘 될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의아할 수 있다. 

잘 될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가? 잘 키울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가? 

이 세상에  혼자서 잘 되는 사람은 없다.  잘 될 사람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잘 키워 줄 사람도 만나야 한다. 잘  될 사람은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성공할 수 있고,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도  키우는 사람이 잘 되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 가지는 함께 간다. 

그렇다면 잘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잘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어일까요? 

결과나 과정은 차치하고 기본 전제가 되는 첫번째 요소로는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에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기는 한가? 

애석하게도 많은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려 혼자 낙심하고 지쳐버리곤 한다. 내가 스스로 닫아버렸거나 또는 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앉아있곤 한다. 저자 지대표는 말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작할 수 있는 실행력이라고. 무엇이라도 해 보라고. 문을 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곰곰히 생각한다. 우선 소홀히 했던 나의 루틴을 되찾아본다. 

예전처럼 열심히 읽고 리뷰를 쓰며 글을 써 내려간다. 

그동안 일시정지했던 운동을 시작한다. 우선 거기서 시작한다. 일시 정지를 다시 재생으로 돌리기. 

그 활동부터 시작해보자 다짐해본다. 

 

잘된 사람은 스스로에게 긍정을 잘 사용합니다. 

잘하고 있어. 이제부터 시작이야. 나는 좋은 사람이야. 

당신 스스로에게 향할지도 모르는 불안과 초조, 근심을 훌쩍 뛰어넘어 

긍정의 문장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야 합니다. 

 

지대표는 2020 도쿄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의 인터뷰를 응용한다. 

항상 '레츠 고, 우', '점프 하이어' '올라간다'와 같은 긍정의 주문을 읊는 우상혁 선수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우리의 말 습관이 어떠한가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나에게 긍정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 부정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 

부끄럽지만 내게는 부정의 말이 익숙하다. 시간에 쫓길 때는 아이들을 원망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일이 잘 붙이지 않을 때는 비속어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저주를 내뱉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긍정은 당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도구를 묻혀두기만 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불평하기에만 바빴다. 그래서 나에게도 관대하지 못했고 아이들에게도 화를 내기 일쑤였다. 

 

그런 내가 각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한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거금을 들여 투자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나를 잘 못 키우겠다며 환불해줄테니 하차하라는 말을 받았다. 그래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좌절감으로 자존감이 땅 끝까지 떨어진 이 때, 나는 4월의 원씽을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 아이들에게 화 내지 않기'로 잡았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사람이 쉽게 변할 리 없지 않는가. 하지만 떨어진 자존감을 챙기고 나를 붙들고 있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말을 습관처럼 한다면 나는 재기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우선 내 입의 말을 긍정으로 쓰기로 했다.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부터 해 나갔고 입꼬리가 내려갔다는 걸 인지할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틈틈이 나를 찾아오는 두려움이 나를 압도할 때 긍정의 주문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 주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우선 목표한 4월 나는 긍정의 주문을 훈련하려고 한다. 이 도구를 꺼내서 마음껏 써 보려고 한다. 

 

실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그것을 반드시 실행하고야 마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게 '배수진'의 전법이 필요해집니다. 

 

나폴레온 힐의 책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에서 나폴레온 힐 또한 배수진을 이야기한다. 

강을 건넜으면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게 배를 불태우라고 말한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전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실행해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실행하고야 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게 실행하고 마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공표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또 블로그에 한다고 해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 내게 가장 친한 사람은 동생이지만 동생에게 부탁하기에는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관대하다. 실행하고야 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전략일 것이다. 

 

『잘 될 사람, 잘 키울 사람』은 결국 서로가 잘 되는 길이다. 그래서 저자 지대표는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독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중에 한 가지만 먼저 실천해보고 그 후 다른 하나를 실천해보는 방식으로 하는 것도 이 책을 잘 응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나씩 하는 것만으로 어느 새 잘 되어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을 다시 읽으려 한다. 비록 한 차례 실패했지만 나 역시 잘 되고 다른 누군가 우리 아이부터 잘 키워야 하니까. 그리고 말하고 싶다. 당신 덕분에 잘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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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사는 제한된 수입, 과중한 노동의 세계에서 존재하는다. 반면에 사업은 무한대의 수입, 노동과 상관없는 수입, 더불어른 사업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여력까지 제공한다. 장단점이 이렇게명확한데 왜 누구는 사업을 하고 누구는 장사 할까? 그 이유는 관점의차이다. 절대 자본의 차이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거시적 시각과 목표가 나를 장사에서 사업으로 이끌어낸다. 상사는 한 개인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이다. 사업은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나를 세상에 나타내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난다. 그러니 현재 당신이 어떤 사업을 하든, 그 사업의 최종 크기를 전국, 혹은 전 세계로 확장하라.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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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볼래요? -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부너미 기획 / 이매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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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볼래요?》 란 제목은 슬프다.

쌍둥이를 낳은 후, 명절을 제외하곤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 OTT로나마 볼 수 있을 뿐이다.

늘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영화 빨리감기를 하며 영화를 급히 보는 내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솔직히 드물다.

그런 내게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다.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다.

모든 걸 다 할테니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하는 남편을 보며 김지영은 혼잣말을 한다.

' 왜 나는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

남편은 아이가 생겨도 직장이 위험하지 않다.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퇴근 후 일상이 달라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엄마인 김지영은 다르다. 우선 잘 다니는 직장에서 복귀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엄마로서 직장 동료 및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과 같지 않다. 남편이 도와주어도 김지영의 현실은 결코 똑같을 수 없다.

나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한 대사 외에 어떤 대사도 들리지 않았다. 이 김지영의 독백은 지금까지 내 삶에 느낌표였고 물음표이기도 했다.

왜 여자는 아이가 생기면 남자와 달리 세상이 바뀌는가!

왜 여자만 세상이 달라지는가?

이 영화를 본 후 남편에게 말했다. 같이 <82년생 김지영>을 보지 않을래?

남편의 대답은 칼같았다. <82년생 김철수>가 나오면 보겠다고. 여자들의 푸념과도 같은 영화는 거부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남편의 대답과 책 《우리 같이 볼래요?》는 함께 봐 주고 들어달라는 외침이 오버랩되며 책을 읽기도 전에 슬펐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니 서두가 너무 길었다.

엄마들의 삶을 탐구하는 모임 <부너미>의 회원분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책에서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나는 읽는 내내 한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속으로 고민했을까?'

사람들은 모른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서 찾아온 혼란 속에서 엄마들은 고민한다.

"내가 힘든게 모성애가 부족해서인가?"

"내가 아픈 게 내가 잘못해서인가?"

모든게 자신 잘못같기도 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이 현실 속에서 여자들은 그저 속으로 고충을 감내한다.

엄마가 되면 다 힘든 법이다라는 정당성을 강제로 부여하는 세상 속에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주저하고

엄마가 되면 당연한 거다라는 통념 하에 힘들다거나 우울하다는 상태를 내뱉지도 못한다.

그러다 조심스레 꺼내 본 "애 낳고 아픈 데 없어요?"라는 한 용기 있는 질문은 놀랄 정도로 아픈 엄마들에 대해서 대답이 들려온다. 텔레비젼에서 보여지는 우아한 엄마 연예인의 몸매를 보며 기가 죽으며 자기 관리가 부족한가 채근하던 삶 속에서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로소 우리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의 몸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날씬함까지 요구하는 잔인한 사회. 그래서 이 문제를 말해주는 영화 <툴리>를 보면서 엄마들은 공감했고 말하기 시작한다. 이 억압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고.

육아로 시간에 쫓기는 엄마들이 아무리 시간을 쪼갠들 주변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엄마들, 돌봄 노동에 지친 목소리들을 들려주는 영화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반추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날개를 잊지 않기 위해 다짐하고 혼자 하는 돌봄이 아닌 함께 하는 돌봄을 실천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며 공동 등하교를 시도한다.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이 보는 영화도 극적인 해피엔딩은 없다. 그저 현재진행형이거나 또는 겨우 한 걸음 내디딜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말하는 사람이 생겨나야 문제 해결의 전조가 보이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함께 볼래요?》라고 독자들을 초청한다.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초대한다.



이제 쌍둥이 아이들이 9살이 된 지금. 내 자리의 현위치를 돌아본다.

시어머니보다 더 보수적인 남편을 만나 치열하게 싸웠다. 요리를 못하는 나를 향해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하고

힘들다는 내게 "나는 노냐? 나도 힘들어!"하며 핀잔을 주던 남편. 힘들다는 소리를 하면 "그래도 어쩌겠어. 낳았으니 키워야지"하며 책임감만 부여하는 주변의 반응 속에서 나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내 힘듬을 신세한탄이 아닌 공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비로소 나는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조건적인 희생은 사양하겠다고 말했고 이게 결국 결혼의 끝이라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의 반복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조금씩 맞춰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아직까지 "우리 같이 볼래?"라는 내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있다. 내가 여기까지 힘들게 왔듯이 이 초청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할 때 비로소 조그마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그 때가 되면 이 책의 제목 《우리 같이 볼래요?》가 더 이상 슬프게 다가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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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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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1월 15일은 외사촌의 결혼식이었다. 그 사촌은 우리들에게 특별한 친척이였다.

결혼하는 사촌의 아버지, 즉 내게 작은 외삼촌은 어렸을 적 돌아가시고 외숙모는 재혼을 하셨다.

아이들만 남겨논 채. 그 사촌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셨고 사촌들은 그 상황 속에서 훌륭하게 성장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파오고 응원해주고 싶은 존재, 그 사촌들의 존재가 그랬다.그래서 첫째 사촌이 결혼할 때도 모든 친척이 출동했고 둘째가 결혼한다는 소식에도 모든 가족이 모였다.

그 결혼식에서 큰 외삼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게 그 날은 그저 축복해 주는 결혼식이었을 것이다.

그날 그냥 결혼식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면...

그날 혼주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에 가지 않았다라면..

그래서 큰 외삼촌과 만날 틈이 없었다라면...

부모님의 성화에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쉴 곳을 찾어 혼주들이 쉬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다.

안마의자까지 마련된 그 자리에서 쉬고 있는 내게 큰 외삼촌이 다가오셨다.

큰 외삼촌은 외갓댁의 첫째이자 돌아가신 작은 외삼촌을 대신해 혼주 역할을 해 주신다.

나와 동갑인 딸이 있어 친척들 사이에서 나와 외삼촌의 딸은 종종 비교대상이 되곤 한다.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인사부터 전립선암이 재발해 수술받으셨다는 안부를 나누며 훈훈히 마무리 하려던 차,

외삼촌은 불쑥 내게 말씀하셨다.

"현경아, 너는 집 안 사냐?

응? 갑자기 웬 집? 당황스러웠지만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네? 집 사야죠. 그런데 지금 고금리인 이 시기에 집을 사면 큰일이죠!"

그 때부터였다. 나를 향해 그 분은 자기 자랑 아니 자기 자식들 (특히 나와 동갑인 딸)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야, 돈이 있으면 지금이 딱 살 때이지. 집값 바닥인데 걱정할 게 뭐 있냐?

넌 이제까지 집 살 돈도 안 모아놨냐?

우리 OO는 이미 집 한 채 마련하고 둘째 OO는 인천에 집이 있어. 우리 막내 OO는 내가 결혼할 때 집 사 줬잖아."

"OO 은 현재 울산에 있잖아. 알지? 현대 대기업에 있어서 울산에 내려가 있어.

연봉이 8천이 넘는다. 너는 얼마 버냐? 결혼한 지 오래됐는데 집 하나 없고 뭐했냐?"


그렇게 한바탕 자랑을 쏟아내시던 외삼촌은 자랑을 끝마친 후 다른 친척과 인사를 하기 위해 휑하니 가버리셨다. 나의 기분을 온통 산산조각낸 채.

그리고 그 날 결혼식 내내 나는 분통이 터져 결혼식에 집중할 수 없었다.

외삼촌의 말을 한 달 내내 곱씹고 곱씹으며 다짐했다.

내가 이 모욕을 되갚아주겠다고. 꼭 OO보다 잘 되고야 말겠다고.

 

외삼촌의 말은 언제나 나를 찌르는 가시였다. 그러던 중 김미경 강사의 신간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김미경 강사도 똑같은 경험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천하의 잘 나가는 자기계발 강사이자 MKYU 학장인 김미경 강사가 이런 말을 들었을 줄이야!!

내가 외삼촌에게 들었던 말과 김미경 강사가 아버지에게 들었던 말이 이처럼 똑같다니!!

나처럼 아버지의 뼈아픈 말을 되씹고 복기하며 분통에 치밀어 있는 나와 달리

김미경 강사는 다른 선택을 한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대신 자신이 이룬 것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그래서 누가 자신을 비교할 때 자동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김미경 작가를 따라 나도 내가 이룬 것들을 적어보았다.

- 아이 둘 쌍둥이를 낳은 상황에서, 더구나 육아휴직도 없는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나는 살아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이게 별 일 아니겠지만 나는 이제까지 버틴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나는 현재까지도 일을 하고 있다.

- 나는 아이를 낳고 극한 우울증 속에서 책을 읽었다. 책은 내게 자기계발의 수단이 아니였다.

육아와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취미였고 살얼음판인 부부관계에서 읽고 서평을 쓰는 행위는 내 지름길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작년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그리고 나는 새벽기상을 하며 제2의 인생을 도약중이다. 열심히 하는 내게 우울한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나의 해 낸 목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이 목록은 가득 채워질 것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비교를 재해석하라고 권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꼭대기만 들고 나오지

바닥은 잘 안 보여준다.

여기에 비교의 함정이 있다.

남의 꼭대기만 보고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김미경 강사는우리가 비교해야 할 것은 남의 꼭대기가 아닌 자신의 밑바닥과 싸우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진정 내가 기억해야 할 건 외삼촌이 아닌 바로 나의 밑바닥이라는 걸.

그리고 집중해야 할 건 외삼촌의 비교의 말이 아닌 나의 밑바닥이라는 걸.

어제의 나를 넘어서야 한다는 걸.

다시 마음을 되잡아본다. 그리고 내가 세운 목표들에 집중하기로 다짐해본다.

경마장의 말에게 말안경을 씌운다고 한다. 말이 옆에서 뛰는 다른 말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되씹어야 할 부분은 외삼촌의 그 비교가 아닌 나의 미래의 모습이다.

내가 보아야 할 부분은 다른 친척의 집과 연봉이 아닌 지금 나의 모습이다.

내가 싸워야 할 부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밑바닥이다.

그러니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나는 나아지고 있고 나아질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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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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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듣는 이름이 있다.

바로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 선생님이다. 마흔 여섯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여 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어준 구본형 선생을 나 역시 알고 있었지만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 바로 뼈 때리는 조언들이 가득할 것을 아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피할 수 없다. 본질독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선정책 《나에게서 구하라》이니까.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자기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하루의 십 퍼센트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본질독서 프로젝트'인 <드림리스트>에서도 '하루' 즉 "오늘"을 강조한다.

수많은 '오늘'이 축적되어 '성공' 또는 '실패'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작가 구본형 또한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오늘' 지금이라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하루아침에 우리는 성공을 위한 습관으로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구본형님은 단 번에 바꿔 나가는 것보다 하루의 십 퍼센트 먼저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마흔 여섯, 다소 늦은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한 작가 구본형님 또한 하루 새벽 두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했다. 그렇게 새벽 두 시간을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꿈을 실천해 나갔다.

내가 온전히 지배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본다. 직장과 가정에 매여있는 내게 새벽의 시간만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지만 집중하지 못했던 나는 이 새벽을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다짐해본다.

 


 


 

새마정을 시작하면서 부자마녀님이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다.

"뭔가를 하려면 물장구를 치지만 말고 물 속에 푹 들어가세요."

일대일 미팅에서도 부자마녀님은 내게 똑같이 말씀하셨다.

"더 하세요. 물 속에 푹 담그세요."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으면서 실천하기는 어려워 고민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듣게 된다.

그리고 구본형님은 그 물 속에 깊이 푹 들어가는 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토해 내야 한다.

개인적 체험과 꺠달음을 자신의 체액 속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물 속에 푹 들어가라는 건 결국 나보다 앞선 사람들을 철저히 배우고 따라하는 삶이 있어야 한다.

철저히 베끼고 모방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깊이 침잠하여 좋은 전문가로 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하기 위해서는 나는 롤모델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롤모델을 파헤치듯 분석하고 파헤쳐서 따라하고 내 안에 나만의 방식으로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롤 모델이 있는가.

이 질문에 나는 내가 과연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결국 롤모델은 내가 원하고 꿈꾸는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구하라》는 바로 큰 변화를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작은 것, 즉 오늘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처음에 시작했던 '오늘'이 끝에서 되풀이된다. 오늘의 직장, 오늘의 가정, 오늘의 하루.. 이 사소한 것이 모여 삶이 되고 성공이 축적된다고.

큰 걸 바꾸기보다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가 나를 변화시키는 길을 이야기한다.

구본형님의 《나에게서 구하라》 를 읽기 전, 마구 뼈때리는 명언을 날릴 것이라는 예상은 어김없이 맞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나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이제까지의 나의 '대충'을 버리고 어떻게 깊이 자세히 디테일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올해의 키워드가 생겼다.

 

깊고 자세히 들어가는 삶.

 

《나에게서 구하라》 는 한 번만으로는 읽기에는 너무 벅찬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많은 질문으로 가득하게 채워지는 책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듯 싶다.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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