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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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의 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게 된 책이다. 제목에서 썼다시피 세상을 보는 신영복 선생님의 아름다운 눈을 느끼게 하여 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이런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관조를 느끼게 하는 책은 조용한 여유를 가지고 한마디 한마디를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지금 나는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고 내가 읽은 글귀를 미처 소화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다음 글귀를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처해 있어서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음이 아쉬울 뿐이다.

세상의 모든 풍경은 보는 사람 또는 그를 즐기는 사람이 어떤 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 된다. 책 가득하게 신 선생님의 풍부한 사색과 인간사랑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쁘게만 돌아가고 물신의 시대에 젖어 사는 나의 모습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사색으로 침잠하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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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가브리엘 마르케스 외 지음, 김훈 옮김 / 푸른숲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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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이다. 이 책은 몇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단편의 공통점은 플래이 보이지에 연재되었던 단편을 모은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설명을 보다 보면 어쨌든 이책은 이 책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특징적인 것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독자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 책을 읽어 본다면 이런 기대는 잘못된 것이었음을 금방 알게 된다. 각 단편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나 특징이 없으며, 게중 몇 몇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도 있으나,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도 있다.

어쩌면 이런 원인이 문학을 감상한다는 것은 작자와 독자가 사상적,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칫 무미건조한 남의 이야기의 전달의 수준으로 그칠 수 밖에 없음을 실증하고 있음에 기인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쨋든, 좋은 소설을 읽을때에 나타나는 감정적 이입이나, 소설속의 인물과의 동질성을 느끼는 것같은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심심풀이로 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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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성경 1
이세진 편역 / 비봉출판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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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도가 아니다. 단지 성경이 즉 기독교 문화가 서양 문화의 기저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가 서양 문화의 이해를 가능케 한다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다. 이전에도 성경을 읽기 위한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성경은 깨알같은 글씨로 박혀 있거나 아니면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 여간 읽기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문체 엮시 문어체로 되어 있어 중도 포기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우선 위압적으로 두꺼운 신 구약 성경을 3개로 나누어 그 위압감을 없앴고,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키웠다. 그리고 문체 역시 구어체로 바꿈으로서 좀 더 읽기 쉽게 만들었다. 내용에 대한 요약도 탁월하여 나 같은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문외한도 과연 성경은 무엇을 기술하고 있는지 구약은 신약과 어떻게 다른 지 신약의 중심 주제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어쨋든 성경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쉽게 성경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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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황홀 - 윤광준의 오디오이야기
윤광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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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오디오 관련한 일을 해 본적이 있어서 그냥 가볍게 우리가 소위 미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 방식을 엿볼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결과는 청량감이랄까? 아마 내가 못하는 것을 남들이 하는 과정을 엿보면서 얻는 쾌감이랄까? 이런것을 느꼈다. 읽으면서 가끔씩 내 입가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를 느낄 수 있었고 속세적인 이익에 무관한 일에 몰입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순박한 아름다움 마저도 느낄 수 있었다.

마누라와는 가벼운 입씨름의 대상이었고, - 왜냐하면 마누라 의견은 '그래. 당사자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니까 그 피해를 감수할수 있다지만, 그 마누라는 무슨 죄냐?' 이다. - 또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미칠 수 있는 대상은 무엇인가라는 의문들,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디오에 미친 사람, 음악에 미친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당연하게도 그 귀착점은 하이엔드 오디오로 모아지게 된다.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상식을 마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좀더 다양한 인생관을 가지고 다양한 일상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더 다양하게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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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덫 세미나리움 총서 29
한스 피터 마르틴 외 / 영림카디널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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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선 꽤 지겨울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하여 글자의 크기도 작고 쪽수도 400여를 넘는다. 딱딱한 경제 및 금융 용어들이 계속하여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기가 질릴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내용은 절박하고 비판적이다. 세계화란 자본의 세계화를 말함이며, 이는 국제 금융 투기 자본에 의한 지배를 의미한다는 것. 초국적의 자본의 이동은 속성상 높은 이윤을 추구하며 이는 독점 자본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경쟁의 찬바람속에 노출 됨을 뜻한다. 이에따른 결과는 20 대 80 사회로 일컬어 지는 사회적 불평등의 사회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세계화의 물결은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와 더불어 생태적 파괴를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바 이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자는 독일인으로서 유럽적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해법을 내놓는 다는 데에 있다. 과연 이것이 제3세계에도 유의미한 지는 고민해야 할 거리로서 남겨 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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