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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가브리엘 마르케스 외 지음, 김훈 옮김 / 푸른숲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말 그대로이다. 이 책은 몇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단편의 공통점은 플래이 보이지에 연재되었던 단편을 모은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설명을 보다 보면 어쨌든 이책은 이 책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특징적인 것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독자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 책을 읽어 본다면 이런 기대는 잘못된 것이었음을 금방 알게 된다. 각 단편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나 특징이 없으며, 게중 몇 몇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도 있으나,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도 있다.
어쩌면 이런 원인이 문학을 감상한다는 것은 작자와 독자가 사상적,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칫 무미건조한 남의 이야기의 전달의 수준으로 그칠 수 밖에 없음을 실증하고 있음에 기인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쨋든, 좋은 소설을 읽을때에 나타나는 감정적 이입이나, 소설속의 인물과의 동질성을 느끼는 것같은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심심풀이로 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