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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마르쿠스 가브리엘 -

한 달쯤 전 ‘초 예측 부의 미래’란 책을 읽고, 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말하는 신실재론이 도대체 뭘까? 뭐길래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론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초 예측 부의 미래'란 책에서는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주장하는 신실재론에 대해 자세히 다뤄지지 않아 궁금하던 차에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7개의 chapter로 이뤄져 있다.

chapter1.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를 때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전 세계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경향과 움직임은 대부분 의태(생물이 공격이나 자기방어를 위해서 몸체의 색과 모양을 주변의 동식물이나 자연환경과 똑같이 위장하는 것)의 형태로 나타나며 실상은 가려지고 다른 모습으로 위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왜곡된 정보를 심어주며 우리의 지성을 잠식하고, 온라인상에는 이 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 재판관 역할을 할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인터넷은 완전한 비민주적인 환경이기에 새로운 미디어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chapter2. 왜 지금 신실재론인가?

신실재론은 두 가지 명제를 기본으로 한다.

첫째는 ‘모든 일’을 포괄하는 단일한 현실은 실재하지 않는다.'(현실은 하나가 아니라 수없이 존재한다.)

둘째는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라는 사고관이다.(내가 나의 정신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분명 그 정신 상태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명제를 기본으로 신실재론이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신실재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누가 옳은가? 하는 물음이다. 누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닌, 그 사람이 적합한 이유를 근거로 옳은 말을 하는가? 실제로 무엇이 진실인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chapter3. 가치의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항상 우리에게는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관이 있으며 만약 모두가 보편적인 인간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잔인한 전쟁을 시작할 리가 없다고 얘기한다.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을 때 필요한 것은 상대를 비인간화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상대를 사살하는 일 따위를 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chapter4.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는 자신이 믿는 것을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로 성립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민주주의를 표현의 자유와 혼동하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모든 생각을 좋을 대로 표현하는 것과 민주주의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chapter5. 자본주의의 위기

자본주의는 노동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응답으로 ‘한 사람의 인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모른다.’는 사실을 가치로 변환한다고 한다. 그것이 자본주의 비즈니스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는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당신은 얼마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을지는 계산하는 것이 자본주의다.'라며, 자본주의 자체가 반드시 ‘악’은 아니지만 악의 잠재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얘기하며, 앞으로는 도덕적 기업이 22세기 정치 구조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한다.

chapter6. 테크놀로지의 위기

자연주의(최악의 지성의 병)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요소로 집약된다.

한 가지는 형태학적인 측면이며 이데올로기, 또 한 가지는 인간의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한 즉 그 이데올로기를 현실화했다는 측면이다.

‘자연과학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대상만이 정말로 존재하며, 자연과학만을 믿어라. 상식이나 문학, 정치학, 자신의 감각은 믿지 마라.’가 자연주의가 내세우는 신조며. ‘인간이 인간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달 덕분이다.’라는 사고관이다.

작가는 자연과학이란 관점에서는 윤리학을 연구할 수 없고, 세상에 존재하는 일이나 현상의 가치를 자연과학에서는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가치를 인식할 수 없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지식과 이데올로기를 구분해 사고할 것을 이야기한다.

chapter7. 표상의 위기

지금까지 언급한 4가지의 위기가 모두 ‘표상의 위기’로 집약될 수 있으며, 표상은 규범에 따라 결정되고, 정확한가 부정확한가는 하나의 규범에 이해 분류된다고 한다.

지금 세계는 이미지에 속고 있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이미지는 쉽게 조작된다. 따라서 이미지가 무엇에 관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어떠한 표상의 관계성을 지니는가 하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지 자체를 욕망하기 시작한 사람들에 관해 언급하며 뉴요커의 삶을 예로 든다.


이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우리 인간은 누구나 보편적인 윤리관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를 공격하려면 그들이 같은 인간이 아니라는 명분이 필요하고, 그런 식으로 우리는 ‘타자’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테크놀로지의 위기는 우리가 그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생기는 것이며, 각각을 잘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으로 얘기한 표상의 위기는 이미지는 이미지 근본에 있는 것을 표상하며, 그 문제는 그것이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간파하고 이를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실재론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안 건 아니지만, 마르쿠스 가브리엘이라는 독일 철학자가 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는 그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다.

※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비판적 사고를 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간파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깊게 든 책이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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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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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말하는 신실재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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